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방콕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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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방콕에서 #4

수담 3 2910


북부 터미널로 가는 택시안...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땅의 도심은,  글쎄...  뭐가 다를까..  낯선 문자의 교통이정표정도..?
새벽 1시가 넘은 도심의 도로는 어느 곳이나 이같지 않을까.. 한국의 새벽 1시처럼.

택시 기사와 출발때부터 티격태격 했는데 그 때문인지 터미널로 가는 내내 불안불안하다.
생김새도 영화 <옹박>에서 보았던 그 불량배 다름 아니고..  아까부터 계속 운전하며 어딘가 전화하고..  ' 무슨 꿍꿍이일까. 태국사람들 착하다고 했는데..  얘는 영 아닌거 같아.. ... '
전화기에 대고 뭐라뭐라 하더니 뜬금없이 날 바꿔준다. ' 뭐지...?.. '
" hello~ "
이 사이  이녀석이 한쪽 편에 차를 세운다.
" (대략) 행선지가 어디냐? 혹시 캄보디아 가냐? "
" yes. why? "
" (대략) 국경까지 승용차로 가는 거 어때? "
" how much? "
" ' 잘 기억 안 나지만..  하튼 되게 비쌌다. ' "
" no, thank you. goodbye~ "
전화를 끊어버렸다. 잘은 모르겠는데 이 택시 기사가 어이없어 보였다. 지맘대로 전화하고 일방적으로 바꿔주는 이 기사의 뻔뻔함이 대간절 이해가 안갔다.
" (낮은톤으로 힘주어) hey! only terminal! go! "

터미널에 도착해 재빨리 내리며 약속한 택시비 외에 어떤 팁도 주지 않았다. 괘심해서.
그리고 등 돌리고선 바로 한쪽 가슴을 쓸어내렸다. ' 만약 이 밤에 날 다른 곳으로 태우고 갔으면 어쩔뻔 했어...?  이그..  겁도없이... '  그래...  정말 겁없이 용감했다. 난.      다행이야.

북부 터미널은 너무 고요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자고 있는데도.
첫차는 3시 30분인데 지금 시각은 2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다. ㅎㅎ 지금까진 몰랐는데 여기 정말 ' 덥구나.. '  그제서야 한국서부터 입고 온 겨울니트를 벗는다.
 
                                                                            아란행버스 개표 창고..
3 Comments
동네이장 2005.12.17 12:20  
  재밌게 잘 읽었네요..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  ^^
이수랑 2005.12.22 21:16  
  지금 읽고 있는데 잼 나네요,,2월달의 제 모습을 미리 보는것 같은  -..- ,,,,
배추추추 2006.01.14 01:48  
  님 글은 읽는 건데두 나긋나긋 얘기하는걸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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