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하이 타이 프로젝트 2005 - 제 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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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하이 타이 프로젝트 2005 - 제 4 편

비네꾸 8 1419
2차대전, 일본군이 태국-미얀마간의 철도를 건설하면서 만들었다는
콰이강의 다리... 그 유명한 놈을 오늘에야 만난다.

깐짜나부리로 가는 날.
헬로 태국 책에 의하면 깐짜나부리에서 남똑까지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잠이나 제대로 잤나?? 어제 한잔한 술한잔에 피로가 밀려오고 밤엔 목까지 마르더라.
솔직히 어제 마신 싱하가 참 좋았다. 올만에 피로도 풀고 그랬는데 잠도 충분히 자지 못하였지만
꼭두 아침부터 소란을 떨어야 했다.

몇시지?? 6시 정각.. 아~ 5분만~ 해도 소용없잖아! -_-;;
얼른 남부터미널 까지 가서 깐짜나부리에 10시엔 도착해야 열차를 탈 수 있잖아.
서두르자 후다다다닥~~~


플라이 하이, 타이 프로젝트

(Fly High, Thai)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무쟈게 바쁜 하루다. 이거야 원 변변찮은 손목시계 하나 없는 나는 계속
옆 친구에게 시간을 물어 본다.

"몇시나?"
"몇시고?"
"왓타임?"
"난지데쓰까?"

그래도 주린배는 채워야지. 버스를 놓치더라도 아침은 먹어야 한다. 냐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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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컨티넨탈 브렉퍼스트가 젤 무난하더라.
커피한잔에 토스트 한조각.. 역시 유럽애들이 많은 카오산이니.. 당연한거지.
후다다닥 먹는다고 제대로 음미도 못했다.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외쳐본다.

"콘쏭 싸이 따이~"
"투헌드레드밧"

"그냥 가던 길 가세요"

역시나 무서운 카오산 근처를 방황하는 택시와 툭툭이들...
내 신경을 매우 툭툭 건드리는군.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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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은 그리 크진 않다. 에어콘버스와 같은 좋은 버스가 대는 데가 있고, 고 밑에 버스가
대는 데가 있고, 또 젤로 안좋은 버스가 대는 데가 있다. 딱 보니 좋은 버스는 확실히 좋은
거다. 얼마를 불문하고 션한게 최고지. 신긴한게 이 사람들 땀방울을 구경한 적이 없다.
난 항상 손수건으로 이마를 훔치면서 반짝 거리는 내 흰 이마를 훔치는데 태국인들은 긴소매도
있다.

"헐~ 스고이~"

옆에서 땀도 안흘리는 아루..

"당신은 네이티브~"

A1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갔을까..랏차부리(?) 란 동네서 왠 아이들이 운동회를 하는 가 보다.
긴 행렬을 지어서 수십명이 단체로 옷을 맞춰입고 지나간다. 연신 카메라를 찍어 댔지만
볼때는 멋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마치 데모 행렬이다. 헛.

어언 두어시간 살짝 넘어 도착한 깐짜나부리. 바로 들리는 한마디.

"안녕하세요"
"캄사합니다"

뭐야. 카오산에서도 못들은 한국말이 여기서 왜 들리지?? 우리가 한국인으로 보이는가??
이제까지는 일본인으로 오해 하는 이가 더 많았는데, 여긴 아니다. 어쩜 일본인들이 여기를
안찾아오나 보다. 내맘대로 상상에 맡기다가...

오늘의 게스트하우스는 생긴지 얼마 안되었다는 플로이로 썽태우를 타고 갔다.
들어 서자 마자 반가운 인사를 한다. 젤 첨에 눈에 들어 오는 아가씨. 함박 웃음으로 말을
건네면서 얘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근데 왠지 참 이뻐보인다. 한마디
건네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또 다른 아가씨. 보이쉬한 성격과 외모에 털털한 인상이
또 남다르게 매력있다. 이래서 플로이가 인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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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사진엔 그 털털한 아가씨가 오른쪽 아래 일 수가 없다. -_-; 플로이에서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았음에 후회된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참 조용하고 나름대로 이쁘게 정원을 꾸며
두었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졸리프록에는 미치지 못하다.

그러나!!!

플로이의 백미는 이집 아들내미다. 아들내미일거라 생각한다. 물어보지도 않았고,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정말 정말 친절한 한 사내. 플로이에서 영어를 제일로 잘하고 이것 저것 다
챙겨주고 특히나 서비스 후에 팁 같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다음날에 체크아웃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어디 갔다가 와서 땀이 흠뻑 젖었는데
공짜로 빈방을 내어주며 샤워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오~~ 감사합니다. 더군다나
방콕가는 버스터미널까지도 무료로 픽업을 해주었다. 난 이 친구때문에라도 플로이를
기억할 수 있을 거 같다.

다시 돌아와서.. 헐레벌떡 역으로 가본 나는 황망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다. 아니 10시 30분
이라던 열차가 세상에 80여분이나 연착이야??? 그럼 몇시야? 11시 50분까지 있어야 돼?
지금 시간이 10시 15분인데. -_-;;; 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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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도가 방콕 톤부리역에서 부터 달려오는 거다. 아래 노란열차는 15분 만에 콰이강의 다리
만 보고 오는 열차란다. 우리는 완행열차니 요놈은 아닌거다.

아 근데 왜 관광객은 100밧이냐고요~~ 현지인은 17밧을 받음서. 이때부터 약이 오른 나는
매표소 아저씨 약올리기 시작했다.

"열차 언제 와요??"
"화장실 어디에요??"
"우리는 왜 100밧이에요??"
"저기 노란열차는 뭐에요??"
"양말 어디서 팔아요??"
"시장이 어딨어요??"
"근데 열차 언제 와요??"
"근데 양말 진짜 몰라요??"
"세븐 일레븐은 알아요??"

첨엔 친절한 아저씨 5분 간격으로 와서는 쌩뚱맞은 질문을 던지는 내가 밉기는 미웠을
테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엄시 노력하더군... 배도 고파오고 안되겠다 싶어
걸어 걸어서 졸리프록에 가서 점심을 먹고선 또 부랴 부랴 역으로 왔더니...

"연착 95분 12시 05분 도착"

끙......







끙......







끙......







이제 왔나...
참으로 많이 기다렸다. 저 멀리서 열차가 오는 구나. 이런 기다림 처음이야. 흐미..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들과 함께 얼른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앉았다.

"넌 저쪽 맡아, 난 이쪽 맡을께"

괜찮은 뷰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갈라 앉았건만... 아.. 얄미운 나의 카메라 메모리가풀나고
말았다. 징징... 아루야 부탁한다!!! 아이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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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서 본 풍경 - 아루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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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 아루作

콰이강의 다리를 지나면서 보니 다리위에서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어어어?? 하면서 서로 한국인인거 다 뽀록 나는 사람들끼리
쳐다 보고 있는 꼴이다. ㅋㅋㅋ 그래도 반가워서 손도 흔들어 주고, 손도 잡아 주고, 난 떠난다
잘 있어라 하며 서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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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활짝 여니 바람도 솔솔 불고, 해가 살포시 비쳐 잠이 솔솔온다.
그러고 보니 어제 못잤지 않았던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딴에는 낭만을 즐기고 있는 중이지만, 남 보기엔 남사스런 모습이지.
코까지 골았다면 대략 낭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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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과 크라세다리 - 전부다 아루作


열차가 주요위치마다 한번씩 속도를 늦춘다고 할까?? 아 물론 역이 있어서 사람들을 태운다.
갑자기 때로 일본인들이 우르를 탄다.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는 확실치 않다.

청까이 절벽만 구경하고 하차.

또 한참 졸고 있는데 왠 유러피안들이 우르르 탄다. 이 사람들도 연신 카메라를 들썩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크라쎄 다리만 구경하고 하차.

솔직한 말로 콰이강의 다리나, 청까이 절벽은 그리 감흥이 안와닿는다. 아무리 맨손으로
팠다고 해도 그 넋을 기리는거라 해도 왠지 감흥이 안오더니.. 크라쎄 다리에 와서는 감탄이
절로 났다. 옆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콰이강과 아래는 나무로 세워서 만든 철로... 그 옆은
깍아지른 절벽... 멋지다. TV로만 보던 거기다. 바로.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는 유러피안.
들뜬 비네꾸.. 멋적은 내 카메라.. 커흑.

남똑에 도착하니 열차가 한참을 정차한다. 여기가 종점인가?? 알지도 못해서 머뭇머뭇
하다 다시 그걸 타고 돌아 갈 뻔 했다. 싸이욕너이폭포를 보고 가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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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욕너이 폭포... 남똑에서 썽태우로 딱 10분 정도면 가는데.. 고속도로를 달린다.
매우 가깝긴 하다. 물은 뜨뜨미지그리 하지만 그 기운만은 무척 시원타..

한 무대기의 유러피안들이 수영복에 비키니 차림으로 온 폭포를 도배했다. 그러기 전에 얻은
사진들.. 매우 한가롭게 기분이 좋다. 기분이 들떠서 그랬는지 전날 잠을 못자 신경이 날카로
왔는지, 채 감흥을 느끼기도 전에 발부터 담근다.

석회수라하나.. 옆은 하늘색의 물이 신기할 정도다.
근데 저건 당췌 뭐 써져 있는지 알수가 있나.. -_-;;;

참, 이쁜 풍경 좋은 모습이었지만.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거 같다. 콰이강의 다리의 노을을
촬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얼른 다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에라완 국립공원내 7개의 폭포도 마스터 하리라.

숙소에 와서 메모리를 갈자 마자. 나의 카메라는 불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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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다음편 - 깐짜나부리 후편










8 Comments
want you~ 2005.09.07 02:22  
  와..진짜 멋있네용..
사진도 여행내용도 글솜씨도..
ㅋㅋ"........황망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다."~쵝오乃
진짜  여행 멋쥐게하고 다니신듯..
다음 후기도 계속 계속 기대할께용~*^~^*
비네꾸 2005.09.07 10:22  
  감사합니다~~ 그땐 몰랐어도 지나고나서 사진보니 그 재미가 솔솔 나거든요.
geoff 2005.09.07 13:50  
  태국에서 기차가 정시에 도착하면 '사고'입니다 -_-;
나니 2005.09.07 19:48  
  사진 참 멋지십니다....[[원츄]]
까^미 2005.09.08 00:53  
  ㅎㅎ 정빈님 글잘쓰시네 ㅋㅋ
비네꾸 2005.09.08 10:21  
  헛. 연착이 정상이었군요?? ㅋㅋ
차민철님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감사합니다.
ED 2005.09.08 18:44  
  geoff님 말씀에 완전 올인 ㅋㅋㅋ 비네꾸님 다음편 기대해요 ^ㅡ^ 얼렁올려주시지요 ㅡㅡ^
비네꾸 2005.09.09 00:34  
  헛. 너무 기대마세요. 이제 끝날때가 되었거든요.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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