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1일 - 엄청 걷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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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일 - 엄청 걷다 #12

수담 0 2664
' 자. 시작이다. 빠샤~! '

툭툭이가 달린다.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나도 ~ ㅎㅎ

비올 것 같던 하늘은 어느새 맑게 개여있다. 구름들이 둥실둥실 떠 있었는데 낮잠을 자는 듯 귀여운 볼 살을 하얗게 내 놓고 있다. 확 꼬집어주고 싶네~ ㅋㅋ

자. 그럼 투어 순으로 정리~


하나, 앙코르 톰AngkorThom 남문.
딱 도착했는데....  주위에서 한국말이 막 들린다.
" 아버님~ 어머님~ 여기 보세요~ ....."
" 사장님~ 사모님~ 모두 이쪽으로 오세요~ ...... " 등등.
순간 한국이 포이펫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툭툭이 타고 ' 한국이요 ' 하면 툭툭 갈것처럼.

둘, 바이욘Bayon 사원.
' 와~ 여기다. 사진에서 봤던..  와~ ' 하는 사이.
" 아버님,어머님,사장님,사모님 ~ " 등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불어 등등으로 난리도 아니다. ㅋㅋ
바이욘의 회랑은 서민적인 모습이 부조되어 있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 정말.. 와.. ' 하는 사이
또다른 가이드가 지나가며 " 여기보세요. 이따 가볼 앙코르왓과 달리 이곳 부조는 서민적입니다.."

사원 위에 올라. ' 와~ 와~ ' 하다가 ' 근데 아까 어디로 왔지? 어...  길 잃어버렸다.. 오.... 어째.."

셋, 바푸온Baphuon.
보수 작업 중이다. 출입이 안돼..

" 아주머니 힘드시죠? "
" 어. 그러네.. 햇볕도 뜨겁고.. 저기.. 저기서 좀 쉬었다 가자. "
" 네~ 저도 힘드네요. "
그렇게 그늘 주변에서 쉬며 서 있는 사이...
" 긴모상~ 긴모상~ "
" ( '' ) ................ " 하며 의식않고 서 있는데
" 긴모상~ " 하며 기념품을 파는 너댓명의 아이들이 내게 붙는다.
" 긴모상? me? "
" yes "
" 아하하..;;;  i am not a japanese. i am a korean. "
" korean? no~! you are a japanese~ " 하며 정색을 한다.
" no.no. i am korean. " 나도 정색.
" really? i don't think so~ " 라는 받아침에 이어
" really? i can't believe~ " 라는 대답에 그만 나도 모르게..  "아.. 미치겠네.." 했다.
그랬더니 다른 아이가 나의 한국말을 듣고 영어로 그랬다.
" 거봐. 너 일본인 맞잖아. " .......( ");;;;
그렇게그렇게 대충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데 이젠 기념품을 사라고 난리다.
" sorry..  sorry .. " 하며 또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데 갑자기 어느 여자아이가 지폐 한장을 내민다.
' 앗. 이게 뭐야....  천엔짜리 지폐네... '
" (이건 또 뭐지...) what? ... "
" exchange. please. "
" why(?)~? "
" (대략 영어로) 넌 일본인이니까. 내겐 소용없거든. 그러니 바꿔줘. 부탁해 "
" ah.... ok.ok..... how much(?)... "
" 10 doller ".....
결국 한국 만원지폐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 해서 그것과 바꿔주고 말았다... ' 아... 이젠 믿겠지.... 난 한국인이라구. '

넷,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 사원.
글쎄. 마치 소외된 느낌을 주는 외딴(?) 사원이었다. 주위에 관광객은 많은데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어 더욱 그래 보였던..  그래서 나라도 열심히 한바퀴 돌아보고 그곳 위도 올라다왔지.
그리고 이곳의 부가서비스.
근처 의자위에 앉아 코코넛을 마시며 쉬면 좋다. 가이드북도 읽고 메모도 하고.
그리고 힘이 충전되면 피메나카스 사원 한번 돌아보고 올라갔다오기.

다섯, 코끼리 테라스 및 광장.
구비구비 좁은 강물따라 오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맞는 바다의 그것이라고 하면 될까.. 앞이 확 트인다. (잘못하면) 감격스러울수도 있을 만큼.
넓게 펼쳐진 이 광장을 바라보는 그곳에 코끼리 테라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옛날 왕이 저곳에 앉아 전쟁에서 승리한 크메르 병사들의 늠름한 행진을 지켜봤다고 하지.  ' 감격스러웠을거야. 왕은. '

광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독특한 머리모양의 나무들이다. 제법 독특하지..
그 나무아래 그늘에선 여러대의 툭툭이가 옹기종기 모여 낮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누가 손 흔든다.
' 어! 폴락씨잖아? 이상하네...  아까 바이욘 사원 앞에서 내렸는데 어떻게 여기에 와 있지?... '

다시 시엠립으로 돌아와 아주머니와 점심을 먹으며 물었다.
" 아주머니. 폴락씨요. 어떻게 알고 그곳에 와 있었던걸까요? "
" 어? 무슨소리야? "
" 그러니까.. 아까 바이욘에서 내렸는데 나중엔 광장에 와 있었잖아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
" 어? 아까 바이욘에서 내려주며 광장에 가 있겠다고 말했잖아. 못 들었어? "
" 아~  맞다. 맞다. 깜빡했네요... 하하... "    ......' 아.. 아까 한 영어가 그 뜻이었나보다... ' OTL...

오후에는 프레아칸, 닉포안, 타솜, 이스트메본, 프레룹 순으로 다녔다. 정말 엄청 걸었지.....

여섯, 프레아칸Preah Khan.
어쭈 비가 온다. 하지만 거짓부렁 같은 비가 꼭 한번씩 온다고 했으니 이동간은 안심이다.
' 도착하면 그치겠지. '....

" 아주머니 먼저 들어가세요..  전 아무래도 카메라때문에 안되겠어요. 뭐. 금방 그치겠죠... "
카메라를 품에 안고 조각만한 안내판 지붕 밑에 서 있는데 옆에서.....
" 다나까 상~ "    ...... 우띠...ㅡㅡ+
" i'm a korean! "
" oh! really? sorry. sorry. ^^ "  파인애플을 파는 아주머니다. 어여 하나 사 먹으라고...

겨우 잦아든 비를 위로삼아 휙. 한바퀴 돌고 다시 나오는데 파인애플 아줌마가 반갑게 나를 부른다.
" 다나까 상~~~~~ ^^ "                ........ 우띠...ㅡㅡ;;

일곱, 닉포안Neak Pean.
음...  글쎄...  가이드북이 있었지만 그보단 가이드가 있었으면 했던 곳.
아무튼 이곳은 큰연못을 중심으로 작은연못들이 네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각각 자리한 작은 연못은 각각 다른 병의 치료를 하는 곳이었다 한다. 그곳의 물로 병을 씻어내는.
하지만 큰연못 외에는 모두 메말라 있다...    나도 아픈데... ' 키가 왜 이제 안 크는 건지...'

여덟, 타솜Ta Som.
음.. 역시 가이드가 있었으면 했던... 

아홉, 이스트메본East Mebon.
음... 솔직히 별다른 감회는 없었다. 이곳 유적지에 대한 앎의 부족과 매우 지친탓에..
다만 가이드북에 의하면 예전에 이곳은 배를 타고 가야만 했다고 한다. 지금은 물론 육로로 갈 수 있다.

열, 프레룹Pre Rup.
이곳은 이스트메본과 매우 흡사하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같은 왕에 의해 건축된 곳이라 그렇단다.
관광객들에겐 다소 소외를 당한듯 몇몇 서양 여행객을 빼곤 방문객이 없다. 과거 화장터로 쓰여진 곳이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하지만 이곳은 sunset을 보기 좋은 곳이다. 개인적으론 유적지 중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고 무언가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감회에 젖을 수 있는 그런 곳을 찾는다면 말이다.
' 여기서라면 sunset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 '  했었으니까...
일출에 이어 흐린 날씨 탓에 일몰도 결국 보지 못했다.  하지만.  ' 다시 올게. 꼭.' 
 

오전에 갔던 바이욘 사원 주변을 빼곤 단체 관광객을 볼 수가 없었다. 아마 상품내용에는 몇몇 대표 유적지만 포함돼 그외 유적지는 소외된 듯 한데.....  물론 조용하고 한적해 좋긴 했지만...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투어 첫날.
글쎄...  많은 유적지를 다녔지만 어디가 어디고, 그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정리가 안돼...
아..  이래서야.....                                                ~ 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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