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족자에서 한류 스타(?)가 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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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족자에서 한류 스타(?)가 되다.(3)

subak 2 3614
2012년 1월 9일
오늘부터 드디어 본격적으로 족자 투어가 시작된다.
KRATON, TAMANSARI, Borobudur, Prambanan 순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크라톤 왕궁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코브라와 야생 너구리가 달려들 기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제 이었고,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물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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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투어시 남자 복장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자 복장 규정은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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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관람 입장료와 카메라 촬영료를 내면 왕궁 안내를 위한 가이드가 따라 옵니다.
이 가이드에 대한 별도의 비용은 없으니 쫄지 마시고요. 가이드 없이는 왕궁 관람이 허용되지 않으니 참고하시고요.
영어로 설명해주시는데 발음을 최대한 정확하게 해주시고 천천히 설명을 해서 그런지 영어에 울렁증이 있는 저도 대충은 알아 듣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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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을 돌아본 소감은 생각보다 볼게 별로 없고, 조금은 시시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현재도 족자에 왕이 살고 있고 주정부 대표도 맡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은 주택의 높이를 왕궁보다 낮게 지어 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왕궁과 가까이 있는 TAMANSARI는 왕궁의 별궁으로 왕궁과 가까이 있으니 둘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은 제법 잘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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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자와 호텔에서 렌트한 차량을 이용해서 Borobudur로 향했다. 대략 족자 시내에서 Borobudur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이 유적에 대한 설명은 다른 여행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서 외국인 전용 입구 건물로 들어가면 먼저 입장료를 지불한다. 좀 비싼 편이다.
입장하기 전에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챙길 것을 살펴보자.
오른쪽에 커피와 티가 준비되어 있고 냉장고에는 시원한 물병이 가득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디든 볼일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우선 커피나 티를 한잔 들고 오른쪽 정원으로 나가면 파라솔과 의자가 있다. 여기서 차를 마시면서 선크림도 바르고, 시원하게 볼일도 본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병을 챙기고 입구를 통해 입장을 하려고 하면 예쁜 언니가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싸롱을 입혀준다.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지 근무하는 언니의 세련미가 대단하다. 한마디로 미인이다. 물론 같이 근무하고 있는 아저씨들로 멋쟁이시다.
Borobudur 사원까지는 걸어서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코끼리 열차도 있는데 대부분 내국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Borobudur 사원의 자태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관람 방법은 자유지만 제일 낮은 회랑부터 차례대로 돌면서 맨 위쪽으로 한 층씩 올라가면서 관람하는 게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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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돌을 떡 주무르듯이 한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눈으로 보면서도 이것을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나의 돌이 아닌 여러 개의 돌이 이어진 상태에서 입체적으로 사람들을 표현한 조각에서는 숨이 멎는 듯 한 전율이 느껴졌다. 또한 보리수나무 아래에 계신 부처님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앙상한 갈비뼈까지 표현하고 있다. 정녕 이 조각들이 사람이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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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지그시 감고 중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부처님 모습을 보니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온다. 가만히 앉아서 멀리 보이는 머라피 화산을 보면서 상념에 잠겨 본다.
“인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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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budur 사원은 지금까지 걸어 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곳이었다.
사원을 관람한 후 조금 내려오면 싸롱을 반납하는 곳이 있다. 역시 10분 정도 걸어서 외국인 전용 입구 건물로 온다. 왜냐면 본전 생각이 좀 나거든요.
아까와 마찬가지로 차를 한잔 챙겨서 정원에서 땀을 식히면서 마시고, 볼일도 보고, 냉장고에서 물도 한 병 챙겨서 다음 목적지도 향한다.
 
Prambanan 사원으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파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게 뭐에요? 살락(salak) 입니다.
살락이라고요?
껍질은 뱀 껍질 같은 느낌이지만 얇아서 잘 벗겨진다. 껍질을 벗기면 마늘같이 생긴 것이 2개씩 붙어 있으며, 과육은 달지도 싱겁지도 않으면서 씹는 느낌이 아주 좋다. 씨가 있으니 주의하시고, 값은 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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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신앙이 자바의 국교로 되었던 시기에 지어진 Prambanan 사원은 힌두 문화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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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인해 아직도 다 복구되지 못한 탑들이 여기저기 돌무더기로 쌓여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중학생쯤 보이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왁자지껄 하다.
갑자기 어떤 여학생 한명이 다가오더니 자기랑 사진을 찍자고 한다.
여학생 : 플리즈, 사진 한 장 오케이?
나 : (못이기는 척하면서) 오케이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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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바람에 어정쩡하게 단체 사진이 되었다.
여학생 : 웰아유 프럼?
나 : 코리아
여학생 : 리얼리?
나 : 오리지널 코리아!
순간 이 여학생이 큰 소리로 코리아 아저씨다.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면요.
그 학교에서 수학여행 온 모든 학생들에게 사진 찍히느라 30분가량 정신이 없었답니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좀 먹히는 얼굴인가?  이건 착각이죠.
K-Pop 열풍은 인도네시아 시골 동네 학생들에게도 대단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열광을 하더라고요.
제가 마치 한류 스타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더라고요.
 
고지 : 이 여행기는 제 주관대로 작성되어 객관성이 결여된 부분이 있으며,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정중히 양해 바랍니다.
2 Comments
발자국박 2012.02.07 14:06  
대단하심..
전 다녀와도 귀찮아서 못쓰고있는데...
존경스럽읍니다~
헬로키티짱 2013.07.03 12:32  
아~~~저도 미얀마에서 제가 한류스타 된줄 알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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