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부 - 03일차 - 7/8(금)
<03일차> 2005년 7월 8일(금) - 최고온도 35도 / 최저온도 19도
제목: 이싼. 그 곳의 가난.
꼬꼬댁!!!(일어나!) 꼬꼬댁!!!(일어나!) 꼬꼬꼬댁!!!
아침 댓바람부터 피마이 전체의 닭들이 연신 시끄럽게 울어 된다. 우우우. 그래. 그래. 알았어. 일어나면 될거 아냐!!! 으씨. T_T
태국에서 아침에 늦잠을 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시 전체에 있는 닭들이 새벽 4~5시정도 되면 모두 한결같이 울어 되는데 통에 얼마나 시끄러운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러한 사항은 대도시라는 방콕도 예외일 수 없다. T_T
에효.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일찍 일어나는 인간이 벌레 한 마리라도 더 잡아 먹는다(?)는 닭들의 성화 속에 부스스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아침밥을 먹기 위해 어제 준 식권을 들고 호텔 카운터로 가니 아침밥은 8시부터 된단다. 아직 2시간이나 남았네.
이곳을 떠나기까지 2시간이라는 여유가 생겼기에 이번에 이싼을 좀 다녀보기 위해 새로이 산 가이드북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헬로 태국에서 다루지 않는 이싼이나 기타 다른 지방도 전부 다루고 있기에 하나 사기는 했는데... 단순히 관광지 이름만 살짝 명시해 놓은 수준이다.
앞으로 코랏을 중심으로 어떻게 돌지 고민해 보는데 책이 워낙 무책임하다보니 대책이 안 선다. 뭐, 가다보면 알아서 해결되겠지. T_T
TV 시계가 8시를 알리고 있다. 자! 짐을 들고 아래로 내려가 볼까? 데스크에 내려가니 이제 식사된다며 식당으로 오란다. 여직원이 메뉴표를 가져다주면서 이 중 3가지를 고르란다. 근데... 호텔이라서 그런지 메뉴 중 가장 싼 커피가 80b부터 시작했다. =_=;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어제 조식 포함한 방값이 540b이였는데... 제일 싼 80b짜리 메뉴를 3개 시킨다 쳐도 순수 방값은 300b이라는 이야기인데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의 방값이 300b이라는건 말도 안 된다. 괜히 이상한 느낌이 들어 메뉴 중 가장 싼 걸 3가지를 골랐다. 메뉴는 오믈렛, 커피, 파인애플 쥬스. 직원이 순 물 종류만 시키니 정말 괜찮겠냐며 물어온다. 괜찮아요. 혹시 덤탱이 쓰더라도 되도록 적게 써야죠. 그냥 가져다주세요. 덜덜덜 T_T 마음속으로 혹 덤탱이를 쓰는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아까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설마 오믈렛이 노른자 깨고 휘저어 그냥 구운 계란일 줄이야. 한국에서 오믈렛하면 볶음밥을 구운 계란에 싸서 주는 오므라이스를 연상하기에 그거일 것이라 생각하고 시킨건데 설마 그냥 계란부침이 나올 줄이야! 이런!(태국에서의 오믈렛이라는 개념이 이렇다는 것은 이날 처음 알았다.)
그렇게 계란 한 장과 순 물뿐인 음식을 먹고 데스크로 갔다.T_T 내 예상과는 달리 다행히도 덤탱이를 씌우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다행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제대로 된 음식 좀 시킬 걸.’이라며 후회를 해봤다. T_T
곧 여직원이 어제 영수증을 끊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영수증을 봉투에 정성스럽게 담아 양손으로 내민다. 헤. 이게 호텔이란거구나. 지금까지 태국의 몇몇 숙소에 묵어봤지만 이렇게 손님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어 오는 경우는 처음 봤다. 이런 기분 좋은 예의에 사람들이 호텔에 묵는 듯싶다.(후반에 가서야 예의도 호텔 나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_-;) 어찌되었든 기분은 좋다.^^
나 역시 이곳에 투숙하는 동안 한국인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한국 특유의 예절을 계속 보여 왔다. 그 때문인지 이 여직원이 떠난다는 나를 계속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한국 인사말을 가르쳐 달란다.^^
여직원: 한국말로 인사를 어떻게 해요?
상쾌한아침: 따라해 보세요. 하이, 헬로우는 “안녕하세요.^^”
여직원: 안농하데요?
상쾌한아침: 노. 노. 안녕하세요.^^
여직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 그리고 굿바이라는 뜻으로 “안녕히 가세요.^^”
여직원: 안녕히 가세요.^^
상쾌한아침: 우와. 굿! 굿! 발음 너무 좋아요.^^
여직원: 고맙습니다. 여행 잘하세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한국어)”
마지막으로 친근하게 말해오는 한국어 “안녕히 가세요.”. 언제 다시 찾아올지 기약 없는... 그저 하루 묵고 떠나는 나에게 그들은 친절하게 내 모국어로 인사를 건네 왔다.
상쾌한아침: 예. 그럼 여러분들도 “싸와디 캅.^^”.
기분 좋은 인사를 받아서인지 오늘 아침이 유난히 상쾌하다.^^ 자. 이제 코랏으로 돌아가 볼까? 어제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그곳에 있는 오토바이기사분들이 코랏행 버스는 저기 시계탑 맞은편에 있는 퍼머시(약국)에 선다며 그곳에서 타란다.(피마이의 현재 버스 정류장들은 구형 헬로 태국 북부편에 나와 있는 위치와 완전히 다르다.)
시계탑 맞은편에 가니 도저히 약국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이 보인다. 여기 정말 약국 맞을까? 아까 그 사람도 그렇고 가이드북에는 분명히 약국으로 나와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붙자고 물어보니 약국 맞단다. 에라 모르겠다. 약국이라니 약국이겠지. 한 20분간 기다리니 코랏행 버스가 온다. 자. 떠나볼까?
버스를 타고 한 30분 달린 듯싶다. 앞에서부터 버스 차장이 요금을 걷으며 다가온다. 내 앞에서 선 순간 버스차장은 외국인인 나에게 말을 어떻게 걸어야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그 걱정하지 말아요.^^ 자요. 이씹뺏밧(28b). 버스 차장은 자신이 요금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외국인인 내가 태국어와 함께 정확한 요금을 내자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연신 웃는다. 어제 탔는데 모를 리가 있나요?^^ 그렇게 내가 탄 버스는 계속 달려 코랏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흠. 도착하긴 했는데... 이제 어디서 묵지? 책에 숙소가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기에 배낭을 짊어진체 난 숙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육교를 건너고 민가 안으로 들어가 찾다보니 여관 느낌의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간판이 태국어로만 되어 있네. 괜히 들어갔는데 숙박업소가 아니면 무안하기에 들어가길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30분가량 걸어 다녔나? 암만 찾아봐도 영어로 된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T_T 에휴. 힘들어.
지쳐서 주저앉아 있는데 저기 먼발치에서 오토바이 택시가 다가온다. 그래! 오토바이 택시라면 지리를 잘 알테니 타보자. 헤이. 오토바이 택시. -0-/ 숙박업소를 태국어로 뭐라 하는지 몰라 게스트 하우스라 말했는데 다행히 알아들으신다. 힘을 얻어 “그럼 그 숙소까지 얼마예요?(하우 머치?)”라고 영어로 묻는데 오토바이 아저씨가 못 알아들으신다. T_T(이싼지방에서는 하우 머치, 원, 투, 쓰리조차 안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다행히 태국어로 숫자와 가격 묻는 걸 외우고 왔길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얼마냐 물으니 20밧이란다. 네. 그럼. 가요!^^
오토바이 기사 아저씨는 날 태우더니 아까의 여관이라 생각했던 건물 앞에서 내려주신다. 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들어가 보는 거였는데... 아까 생각했던 건물이 실제로 여관이었던 것이다. T_T
여관에 들어서니 주인아주머니가 어서 오라며 반겨주신다. 간판이 100% 태국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신다. 다행이네.^^ 이곳의 이름은 “스타 게스트하우스”란다. 팬 룸 가격은 250b, 에어컨 룸 가격은 300b. 날씨도 더운데다 팬 룸과 에어컨 룸의 가격차가 50b 밖에 안 나기에 에어컨 룸으로 했다.
키를 받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창문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T_T 흑흑흑. 내 피 같은 50b. 방 안은 가격과 걸맞지 않을 정도로 넓었으며 TV, 빨래 건조대, 탁자, 급탕기, 냉장고와 같은 시설이 참 잘되어 있었다.
냉장고 위를 잘 살펴보니 조그마한 감자칲과 컵라면이 올려져 있다. 이야. 가격에 비해 시설 정말 좋잖아. 게다가 감자칲과 컵라면까지 공짜로 주다니 인심도 좋네. 정말 마음에 든다.^^ 기쁜 마음으로 냉장고에 성큼 성큼 다가가 감자칲을 향해 손을 뻤는데... 컵라면 위로 파란색의 숫자가 큼지막하게 써있는게 보인다. 엥? 설마? 감자칲을 집어 들고 봉지 앞면을 들쳐보니 컵라면과 같은 큼지막한 숫자가 적혀 있는게 아닌가! 냉장고 안에 있는 캔음료도 역시 마찬가지로 숫자가 써있다. 돈을 지불하고 먹어야하는 것들이었다. =_=; 그럼 그렇지...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흑흑흑. T_T(태국에서는 검은색이 생명을 단축한다던가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믿음이 있기에 검은색 대신 파란색을 많이 쓴다고 한다. 한국에서 빨간색 잘 안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이 곳 역시 고맙게도 LG TV를 사용한다.(이싼지방은 LG TV를 은근히 많은 쓰는 듯싶다. 에어컨 버스 안의 TV도 LG인 경우가 많다.)
간단히 씻고 코랏 인근에서 피마이유적과 쌍벽을 이룬다는 파놈룽 역사 공원이라는데를 가보기 위해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데 주위의 태국 사람들이 내가 지나갈 때마다 놀란듯한 눈으로 나를 연신 바라본다. 아~!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이 미모! 이 미모 때문에 항상 주목받아 문제라니깐. >_<;;;(퍽! 악! 거기 당신! 돌 좀 그만 던져라. T_T)
외국인이 너무 많이 찾아오기에 외국인에 대해 둔감하다는 태국. 하지만 외국인의 발길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의 나는 마치 한국의 한 조그만 마을에 갑자기 출현한 외국인마냥 신기하게 비쳐지고 있었다.
버스터미널에 가 파놈룽에 갈려면 어떤 것을 타면 되냐고 물으니 11번 gate에서 타고 가면 된단다. 선풍기 버스이며 가격은 44b. 이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리니 어느 시골 외곽의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준다.(책에서는 코랏에서 파놈룽까지 2시간 10분 걸린다고 하더니만 한참 더 걸린다. =_=;) 참고로 파놈룽 인근 버스터미널의 화장실 이용료는 2b이다.
이곳까지 오는데 시간이 하도 많이 걸렸기에 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피마이 마냥 유적지가 바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건만 유적은 코 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차편을 구해 들어 가야하는 듯싶다. 차편을 어떻게 구해 가나 고민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달려와 파놈룽 가냔다. 네. 갑니다.^^ 곧 나를 이끌고 가서 자신의 픽업트럭을 보여준다.
상쾌한아침: 근데 파놈룽까지 얼마에요?
픽업트럭 아저씨: 700b
상쾌한아침: 예? 너무 비싸요! 좀 깎아주세요! T_T
픽업트럭 아저씨: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안돼. -_-++
파놈룽까지 자그마치 700b이란다. 도대체 거리가 얼마나 멀기에 그렇게 엄청난 가격을 부른단 말인가? 700b이면 방콕에서 13시간 거리인 치앙마이까지 최고급 버스인 VIP 999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이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일부러 바가지를 씌울려는게 아닐까? 기분이 찜찜해서 미안하다고 인사하고는 그 자리를 이탈하려하는데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 택시기사들이 나를 부른다. 파놈룽까지 왕복 350b, 파놈룽 인근에 있는 무앙탐 유적까지 포함해 간다면 500b 이라며 탈 것을 권유한다. 아까 픽업트럭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기에 깍아달라고 말해봤지만 이들 역시 거리가 너무 멀어 안 된단다. 정말 거리가 그렇게 먼 것일까?
인근에 썽태우(마을을 순회하는 일종의 대중교통수단)와 같은 저렴한 가격으로 타고 갈 방법이 없을까 싶어 미안하다 말하고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붙잡으며 물어보기 시작했다. 영어로 물어봤으나 이들은 영어를 조금도 할 줄 모르기에 결국 가이드북에 써 있는 생존 태국어를 참조해가며 물어봤다. 뭐... 태국어로 교통수단을 물어보는데는 성공하기는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을 내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T_T 으휴. 대충 어찌저찌하여 듣는데 다들 하는 말이 유적지까지 가는 교통편은 따로 없으니 저기 있는 픽업트럭이나 오토바이택시를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교통비가 너무 비싸 다시 코랏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해봤지만 3시간이나 걸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 너무나 억울해 결국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구경하기로 결정했다. =_=;
다시 자기들에게로 돌아오는 나를 보며 오토바이 기사들이 ‘니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듯 자기들끼리 낄낄거린다. 에효. 네. 네. 그럼 무앙탐 포함해 500b에 가기로 해요. T_T 곧 그곳 오토바이 택시기사들의 수장쯤 되는 분이 가장 젊은 친구를 불러 나를 맡긴다. 나를 태운 오토바이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시골의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바람이 내 얼굴을 때려온다. 공기가 오염되지 않아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도 상쾌하다. 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 주변 경관을 머리에 담고자 계속해서 쳐다본다. 주변은 순 논밭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그 논밭들 사이로 다 쓰려져가는 5평 남짓한 움막들이 간간히 보인다. 얼마나 낡았는지 나무로 지어진 움막집들은 여기저기가 다 떨어져나가 너덜너덜하다. 그런 낡고 좁은 집 계단에 걸터앉아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는 이 알 수 없는 이방인인 나를 계속 쳐다본다. 나를 쳐다보는 생기 없는 얼굴들... 이들은 나를 쳐다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적막한 풍경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며 나를 괴롭혔다.
태국의 빈부를 재는 기준 중의 하나가 발의 위생이다. 이곳은 날씨가 덥다보니 1년 내내 슬리퍼와 같이 터진 신발을 많이 신는다. 터진 부분을 통해 많은 먼지들이 피부에 끼어 발이 쉬 더러워지는데, 삶에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발에 대해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기에 발이 깨끗한 편이지만, 오늘 하루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자신의 발에 신경 쓸 틈이 없다. 덕분에 삶이 어려운 사람들의 발을 보면 발이 대단히 더러운 편이다. 이들의 발을 보며 이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지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삶을 사진에 담고자 했지만... 도저히 사진에 담을 용기가 안 나기에 사진은 찍지 못했다.)
.....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리기를 반복. 갑자기 눈앞에 엄청난 경사와 급커브를 가진 언덕이 나타났다. 내가 탄 오토바이는 그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기 위해 차체를 기울이며 달리기 시작한다. 급커브를 돌기 위해서는 오토바이를 기울이며 달려야한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로 기울일 줄이야! 무릎이 지면에 거의 다을 듯 말 듯 하면서 달려 나가는데 무릎이 지면에 다아 짓이겨질까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앞에 커브길이... 부르릉! 히익! T_T 또 부르릉! 또 히익!! T_T 아아. 이제 직선도로가 보이네... 이제 괜챃겠지? 덜덜덜... T_T 이런 생각도 잠시... 또 다시 엄청난 각도의 언덕과 급커브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부릉 부릉 부르릉! 히익! 히익! 히이~~~익!!! T_T
헉헉헉. 교통업계에서 말하는 ‘오토바이 타고 3년 안에 병신 안 되면 병신’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어흑. 무서워라. 돈이 좀 들더라도 아까 그 픽업트럭을 타는건데하며 잠시 후회를 해봤다. T_T
겁먹으며 달리고 있는데 저 언덕 위로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그 일렁이는 푸른 물결을 보며‘이야. 바다다.’라고 감탄하고 있는데 잘 생각해보니 이곳은 해안선을 끼지 않은 내륙 안이다. 바다가 보일리 없다. 그럼 저건 대체 뭐지? 오토바이를 타고 언덕 위에 도착해보니 내가 바다라 착각했던 것은 다름 아닌 이싼의 농경지였던 것이다. 언덕 위에서 본 이싼의 농경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물결치는 이싼의 농경지를 보는 가운데 내가 탄 오토바이는 파놈룽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 달려오는데 약 40분이 걸렸다. 이야. 정말 멀기는 멀구나. 이러니 비싸게 달라구 하지.
이제 막 도착한 파놈룽 역사 공원의 입장료는 40b. 오토바이 기사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잘 구경하고 오란다.(공원에 있는 인원은 외국인 나 하나와 관광차 온 대학생 50명가량이 전부였다. 3개의 매점과 3b짜리 유료화장실이 존재한다. 매점은 시중과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다.)
피마이 유적과 쌍벽을 이룬다는 이곳은 규모면에서 피마이 보다는 작지만 높은 언덕 위에 있던 덕분에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서인지 유적지의 보존 상태는 대단히 좋은 편이다. 보존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난간을 장식하는 태초의 뱀 ‘나가’의 비늘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고, 세계최고의 앙코르 유적지라는 평을 듣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에서 조차 볼 수 없는 바닥과 발판에 새겨진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며칠 후 캄보디아에 가니 바닥의 조각들은 다 지워져 찾아볼 수 없었다. =_=; 바닥에 남은 조각에 대한 내용은 가이드북에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다. 현재 크메르 양식을 연구하는 중요자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바닥조각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이미 오랜 기간 사람들이 지나다녔기에 조각은 많이 지워진 상태이다. 때문에 바닥의 조각을 보호하고자 조각 주변으로 나무 울타리가 쳐져있으며, 바닥에 남아 있는 조각은 연꽃문양을 띄고 있었다.
[태초의 뱀인 "나가"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앙코르 유적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바닥에 남은 조각을 보기 위해 한 번쯤 찾아볼만하다. 하지만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에 비하면 규모가 정말 턱없이 작기 때문에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주길 한다.
파놈룽을 다 보고 나서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다음 목적지는 파놈룽 인근에 있다는 무앙탐 유적! 아까 왔던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해 가니 이번에는 급경사의 내리막길과 급커브가 날 반긴다. 다시 시작되는 액션들! 부릉 부릉 부르릉~! 끄악 끄악 끄아악!! TㅁT
헉헉헉! 한 번만 더 인근 유적 보러 갔다가는 제명에 못 죽을 듯싶다. 무릎이 땅에 다을듯한 공포는 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든다. 에효효. 다행히 몸에 이상 없이 평지로 내려오는데 성공! 이제부터는 편안한 길만이 남았다. 이야.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_=; 앞으로 내달리니 이 곳 인근의 농업용수를 책임지는 큰 저수지가 보인다. 낮의 힘든 밭매기를 끝낸 농부들. 저수지에 낚시대를 드리운체 담소를 나누는 그 모습이 퍽 정겨워 보인다.
부르릉~! 끼익!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감상에 빠져 있는 가운데 어느덧 무앙탐 유적에 도착했다. 표를 사러 들어가니 현 태국국왕인 푸미폰씨가 무앙탐 유적 복구 당시에 찾아와 관람했다는 내용의 사진들이 매표소 내부 여기저기 걸려있다. 푸미폰씨가 여기에 왔다가서인지 입장료의 가격은 다른 유적들보다 10b이 싼 30b에 팔고 있다.
무앙탐 유적은 파놈룽 언덕에 있는 크메르 유적으로 11세기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적 안에는 4개의 석조 연못이 있다. 너무 오랜 기간 방치한 까닭에 심하게 부식되어 회랑 벽과 사당들이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데다 훼손 정도도 너무 심해 봐도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현재는 사람들 보다는 개들이 놀이터로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개들이 여기저기서 뛰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 완전 개판이다. -_-b(퍼퍽!)
[폐타이어로 만든 쓰레기통의 모습]
사원을 이리 저리 들여다보고 있다 보니 저녁노을이 사원에 걸린다. 벌써 저녁이네. 늦었으니 이제 돌아가 볼까?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돌아가는데 하늘은 내 심정은 모르는지 엄청난 폭우를 내리 붓는다. 끄으응... 오토바이를 타고 있으면 우산을 쓸 수 없기에 쫄딱 맞으며 가기 시작했다. 내 그물 백에 든 가이드북들이 심히 걱정된다. 아니나 다를까... 살짝 본 그물 백 사이로 물을 잔뜩 먹어 너덜너덜 거리는 책들이 보인다.(이 날 폭우로 물을 잔뜩 먹은 내 책들은 이후 곰팡이가 피면서 너덜너덜한 걸레가 되어버렸다. 흑흑흑 요왕님께 직접 싸인 받은 책인데... 걸레가 되다니!!! 흐미... 아까운 것... T_T)
폭우도 폭우지만 폭우로 인해 떨어진 주변 온도는 더 무시무시했다. 아까 유적지에 갈 때 온도는 섭씨 35도였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지금 온도계가 가르치는 눈금은 섭씨 19도다. 거의 초봄의 쌀쌀한 기온인 것이다. 설마 이 더운 날씨에 이렇게 온도가 급감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 감안해서 산악용 T셔츠를 입고 왔는데 뜻밖의 날씨가 날 잡기 시작했다. 산악용 T셔츠의 특징은 엄청난 통기성과 발열... 그리고 땀의 빠른 증발에 있다. 으아아악~! 오토바이의 빠른 스피드와 함께 내 몸에 묻어 있는 빗물들이 엄청난 속도로 기화하며 내 체온을 순식간에 뺏어간다. 마치 한 겨울에 얼음 물 속으로 집어 던진 듯한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너무 추워 머리가 다 몽롱해져 온다. 설마 1년 내내 더운 이 나라에서 이런 추운 체험을 하게 될 줄이야! 털썩! 앞의 오토바이택시기사도 추운지 연신 기침을 해된다. 추위에 강하다는 한국인인 나조차 이 정도인데 더운 나라에 사는 이 친구는 오죽하겠는가.
아이고... 오늘 참 가지 가지로 고생한다. 비싼 교통비에 급커브에... 폭우까지... 오늘 운 진짜 없네. 콜록 콜록 T_T
몽롱해져 오는 정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저기 논밭에 개 한 마리가 뱀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보인다. 신기한 마음에 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우리의 오토바이는 계속 달린다. 달리면서 보이는 또 다른 장면... 마치 닭 같은 벼슬을 지닌 오리. 헉! 세상에 저런 오리가 다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오토바이를 세우기가 뭐해 결국 그냥 지나쳐 갔다.(훗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이 오리를 다시 보게 된다. -_-++)
춥고 몽롱한 정신으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다행히도 얼어 죽지 않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에고고... 얼어붙은 몸으로 어렵사리 오토바이에서 내릴 수 있었다. 휴. 오늘 날씨도 추운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여기 돈이요. 아까의 약속 대금을 지불하고자 500b을 꺼내주니 이 친구가 100b을 거실러 준다.
상쾌한아침: 500b 아니었어요? ㅇㅅㅇ;;;
젊은 오토바이 기사: (하늘을 가르키며) 오늘 비 왔잖아요. 미안합니다.^^
[원어:(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을 손으로 표현하며) 레인! 쏘리! ^^;;; ]
상쾌한아침: 악! 감사합니다.^^(만세! 돈 굳었다. 지화자! T_T/)
이 친구가 고맙게도 오늘 고생했다며 100b을 주는 것이 아닌가! 감동받아 이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가슴 한켠에 “무재해”라는 한글이 보인다. 그래. 그 문구 그대로 무재해를 표명하는 이이기에 재해(?)를 당한 오늘은 수입의 일부를 나에게 돌려 준 듯싶다. 호기심에 주위에 있는 다른 오토바이 기사분들을 지켜보니 ‘카스맥주(취중 운전?)’, 부산총본부연합회(어이쿠야! 참 멀리서 오셨습니다.=_=;), 한진택배 등과 같은 한국어로 된 자켓들을 다 입고 계신게 아닌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태국에서 만든 새 제품보다 한국에서 수입해온 중고 조끼들이 가격도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기에 많이들 이용한다고 한다.
헤... 신기하네. 아참! 이럴게 아니지. 돈의 일부를 돌려준 것에 대한 성의로 밥을 사겠다고 이 친구에게 제안을 해봤다. 이 친구 좋아서 입이 쭉 찢어진다.^^ 이에 주변의 오토바이 기사들이 샘이 났는지 지금 막 타겠다고 온 손님을 자신들이 안태우고 공연히 이 친구에게 떠미는게 아니겠어? 에고 에고. 고참의 불호령에 어쩔 수없이 손님을 태우고 떠나는데... 고개를 돌려 계속 나를 쳐다본다. 쩝. 이건 방법이 없네요. 어찌되었든 고마웠어요. 잘 가요. =_=/ 그렇게 우울한 눈빛을 날리던 젊은 친구는 손님을 태운체 점 점 멀어져 갔다.
이제 돌아가 볼까? 파놈룽 인근 버스터미널의 4번과 5번 터미널에 서는 버스들이 코랏으로 돌아간다. 가격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44b이다.
버스에 올라타니 맨 뒷좌석에 푸른 눈의 스님이 앉아 계신다. 난 눈이 동그래졌다. 우왁! 서양인 스님도 다 계시네. 잘 생각해보니 한국에도 가끔 푸른 눈의 스님이 계시잖아? 한국에서는 그리 신기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태국에서 만난 서양 스님은 유독 내 눈에 띄었다.(고속버스의 경우 맨 앞좌석이 상석이라 스님들이 앉는다고 하는데 선풍기 버스에 이 스님이 맨 뒷좌석에 앉는 걸 봐서는 선풍기 버스의 경우 맨 뒷좌석이 상석인 듯싶다.)
비를 잔뜩 맞아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나는 다시 코랏으로 돌아왔다. 주린 배를 채우고자 버스터미널에서 700M 가량 떨어진 야시장으로 이동하는데 창문 배열이 십자가 모양인 큰 병원이 보인다. 불교가 대다수인 이곳에 십자가 모양의 창문을 가진 병원이 다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갑자기 병원 전체가 소등(불을 끔)된다. 이야! 이 병원은 정시되면 칼같이 퇴근하나 보네. 이렇게 큰 병원도 칼 퇴근이 가능한가? 태국의 병원시스템은 신기하구나라며 조금 앞으로 지나가는데 병원 외의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 모두 다 불이 꺼져있다. 알고 보니 태국의 그 악명 높은 정전이었던 것이다. 태국에서는 정전이 너무 수시로 일어나 세계적으로 그 악명이 높다고 한다. 주변은 온통 어둠으로 감싸였지만 비상 발전기를 돌린 병원은 곧 불을 환히 밝히기 시작했다.
앞도 제대로 구별할 수 없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 나갔다. 길거리에 나와 있는 수많은 노점들은 주변에서 전원을 끌어다 쓸 수 없어 난감한 표정들이다. 에효. 야시장 가서 제대로 밥이나 사 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걱정을 하며 야시장 인근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커다란 무언가가 내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다. 알고 보니 코끼리가 내 앞에 서 있던 것이다. 대도시를 활보하는 코끼리. 태국과 같은 몇몇 나라가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코끼리는 머리에 조련사 아저씨를 태운 체 그 육중한 몸매와는 어울리지 않는 빠르기로 달리며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코끼리가 뛰기 시작하니 정말 빠르다. =_=; 주변에서 온통 빵빵 거리는가 하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난리도 아니다.
헤. 신기하네. ㅇㅅㅇ;;; 아참. 내 정신 좀 밥 먹으러 가야지. 밥. 밥. 밥.~~ 야시장에 가니 다들 촛불을 밝히고 있다. 촛불을 다 준비한 것을 봐서는 정전이 꽤 자주 있는 듯싶다.
외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이 지역에 이방인이 나타나서 인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가르키며 웅성거린다. 헤. 내가 그렇게 신기한가? =_=; 하긴 이렇게 잘 생겼으니 신기할만도 하지. >_<;;;(또 돌 날아온다. 피해! 퍼퍽!!!)
[ 에고. 난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자꾸 화면 밖에서 돌이 날아오네. T_T(그게 진실이냐! 한대 더 맞아라. 퍼퍽!) ]
자. 시장을 돌아볼까? 각 가게 앞에 서는데 간만에 보는 외국인 손님이라서인지 각 가게의 주인 아저씨, 아줌마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 신기한 손님에게 자신의 음식을 팔고 싶어서인지 내가 얼굴을 들이밀 때마다 만면에 웃음을 띄며 자신이 가진 초를 음식 가까이 가져다 밝힌다.
그런데... 불을 밝히는 초의 크기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크기의 초가 아니라 생일용 케이크를 사면 주는 10살 단위의 작은 초이기 때문에 불빛이 그리 밝지 않다. 초를 들이 밀기는 하는데 너무 어두워 대체 어떤 음식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시장을 한 바퀴 다 도는 동안 산 음식이라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10b짜리 국수 한 접시. =_=; 어떤 음식인지 조차 모른체 하나 사서 저기 다 부셔진 보도블록에 불쌍하게 쭈구려 앉아 먹기 시작했다. 에고. 처량한 내 신세야~! T_T 어두운 밤 청승맞은 모습으로 젓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후루룩~! 어라라? 이거 맛있네.+_+ 후루룩! 쩝쩝쩝! 와구 와구! 뭔가 알 수 없는 음식이기는 했지만 그 맛은 정말 좋았다. 아. 잘 먹었다. 즐거운 포만감에 배를 두들기고 있으니 갑자기 뒤에서 “와아~!”라는 환호성이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전기가 들어와 있다. 와아~!^^
전기도 들어왔으니 좀 제대로 된 탐방을 해볼까?^^ 이 곳 야시장은 대형 할인매장인 Bic - C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야시장의 규모도 제법 큰 편이며 파는 음식의 대부분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하다. 망고스틴의 경우 타 지방이 kg당 25 ~ 30b 할 때 이곳은 15 ~ 20밧이면 살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타지방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음식들이 대부분 10b 밖에 안한다는 점이다.
우와! 이거 맛있겠다. 음식이 너무 다양하다보니 무엇을 먹어야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이뿐(일본) 이뿐”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라? 난 일본인 아닌데... 분명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들 날 일본인이라 잘못알고 있을거야.
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목소리에 웃음을 띄며 “콘 까올리 캅^^(한국인입니다.^^)”라 외쳤다.
태국말로 답해 오는 이 외국인에 다들 놀랬는지 여기저기서 “까올리? 까올리?”라는 말이 들리더니만 저기 한 아저씨가 “안농하세요.^^”라는 말을 기점으로 시장 안은 온통 이 조그마한 한국인에게 걸어오는“안농하데요. 안녕하세요.”라는 말로 떠나갈 듯하다.^^
헤. 요즘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에서 뜬다더니 진짠가 보네. 인사를 받았으면 답을 해야지. 정중하게 한국식으로 허리를 굽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다들 좋아한다.^^(장안의 스타 탄생. +_+V)
어눌한 말투이긴 하지만 태국어로 말해오는 이 한국인에 감격했는지 자기 가게에서 음식을 하나 사면 만면에 웃음을 가득 문체 인심이라며 이것도 같이 먹어보라며 다양한 음식을 아주 듬뿍듬뿍 함께 싸주신다.^^(옆에서 같은 음식 사는 현지 분들이 자기들과 너무 차별한다면 웃으신다.^^)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난 그렇게 내일 아침에 먹을 음식을 챙긴체 숙소로 돌아왔다.
단순히 우울한 줄만 알았던 이곳에서 이렇게 따뜻한 음식과 인심을 받으며 내일 하루 더 묵어볼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P.S: 왜 하루 더 묵냐구? 밥이 맛있으니깐! +ㅁ+;;;(퍼퍽!!!)
2005년 7월 8일
사용내역 가격 횟수 총합
코랏행 버스 28b 1 28b
코랏<->파놈룽 44b 2 88b
오토바이 20b 1 20b
오토바이 대절 400b 1 400b
스타 g.h - 에어컨 300b 1 300b
화장실 2b 1 2b
화장실 3b 2 6b
물 7b 2 14b
얼음 6b 1 6b
란남미끄로 20b 1 20b
수박쥬스 10b 1 10b
빵 15b 1 15b
망고스틴 1kg 20b 1 20b
야시장 음식 10b 4 40b
사이다 10b 1 10b
캔음료 13b 2 26b
아이스크림 20b 1 20b
파놈룽역사공원 입장료 40b 1 40b
무앙탐유적 입장료 30b 1 30b
총내역 1095b
오늘 사용한 총금액 32850 원
리플 많이 부탁해요. +_+/
아참. 8월 20일은 제 생일이랍니다.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