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5편(우본에서의 다양한 체험!)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5편(우본에서의 다양한 체험!)

낙화유수 5 1651
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5편(우본에서의 다양한 체험!)

*우본 노처녀와의 만남!

우본에서는 거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보기 드문 코리언 여행객이자 친구 남편의 선배인 낙화유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의 연락을 받고 얼떨결에 따라 나온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이번 기회에 노처녀 신세를 벗어나기 위한 장밋빛 꿈에 부풀어 나온 것인지, (^_^)  그 진위야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찌되었건 B군 와이프로 인하여 화인 데이를 찾은 우본의 은행에 중견간부로 재직중이라는 37살 먹은 늙다구리 노처녀는 낙화유수와 합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친구라는 B군 와이프의 소개를 받으며 옆에 앉는 노처녀 푸잉을 애써 외면하며 내숭을 떨던 낙화유수 싸왓디 캅! 하는 인사를 명분으로 합법성을 가장한 염탐신공을 순간적으로 펼쳐 보였는데..........윽.........같이 팔장 끼고 나가면 심하게는 어머니와 아들이 외출한 줄 착각하게 생겼습니다!

37살은 무슨 37살! 띠 바........57살이라고 해도 믿겠다! 아흐~~짱나!

게다가 잘록한 허리와 늘씬한 체형이 대다수인 타이 푸잉의 몸매만 보아오다가 한국의 전형적인 중년여인을 보는 듯 펑퍼짐한 몸매를 한 B군 와이프 친구의 체형을 대하고 보니 처음의 기대감이 엄청난 실망감으로 다가옵니다.

은행 간부면 뭐 할거며 아무리 돈이 많고 많이 배웠으면 뭐 할 겁니까! 인생을 하직하는 그 날 까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고고하게 독신으로 살았으면 살았지 댁한테는 전혀 관심 없으니 신경 꺼 주시길 진심으로 앙망 하는 바입니당.........우라질.......

이런 불편한 심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은행 간부로 재직중이라는 노처녀는 낙화유수에게 무척 호감이 간다는 듯 B군의 통역에 힘입어 이것저것 대화를 시도합니다.

김이 새서 뻘쭘하게 앉아 있는 상황을 대충 눈치로 때려잡은 우리의 B군, 소개시켜드릴 아가씨는 오늘 나온 아가씨가 아니고 같은 은행에서 역시나 중견 간부로 재직중인 다른 아가씨인데 형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꼭 한 번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오늘은 업무가 바빠서 나오지 못했지만 내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분을 풀어줍니다. 부연하여 몸매도 예쁘고 한 인물 하는 괜찮은 아가씨라며 바람을 잔뜩 집어넣는군요!

오~~호 그게 또 그렇게 되는 스토리였구만!

에라 모르겠다...........오늘 당장 데리고 살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남편을 찾아 우본을 방문한 낙화유수에게 색다른 체험을 시켜주기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일부러 전화연락을 취하면서 까지 자신의 친구를 불러준 성의가 괘씸해서라도 보답하는 성의표시로 이방인에게 호감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는 늙다구리 푸잉에게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주자! 하고 마음을 즉각적으로 바꿉니다.

B군의 통역에 힘입어 노땅 푸잉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처음의 실망스러웠던 기분은 어느덧 사라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동으로 조성되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아예 서로간에 깔깔대기까지 하면서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인양 친숙함마저 느껴집니다.

외형이나 체형은 남자들에게 그리 호감을 줄 수 있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대신 성격이 밝고 명랑해서 어찌되었건 시간은 재미있게 흘러가는군요.........별일이네...........^_^*

이 노땅 푸잉에게 1회용 라이터보다 더 작으면서 그 두께 또한 1센티도 되지 않는 자랑스럽고도 앙증맞은 최신형 "메이드 인 코리아" mp 3 플레이어를 선보이니 그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영상다운 기능, 150곡의 저장기능, 녹음기능, FM 수신기능, 다국적 언어지원기능 등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다양한 성능을 직접 자신의 눈과 귀로 확인한 그녀가 너무도 신기하고 사랑스럽다는 듯 손에서 놓을 줄을 모릅니다.

특히 태국 FM 방송이 수신되는가 하면 다운받은 영상이 액정에서 생생하게 재현되는 순간에 이르러서는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이 자지러질 정도로 좋아하며 너무도 좋아합니다! ^^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너무도 앙증맞은 작은 디자인에 흠뻑 빠졌는지 느닷없이 mp 3 플레이어의 가격을 물어보는가 싶더니 순간적으로 그녀의 눈에서 신선한 갈증이 생성됩니다. 구입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신형이라는 소리에 이르러서는 아예 자기에게 팔고 한국에서 다시 구매하라고 조르기까지 하는군요!

너무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어지간하면 그녀의 청을 들어주려 했었는데 가격을 너무  깍는 염전신공을  인정사정 없이 막무가내로 구사하는 바람에 그냥 가지고 왔습니다. 하 하 하!

오늘 얼떨결에 처음 만난 이 늙다구리 푸잉은 저녁시간에 배드민턴 장을 방문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관계로 오늘 이후 두 번을 더 만나게 됩니다! ^^

유쾌한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 11시가 넘어서는 시각 피곤함을 호소하는 B군 와이프를 위해 짧은 시간 다양한 체험을 한 낙화유수, 오늘밤을 안락하게 책임질 B군의 숙소를 향해 분위기 있는 화인 데이 레스토랑을 뒤로하고 노땅 푸잉과도 헤어진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습니다.

*B군의 견공 7마리!

전편에 B군의 집에는 견공이 무려 7마리나 살고 있다고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거리의 견공들과는 달리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는지 B군의 집에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견공 7마리는 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분명 선택받은 견공들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B군이 키우고 있는 견공 7마리가 한국과 같이 안하무인격으로 시건방을 떨며 버르장머리도 없이 부산스럽기만 한 작태를 보여주고 있는 자칭 족보 있는 애완견도 아닙니다.

그럼 뭐냐고요??? 뭐긴 뭐겠습니까! 좋게 말하면 족보 없는 잡종견이요, 좀 노골적으로 말하면 똥개! ^^

그런데.......이렇듯 잡종견 내지 똥개라는 불명예스런 칭호를 받고있는 별 볼일 없는 견공들이지만 한국과 같이 쓰잘데없이 훈련소에 입교시켜서는 쌩돈 깨져가면서 어거지로 인위적인 교육을 받은 견공들이 무색할 정도로 B군의 말이라면 무조건 절대복종을 하는 기특함을 모두가 다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낮에 B군의 집으로 숙소를 옮기면서 잠깐 목격한 바에 의하면 군기반장인 B군이 떡 버티고 서 있으면서 녀석들이 너무 부산을 떤다 생각이 들면 개집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서 요놈들! 그만 놀고 들어가거라! 하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언제 그렇게 부산을 떨었느냐는 듯이 얌전히 집으로 들어가서는 B군의 허락이 없이는 절대 집 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근신하는 믿기지 않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또한 B군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남겨진 뼈다귀라든가 생선 등을 7마리의 견공들을 위한 간식거리로 자주 집안에 반입을 하는데 만약 한국의 평범한 개들 같으면, 아니 허연넘들이 사는 나라 등지에서 물 건너온 속칭 뼈대있는 견공이라 할 지라도 쥔장이 주는 음식을 서로 받아먹으려고 으르렁거리면서 난장 부르스가 벌어지게 마련인데 B군의 견공들은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군침을 흘리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얌전히 앉아서는 그저 주인인 B군의 처분에 맡겨버립니다.

차량이 B군의 집에 도착하고 B군이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굳게 잠겨져 있는 앙증맞은 대문을 열자 집이 있는 소형 견 5마리와는 달리 집이 없는 사유로 인해 마당 아무 곳이건 입맛대로 퍼질러 자빠지면 그 곳이 곧 자신들의 침실인 중형 견 두 마리가 마당에 퍼질러 앉아 있다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열린 문을 통해 쏜살 같이 바깥으로 탈영을 시도합니다.

저놈들을 나포해 와야겠군...........B군이 기다란 나무작대기를 들고 잠시 바깥으로 나갔다 싶었는데 멀리 도망간 듯 보이지도 않는 녀석들에게 마치 들으라는 듯이 나무작대기로 땅바닥을 탁 탁 몇 번 친 외에는 더 이상의 특별한 모션이 없었는데도 무슨 수를 어떻게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탈영을 시도한지 2분도 되지 않아서 녀석들이 B군보다도 먼저 자발적으로 후다닥 집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잠시 후 녀석들의 뒤를 이어 집안으로 들어온 B군이 대문을 닫아걸자 탈영 전의 그 상태 그대로 얌전히 퍼질러 앉아서는 이후로 잠잠해 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키면 이렇게도 말을 잘 듣는다는 말입니까! 불가사의 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잡종견 내지 똥개를 이렇듯 잘 교육시킨 B군에게 존 경!

*또 다시 시작되는 우본의 새날!

B군이 쓰던 널찍하고도 아늑한 침실을 본의 아니게 빼앗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오전 9시경입니다. B군은 덕분에 와이프의 방에서 합방을 하게되었으니 어찌되었건 B군 부부를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한 셈입니다! ^^

샤워를 하고 방문 밖으로 나가니 B군의 와이프가 언제 일어났는지 다용도실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한 10년은 젊어 보이고 몸매와 미모 또한 미스코리아 뺨때기를 후려갈길 정도의 자태를 자랑하는, 그리고 패션감각 또한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는, 공주병 증상마저 약간은 있는 듯한 세련된 여인이 다림질을 하고 있는 모습은 상상을 하지 못했었는데 다림질을 하고 있는 B군 와이프의 순수한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너무도 청순하면서 싱그러워 보입니다.

다림질을 하다 낙화유수를 발견하고는 싸왓디 카~~ 하며 밝은 인사를 하는군요!
역시 같이 싸왓디 캅!

자리를 옮겨 B군이 있는 와이프 방으로 이동하자 B군이 샤워를 마치고 전신타월로 하체를 가린 모습을 한 채 욕실에서 나옵니다.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안부를 물어옵니다.
나야 당연히 잘 잤지! ^_^

B군과 함께 와이프의 방으로 들어가니 한국에서 구입해 선물로 준 6장이 한 세트로 되어있는 한국의 포크송 CD집에 있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옵니다.
와이프와 처형이 한국의 포크송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면서 선물로 준 CD집을 받고는 기뻐하던 B군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가시나무" 인데 선곡해서 "가시나무"를 경청하니 태국의 아침나절에 듣는 한국의 포크송 "가시나무"는 또 다른 감흥을 진하게 선사합니다.

B군 와이프의 방에서 한국의 포크송에 취해 한동안 차분하게 감상하고 있다보니 시간은 10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B군이 아침을 먹으러 가야 하니까 옷을 갈아입는 동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기에 B군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1층의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실 한 쪽 벽면에는 액자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제법 걸려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B군의 와이프가 대학 졸업당시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태국의 공주로 여겨지는 품위있는 여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한 쪽 손으로 졸업장을 받는 순간이 찍혀 있습니다. 한국에서 B군과 함께 찍은 사진도 여러장 보이는 것으로 보아 B군을 따라서 한국여행도 제법 다닌 것 같습니다!

B군 처형의 젊었을 때 사진도 있었는데 어제와는 달리 젊었을 때의 사진은 꽤나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 집에는 딸 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었는데 공항에서 처음 상면했던 당시의 스타일이 너무도 털털해서 관심을 주지 못했던 노처녀 처형과 시집을 안 간 것인지, 못 간 것인지 그 사정을 정확히 간파 할 수 없는 또 다른 노처녀 처형 외에는 모조리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7명이라고 했던가 8명이라고 했던가???? 가~물 가~물 합니다. ^^

사진 속의 딸 들 모습은 하나같이 괜찮은 미모와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사는 형편을 보나 교육받은 상태를 보나 어디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것으로 판단컨대 필경 유전학적으로 형성된 공주병 증상들을 약간씩은 간직한 것으로 진단됩니다........띠바.......그러니 콧 대가 높아서 여태 시집을 못 갔지! 아니 안 갔나??? ^^

"가만.......이거 지금 사돈 남말 하는 거 아냐?????????"  *^_^*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보니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온 B군이 오늘은 특별한 아침을 맛 보여 주겠다면서 집안에 있는 두 대의 오토바이 중 한 대에 시동을 걸더니 뒤에 태우고 상쾌하게 우본의 주택가를 빠져나갑니다.

스쿠터인데 우본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오토바이 중에서는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이면서도 배기량 또한 여유있어 보이는 괜찮은 스타일의 오토바이가 되겠습니다!

주택가를 빠져 나가기 전 미리 준비한 빨래거리를 B군 집 인근에 있는 세탁소에 맡기자 B군은 식당이 있는 시내를 향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 겸 점심의 메뉴는 꾸에이 짭 이라는 베트남 식 쌀 국수 인데 달작지근한 국물에 쌀 국수 면발을 넣어서 먹는 꾸에이 띠오 남에 비해 이 꾸에이 짭이라는 베트남 식 쌀 국수는 한국의 감자 탕과 조리법이 거의 흡사하게 돼지등뼈를 푹 고은 육수에 쌀 국수 면 발을 넣어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한국의 감자탕을 먹는 맛과 같다고 합니다.

음.......별미를 먹어보겠구만!

우본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특별한 꾸웨이 짭 식당은 B군의 집에서도 꽤나 멀리 떨어진 시내 변두리에 있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니 한국의 감자탕과 똑 같이 돼지등뼈가 들어있는 육수에 쌀 국수가 들어 있는 꾸웨이 짭을 식당 종업원이 두 그릇 가지고 옵니다.
그 맛을 보니 얼큰한 것이 한국의 감자 탕에 면발을 넣어서 먹는 맛입니다.
그 맛이야 당근 빠따 죽음입니다!

얼큰한 육수 덕에 모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어쩐지 옆통수가 근질근질 합니다. 본능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는데 뒤편 우측 테이블에는 우본의 여대생들이 교복을 입고서 꾸웨이 짭을 먹고 있었습니다.

옆통수가 근질근질 했던 이유는 꾸웨이 짭을 먹고 있던 그 두 명의 여대생 중 인물 좋고 몸매 좋은 한 여대생으로부터 그윽하게 전해오는 쩡따! 바로 그 쩡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본에서 보기 드문 외국인이 꾸웨이 짭을 먹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 은근한 쩡따가 수시로 날라 오다보니 B군도 지속적으로 날아오는 쩡따를 감지했는지 저 여대생이 형님한테 꽤나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요.......^^하며 변죽을 울립니다.

이놈의 인기는 어디가나 못 말립니다! ^^

식사 값을 지불하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그 여대생은 저에게 지속적으로 그윽한 눈길을 보내옵니다.
띠바..........오토바이 뒤에 올라타는 순간까지도 끈질기게 쳐다보는군요!
도대체 왜 이러냐........나 보고 어쩌라고.........

오토바이에 뒤에 매달려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그놈의 쩡따는 그칠 줄 모르고 굳세게 날아옵니다. 완전히 고래 힘줄을 만났습니다........... 그만 눈길 좀 접어~주~세~요! 여대생 아가씨~~이~~

B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더운 날 얼큰한 꾸웨이 짭을 먹었고 역시나 강한 햇살로 인해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오토바이를 타고 온 덕분에 땀을 많이 흘려 샤워실로 직행합니다.

B군의 방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얼마간 휴식을 취하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B군의 호의는 너무도 괘씸하지만 식구들과 함께 있어 아무래도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불편함이 수반되는 단점이 있어 숙소를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B군에게 결정한 생각을 비추니 편하실 대로하라면서 와이프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우본 사범대학교 앞에 있는 SK 쇼핑센터를 방문해 늦은 점심을 먹고 마침 TV에 출연했던 지난 전력을 알고 있는 B군과 와이프에게 출연했던 방송내용을 인터넷 카페에서 다운받아 보여주니 마치 낙화유수가 대단한 스타라도 된 양 B군 와이프의 눈이 새삼스러워 집니다. ^^

뽀다구 잡는 행위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성향의 낙화유수 또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으 허 험 험! ^^

다시 네바다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까 어쩔까 생각 중에 있었는데 B군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저렴한 숙소가 있으니 그 곳에서 유숙하라고 반가운 말을 합니다.
B군의 안내에 따라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 중에 있었는데 SK 쇼핑센터 바로 옆에 호텔 비스무리하게 생긴 깔끔한 숙소가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어이! B군 저 건물이 뭐야?? 숙박업소 아니야??? 하고 물어보니 그러게나 말입니다???? SK 쇼핑센터를 그렇게 많이 이용했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숙박업소인지 몰랐었는데 지금 보니 숙박업소 같은데요! 하고 강아지 하품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우리의 B군입니다!
B군이 우본에서 7년 간이나 살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순간입니다! ^^

방금 발견한 곳이 숙박업소가 맞다면 주변이 우본 사범대학, 복합상가인 SK 쇼핑센터, 노점상 등등 활발한 상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치 상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SK 쇼핑센터에서 불과 1분 거리에 있는 숙박업 형태의 건물을 찾아가니 숙박업소가 분명히 맞습니다. 무슨 맨션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_ _)

요금을 물어보니 하루에 400밧! 엄청 싸네!

방들이 거의 비어있어서 제일 넓은 방으로 입맛대로 골라 체크인을 합니다.
풀장이 없고 조식제공만 하지 않을 뿐 에어컨 빵빵하게 잘 나오고 15평은 될 정도로 겁나게 넓은 크기에 트윈 베드 있고 TV, 냉장고, 옷장, 소파에 테이블, 방콕에 있는 그저 그런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서 이 정도라면 공짜나 다름없다 할 수 있습니다!

돈 굳었네! ^^ 아~~이~ 타고난 순발력!^^

5시를 가리키는 시각 저녁에 숙소로 다시 찾아오겠다면서 B군은 와이프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모처럼 자유시간을 얻은 낙화유수, 다시금 숙소에서 1분 거리에 있는 SK 쇼핑센터를 찾아가 유유자적 쇼핑센터 내부를 시찰하다 3층에 영화관이 있는 것을 기억하고는  B군이 올 시간동안 간만에 영화나 한 편 때리자 생각이 들어 영화관을 찾아 3층으로 올라가니 당시 한국에는 미 개봉작인 WAR OF THE WORLD를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관람비용은 방콕은 100밧 인데 비해 이 곳 우본은 평일은 60밧 그리고 주말과 휴일에는 80밧 으로 차등요금제를 적용하고 있군요! 어찌되었건 한국과 비교하자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 요금이 저렴한지라 마침 상영시간도 되었고 해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입장을 했는데..........역시나 영화관은 방콕에 있는 영화관과 같이 그 크기나 시설면에 있어서 막강함을 자랑합니다.

바닥은 푹신한 카페트가 깔려 있었서 아늑함을 주었으며 앞뒤 좌석간격은 한국과 비교하기가 부끄러울 만큼 넓어서 여유가 있었고 등받이는 뒤로 10도 정도는 젖힐 수 있도록 되어있었으며 스크린은 한국과는 달리 앞사람 뒤통수로 인해 화면 하단 부분이 가려지는 불편함을 해소시키려는 듯 상당히 높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본의 미용실과 더불어 한국의 상영관들 또한 반성 많이 해야됩니다. 띠 바!

영화가 상영되는데 이런 우라질........본래대로 영어로 상영을 해 주면 그래도 가뭄에 콩 나듯이 간간이 튀어나오는 그 알량한 아는 단어 쪼가리라도 어찌어찌 해서 부분적이나마 최소한의 이해는 할 것 같은데 태국어로 더빙을 해 가지고 상영을 하니 나오느니 그림이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듯한 태국어는 매(엄마), 퍼(아빠) 외에는 완전히 해석불가입니다.!

더더구나 태국영화관의 그 막강한 에어컨을 깜박하고 생각 없이 반 팔 면 티셔츠 하나만 달랑 걸치고 들어갔는데 잠시 후 그 막강한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2시간 내내 추위에 떨게되는 비극을 자초하고야 마는군요!

에고.......추워라.......덜..덜..덜........추위에 방광이 쪼그라들어서 2시간 상영시간 중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왔습니다!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띠....바......으..흐..흐..흐.......졸라 춥네!

상영이 끝나고 상영관 밖으로 나왔는데 2시간 내내 몸이 얼마나 얼었는지 역시나 전체 건물 내에 에어컨이 작동되는 관계로 시원한 S. K 쇼핑센터였음에도 심한 추위를 느낄 정도의 너무나 차가운 냉기가 흐르던 상영관 과의 현격한 기온 차이로 인해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결국 영화상영시 쏘인 에어컨 바람의 후유증으로 상영시간 이후로 감기에 걸려 가지고 여행 내내 골골대는 몸으로 다니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띠 바!

오늘의 교훈 : 태국 영화관 출입 시 점퍼나 긴 팔 남방 필수! 특히 우본의 영화관 절대 유념! 에어컨 정말 장난 아닙니다. 조심하십시오. 아니면 조만간 제 짝 납니다! ^^

그렇지만 냉방병의 발병은 내일 모래의 일이고 어쨌거나 아직까지는 쌩쌩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추위에 지친 몸을 안정시키고 있었는데 잠시 후 B군이 도착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체육관에서 베드민턴을 치고 있다면서 와이프의 베드민턴이 끝나면 저녁을 먹으로 가자고 합니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이냐..........

그런데 누가 알았겠습니까! 잠시 후 도착한 그 체육관에 어제의 늙다구리 노처녀가 B군 와이프와 함께 있으면서 베드민턴을 치고 있을 줄.........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5 Comments
탱자탱자 2005.07.27 23:03  
  정말 제가 우본에 있는거 같이 느껴지는군요.  눈앞에 비디오 돌아갑니다.  여대생 아~ 아깝다~  미소라도 함 사정없이 날려주시구 오시죠~
김영진 2005.07.27 23:38  
  애절히 낙화유수님을 향하여 시내루를 연거푸 날리는 낙슥사 안쓰럽습니당...살며시 작살미소 날려주지 그러셨어요....^^
pori 2005.07.28 01:25  
  여행기에 빠져서 시간이 이케 된줄 몰랐네...헐;;;;
낙화님, 저 낼..아니 오늘..학교가서 졸면...책임지세용..[[으힛]][[으힛]]
낙화님~~낼부턴 법률사무소..접으시고..책을 내심이 어떨런지요~~?
[[유효]]
제가..스폰서 돼 드리지염[[므흣]][[으힛]]

여행기 읽다보니..낙화님~ 더도,덜도말고 딱!2%만 부족해 뵈면...싱글탈출 하실것 같은 생각이 불현 듯~~^^
정벌 2005.07.28 09:57  
  감동이 밀려와서 가슴이 뽀개짐 내가슴 물~~~~리도
독고현 2005.07.28 11:49  
  아~띠바 꺼꾸로 다시보니 이제좀 이해가 많이돼고 뭐좀알것 같네 (당연 띠바).....
그리고 띠바 그감질나게 하지말고 많이좀 글을써서 읽는님들에 호기심좀 풀어주고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날수있도록 해주면 어디가 뎃남답니까?아~띠바......
오해마시길 ...님에글을 시청하시는분들에 조금이나마 웃을여유을주고 양념치고 초치자고 한말입니다.ㅎㅎㅎㅎㅎ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