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월 발리-플로레스10 에필로그; 두번째 인니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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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월 발리-플로레스10 에필로그; 두번째 인니여행을 마치며

빈배 1 2486
통상 여행을 즐기려면 짐을 줄이라고들 얘기한다. 나 역시 항상 짐의 무게에 신경을 쓴다. 여행자는 그 짐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사은품으로 받은 국산 똑딱이 카메라로 시작해서 업무용 장비나 그에 준하는 장비를 들고 다니는 내 모습을 보면 우스쾅스럽기도 하다. 다들 이렇게 코가 꿰이는구나...^.^; 인간사 다들 자기 짐들 지고가기 바쁘구나. 그것을 생각하니 무게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무덤에 가기 전까지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그리 힘들지만은 않다. 

또한 프로가 아닌 나는 스폰서에게 또는 생존을 위해 찍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에게 읽혀지기 위해 쓰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모두를 지고 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저 내 업(業)대로 살아가다 인연이 끝나면 놓을 뿐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한 달 이상 휴가를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느긋하게 여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직은 여행 초보지만 발리는 참 특별한 곳이다. 수마트라, 자바, 롬복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들 살고 싶은 곳이 돼거나 계속 찾아오는 곳이 되나보다. 나 자신도 후일 다시오고 싶은 곳 1순위가 돼 버렸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하면서 인간의 추상적인 감정에 대해 다시금 새기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고마움이다. 내 자신 이렇게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아니 그간 고마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았으리라. 감정도 새로워지고 발달한다는 것을 중년의 초입이 되서야 안 나는 무딘 사람이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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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남은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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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에 사람이 없다면 서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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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평도 안되는 골목 와룽에서 나는 마이클을 보며 가슴이 메였다. 그리고 오랜시간 끝에 나온 나시고랭 한 입에 목이 메였다. 넉넉한 여주인의 웃음에 뒤를 돌아보며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온다. 근데 왜이리 슬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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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고지
 이 글은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지극히 주관적이고 부실한 글입니다. 이글에 있는 여행정보는 언제든 변동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따라한 그 책임은 행위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사진은 무단 전제하지 말아주세요. 신변잡기적인 글이라 경어체를 쓰지 않았습니다.
 

1 Comments
요술왕자 2013.01.26 22:27  
보트트립 여행기는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빈배님글이 유일한듯합니다.
4월에 갈것 같습니다.
많는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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