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따끈 방콕 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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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 방콕 여행기..2

윤이랑진이랑 16 7838
아침이 밝았습니다..
햇살은 그득하게 따사로왔습니다..
창 밖..강 건너..낮은 배들이 다니고, 바지선도 다니고..
높은 건물이 보이고..근데 산이 없다? 조금은 낯 선 느낌..이방의 땅..
공기는 습했지만, 아침이면, 코가 답답한 것이 방콕에선 없었습니다..
 
차트리움 호텔의 조식은 그만그만 하다던데..저희는 첫 날은 보통..둘째날은 쵝오!라 느꼈고, 셋째날은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왠지는 좀 있다가 쓰지요..^^
 
밥을 먹고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카드 같은 키 2 장을 주었는데, 그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 방으로, 수영장으로 갈 수 있었지요..호텔에서 작은 종이카드를 주었는데, 차트리움 호텔은 택시 기사님들이 잘 몰라 이 것을 보시고도 한 참 머리를 긁으시더군요..아무튼..집에 올 때까지 꼭꼭 챙긴 약도와 주소가 그려진 호텔 명함..
 
수영장은 매우 한산하였습니다. 바람이 꽤 부는데, 따뜻하면서 기분이 좋았으며..수영장에서 노니는 것이 평화로웠습니다..하지만, 이 것은 고작 한 시간을 넘기지는 못했습니다..나는야..방콕 초보 여행자~!!
수영장에서 나와 셔틀 버스를 타고 사판탁식역으로 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로빈슨 백화점 지하 탐스 마트에 가서 먹고싶었던 노란 망고를 사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수상셔틀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옆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신랑에게 우리도 타보자 하고..뭔지도 모르고 줄을 따라 서고는 카이산 로드로 갔습니다. 요금은 15B..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호텔방에 탁상 달력에 빨갛게 적혀 있고, 전날 밤에 들러 아무 소득 없었던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 것을 보고, 눈치껏..부처님 관련 휴일이라는 걸 알았지요..그래서 정오가 가까운 시간..배에 사람이 그득..그나마 사판탁신은 배의 출발점과 가까운데다..저의 눈치 본능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저희 여행엔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저의 성향에 의해 책들과 많은 지도들이 따라다녔지만, 쵝오!!는 요술왕자님의 지도! 카이산 로드는 이 것 한 장으로 형통입니다~!! 돈 주고 산 건 별 소용이 없었어요..(왕자님의 상큼한 땀이 가득한 요술지도..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도 한 장으로..런닝맨 방송으로 공부한 카이산 로드를 걸으며, 원래 계획이었던 망고도 먹고, 발마사지도 받고..택시를 타고 사판탁신 역에서 걸어서 5분인 로빈슨 백화점에 갔습니다.. 배가 고팠는데, mk 수끼가 있더군요..뭘 시켜야 할 지 몰라 대충 좋아보이는 걸 시켰더니..직원 눈이 커짐..5-6인분이었던 거죠..ㅋ 눈치로 정정하고, 여기서 주는 냉차는 정말 맛있더군요..먹는 방법도 몰라 그릇 받침 접시를 앞접시 삼고..넘들 따라 녹색 국수는 시켰는데, 현지인과는 매우 다르게..그냥 칼국수 끓이 듯 먹었습니다..왜냐하면, 낯서니까요..ㅋ 간은 달았지만, 국물은 시원했고..뭐냐 물으니, '팍치'라는데..저는 이 맛이 좋았어요..책마다 겁을 줘서뤼 걱정했는데, 팍치..저희 부부는 괜찮았습니다..^^;; 사판탁신의 탐스 마트는 동네 마트 같았어요.. 카트 끌고, 과일 코너에서 노란 망고와 단단한 초록 망고, 그리고, 책 찾아 적기 귀찮아 그냥 쓰자면, 알이 굵은 새콤한 오렌지 종류랑, 냄새는 좀 얄딱구리하지만, 찢어 먹는 과일도 샀지요..숙소에서 주는 물이 조금 찝찌름한 맛이 나서 물도 사고(사와 보니 같은 상표, 같은 맛!ㅋ), 팻트병에 든 달콤한 홍차류도 샀지요.. 망고..생각보다 싸지는 않더군요..세 개에 100B 정도..뭐~그래도 인천의 농수산시장에 비한다면!! 맛는 비김이 안되고~~ 나오니..노점이 꽤 있어 망고 또 사고..(마트 것과 노점 것 둘 다 단데..마트 건 더 노랗더군요..)
다시 조금 걸어 셔틀 보트 타고 숙소에 와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어제 새벽에라도 갈까 했던..방콕 안내 책자에서 매우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시 셔틀 보트 타고, 전철에 올랐습니다..저는 방콕 전철 매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걱정했는데, 우리 나라 지하철보다 타기 쉽고..시원하고, 깨끗하고, 안막히고..무엇보다 지상철에 코너 구간도 있어 낯선 방콕을 구경하기엔 너무 좋아요..밖에서 봐도 이쁘고, 안에서 광고 나오는 티비(참 무식하죠??ㅋ)봐도 신기하고 재미있고..소박하고 따뜻하고, 아이들 것 같은 광고들..재미있더군요~!! 무엇보다 택시 기사님들이 돌아갈까, 제대로 데려다줄까 걱정하는 마음이 없으니..정말 좋았어요~!! ^^
 
역에서 내려..일단 나라야에 갔습니다. 예쁜 가방이 정말 많더군요..싸고! 가볍고!! 예전에 반짝거리던 느낌이 아니라 꽃 무늬도, 코끼리 무늬도 참 좋은데..문제는 우리 신랑은 가죽 가방 만드는 사람..그 것도 한 땀 한 땀..손으로..^^;; 결국 침을 질질 흘리다가 신랑한테 눈치 받고..웅장한 엠포리움 백화점 루이비똥 광고판 앞에서 해 질 때까지 싸움..ㅋ 화악~~길치 신랑 버리고 갈까부다 하다가 집돌이 신랑이 같이 와 준 것에 감사하며 식당으로 갔습니다..그런데..But..일부러 찾아 갔지만, 저랑 이 유명한 식당은 궁합이 썩..거금 1000B를 들여 세 가지 음식을..그 것도 생물 그대로 다른 야채 없이 찜을 한 음식 두 가지에서 짜고, 비린 맛 이외는 못느끼고..굴과 숙주가 들어간 어쑤언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처님 휴일이라 술이 빠져서였을까요?? 신랑은 손 데고, 게 딱지에 찔려 피보고.. 결국 택시타고 숙소에 돌아와~~우웩~~(죄송~~--;;) 속을 비우고 나 시장해진 제게 구원은 바로 유명 식당에서 모퉁이 살짝 돌아 노점에서 팔던 75B어치의 숯불구이였습니다..닭, 돼지, 곱창..3가지의 숯불 구이..양! 정말 맛있다!! 게다가 200ml 이슬이와 함께..어제 비행기에서 나눠주기에 굳이 싸들고 온 조그만 농협 김치와 함께..
 현지 음식..물론 맛봐야지요..여행의 맛인데!!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다 생각했습니다..한국 땅에서도 한국 음식 중에 안먹는 거 있는데..근데, 소심한 저는 찜맛에 놀래 쏭땀도, 태국 국수도 포기..그 날 밤..야심차게 정독하고 색깔 스티커로 표시까지 해가며 준비해간 태국 요리 책자에서 스티커를 모두 거두고, 가방 안에 던져 넣어버렸습니다..먹는 거에 민감한 왕 소심한 아줌마입니다..(저처럼 하지 마시길~~ 아무튼 이래서 저는 호텔 조식을 목숨 걸고 먹고, 조식에 나오는 무난한 태국식 볶음밥과 계란 요리 등을 맛나게 먹었지요..에공~~)
 
16 Comments
종이배 2012.06.07 13:18  
쏨땀은 한국사람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 요리인데 아쉽네요. 팍치가 가능했다면 거의 모든 요리가 가능했을텐데요.
노란 망고보다 파란 망고가 더 비싸지 않던가요? 수선망고라고 해서 향과 맛이 더 깊을텐데요. 마트에서는 좀 덜 익은 것을 많이 팔아서 잘 골라야 하긴 하지요.
윤이랑진이랑 2012.06.07 14:22  
수선망고? 아~ 그런 이름이군요..^^ 그 것을 조금 더 싸게 샀구요..
호텔에서 칼 빌려 껍질 까다가 아찔하게 피도 봤지만, 아삭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
살 땐..망고도, 꿀도, 무엇도 현지 분에게 골라 달라 청했습니다.
그 분들은 전문가시고, 전 노력해도 모르니까요..ㅎㅎ
말린 자두 제품으로 된 것도 집어 왔는데..와서 보니, 수입원 등에 한글로 써있네요..ㅋㅋ
아마..저희 집 앞 롯데마트에도 있겠죠?? ㅋㅋ
메신저 2012.06.07 22:09  
혹시 수상버스에서 운전석 옆에 앉아 가셨던분이 아니신지요? 그때 부다데이라고 알려주셨던 남자 2인입니다.
왕궁간다고 타창에서 먼저 내렸던...
윤이랑진이랑 2012.06.08 09:40  
맞아요..맞아!! 아~~이렇게 또 연이 되는군요..^^ 잘 다녀 오신거죠?!! 콥쿤카~~^^
메신저 2012.06.08 09:51  
맞으시군요... 그날 남편분 위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보였습니다.
다행히 왕궁은 문을 열어서 잘 구경했구요...
저도 어제 귀국해서 바로 태사랑들어와 봤는데 그때 뵈었던 분이 거의 확실한거 같아서 댓글 남겼습니다. 
이번이 다섯번째 태국여행이었는데 저역시 또 달력보고 있습니다.
혹시 다음에 또 태국에서 인연이 된다면 싱하 한잔 꼭 같이 하시죠...^^
윤이랑진이랑 2012.06.08 20:29  
역시..그 곳을 잘 아시는 분 같았어요..^^운전사님 옆에 떡~~앉으시는 거 보고..^^
다음에도 연이 되면 싱하 콜~~! 음..얼음에..소주도 약간?? ㅎㅎ
아켐 2012.06.08 11:04  
알이 굵은 새콤한 오렌지(쏨오 같은데요^^), 냄새는 좀 얄딱구리하지만, 찢어 먹는 과일(제가 좋아라하는 까눈....이거 맛이 비릿하다시는분도 있죠^^)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윤이랑진이랑 2012.06.08 20:32  
감사합니다..^^
다음엔 슈크림 맛이라고 누가 표현하시던 두리안..먹어보고 싶어요..
음..근데..'쏨오'안의 주황색 가루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찍어 먹는 것??
궁금궁금..
아켐 2012.06.09 08:29  
두리안 싱싱한걸로 먹으면 냄새도 덜나고 진짜 환상이죠..
주황색가루=소금 +설탕+고추가루(이건 제 생각) 이었던거 같아요..
찍어먹는건데 한번도 안찍어먹어봤다는...
타이럽럽 2012.06.08 15:09  
너무 잘 보았습니다..^^
저도 가족여행 가는데 MK 수끼 가려고 하거든요 ㅎㅎ
양을 어느정도로 시켜야 할지 ..ㅠㅠ 난감하네요 ㅎㅎ
윤이랑진이랑 2012.06.08 20:35  
음..우리나라처럼 세트메뉴는 메뉴판에 숫자로 인분이 적혀 있었어요..
아님..저희처럼 직원에게 제스쳐로 물어보시면..표정으로 답해주지 않을까요? ^^;;

저희는 세트 메뉴 시키고, 새우 딤섬 시키고, 나중에 국수 시켰답니다..
물론 손짓으로요..^^
거기있는 사진과 아주 비슷하게 나오더군요..갯수도 똑같이..
튼튼공주 2012.06.08 18:35  
저는 그렇게 태국을 갔지만 수상버스도 bts도mrt도 버스도,,, 한번도 타본적 없이
오로지 택시여서 아직도 어떻게 타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
항상 3인 이상 다니다 보니까 그랬고 또 마지막 여행 빼고는 택시가 막힌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여행갈 때는 저도 수상버스타고 왕궁을 가봐야 겠네요~~ㅎㅎ
윤이랑진이랑 2012.06.08 20:42  
아~~ 그러셨구나..저희는 전철 안에서 꽉 막힌 도로를 보며 '전철타길 잘했다!'했거든요..^^
수상버스도 전철도 정말 좋았어요..
언제 내리나 걱정할 필요 없이..수상버스 정거장마다 친절히 숫자가 붙어 있어 내리기 쉬었고..
가는 길에 궁전도 살짝 보이고, 물살 튀는 것도 재미났고..
땅 속이 아닌 땅 위 다리 위로 전철이 가니..눈요기도 되고..^^ 정말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훨씬 이용하기 쉽고..제가 가고자 한 시내는 거의 역 근처라..좋더라구요..
보민아빠 2012.06.29 16:23  
저도 곧 떠나야 하는데,,,님이 쓴글을 보니...재미있네요^^
잘 참고 하겠습니다^^
jindalrea 2012.07.04 16:21  
재미있게 봐주셔서..감사합니다.. 잘 다녀오셔요~!!
L씨 2012.08.02 15:01  
사진이 없는데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게 재미있게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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