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코사무이와 코따오 여행기 4탄 ( 앙텅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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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자매의 코사무이와 코따오 여행기 4탄 ( 앙텅국립공원)

자유바람 1 1281
7월 22일

오늘은 앙텅 해상 국립공원 투어 가는 날이다.
어제 여러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가격조사한 후 흥정해서 100밧을 갂아서 1인당 1400밧을 지불하고 예약했다. 스노클링과 카약킹 포함되고 큰 배를 탄다는 조건의 패키지였다. 스피드보트는 큰 배보다 비싸다.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숙소 앞으로 픽업오기로 했으므로 7시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7시 40분쯤 숙소앞으로 나갔다. 마침 픽업 차량이 도착해있다. 차량에 탄 사람은 모두 8명이었다. 한국인은 우리뿐이다. 차는 이름모를 선착장근처 식당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곳에는 빵과 차, 약간의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조식 제공한다더니 이것인가보다. 부실하기 그지없다. 자리가 없어 서서 그것들을 대충먹었다. 30분쯤 지나 우리를 부르는 가이드의 목소리를 따라 해변가로 내려가니 스피드보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큰 배를 타는 걸로 예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스피드 보트를 타게 되었다. 모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니 아무 말하지 않았다.

보트에는 아까 같이 픽업차량을 타고 온 멤버 8명과 또 새로운 멤버 8명해서 모두 16명의 여행자가 타게 되었다. 보트를 탄지 1시간쯤 지나자 보트가 멈추더니 여기서 스노클링을 즐기란다. 장비를 챙기고 구멍조끼까지 입고난 후
한명씩 물 속으로 뛰어든다. 나는 여러번 스노클링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할 때마다 겁이 난다. 수영 배운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데도 바다에 뛰어들기가  무섭다. 동생은 나보다 더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도 못하는 지라 스노클링을 하지않겠다고 한다. 옆에서 가이드가 계속 망설이는 나를 보고 안됐는지 용기를 주는 말을 계속한다. 그러더니 자기도 같이 들어갈테니 걱정말고 물에 들어가란다. 그래서 가이드의 도움으로 한 30분정도 스노클링을 즐겼다, 근데 물속이 너무 뿌옇다, 시야가 나빠서 별로였다. 작년에 태국와서 피피와 시밀란 섬에서 스노클링을 했었다. 그때와 비교해서 너무 별로였다, 실은 나의 첫 해외여행지인 호주의 바닷속을 스노클링으로 구경한 후로는 그 곳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아직 본적이 없다,  태국에서도 그랬다. 11시쯤 되자 근처 섬을 카약킹했다. 나는 카약을 잘 몰 줄 몰라서 가이드와 짝이 되어 카약킹을 즐겼다. 동생은 다른 가이드와 짝이 되고,,, 안전을 위해 잠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같이 투어를 즐기는 멤버 중 동양인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미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투어에 참가했다. 그래서 계속 영어만 쓰길래 그의 국적을 종 잡을 수 없었다. 생긴 건 한국인은 절대 아니고 일본인 같았다.... 궁금하지만 그가 여자친구와 닭살스런 애정모드를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 물어보질 못하고 있었다, 근데 그가 갑자기 한국말로 우리에게 지금 몇 시냐고 시간을 묻는다.  시간을 알려주면서 속으론 넘 황당했다. 동생과 나는 아무도 한국말을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이번 투어멤버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보트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국말을 들었으면 좀 반갑게 한국인이냐며 먼저 인사를 걸어왔더라면 이런 황당한 기분은 느끼진 않았을텐데...그가 얄미웠다.

12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섬에 내렸다. 아침보단 좀 나은 편이었지만 점심도 별 맛은 없었다. 이제껏 태국음식에 잘 적응해오던 동생도 느끼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식사후 해변에서 한 30분정도 휴식을 취했다. 아침 일찍부터 넘 많은 활동을 해서 몹시 졸렸다. 1시 30분쯤 에메럴드 레이크가 있다는 다른 섬에 갔다. 섬의 언덕을 좀 오르면 색깔이 좀 이쁜 호수가 나온다, 근데 에메랄드빛까진 아니다. 난 실망스러운데 동생은 이쁘다고 감탄한다. 첫 해외여행이니 이 아이의 기분을 맞춰주어야겠다 싶어서 나도 동의해주었다. 구경하고 내려오니 가이드는 벤취에서 쉬고 있다. 이번 투어에 동행한 현지 가이드는 2명인데 한 명은 나이가 40대이고 영어가 유창하다. 나머지 하나는 나이가 20대이고 영어를 잘 못한다.  근데 그 나이많은 가이드가 아주 능글능글맞다. 같은 투어멤버중에 아주 이쁘고 섹시한 서양여자 두명과 함께 여행하는 서양 남자 1명이 있었는데 그 남자에게 함께 그룹 섹스를 해본적이 있냐는 둥 하면서 성적인 이야기를 계속 해대는 거였다.  너무 노골적으로 성에 대해 이야기하니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나는 불쾌했지만 그 서양 여행자들은 농담처럼 잘도 받아준다. 이것도 문화 차이인가??

섬을 3시쯤 출발한 보트는 4시쯤이 되어서 코사무이에 도착했다. 다시 픽업차량이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앙텅 해상 국립공원은 내가 기대했던 것 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나와 동생은 앞으로 누가 이곳에 간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도 있으니 본인들이 잘 판단하시길,,,

숙소에서 신라면을 끊여먹고 과일도 먹고나니 아까 점심의 느끼함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샤워를 하고 나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마셨다. 신라면으론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서 닌자 크레페에 가서 간단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데 닌자에 사람이 많아 빈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옆 집에 갔다. 닌자보다 깔끔하고 친절하다. 근데 음식맛이 이게 모냐? 도저히 다 먹기 힘들어 남겼다. 넘버 1 레스토랑 ...이름값 못한다. 기분 풀 겸 마마 마사지 샵으로 갔다. 마마 마사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 시원하다.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지를 사고 슈퍼에서 맥주를 사서 우리 방앞에 있는 탁자에 놓고 벤취에 앉아 먹고 마셨다. 오늘은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 태국와서 열심히 돌아다니면 살이 좀 빠질거라며 은근히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지금 배부르고 알딸딸한 이 기분 너무 행복하니깐.


1 Comments
롱이 2005.08.26 12:28  
  잘보고 있습니다. 저두 언젠가는 카약 트래킹이 해봐야지 생각 중입니다. 어떤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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