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메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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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메노 여행기

우찌마와리 9 2768

지난주에 인도네시아 와이프랑 길리에 다녀왔습니다.

쉬러 갔던건데 고생 잔뜩하고 왔네요. 뭐 여행이란게 그런거지만요. ㅎㅎ

 

저희는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어서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24일 점심 (PM 12:55) 인천공항 출발 - 상해 푸둥공항경유 - 25일 자정 (AM 12:05) 발리 덴파사르 공항 도착 

25일 덴파사 공항내 Novotel Bali 투숙 - 아침 식사후 빠당바이 이동 (점심쯤 도착) - 배타고 길리 트라왕안 이동 - 오후에 섬 도착하여 숙소 체크인 후 식사 및 시내 구경, 마사지

26일 길리 메노로 이동 - 숙소 체크인 - 개인 스노쿨링, 메노섬 자전거 일주, 호텔 내 풀장 휴식

27일 숙소 변경 - 호핑투어 (스노쿨링 투어), 카약타기

28일 숙소 체크아웃 - 트라왕안으로 나온후 세랑안 가는 배 타기 - 저녁늦게 도착후 기념품샵 들러 쇼핑 - 덴파사 공항 이동 

29일 자정 (AM 1:05) 발리 출발 - 상해 경유하여 - 29일 점심 (AM 11:55) 인천공항 도착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들은

- 내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시간이 있어도 쉴 수 없다

- 유럽인들은 참 여유롭게 산다 (부럽더군요. 참고로 길리에서 아시아인은 찾기 어렵습니다)

- 인도네시아인들은 친절하지만 바가지도 꽤 심하다

- 정보는 중요하지만 절대적인건 아니다. 긍정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대처가 더 중요할 수 있다.

- 아무리 좋은게 있어도 즐기지 못한다면 쓸모없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

등이었습니다. 

 

1. 비행기 티켓

저희는 여행준비가 늦어서 3-4주 전에야 예약을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힘들더군요. 발리 가는 직항이 백만원이 넘어가는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돈 많이 안들일려고 동남아 가는건데 이 가격이라니 충격이었지만 꼭 가고 싶어서 최대한 싼 항공권 찾아보다 결국 상해 경유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12시간 걸려 돌아가는 거지만 그래도 90만원대.. 더 싸게 구하기는 힘들더군요.. 발리가 생각보다 비행편도 많이 없고 비싸고 시간대도 꽤 불편하더군요. 저희는 "skiplagged" site 이용했습니다. 그나마 여기가 제일 싸더군요.

 

2. 숙소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agoda 이용해서 예약했고, 마지막 밤만 현지결제했습니다. 

저희는 발리에서 하루, 트라왕안에서 하루, 메노에서 이틀밤 잤네요.

1) Novotel bali - 발리 덴파사르 공항내에 있습니다. 자정에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했는데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가격, 거리, 청결도, 서비스, 식사 등 아주 좋았습니다.

2) Pearl of Trawanan - 나름 트라왕안에서 꽤 비싸고 좋은 편인 곳입니다만 기대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외관은 괜찮습니다. 주변 편의시설이나 식당도 괜찮구요. 하지만 방이나 직원들 친절도는 별로라고 느껴졌습니다. 방이 어두침침한대다 에어콘이 안꺼져서 밤에 춥기도 했구요. 

3) Sunset house -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길리 메노 자체가 한적한 곳인데 그중에서도 여기는 더욱 외진곳에 떨어져서 조용한걸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딱이지 싶습니다. 직원들 무척 친절했구요 와이프는 여기 숙소 바로 앞에 있으면서 바다가 보이는 풀장을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사람들 거의 없어서 거의 개인 풀장처럼 썼네요. 

4) Mahayama resort - 길리 메노 최고의 호텔입니다. 시설, 서비스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네요. 자전거나 카약을 무료로 빌려주고 메노에서 트라왕안 나올때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게 호텔에서 제공하는 배를 타고 숙소앞 바다에서 원하는 시간에 바로 넘어올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숙소 앞 해변에 산호조각들이 많이 있어서 해변에서 놀기는 별로입니다. 길리 메노 자체가 모래사장 넓은 곳이 별로 없고 산호조각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길리 북쪽이나 특히 동남쪽 해변은 좋습니다. 다음번 혹시라도 다시 오게 된다면 그쪽 숙소에 묵어보고 싶네요. 제가 돌아본 결과로는 Kontiki resort 앞쪽 해변이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3. 현지에서의 이동

1) 자동차

첫날 도착해서 공항내 숙소 이용한 뒤 아침에 택시를 타고 꾸따 가서 여행사 알아보고 빠당바이 가서 배타는 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발리 구경도 하고 고생좀 덜해보려고 아침에 드라이버를 구했습니다. 반나절 발리 구경하고 빠당바이까지 가는데 45달러로 딜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것도 꽤 비싼 가격이었네요. 암튼 아침먹고 11시쯤 체크아웃해서 이분이 가져온 도요타 SUV 탔는데 우리가 길리 가는 길이라고 하니 한시가 마지막 배라고 지금 바로 빠당바이 가야 한다고 해서 발리 구경은 포기하고 바로 빠당바이로 갔습니다. 이분이 자기가 배 싼데로 소개해준다고 해서 빠당바이 구석에 있는 여행사까지 가면서 다른 여행사랑 접촉을 막고 우리가 ekajaya 타고 싶다고 했더니 1,000,000 루피아라고 뻥치는 바람에 그냥 소개해주는데로 갔네요. 배값을 왕복 두명 900,000 루피아 부르는거 800,000 루피아로 깎았습니다. 드라이버는 450,000 루피아 달라는거 발리 구경도 하나도 못하고 배값 싸지도 않다고 350,000 루피아만 줬습니다. 엄청 투덜거리더군요. 나중에 보니 빠당바이 말고 sanur 등에서도 길리가는 배 탈 수 있고 오후 1시가 마지막 배는 아닙니다. 적어도 ekajaya는 오후 2시 반이 마지막 배입니다. 좀더 알아보고 갔으면 길리 가기 전 타나롯 사원 정도는 볼수 있었을 건데 아쉽네요. 드라이버 이름이 Budi 였네요. 이분 비추입니다. 이분 소개해준 분이 Anda 였던가.. 암튼 그분도 비추. 

길리에서 돌아올때는 ekajaya 탔고 Mayun 이라는 드라이버분 차타고 왔습니다. 이분하고는 발리 반나절 관광에 빠당바이에서 공항까지 ride 하는 조건으로 350,000 루피아 주기로 했었는데 여러 문제가 생겨서 결국 밤늦게 serangan 도착했고 여기서 시간관계상 기념품샵 한군데만 들렀다가 공항으로 바로 가야 했네요. 이때는 울루와뚜만이라도 들르고 싶었는데... 결국 발리 구경은 한군데도 못했네요. 이분은 그냥 약속대로 350,000 루피아 드렸습니다. 이분은 강추. 다음에 발리 오면 하루 450,000 루피에 발리구경 시켜준다고 하네요. 이건 너무 싼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암튼 혹시 발리 다시 오게 되면 이분이랑 다녀야겠네요. 이분 카톡아이디가 mayuninbali 입니다.

2) 배

위에 기술한 것처럼 길리 들어갈때는 이상한 배 (아마 semaya 였던것 같습니다). 올때는 ekajaya 탔습니다. semaya 는 정말이지.. 에어콘 안나와서 완전 찜통에 한시간 걸린다는 거리를 세시간 넘게 걸려서 갔네요. 가는동안 다 익었습니다. 완전 비추. 그래도 혹시 타게 된다면 2층으로 올라가세요. 저희도 다와서 안 사실이지만 2층은 사람도 없고 그나마 바람이 불어서 시원합니다. 

발리에서 길리를 다니는 배가 여러가지고 가격도 다양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에어콘 나오고 빨리 가는 배는 역시 ekajaya 입니다. 물론 가격을 더 올려 생각하면 더 좋은 것도 있겠지만요. (blue water express 같은) ekajaya 는 빠당바이-길리랑, sanur-길리, serangan-길리 등의 코스가 있고 빠당바이-길리는 한시간 걸리고 300,000 루피아, 뒤의 두 코스는 2시간 정도 걸리고 400,000~450,000 루피아 나옵니다. 저희는 올때 출발이 한시간 정체된데다 가다가 갑자기 경찰조사 받는다고 2시간 이상 서있느라 (해양경찰이 배로 접근해서 올라타더라구요) 한참 걸리긴 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네요. 왠만하면 ekajaya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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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길리 세섬 비교

사실 트라왕안은 하룻밤 묵은 것 뿐이고 아이르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여러가지 종합해서 보면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분은 메노, 그래도 사람 북적이는 곳이 좋다면 트라왕안 가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르는 그 중간이라는데 그래도 트라왕안에 가까운 편인가봐요. 메노 현지분이 그러더군요. 트라왕안은 길리 붐붐(아마 클럽이나 음식점에서 시끄럽게 음악 틀어놓은 데서 착안한듯), 아이르는 길리 마리화나, 메노는 길리 하니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길리 세섬이 파라다이스라고 해서 기대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였습니다. 물론 바다 예쁘고 섬도 예쁩니다만 해변에 산호 조각이 많아서 놀기 어렵고 물이 아주 투명한 것도 아니어서 스노쿨링 하려면 배타고 가는 호핑투어 해야 하더라구요. 시간이니 돈이니 이렇게 들여서 올만한 가치가 있나 싶었습니다. 오래 머물면서 다이빙 한다면 좀 다를것 같습니다만..

 

5. 유용한 어플

1) Tripadvisor 강추 - 숙소나 식당, 명소 등의 랭킹, 리뷰, 위치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구글지도, maps.me - 길찾아 다니는데 구글 지도가 최고. 인터넷을 쓸 수 없다면 maps.me 가 최고.

3) 구글번역 - 설명 필요없겠죠.

4) 그외 

 - happycow : 저같은 채식인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 HOTSGO : 요즘같이 불안한 때 '해외안전여행' 어플과 같이 필수입니다.

 

그럼.. 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9 Comments
왕구마 2016.08.04 17:42  
추후에 길리 갈 예정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황희 2016.08.16 13:35  
정보 정말로 감사합니다
Jaydenkim 2016.09.03 22:13  
어딜가나 바가지는 빠지지 않는군요 ㅎㅎ
워니님 2017.01.07 11:04  
다음번엔 말레이시아를 경유하여가는것이 더좋으실것같아요
어글리키드조 2017.04.10 12:4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주요도시에 저가항공 직항이 있는대 발리만 아직 없더군요
타이거지 2017.06.04 10:56  
여행기에 덧붙여,세세한 정보까지..감사히 읽었습니다^^
다이빙 위주가 아닌 스노클링..망설여지는군요..윤식당에선..해변에서 바로..나가면..스노클^^
물색은 이뻐보이나..수평선 멀리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밋밋함?
따오 대안으로..아니 새로운 여행장소다 생각했었는데..
이키 2017.06.06 16:14  
오~~~ 좋은 정보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윤식당쪽이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어서 산호도 제법 예쁘고 좋아서 다시 가려고 하는데 이번엔 메노에서 머무르려고 하거든요.
 추천주신 Kontiki resort가 Kontiki cotage일까요? 해변예쁘고 산호 좀 있어서 해변에서 바로 스노클링하기 적당한 숙소 찾고 있는데 아시면 조금이라도 도움말씀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Santos 2017.09.13 11:2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메노는 아직 안가봤가봤는데 다음에 갈때 참고할게요~~
sukwoori 2017.09.21 00:17  
자세한 여행기 이번여행에 참고하겠습니다. 다녀와서 판단해야겠죠.
그리고 다들 길리를 윤식당 으로 표현 하는것이 저는 그냥 불편하네요.
스쿠버를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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