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부 - 04일차 - 7/9(토)
<03일차> 2005년 7월 8일(금) - 최고온도 35도
제목: 정체불명의 유적지!
부제: 상쾌한아침 바보되다! T_T(자세한 내용은 댓글을 참조)
꼬끼오! 꼬끼오! 꼭꼭꼭꼭 꼬끼오~~~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자명종을 대신해 아침을 알리는 닭울음소리가 창문 너머로 들리기 시작한다.
으음. 부스스. 닭들의 울음소리에 어쩔 수 없이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체 뚱한 표정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본다. 끙~! 태국은 대체 언제쯤이면 아침에 마음 편히 늦잠을 자보나. 에효. T_T
쩝. 일어났으니 어제 야시장에서 사온 밥들이나 먹어볼까?
냠냠 쩝쩝. 으음. 맛있네. 특히 이 오징어를 이용해 만든 밥이 상당히 맛있잖아! 마른 오징어를 우려 만든 육수로 지은 밥 위에 돼지고기를 말려서 튀긴 후 달작 지근한 양념장을 묻혀 만든 것을 얹어 준 것인데 맛이 상당히 특이하면서 괜찮은 편이다. 으음. 말린 오징어를 우려 만든 국물로 밥을 짓다니... 생각도 못해본 조리법이네. 거참. 이놈의 말린 오징어 특유의 풍미가 내 입맛을 계속해서 당겨오잖아! 이러면 배 나오는데... +_+;;;(퍼퍽!)
그 주체할 수 없는 맛에 반해 뱃가죽이 축 쳐져오는 것도 모른체 계속해서 퍼 먹었다. ㅡㅠㅡ;;;
하. 잘 먹었다.^^ 밥도 다 먹었으니 이제 밖에 구경이나 하러 나가볼까? 간단히 세면을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숙소 밖으로 나오니 주변에 계신 주민 분들이 나를 보고 “까올리! 까올리! 싸와디 캅(카)! 안뇽하데요.^^”라며 인사를 걸어온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밤사이 어떻게 소문이 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코랏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어로)네~! 여러분들도 안녕하세요.^_^/”
손을 흔들며 아침의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마을 입구의 스피커를 통해 곧 정각을 알리는 듯한 “뚜 뚜 뚜”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으음? 정각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나에게 인사를 걸어오던 분들이 갑자기 전부 차렷 자세를 하며 서 계신게 아닌가? 응? 대체 뭐 길래 다들 저렇게 차렷 자세를 하는거지?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곧 나오는 음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빰빰 빰빰 ~~빰~♬”
태국 애국가였던 것이다. T_T 태국에서는 국가가 울릴시 현재 하고 있던 동작을 멈추고 전원 차렷 자세를 하고 서 있어야 한다. 덕분에 군대에 있을 때 나를 군대에 보낸 국가에 대해 이를 빠득빠득 가는 가운데 부대 전역으로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국기를 향해 서 있던 때가 기억나 나를 굉장히 우울하게 만들었다. T_T
아아! 작년에 처음으로 태국 와서 이 끔찍할 정도로 우울한 경험을 한 번 해보고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그렇게 조심해 왔거늘... 저녁때에만 하는 줄 알았던 이 행사가 설마 아침에도 있었을 줄이야!!! 털썩!!!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2004년판 01일차 여행기를 읽어 주시길.]
태국에서의 국가에 대한 기립은 오전 8시와 오후 6시에 있다. 차렷 자세로 서 있고 싶지 않다면 되도록 이 시간대를 피해라. T_T
에고 에고... 아까까지만 해도 좋았던 기분이 갑자기 팍 사그라들면서 우울해진다. 제발 군대를 연상시키는 행사는 말아줘. 흑흑흑 T_T
뭐. 그건 그거고... 자!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책을 들여다보니 코랏 인근에 3000년 전 드바라바티 시대의 유물을 비롯해 전혀 다른 시대인 크메르 시대의 유물이 함께 출토되어 학술적으로 귀중한 “반프라사트 고대 유적 발굴터”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타고 45분 걸린다나? 헤. 오늘은 그 곳이나 가볼까?
반프라사트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을 향하니 육교 한 귀퉁이에 있는 전화박스(TOT)가 요즘 영업이 신통찮은지 자기를 이용해 주길 바라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다.^^
사실 이 (TOT)는 태국전화국협회를 가르키는 (Telephone Organisation of Thailand)의 약자로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전화박스에 이 마크가 찍혀 있다. 통신상에서 흔히들 우는 모습의 이모티콘[문자 등을 이용해 표정이나 행동 등을 나타내는 행위]으로 (T_T), (TOT)을 많이 쓰는데, 통신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전화박스를 지나칠 때마다 재미있어서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아참. (TOT)의 자매품으로는 태국 관광청(TAT)이 있다. -_-b(퍼퍽!!)
[태국 정부 관광청(TAT): Tourism Authority of Thailand]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 태국 젊은 층 역시 한국 젊은 층과 마찬가지로 슬프다는 의미로 위와 같은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생활 속에서 위와 같은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태국 젊은이들은 저 (TOT)와 (TAT) 같은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나와 같이 입가에 웃음이 걸릴까? 정말 궁금하다.^^(정말 궁금하다. 저와 같은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태국인 친구를 둔 사람은 한 번 물어보고 밑에 댓글 달아주면 정말 고맙겠다.^^)
혼자 히쭉 히쭉 웃으며 걷다보니 어느 덧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자!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무나 붙잡고 어느 버스 타고 가면 되는지 한 번 물어볼까? 사람을 붙잡고 막 물어보려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반프라사트 고대 유적 발굴터”에서 “고대 유적 발굴터”를 태국어로 뭐라 하지? TOT 이들은 영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하우 머치, 원, 투, 쓰리’조차 안 통하는 사람들인데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대 유적 발굴터”라는 영단어를 이들이 알 리가 없다.(사실 나도 모른다.-_-; 퍼퍽!!)
지도와 사진을 들이밀며 “반프사트 빠이 캅!(반프라사트 갑니다!)”을 수십 번 외쳤건만... 다들 ‘그런 유적이 있어?’라는 표정들이다.T_T 솔직히 한국에서 여행할 때도 특정 지역에 놀러 가면 그 곳 주민보다 그 지역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그 지역 유적지에 대해 더 빠삭한 경우가 많다. 이들이 그 지역 유적지를 모르는게 잘못된게 아니라 오히려 책을 보고 너무 많이 알게된 내가 잘못된 것이다.T_T
애간장을 태우며 이리저리 묻는데 다행히 한 분이 알아들으신 듯하다.^^ 내 팔을 잡으시더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물어 12번 게이트에 데려다 주신다.^^ 감사합니다! >_<;;;
12번 게이트에서 탈 수 있는 버스의 이용료는 70b. 70b 내고 올라탔다.^^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보니 현국왕인 푸미폰씨의 초상화가 보인다. 버스 안과 길목을 걷는 사람들은 푸미폰씨의 초상화를 보자 초상화를 향해 합장을 한 채 현국왕인 푸미폰씨에게 존경을 보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현국왕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시 달리다보니 버스 차장이 오랜 시간 타고 갈 승객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뮤직비디오를 틀어준다. 태국 버스의 장점 중의 하나는 승객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뮤직비디오나 영화, 코메디 녹화프로 등을 틀어준다는 점이다. 단순히 재미있다는 점도 있지만 태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힘든 일반 여행자에게 다양한 대중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에어컨 버스급 이상은 차량 안에 TV와 VCD플레이어가 함께 설치되어 있다.)
그래. 오늘은 어떤 가수가 나올려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V를 보니 거의 거적대기에 가까운 옷을 입은 피부가 시커멓고 배 나온 태국인 아저씨가 하나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_=;;;
태국은 1년 내내 강렬한 햇빛이 내리 비치는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이 적어 부와 미의 기준을 하얀 피부로 보고 있다. 때문에 아름다움을 굉장히 강조하는 연예인의 신분에 있는 사람의 절대다수는 한국인 중에서도 피부가 하얗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보다 더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태국을 비롯한 동남아를 방문해 보지 못한 분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_-;;;) 피부가 굉장히 하얗지 않으면 성공하기 대단히 힘든 것이 바로 태국 연예계인 것이다!
그러한 사항을 아니 아니 놀랄 수가 없다!
으악! 저 사람 피부가 하얗지 않잖아! 게다가 배까지 나왔는데 코메디언도 아닌 가수를 하지? 뭔가 한 가닥 하는게 있으니 아직 가수를 할 수 있는게 아니겠어? 궁금한 마음에 그 가수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듣기 시작하니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팔라 폰”이라 불리는 이 친구 노래를 너무 잘 한다.T_T 난 태국어를 거의 모르는 사람인데, 그 친구의 멋들어지게 음율을 탄 목소리는 이러한 언어의 장벽을 훌쩍 넘어 내 가슴을 때려오기 시작했다. 노래에는 국경이 없다했는데 이게 그러한 것일까? 너무 감동적이지 않은가!T_T (사람에 따라 “파라 폰”“파라 폴”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떤게 정확한 이름이려나?)
난 중학교 1학년 때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 붕어들에 실망한 이후로는 가요에 담쌓고 살아온 사람이다.(대신 각종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의 배경음악과 노래를 좋아한다.-_-; 퍼퍽!!) 이러한 나를 감동시키다니!
태국식 뽕짝부터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의 노래를 전부 다 소화하는 이 친구에게 감동해 태국을 떠나기 전에 꼭 정품앨범 한 장 사야겠다며 다짐했다.(실제로 사왔는데 진짜 음악 좋다. 이전 앨범 있는 분은 고음질 MP3 좀 보내 달라. 부탁이다.T_T)
[노래는 태국음악 게시판에서 "파라"로 검색하면 나온다.]
아~! 그 환상적인 노래에 반해 무아지경에 빠지길 어언 1시간... 45분이면 간다는 반프라사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더 가야 보일려나?
2시간 30분을 정도 달리고 나니 차장이 다 왔다며 커다란 입구표시가 있는 곳에서 나를 내려준다. 45분이면 된다는 곳을 2시간 30분만에 겨우 도착하다니 뭔가 이상하다. 여긴 대체 어딜까? 지나가는 태국인을 붙잡고 이 곳 지명을 물으니 “프라사트”란다. 엥? 프라사트? 그건 또 뭐야? 지도를 꺼내 보니 프라사트는 반프라사트 고대 유적 발굴터와는 정반대방향에 위치한 지역이름 이였다. 아마도 아까 버스를 알려준 아저씨가 “반프라사트”를 “왓 프라사트(프라사트 사원)”로 알아들으신 듯싶다. 털썩... T_T
에휴!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 오게 되었네... 이제 어떻게 하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전개가 이루어져 속만 탄다. 일단 속에 탄 불이나 끄자. 아줌마 물 주세요.T_T 인근에 있는 상점에 들어가 먹을 물을 달라하니 한 아주머니가 나에게 다가와 살갑게 물을 건네 온다. 아. 고마워요.^^ 돈을 지불하고 나오기 위해 그 아주머니에게 돈을 건네니 자신은 이 곳 주인이 아니라며 양 손을 내젓는다. 엥? 그럼 아줌마는 누구세요? ㅇㅅㅇ;;; 그 아주머니는 인근에 있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가르키며 태국어로 자신은 오토바이 기사라고 소개하며 이곳에 아름다운 유적이 있으니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않겠냐며 물어온다.(순수 100% 태국어라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_-;)
이야기를 들으니 이곳에 책에 안 나온 유적이 있다는 거잖아! +_+;;;
새로운 유적이 있다는 것을 안 것까지는 좋았는데 사실 이 아주머니의 제안은 나에게 별로 달갑지 않았다. 옷은 다 떨어진 츄리닝을 입고 있어 행색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데다, 당장 더 큰 문제는 오토바이를 타게 되면 필연코 오토바이 기사의 허리춤에 팔을 감아야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집안 식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아녀자의 허리춤에도 팔을 감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_=; 참 바보 같아 보이지만 나에게는 정말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인근에 있는 다른 남자 오토바이 기사들을 이용하고자 오토바이 가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니 이 아주머니가 제발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달라며 계속 들러붙는데 굉장히 부담스럽다. -_-;
“어이~! 거기 오토바이 기사 분들 중에 저 태우고 가실 분 없나요?”남자 기사를 이용하고자 말을 거니 오토바이 기사들 측에서는 저쪽 아주머니를 이용하라며 거부의사를 밝혀온다. 타 지역은 외국인 손님을 태우면 한 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어떻게든 자신들의 오토바이에 태울려고 애를 쓰는데 이들은 이 불쌍해 보이는 아줌마의 오토바이를 이용하길 권한다. 무슨 딱한 사정이 있나? 거부해오는 오토바이 기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아주머니의 오토바이를 타기로 했다.
“휴! 알겠어요. 저기 얼마예요?”
가격을 물으니 이곳에서 가까운 유적 왕복하는데 350b, 또 다른 유적 한 곳 추가하면 500b이란다. 어제 탄 오토바이와 똑같은 조건이다. 이곳도 유적이 먼가? 좀 깎을 수 있을 듯싶어 말을 거는데 이 아주머니가 너무나도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얼마면 되겠나며 물어오는데 그 모습 때문에 차마 깎지는 못했다. 아아! 불쌍한 표정에 약한 당신이여~! 당신은 인정에 약한 한국인이로다! T_T
에휴. 얼마나 사정이 딱하길래 깎는다는 말 한마디에 저렇게 불쌍한 표정을 다 지을 수 있지? 네. 네. 안 깎을테니 빨리 가요. T_T/
안 깎는다는 한마디에 얼굴이 풀어진 아주머니는 나를 태운체 정체불명의 유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평탄한 직선도로이다. 아! 여기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없나보구나! 어제와 같은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 갈 수 있다니 참 다행이야.^^
평탄한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순간도 잠시... 곧 눈앞에 급경사와 급커브가 눈에 들오기 시작했고 평탄했던 내 마음도 급커브마냥 마구 마구 구비치기 시작했다.
부릉! 부릉! 부르릉! 히익! 히익! 히이~~익!!! T_T
헉헉헉! 무슨 놈의 동네가 급경사와 급커브 밖에 없다냐! T_T 좌우로 심각하게 기울이는 오토바이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인척도 아닌 아녀자의 허리춤에 팔을 감아봤다. 맨날 딱딱한 허리춤만 감아보다가 부드러운 허리춤에 팔을 감으니 기분이 야리꾸리한 것도 모자라 참으로 얄딱꾸리했다. -_-;;;
.....
언덕과 언덕을 지나 30분 가량을 달리다 보니 엄청난 수의 차량이 서 있는 정체불명의 유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곳에 서있는 관광버스를 세어보니 자그마치 27대분이다. 버스 한 대당 50명 정도 탄다고 보면 1천명이 넘는 인원이 현재 이곳에 와 있다는 이야기다.(버스를 제외한 다른 차량들은 제외한 숫자다. 다른 차량들은 더 많다. -_-;)
코랏 인근의 다른 유적지에는 따로 상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곳에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들이 대단히 많이 들어서 있었다.(시중보다 5b 정도씩 비싼 편이지만 부담되지 않는다.)
입구 근처부터 번화한 것을 보니 확실히 뭔가 있다. 기대되는데? 두근두근.+_+;;; 이곳의 입장료 가격은 40b.
입구에 들어서니 크메르 양식의 건축물이 보인다. 이곳 역시 앙코르 유적이겠지? 입구 가까이에 있는 유물 전시관에 먼저 들어서니 크메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있는데 보존상태가 너무 지나치게 좋아 가짜가 아닐까 싶어 그 곳 직원에게 물어보니 진짜란다. 그곳에서 유골과 출토된 유물을 간단히 보고 나와 둘러보니 주변은 태국 여대생들도 가득하다. 오오! +_+ 주변은 온통 아름다운 꽃(?)들로 만발했고 그 꽃들을 둘러보는데 정신이 팔려 유적은 안중에도 없다.(퍼퍽!)
현재 온도계는 35도를 가르킴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다들 두꺼워 보이는 긴팔 옷을 입고 있다. 나는 너무 더워 땀을 비같이 쏟는데 그들은 그렇게 긴팔을 입고도 땀을 흘리기는 커녕 약간의 여유가 느껴진다. 대체 태국인들의 더위에 대한 내성은 어디까지일까? 정말 신비롭다!(신기한 개념을 이미 뛰어넘어 버렸다... 털썩...)
태국 여대생 구경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구경이나 해볼까?^^ 이 곳 유적은 현재 태국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에서 태국 최고의 크메르 유적이라고 찬사 받는 피마이 유적과 파놈룽보다 보전 상태가 더 좋은데다 그 규모 또한 큰 편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그 때문인지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던 피마이와 파놈룽 유적과 비교해 이곳은 태국 현지 관광객으로 아주 그득 그득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은 나를 포함해 3명. T_T 아마도 “론리 플레닛”을 찾아보면 이 곳 유적지에 대한 언급이 있을 듯싶지만 영어가 짧아 포기.) 외국에는 태국 최고의 앙코르 유적이 피마이, 파놈룽이라 소개되었지만 실제로는 이곳이 태국 현지에서 최고로 치는 앙코르 유적이 아닐까?
자! 보전 상태가 좋다는 이유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볼까?^^ 사진을 보면 저기 가운데 나무 울타리로 둘러쌓아 놓은 곳이 보일 것이다. 이게 뭘까하니... 어제 파놈룽 유적편에서 말로만 소개하고 사진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바로 연꽃무늬 바닥장식인 것이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에서는 다 지워져 볼 수 없는 이 귀한 문화유산은 이 곳 정체불명의 유적과 파놈룽 유적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완전히 안 지워졌다 뿐이지 그래도 많이 지워진 상태이다. T_T)
그리고 어제의 무앙탐 유적과 마찬가지로 4개의 석조연못이 구성되어 있다. 피마이와 파놈룽 유적은 각 조각들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하며 봐야 2~3시간을 겨우 때울 수 있는데 반해 이곳은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는데만 약 2~3시간을 소모해야한다.
이곳을 방문하는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입구 밖에서 파는 음식이나 간식류는 시중가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유적 안에 있는 상점에서 파는 간식류의 가격은 시중가의 3~4배에 이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다는 점이다. -_-++(감자칲 한 봉지 가격이 70~80b이라는게 말이 되냐! 버럭 -0-++) 태국보다 물가 높기로 소문난 한국에서 찾아온 나도 너무 비싸서 놀라는데 태국 현지인들은 오죽하겠는가... 필요한 간식류가 있다면 밖에서 사들고 가자.
아참. 이곳을 비롯한 앙코르 유적에는 힌두신화에 나오는 여럿 인물과 관련된 조각들이 많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에 매화마다 하나하나씩 언급하기가 어렵기에 글자크기 10포인트, A4용지 8페이지 분량으로 따로 정리해 놓았으니 이 글을 한 번 읽어봐 주길 바란다. 앞으로 캄보디아편에는 최상단에 이 글로 바로 갈 수 있는 링크버튼을 만들어 놓도록 하겠다.
요것도 보고 조것도 보고 음 재밌네.^^ 대충 다 둘러봤으니 이제 오토바이로 돌아가 볼까? 돌아갈 목적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데 화단 한구석에 사랑의 밀약들로 빼곡한 선인장이 보인다. 태국어를 모르기에 글 전체를 전부 읽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듬성듬성 보이는 “LOVE”라는 단어를 보고 사랑과 관련된 글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전세계 어디를 가나 서로간의 사랑에 관한 밀약을 벽이나 나무에 세기는 행위는 세계 공통인 듯싶다.^^
오토바이로 돌아가니 아주머니가 돌아갈지 아니면 다른 유적 하나를 더 돌지에 대해 물어온다. 어떤 유적에 가냐고 물으니 “몽땅”인가 뭔가 하는 유적이 있단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와서 큰 수확을 하나 건졌기에 이번에는 또 어떠한 유적이 있나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물론 가는 길은 아까와 같은 급경사와 급커브로 나를 경악케 하는 길이었다. 히이~~~익~~! T_T
마음속으로 수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힘들게 도착했건만 이곳은 “몽땅”이란 정체불명의 유적이 아닌 “무앙탐”유적이었다. T_T
오토바이 아주머니는 여기가 “몽땅(나는 무앙탐이 계속해서 몽땅으로 들렸다. T_T)”이라며 들어가서 구경하란다. 저기요. 저 어제 여기 왔었는데요. 여기 어제 찍은 사진보세요. T_T
아주머니는 어제 찍은 무앙탐 사진을 보더니 500b 받기 틀렸구나라고 생각했는지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기 시작한다. 아악!!! 500b 줄게요. 그러니 제발 그 울듯한 표정 좀 푸세요. T_T 아주머니는 내가 500b을 준다고 말만 할 뿐 실제로는 안 줄까봐 조마조마한지 표정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끙...
아주머니가 이제 어디 갈거냐면서 코랏으로 돌아갈거냐고 물어온다. 네. 오늘 볼거 다 봤으니 이제 돌아가야죠.^^; 아주머니는 오토바이를 몰아 인근 버스정거장까지를 나를 태워다 준다.
부르릉~! 끼익! 비록 어제 가본 곳이기는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약속한게 있으니 약속대로 500b 드릴께요. 자! 여기 500b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500b을 건네받은 아주머니는 이 세상에서 지울 수 있는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표시를 전해온다. 태국인은 허리를 굽히면서 합장한 상태로 인사를 하기는 하지만 일본인 마냥 직각으로 허리를 굽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는 이 아주머니가 허리를 직각으로 굽히는 행동을 보고 좀 놀랬다.
돈을 받은 아주머니는 내가 타고갈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으며 내가 버스를 타고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었다. 나에게도 결코 작지 않은 돈 500b... 부디 이 돈이 아주머니에게 뜻 깊은 돈이었길 간절히 바래본다...
...
에고 에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하루다. -0-; 숙소로 돌아온 나는 저녁때까지 내리 자기 시작했다. Zzz
저녁때가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으니 내가 생각한 코랏 인근 유적지 관광 코스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지금부터는 내 꿈나라 이야기... 퍼퍽!)
[[일정은 2박 3일.]]
1일차. 먼저 방콕에 있는 북부터미널에서 코랏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코랏으로 이동한다. 방콕과 코랏을 잇는 버스의 배차 간격은 15~30분으로 24시간 계속 운영되며 타고 가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를 타고 새벽같이 어정쩡한 시간에 방콕에 떨어졌다면 코랏으로 바로 이동해 그 인근부터 들러보는 것도 괜찮은 듯싶다.
코랏으로 이동했다면 먼저 코랏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숙소를 잡는다.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거의 없다보니 숙소 잡기가 좀 골치 아프다.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붙잡고 “게스트하우스”라 말하면 인근 숙소에 내려 줄 것이다. 이제 그 숙소를 중심으로 둘러보면 된다.
숙소를 잡고 나면 다시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피마이행 버스를 탄다. 코랏에서 피마이까지 약 45분에서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피마이에는 태국 최고의 앙코르 유적의 양대 산맥이라는 파놈룽 유적과 피마이 유적 가운데 피마이 유적이 있는 곳이다. 규모가 작기에 간단히 둘러볼 경우는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피마이 유적 인근에 있는 몇몇 유적을 둘러봐도 2~3시간이면 충분하다.
피마이를 다 봤다면 코랏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프라사트 고대 유적 발굴터”와“파놈완 유적"이 있다.(솔직히 나는 이 루트를 오늘 찾아갈려고 했으나 말이 안 통해 실패했다. T_T) 피마이 인근에 산개해 있는 유명한 유적이므로 피마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야기해서 해당 유적으로 가는 차편을 알아보면 될 듯싶다. 반프라사트는 피마이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 파놈완 유적은 피마이에서 50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피마이 -> 반프라사트 -> 파놈완 유적 -> 코랏 순으로 돌아오면 될 듯싶다.
나는 이 루트를 찾아가는데 실패했는데 이 글을 읽고 찾으시는 분은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파이팅! ^^ 유적지를 다 탐방하고 왔으면 버스터미널로부터 700M 정도 떨어진 대형마트 Bic-C에서 여행간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한다. 싸고 다양한 물품이 구비되어 있다. Bic-C 건물 안에는 KFC와 MK 수끼가 자리하고 있으니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Bic-C 맞은편에는 저녁 7시부터 야시장이 들어선다. 야시장에서 파는 밥은 대단히 저렴하면서 맛있으니 꼭 한 번 먹어보길 권한다.
2일차. 아침 일찍 나와 버스터미널의 12번 게이트에서 “왓 프라사트 빠이 캅(프라사트 사원 갑니다.)”을 외치고 탄다. 2시간 30분가량 소모하며 버스 차장에서 목적지에 미리 말해 놓았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되어 내리라고 이야기 해줄 것이다. 내리면 10M 앞에 중간에 뻥 뚷린 도로와 도로 입구를 뜻하는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그 곳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와 대화를 해 흥정을 한다.
이동할 코스는 프라사트에 있는 정체불명의 유적 -> 무앙탐 유적 -> 파놈룽 역사 공원 -> 코랏 순이다.
나는 저렇게 이동해 보지 못했으나 프라사트에 있는 유적에서 무앙탐 유적으로의 이동이 가능한 점으로 봐서 무앙탐 유적을 방문하고 파놈룽 유적으로의 이동이 100%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무앙탐에서 파놈룽 유적으로 가는 지리를 아느냐가 모르느냐가 문제다. -_-; 오토바이 기사와 이야기를 할 때 확실히 길을 아는지 확인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를 조금도 할 줄 모르니 이야기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3개의 앙코르 유적을 다 봤다면 이제 “코랏 빠이 캅.(코랏 갑니다.) 버스 스테이션.”을 외쳐 인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고 코랏으로 돌아와 하룻밤 자고 자신이 원하는 지역으로 가면 될 듯싶다. 3개 유적을 돌기 위한 오토바이 대절 비용은 6~700b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보다 정확한 비용은 교민 분들을 통해 알아 보는게 좋을 듯.)
[[Zzz]]
음. 잘 잤다. 어느 덧 저녁이네.~~(퍼퍽!)
이싼 지방이 물가가 싸다고 하기에 하루 5~600b이면 하루 생활비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유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사용되는 교통비가 만만찮아 한국에서 처음 생각하고 온 예산을 훨씬 초과해 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코랏에서 5시간 거리에 있으며 원시 유적군이 있기로 유명한 우본라차타니에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책에 우본라차타니를 제대로 다니기 위해서는 하루 1500~2000b(연료비는 또 따로 줘야한단다. -_-;)를 지불하고 택시를 대절해야한다는 글 때문에 비용문제로 이싼 지방여행을 오늘로 마쳐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다.
아참. 우본라차타니 인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빡세기로 소문난 라오스의 “빡세(Pakxe)”라는 도시가 있다. +_+b(퍼퍽!)[사실 이름이 특이해서 한 번 가볼려고 했는데 호기심에 한 번 찾아가기에는 비용이 만만찮아 역시 포기해 버렸다.]
오늘이 이싼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니 맛있는 음식이나 잔뜩 먹고 가야지.^^ 밥을 먹기 위해 야시장을 찾았다. 현재 시각 5시. 아직 저녁 7시가 되지 않아서인지 점포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
점포가 별로 열리지 않았지만 뭔가 먹을게 없을까하고 둘러보니 야시장 끝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구운 야자를 판다. 작년에 끔찍했던 생 야자 맛이 기억난다. 볏짚과 각종 목제를 솥에 넣고 끊인 물에 소금, 설탕, 스포츠 음료를 희석시킨듯한 맛을 지닌 이 끔찍한 과일을 먹고 얼마나 전율을 했던가... T_T
하지만 작년 모임에서 태사랑의 골드멤버이자 터프 걸인 “아부지(여성임.)”님이 구운 야자는 생 야자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달콤하기에 먹을만하다며 다음에 태국을 찾으면 꼭 한 번 먹어볼 것을 권했던 기억이 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를 사서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우웩! 아부지님~~~!!!! 이게 어디가 먹을 만한 맛이예요!T_T 털썩!
생 야자보다는 좀 양호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비위에 안 맞아 몇 모금 마시고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달가운 맛은 아니지만 간 회복에 매우 좋다고 하니 간이 안 좋으신 분들은 자주 드셔보시라~!(물론 마시기는 결코 쉽지만 은 않겠지만 말이다.+_+;;; 퍼퍽!)
야시장도 아직 다 들어서지 않았으니 Bic-C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좀 사야겠다.^^ 입구에 들어서니 인근에 시계점이 보인다. 이번 여행에 계산기겸 시계를 들고 왔는데 매번 꺼냈다 뺐다하기가 귀찮아 손목시계를 하나 사기로 했다. 가장 대중적인 손목시계들의 가격은 199b. 한화로 약 6000원인데 가격에 비해 품질이 괜찮은 편이다. 대충 마음에 드는 시계를 골라 돈을 내고 가려니 직원이 내 옷을 잡아당긴다. 왜 그러지? 직원이 내 손에 들린 시계를 내 손에 채워본다. 그런데... 시계 줄이 워낙 짧아 내 손목에 안차지네. T_T 시계 줄은 만국 공용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그 나라사람 체형에 맞게끔 길이가 다른 것이었다. 태국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배가 좀 나온 내 손목에는 안 채워지는 것이다. T_T 직원이 진열대에서 내 손목에 맞는 시계를 찾아 채워준다.(이것도 맨 끝에 있는 구멍에 겨우 채울 수 있었다.)
시계를 샀으니 이제 Bic-C 매장 안에 들어가 볼까?^^ 2층에 있는 매장 안에 들어서니 산더미처럼 쌓인 식료품들이 나를 반긴다. 매장의 1/3이 전부 식료품 관련부스이다. 식료품 부스에는 시중에서 보기 힘든 별의 별 식료품들로 가득하다. 새우, 오징어, 조개, 생선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남쁠라(태국의 생선 젓)/ 땅강아지, 물장군, 대나무벌레, 귀뚜라미 통조림과 같은 다소 엽기적인(?) 식료품을 비롯해 각종 빵, 과자류, 농수산물 등이 부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와! 신기하다. 과연 먹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나라다.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식료품이 한국과 비교되어 왠지 모르게 위축이 된다. -_-;
수산물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초밥과 회(대부분 150~200b), 그리고 새우, 생선 튀김과 19b이라는 팻말이 붙은 사람 몸통만한 생선대가리가 진열되어 있었다. 우와! 무슨 놈의 생선대가리가 내 몸통만 해! 근데 무지 싸네! ㅇㅅㅇ;;;(이싼 지방에는 길이 3.9M짜리 동남아 최대 담수어인 상어메기가 산다고 한다.)
이렇게 식료품이 다양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기 있다는 냉동식품 코너는 조그만 한데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워낙 식재료가 싼데다 넘쳐나는 태국이다 보니 냉동식품은 맛이 없다며 잘 안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의 냉장고 보급률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사람 가슴높이 정도 오는 에너지효율 4~5등급의 조그만한 냉장고가 메이커에 따라 5~7000b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냉장고는 엄청난 고가품인 것이다. 1년 중 대부분을 밖에 나가 사먹는 태국인. 때문에 냉장고에 매일 해먹을 식료품을 재워둘 일이 거의 없기에 냉장고는 필수품이 아닌 일종의 사치품으로서 보급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장을 대충 둘러보며 필요한 물품을 몇 개 사고 나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지하 부스에서 쿵짝 쿵짝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대체 뭘 하기에 이리 시끄러운 거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태국의 유명한 “씽”맥주회사에서 뭔가 이벤트를 열고 있다. 무엇을 홍보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궁금하니 일단 내려가 봐야지.^^ 휘리릭~!
내려가 보니 “씽”에서 소다 홍보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예쁜 아낙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이쁘다.+_+ 다들 씽 소다 이벤트 보러왔다가 이쁜 처자에 혹해 눈을 떼지 못한다.^^ 저 쪽 한 켠을 보니 식음회를 하는지 한 처자가 음료를 한 사람 한 사람 나눠주면서 오고 있다. 이제 내 차례. 외국인을 본 그 처자는 잠시 주춤하더니 줘야 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뭘 고민해요! 저 먹고 싶어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고민하지 말고 한 잔 줘요. +_+;;; 내 생각이 통했는지 그 처자는 웃으며 한 잔 건내 줬다.^^
소다에는 단순히 체리향만 첨가되어 있을 뿐 단맛이 전혀 없었다. 이 전까지 영어로 소다하면 사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소다는 안에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탄산수를 지칭하는 것이었다.T_T(그전까지는 몰랐었다.)
간단히 구경하고 야시장으로 나와 야시장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체 음식을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삼일간에 걸친 코랏 여행. 오늘 그 마지막 밤을 보내본다.
2005년 7월 9일
사용내역 가격 횟수 총합
정체불명 유적행 버스 70b 2 140b
오토바이 대절 500b 1 500b
정체불명 유적지 입장료 40b 1 40b
스타 g.h - 에어컨 300b 1 300b
물 7b 2 14b
까이양 20b 1 20b
수박쥬스 10b 2 20b
더치밀 요구르트 20.5b 1 20.5b
구운 야자 13b 1 13b
닭꼬치 5b 3 15b
팬케이크 10b 1 10b
캔음료 13b 2 26b
야시장 음식 10b 3 30b
메기 구이 20b 1 20b
알로에 화상약 129b 1 129b
50% 썬블럭 336b 1 336b
면도기 55b 1 55b
비누 6b 3 18b
손목시계 199b 1 199b
총내역 1905.5b
오늘 사용한 총금액 57165 원
P.S: 개인적인 사정으로 여행기 올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많은 리플 부탁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