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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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가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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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여행의 첫 시작은 세금포함해도 20만원이 안되는 동방항공 특가 세일 티켓의 등장이었다.

 

살다보면 가끔 만나게 되는 '이유없이 그냥 무작정 될 것 만 같은 근자감'으로 무턱대고 환불도 안되는 티켓팅을 시작

으로...  뜬금없는 황산 여행 준비는 술술 풀려만 갔다.

 

( 체력단련을 이유로 시작했던 등산에 필이 꽂혀 북한산 종주 도전했다가 무릎에 맛이간 것만 빼고.. )

 

공항에 도착해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하고 수속을 밟아보니...출국에 걸리는 시간은 단 1분...

 

걸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ㅡ.ㅜ ( 무서운 인천공항... ㅋㅋ)

 

오늘도 역시 내가 사랑하는 proiority card를 가지고 아시아나 라운지로 향했다.

 

늘.. 아시아나 라운지에 있는 안마의자와 샤워시설을 써보고 싶어 했지만...

 

출국수속밟고나면 고작30분 정도 남는 시간이라 스낵 몇개 집어먹고 나면 탑승하러 가기 바빴었는데..

 

이번엔 십몇만원하는 이쁜 티켓이 이쁜짓말 골라했다. 

 

이유도 없이 비행기 이륙이 2시간 넘게 미뤄지는 바람에...샤워부스까지 이용하고 안마의자에 누워 풀코스로 맛사지 받았다.

 

샤워 부스 열어주면서 공항 직원이 어디 가시냐고 묻는데 살짝 민망하긴 했다.

 

사실 샤워부스는 장거리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인데.. 엎어지기도 짧은 상해가면서 샤워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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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먹고 마시고 샤워에 맛사지까지 받은 후 여유롭게 상해에 도착했다.

 

문제는.. 8시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10시 넘어 도착하게 되면서.. 원래 이용하려 맘 먹었던 지하철 2호선은 운행

하지 않았고 롱양루 까지 가는 자기부상열차까지도 이미 끊긴 상태..선택의 여지 없이 공항 버스만 남은 상황...

 

막차인듯한 공항버스를 11시 쯤 탄것 까지는 좋은데... 으으..중국에 왔다는 가열찬 환영식..

 

무슨 공항버스가 사람을 콩나물시루가 될때까지 태우는 건지..시내까지 1시간 10여분을 진짜 몸돌릴 공간도 없는

 

출근버스보다 더 빡빡한 공간에서 서서 버텼다.

 

돈받아간 버스 안내양이 인민광장 근처에 오면 알려준다고 해서  맘놓고 '서서자는 신공'을 발휘했는데 결국 상해역

종점까지 갔다.

 

버스 안내양에게 왜 안알려줬냐고 했더니 사람이 많아서 못알려줬다면 방송을 듣고 내려야지~! 하며 되려 택시

타고 가란다. ㅡ.ㅡ   이런걸로 기분 상하면.. 그건 중국여행 왕초자다.

 

지 밥그릇은 당연히 지가 챙겨 먹어야지.. 누굴 믿어.. ㅡ.ㅡ;;

 

미리 예약해둔 피닉스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피닉스 유스호스텔.. 중문 이름은 용봉객잔.. 하하..

 

중국 여행하면서 곤란한 것 중 하나가 영문이름과 중문이름의 병기인데.. 용봉객잔은 완전 똑같음.

 

어짜피 하루 밤만 자고 숙소를 옮길 예정이라 짐은 사물함에 넣자마자 골아떨어져 자긴 했는데...

 

다음 날.. 눈뜨고 일어나보니 6인 도미토리에 나빼고 또 다 남자....아. 적응안되는 남녀혼용도미토리..

 

눈뜨면 파란 눈의 남자가 굿모닝 하며 눈인사 하는.. 어찌보면 축복받은 순간인데.. 왜 불편한거냐구..ㅋㅋ

 

http://www.trav.com/hostels/china/shanghai/the-phoenix/95517

 

 

다음 날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너무 더워지기 전에 노신 공원으로 향했다.

 

뙤약볕으로 아스팔트가 달궈지기 전...아침 공기속에 태극권도 하고 댄스도 즐리는 중국 보통 사람들의 아침을 함께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공원을 들어서자마자.. 역시.. 상상과 현실의 엄청난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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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으로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은 무슨...ㅡ.ㅡ

 

노신공원은 피크타임의 남대문시장 호객행위를 초월하는 엄청난 소음과 인파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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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이라도 벌이는 듯이 질세라 크게 틀어놓은 스피커에선 각자의 노래들이 엄청난 음량으로 사람들

 

을 춤추게 만들고 있었고 바로 그 옆에선 음악과 무관한 태극권 동작들을 진지하게 하는 무리들도 있

 

었다. 그 소란스러운 부조화 속의 조화라니.. 역시 내가 중국에 왔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2 Comments
곰돌이 2010.08.30 16:52  
용봉객잔에서,  아침에 눈뜨면...

파란눈의 잘생긴(?)  총각(?) 의  굳모닝~~ 인사를 들을수 있다....

축복이네요 ^^*

그냥 받아 들이세요~~~~ ^^;;
놀고먹자 2011.07.14 02:11  
ㅋㅋㅋ 남녀 혼숙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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