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하이 타이 프로젝트 2005 - 제 5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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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하이 타이 프로젝트 2005 - 제 5 편

비네꾸 7 1134
오늘은 프리데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나는 오버슬립을 하고 있다.
오바슬립! 웨이크업레이트! 늦잠이라 이말이다. 하얀 시트위로 "피로해~" 라고
외치는 이나영이처럼 나도 그렇게 뭉개고 있다.
쳐진 커튼 사이로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어 직감으로 지금 몇시인지 알려준다.

"아.홉.시!"

살포시 눈을 뜨니 일행중 한명인 메롱이님이 에라완 폭포를 향해 출발한 이후다.
그렇다. 오늘은 프리데이.. 세명 모두들 유유자적하기로 한날! 따로이 뭣이다 할것도 없고
따로이 어딜 갈데도 없다. 오늘은 아주 아주 프리스타일한 복장으로 싸돌아 다니자.


플라이 하이, 타이 프로젝트

(Fly High, Thai)


플로이의 공짜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 사람도 없고 한적한게 이 곳 장사가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알수가 없다. 미소가 예쁘다는 아가씨가 나에게 와서 타이어로 열심히 말한다.
당췌 뭐라는거야?? 내 행색이 아무리 다 널어진 체크남방에 반바지 걸치고 머리도 제대로
감지 않아 휘휘 돌아가도 내딴엔 외국인인데.. 이건 넘하네~~~

"쏘리.. 아이 캔 언더스탠 유.."

미소가 이쁜 아가씨...

"움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

뒤의 동료에게 너무 무안하다는 듯이 말을 건넨다. 내가 이제 태국인으로 보이나 보다. ㅋㅋ
하긴 그전까지 새하얗던 나의 피부가 어느새 씻어도 씻어도 안씻은 듯한 자연스런움을
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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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먹다 생각나서 찍어봤다.
뭐 그리 성찬은 아니지만 저 프랑크쏘세지는 진짜 연하다. 커피한잔에 빵 한조각 물고
플로이에서 틀어주는 음악들으며 밖을 감상하니.. 완전 장기여행자 삘~ 이 나는구나.

오늘은 뭘해볼까..
어제 그렇게 입이 닳고 마르도록 칭찬한 졸리프록 굿 마사지!
어랏 근데.. 아침 10시부터 한덴다. -_-;;; 아직 문도 안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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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고 허름한 마사~지 가게.
치앙마이에서 간데는 겉만 화려했지, 간지러웠는데 여긴 잘 알려진 데니까 믿삽나이다~~
그나저나 시간이 많이 남아서 졸리프록이 유명하다고 해서 사진도 찍을 겸 구경 들어 가신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는 건지.. 늦은 아침이라 사람이 없는지
50대 유러피안 한 사람만이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주위에선 졸리프록 관리인들이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열심이다. 큼큼... 최대한 이 곳 숙박객인척... 여유롭게 앞에 있던
나무의자에 스르륵 슬라이드로 갖다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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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유로운 숙박객 하나.
또 스르르 잠이 오기 시작한다. 이 눔의 잠은 항상 날 따라 다닌다. 잠이 실실~ 잠이 솔솔~
아 아니야. 풍경은 풍경이다만은 마사지는 받아야지.. 대략 30여분을 그렇게 보내고 나서
졸리굿마시지를 방문하였다. 내가 오늘의 첫손님인지라 갑자기 부비부비 일어난 주인네들은
부랴부랴 음악틀고, 불켜고, 마사지해주는 할머니 부르고 슬금 슬금 준비를 한다.

한 20여분 그렇게 멍하니 어두컴컴한 방에 있으니까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할머니가
입장한다~ 오우.. 밖은 훤하네. -_-;; 말도 통하지 않는 이 할머니 그러나 그 손매가
예사롭지 않음을 한 느낌에 알 수 있었다.

"할머니 손은 약손~~"

그.. 뭐랄까.. 흔히 알고 있는 할머니 손, 일명 싸리비손은 아니다. 그렇지만 따스한 기운이
발부터 전해져온다. 왓 아룬에서 배우셨다는데 믿삽나이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특히나 척추 펴기는 일품! 살짝 뒤에서 팔을 들어 흔들 흔들 하다 휙~ 돌려준다. 엉치뼈부터
목뼈까지 각종 감자탕 재료들이 우두두둑~ 소리를 내며 제자리로 찾아간다. 아으 시원하다.
깐짜나부리 졸리 굿 마사지 쵝오~~~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방으로 다시 돌아오니 그동안 깐짜나부리 일대를 자전거로 질주한
아루가 과일을 한 보따리 사왔다. LOTUS란 대형 마트에 들렀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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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향연 - 아루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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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종합선물세트, 두리안, 용과, 파파야, 롱간(?)..
난 아직도 리치와 람부탄과 롱간을 헷갈린다. 언놈이 털이 많은 놈이고 언놈이 노란놈인지
아직도 헷갈리지만 맛은 비슷하단거 안다. ㅋㅋㅋ 과일을 먹어 보지 않고 어찌 열대지방에
왔다고 하겠냐고요. 아주 아주 눈이 뒤집어 진다.

"그.런.데!!!!"

그 무서움에 덜덜 떨던 두리안이란 넘은.. 뭐랄까.. 과일이 아니다.. 무슨 생명체도 아니고
흐물흐물하다. 그 맛은 살짝 코끝을 흐리는 삭는 냄새가 홍어도 아닌것이 응가의 냄새를
내고 있었다.

"우웁~!"

냄새는 지옥, 맛은 천국이란 말이 이해가 된다. 글치만 나에게 맛은 천국이란 말은
좀 아니다 싶네. 이런 과장광고를!!!! 소비자보호원은 뭐하고 있다지???
흐물거리는 속 알맹이를 낼름 핥아 보니 사르르 녹는 뭔가가 있다. 숨을 쉬면 대략 낭패!!!

이런 저런 과일을 맛본 나는 기념품도 살겸 LOTUS로 나섰다.
유명하다는 과일향 바디솝 7종셋트랑 라면 5봉지, 캔푸루츠, 과실로 만든 매운맛 과자.
아주 여기서만 구할 수 있다는 것으로만 준비를 했지만 그래도 뭔가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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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투스 안에 전시된 한국산 라면들...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뭔가가 많았다. 워세메터리, 워뮤지엄, 공원, 사원들...
굉장히 오래된 듯한 사원을 만나 그때까지 기다려 왔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사원인지.. 공원인지 알수가 없다만 그런것 오늘 같은 프리데이에는
다 용서가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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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오래된듯한 사원 앞
왠 기념품 가게에서 난 원하던 기념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를 아주 아주 재미나게
구사하시던 아주머니..

"헬로~ 굿애프터눈~ 웨얼 아유 프람??"
"나는 껑 까올리에요"
"아~ 까올리~ 할로 웰컴~"
"이건 뭐에요??"
"아~ 디스 이즈 라마 퍼스트. 잇 브링 유 어 럭키~럭키~"
"오.. 또 이건 뭐에요?"
"아~ 엘리펀트. 프람 인디안 히스토리. 디스 엘리펀트 브링 유 어 럭키~럭키~"
"오호.. 뭘 안고 있어요."
"아~ 디스 엘리펀트 킵 어 럭키 팟! 소 잇츠 어 럭키~럭키~"
"ㅎㅎㅎㅎㅎ"

너무 나도 재밌는데 영어를 구사하는데 듣는데는 하나도 지장없는 완벽한 사용.
오 당신은 챔피언~~ 입담이 구수한 그 아줌마에게 나는 이 기념품을 11개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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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에서 뜻밖의 횡재다. 낡은 오래된 사원앞 그 가게에서
한참이나 웃다가 온 나는 나의 럭키가 그 분에게도 오기를 기원해 본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가톨릭인 나에게 작은 성당이 눈에 들어 왔다.
이야~ 조그맣고 이쁜 이 성당.. 미사를 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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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흠뻑 젖어 돌아온 나는 플로이의 친절사내에게 공짜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그 친구 덕분이라도 플로이는 참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누가 뭐래도 플로이 다시 들릴 의향이 있다.

"꼭 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
뭐 별다로 할 만한 일은 없지만.. 오늘은 다들 각자 흩어져서 지내기로 했다.
내일 왕궁 답사때 아루와 같이 만나기로 하고 방콕으로 가자 마자 다들 흩어 졌다.

피곤한 기색, 나홀로 자유시간을 갖기 위해 다들 멋드러진 호텔로 향한다.
난 전날 산 가오리 지갑 두개의 압박으로 돈이 바닥을 보이는 구나.. 지갑이 배고프다하네
나에게 가져진 돈은 이제 딱 2000밧. 오우. 이정도면 꽤나 알뜰 살뜰 딱 맞게 준비했네.
그러나 나는 짤없이 카오산으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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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암 게스트 하우스..
느즈막 하게 가면 방도 없다. 그나마도 "캄사합니데이~. 고맙습니데이~" 하는거다.

늦은 밤 그냥 갈 수 없어 택시를 타고 시암스퀘어로 향했다. 메모리의 압박으로
카메라를 안들고 간것이 안타깝지만, 마분콩에서 정말로 맛난 스시 와 사시미를 배터질때
까지 먹은것이 인상에 포옥 박혔다. 대신 600밧을 먹는데 지불!! -_-;

그러나. 시암스퀘어는 염장지르는 연인들만의 거리다. 켕~!
다들 쌍쌍이 걸어 다니고 나만 딱 튀는 힙색에 허름한 차림으로 나댕기고 있지 않는가.
사실 시로코 갈까 하다가 허름한 복장에 그전에 밥먹으러 나왔는데 어쩌다 시암스퀘어까지
왔다. 복장만 드레스코드 면 딱 시로코 가는건데 아숩 아숩!!!!
시암스퀘어의 센터포인트에 앉아 대형스크린의 MTV를 보면서 Linkin Park의
노래에 심취하며 자신을 달래야지 뭐 별수 있나?? 근처에 월탯이 있다는 소리만 듣고
다시 걸어 걸어 갔는데 왠걸 공사장을 등지고 이상한 좁디 좁은 길이 끝도 없이
꼬불꼬불 나 있고나.

내딴엔 지름길 찾았다고 좋아하다가 길을 잃다니 길은 분명 하나 밖에 없었는데..
우잉. 한참을 헤메이다....

"곤니찌와~"

하며 반겨주는 주민을 만나 길을 겨우 찾았다.

"껑 까올리에요"
"아~ 까올리~~~~~"

하며 포옹을 해주려는 친절한 사람들. 참 인상이 깊다. 뭐 사라진건 없지??
그렇게 출구로 나갔던 데가 아마리 호텔 옆 공사장 골목 이었다는 건 그 다음날 까지도
몰랐던 것이다. 끙..

다행이 왠지 낯익은 곳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으니 택시가 잡힐리 있나..
온통 엄청나게 비싼가격을 부른다.

"카오산로드. 방람푸~"
"투헌드레드 밧"

줸장~ 올때도 80밧이 안들었는데 웃기지 마시옷.

"살펴 가세요~"

꾸벅 인사를 하며 그냥 보낸다. 찻길로 찻길로 택시를 수십대 잡았다 보내고 나니
왠 아저씨 다가와서 택시잡느냐 내가 태워 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택시들이
다들 안간다고 하니.. 내가 좀 있다 해 줄테니 잠시 쉬었다 가라는 것이다.

"카오산 가는 택시 내가 잡아 줄테니까 한시간이나 두시간 정도 목욕하고 가셈"
"잉? 당신 택시기사 아니었어??"
"여기 아가씨들 진짜로 있거든.. 골라봐~"

느끼한 아저씨 사람 잘 못 골랐다. ㅋㅋㅋ 난 돈이 없걸랑.

"아~ 노노노. 쏘리. 아 해브 노 머니~"

꼭 관광객만 보면 그런게 슬쩍 내미는거 보니 싹쑤가 노란 아자씨..

"너나 잘하세요"

를 쎄려주며 겨우 두블럭을 내려와서야 카오산에 올 수 있었다.
오늘은 잠이 안올거 같다.. 흐미~~









다음편 - 왕궁
7 Comments
미야1 2005.09.09 10:22  
  글씨체좀 바꿔주세요. 너무작아서 읽을수가 없어요
비네꾸 2005.09.09 10:31  
  음.. 너무 작은가요?? 다른 분들과 같은 크기인데.. ALT+V,X,G 를 추천합니다.
딸기봉봉 2005.09.09 11:4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신것같네요^^
ED 2005.09.09 19:21  
  잼잇게 봤어요 ㅋ
비네꾸 2005.09.11 12:49  
  ^-^ 감사합니다~
비네꾸 2005.09.14 14:18  
  ㅎㅎ 쌍벽이라니요. 상쾌님이 노하시죠. 훠얼 잘 쓰시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아부지 2005.09.21 07:33  
  태클은 아니고..'컹'이 아니라 '콘' 입니다. 콘 까올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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