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7편. 마지막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인니
여행기

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7편. 마지막편)

나는토끼 6 2737

 


17.   집으로.....  (10월12일)


새벽에 눈을뜨니 6시.

며칠있었어도 제대로 보지못한 해변으로 나갔다. 이른아침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산책하기도 하고 장사하시는 분들은 분주하게
준비에 바빴다. 써핑강습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구역을 빗자루로 쓸고 휴지도 줍고 하며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밀려오는 파도는 잔잔하지 않고 거칠었다. 높은 파도를 이루며 해변으로 밀려왔다 밀려가고, 생각보다 고운모래는 발가락사이로 빠져나가고..    
시원한 바다와 흰구름이 떠있는 하늘과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사진찍으며 하다가 포장마차에서 차 한잔과 이름모를 밥으로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의 출발비행시간은  저녁8시5분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

12시에 체크아웃이라 짐을 챙겨서 프론트에 맡기고 발맛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시원하게 맛사지를 받고 점심때가 되어 식당을 고민 하다가 뽀삐스에
가보기로 하고 워낙 더워서 사람들도 잘 안다니는 시간인 한낮에 좁은 골목길을 걸어 뽀삐스에 도착하였다.
남편이 정수리에 불난다고 하기에 커다란 손수건으로 씌워주었다. 그정도로 뜨거웠다. 나 또한 땀범벅이 되었고....

입구는 작지만 들어가니  넓은 실내에 푸른 식물이 가득한게 마음까지 시원해지는것 같았다.
안내책자에는 음식사진까지 있어서 주문하기 편하다고 했지만 사진은 안보였고, 우린 서로 이궁리 저궁리 하며 주문을 하였고 음식은 맛있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식당도 한가했다) 차까지 마시며 여유있게 있었다.

다시 호텔에 도착하니 3시.  수영장의 선베드에서 책도 읽고 쉬다가 5시에 프론트에 가니 우리가 공항까지 타고갈 차는 없다네.
아침에 분명히 예약했는데 예약받은 아가씨의 실수였는지 우리명단은 없고 5시기사는 집에 갔단다. 언제올지 모른다나...
할수없이 호텔측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호텔에서 공항까지 약3만루피정도 나오고 공항으로 들어갈때 2,000루피를 내는것 같았다. 
우린 조금 더 주었다.
그리고 비행기타고 그리운 집으로........


**  족자에서 잠깐의 참을성 부족으로 브로모화산만 보고온게 두고두고 후회되지만 다음에 또바호수와 함께 다시 가리라 기약.
그땐 로컬버스로만 다녀보리라 다짐한다.

변덕심하고 잔소리 많은 나를 여행내내 참아주고 돌봐준 남편이 참 고맙고도 고맙다.
처음 배낭으로 가자고 했을때 '이나이에 힘든여행은 무리'라고 하던 남편이 만원짜리 방을 찾는 나보다 더 싼방을 찾기도 하고..
물론 만원짜리방은 없었지만 말이다.  영어도 인도네시아어도 전무하고 소심한 나와는 달리 짧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이지만 남편은  적극적으로 현지인들과 어울리려고 애썼고 그런 모습에 그들도 매우 기뻐했고 또 많이 알려주려고 했다.

자카르타와 족자, 그리고 브로모화산에서는 한국인을 전혀 못만났고 동양인으론 간혹 일본인(그들도 젊은사람들)과 홍콩아가씨 2명뿐.
그리고 대한민국 노부부. 의외로 미국인들도 아닌 유럽의 젊은이들이 여행객의 90%이상이었다. 
여행기를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많이들 다니는것 같은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좀 힘들더라도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세계곳곳을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하는 단독여행이라 실수투성이에다 예상대로 안된게많고 고생도 많이했지만 좋았다.
다음여행은 페트라가 있는 중동과 북부인도중 어느곳으로 갈지 아직 미정이다.

6 Comments
올레 2008.12.02 00:11  
로컬버스.. 힘들던데요.. 화산과 더불어 본 일출이 더 환상적이었어요.
담에 가신다면 페트라 강추예요.. 아직도 협곡사이로 달리는 마차발굽 소리가 생생해요
마치 과거로 걸어들어가는것 같은 착각.....
나는토끼 2008.12.02 15:57  
페트라보다 인도가 더 힘들것같은데 아닌가요? 한살이라도 더 나이먹기 전에
힘든곳 다녀올려구요.  그래서 인도를 생각중인데  알려주세요.  부탁.....
남나라 2009.02.05 12:19  
많은 양의 글을 적는다고 고생 많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글을 통해 인도네시아 여행 다시 잘 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곳 많이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레오와테드 2009.02.09 11:33  
정말 재미나게 읽엇습니다~울집사람은 이런 멋진 여행후기를 쓰지도 않지만 잘 읽지도 않아여~ 한번 멋지게 써보라고 하면 싫다고..... 여행가는것도 무서워해서리~~클럽메드로만 갔어여....저도 배낭여행 해보고 싶은데 ㅠㅠ
snsqncj 2015.04.10 16:2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롤러캣 2020.12.28 15:36  
여행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11월이라 산에서 추웠나봐요 겨울에도 비가 오나요.  다니신 여정이 난이도 있는데 사이좋게 다니시고 계획도 잘 하셨네요. 인도네시아 가보고 싶네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