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6 - 사파 투어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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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6 - 사파 투어 이야기-1

타노시미 2 4871
#. 4/21(SAT) D+27 Continue...
 
1625 비코트래벌 앞에서 하차.
하롱베이 1박 2일을 다녀오자마자 사파투어(3박 2일)의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비코트래벌의 문이 닫혀있어서 당황했었는데, 금방 직원이 왔다.
사파투어의 잔금(90불)을 지불하고 가방을 맡겨둔채 잠깐 나왔다. 씨티은행 ATM에서 돈을 좀 찾으려보니까 달러가 아니라 VND뿐이다. 착각했다. 나중에 라오스에서 찾거나 상황을 봐가면서 갖고있는 엔이나 위안을 환전해야겠다.
1715 저녁식사(두부덮밥 45000동, 하노이맥주 25000동)
1810 비코트래벌 다시도착. 근데 또 문이 닫혀있다. 주변사람들이 7시에 온단다. 아까 휴대폰 충전을 해야된다고 부탁을 했는데도....... 비코 사장님은 다음주나 되어야 온다했고, 여기까지 와서 열을 내어봐야 무슨 소용있으리. 어디 갈 곳도 없는데 참고 7시까지 기다리자.
1915 기다리던 비코의 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에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2010 비코트래벌 출발. 투어객이 없어서인지 택시를 태워서 보낸다.

2030 하노이역 도착. 비코의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먼저와서 기다리다 택시비를 내준다. 택시보다 더 빠른 오토바이^^. 오토바이가 많은 이유중에 하나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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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역 대합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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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찰구를 빠져나가면 이런 안내판이 나온다. 나는 플랫폼 6번의 SP1 열차를 탔다.

비코직원으로부터 열차티켓을 받고 객실로 들어갔다. 비코직원도 따라 들어와서 문제없이 자리를 찾는지와 이것저것 체크해준다. 원래 이렇게 해주는건지 꽤 신경을 써준다.

2040 열차탑승. 4인실 침대칸이고 내 자리는 아래칸이다. 내가 제일 먼저 들어왔는지 아직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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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실칸도 있는데 나는 4인실칸에 들어갔다. 물론 조금 더 비싸다고.
 
잠시후 옆자리의 아래위로 꾸엣(남)과 뚜엣(여, 눈(雪)이라는 의미라고)이라는 커플이 탔다. 매우 활발한 젊은이들로 나한테 이것저것 먹을 것을 많이 권한다. 가벼운 스킨쉽도 해가면서, 구김없이 예쁘게 보이는 커플이다. 하노이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고향인 라오까이에 다니러 간단다. 차림이나 가진 물건들을 보건데 꽤 부잣집 자식들로 보인다. 덕분에 망쿳이라는 과일과, 생일날 먹는다는 모양은 홍시같은데 맛은 젤리같은 베트남 과자도 맛볼 수 있었다.

2110 열차출발
내 윗자리에는 30전후의 여자가 탔는데 짐이 많은걸보니 장사를 하는 것 같다. 다만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그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나는 물론이고 옆자리의 젊은이들도 말을 걸지 않는다. 어쨌든 모두 현지인들로 어제부터 자는데 현지인복(?)이 많은 것 같다.
2230 내일 새벽에 내려야하므로 일찍 눈을 감았다.
 
#. 4/22(SUN) D+28
 
0515 열차의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눈이 떠졌다. 아직 해뜨기전인데 창문밖은 희뿌옇게 먼동이 트고 있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온다는 것은 이제 곧 도착한다는 의미이다.
0535 라오까이역 도착. 승객의 대부분이 여기서 내린다. 꾸엣, 뚜엣과 작별인사후 하차. 많은 여행자와 함께 적지않은 현지인들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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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까이역이 종착역이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의 여행객의 목적지가 라오까이역이라서 모두 여기와서 내리는 듯 했다.

0545 나가는문 밖의 인파속에서 내 이름을 들고있는 픽업만남. 잠깐 기다린 후 다른 승객이 나오지 않자 먼저 미니버스 탑승.

0555 라오까이역 출발. 나혼자다. 사파까지는 35km 정도이나 계속 산길을 달려야하므로 1시간이나 걸린단다. 과연 차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계속 올라간다.
0610 가다보니 건너편 산 위에 구름사이로 해가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다.
길은 매우 험하지만 비교적 포장이 잘 되어있고, 일요일 아침이라서 인지, 원래 그런건지 다른 베트남 도로에 비해 한산하다.
길옆의 산들은 험준해 보이지만, 그래도 계단식 경작지를 만들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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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까이를 출발한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그때부터 이런 계단식 경작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0630 사파에 가까워져 오면서 길가에는 전통복장의 고산족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깥공기가 쌀쌀해 보인다. 차에서 내리면 긴옷으로 갈아 입어야겠다.
일요일에는 사파에 시장이 열린다더니 일찍부터 고산족들이 많이 모여있다. 모두들 키가 작아 보여서 조금 안쓰럽다.

0650 사파 깟깟뷰(CatCatView) Hotel 도착. 정말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라오까이에서 부터 차가 오르막으로만 올라왔다.
0700 안내해준 샤워실에서 샤워후, 긴옷으로 갈아입고 큰 배낭은 라커에 보관함.
0730 아침식사. 속이 편하지 않아 야채누들수프를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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깟깟뷰 호텔에서 보이는 전망

0810 식사를 끝내고 잠깐 산책함. 많은 고산족들이 벌써부터 여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꽤재재하고 초라한 행색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들에 있어서는 갈구하는 행복의 방향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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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아침 일찍부터 고산족들이 내려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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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판매품은 주로 손으로 직접 짠 모직물 계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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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인가? 고산족들한테도 휴대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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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씩 서는 시장은 그들에게도 신나는 행사임에 틀림없나 보다. 자기들끼리 놀고 있는 소녀들.
 
다만, 고산족들의 강권하는 경향이 매우 심해서 오랫동안 그들 사이에서 버티는 것이 힘들어서,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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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뿐만아니라 길거리 곳곳에 고산족들이 진을 치고 여행자들한테 물건을 강권하는 경향이 있다.

0845 호텔로 돌아와서 0930부터의 투어시작을 기다림.
날이 잔뜩 치푸려졌다. 쌀쌀한 기운이 들어 두꺼운 셔츠를 하나 더 껴 입었다.

0935 아까부터 로비에서 고산족 복장을 하고 있는 키가 아주 작은 여학생을 보았지만, 호텔밖의 고산족처럼 물건을 팔려고 왔다고 생각하고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오해한 것이다. 그 여학생이 나의 가이드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아직 사람들이 덜 왔다고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0945 사람들이 다 모여서 트래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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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트래킹 출발~~
 
가이드는 17세의 소녀로 이름은 "츄" 이고 블래크몽족이라고 한다. 영어를 아주 잘했는데 그냥 길에서 배운 영어라해서 깜짝 놀랐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서 학원을 다니더라도, 강한 헝그리 정신이 동반된 실용영어에는 따라가기가 힘든 것 같다.

우리 그룹은 6명(호주 3명, 네덜란드 2명)인데 이상하게 대열에 10명정도의 고산족(블래크몽족)들이 따라 붙는다. 처음에는 좀 경계를 했었는데,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서 서양인들이 그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기에 나도 경계를 풀고 얘기하면서 걸었다.

처음 시내길을 제외하고는 길이 매우 좋지 않다. 그래도 오토바이는 곳곳에 다닌다. 좁은 길에 10수명의 대열이 있어서 달려오던 어떤 오토바이가 피하지 못해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이 다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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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보다 더 많이 따라붙은 고산족들. 사진을 찍는 내 뒤에도 고산족들이 여러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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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비가 와서 미끄러운 길인데도 슬리퍼만으로 잘만 걸어 다닌다.
 
1040 험한 길에 가랑비까지 내렸다 그쳤다해서 좀 힘들기도 해서, 일행들때문에 잠깐휴식. 고산족들은 친절하게 미끄러운 길에서는 손도 잡아주고, 가다가 꽃이나 식물을 꺽어서 예쁜 악세사리도 만들어서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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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길에서 손잡아 주는 고산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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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신은 고산족이 등산화신은 여행객을 도와주는 장면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보인다.

1100 하지만 중간에 라이스필드가 펼쳐지는 곳에서는 피곤이 가실만큼 가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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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경작지(라이스 필드)가 예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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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중간중간 그들이 자주 다루는 식물들이 나오면 설명을 해주곤 했다.

1200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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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을 식당에 거의 다 왔다.
 
이제 함께 먼길을 걸어온 고산족들의 본성이 드러났다. 각자 타겟을 나눠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트래킹하면서 말을 자주걸던 아줌마와 애기업은 새댁이 나한테 달려들어(?) 물건을 사라고 난리다. 그동안 태국, 캄보디아, 남중부 베트남에서 갈고 닦은 버팀의 내공을 맘껏 펼쳐보였지만, 그들은 나보다 한수위였다. 내가 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순간 난 타협을 하기 위해 물건은 필요없고 그냥 만동씩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이만동씩 달라고해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더니 만동씩을 받아서 사라졌다.
 
나한테 물건을 강매하던 아줌마는 60대 정도로 보여서 처음엔 할머니인줄 알았다. 근데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서 나한테 말을걸며, 어디서 왔느냐? 이름이 뭐냐? 부터하더니 나중엔 몇살이냐고 묻는다. 여행하면서 나이를 질문받은 적이 별로없어서 잠깐 당황하고 있으니, 자기가 먼저 42세라고 얘길하는 것이다. 그들이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경향은 있지만 이 할머니가 나보다 어리다는 것은 정말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차마 내가 당신보다 더 늙었다는 말이 나오지가 않아서 그냥 40이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우린 친구다라고 하며 더욱 친한 척을 하더라. 그 끝이 친구한테는 꼭 물건을 사줘야 한다는 구실로 돌아온 것이다.
 
이들 블래크몽족은 15세부터 같은 블래크몽끼리 결혼을 한단다. 가이드의 언니도 작년에 18세의 나이로 결혼을 했단다. 츄는 아직 결혼생각이 없는데 부모님이 조만간 시킬지도 모르겠단다.
식사 주문후에도 애들이 계속 물건을 팔러 들어온다. "노"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나도 많이 까칠해져 있다.ㅠㅠ
식사중에 보니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1310 출발
이번에는 빨간보자기를 덮어쓴 제이몬자오족이 몇몇 따라 붙는다. 다들 답습효과가 있는지 그들을 뿌리치고 오랫만에 우리끼리 트레킹을 하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고산족들의 요구를 잘 따돌리면서.

1355 타반빌리지의 홈스테이 도착. 우리 6명중 나만 홈스테이하고 5명은 사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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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무를 홈스테이의 전경이다.

이 홈스테이는 자이족이 하는 곳이다. 각 소수민족들은 고유의 언어를 갖고있지만 공통적으로 베트남어를 하기때문에 가이드와의 언어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듯.
우리 그룹은 비때문에 코스 하나를 생략해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홈스테이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1440 돌아가는 사람들을 배웅할겸 버스타는 곳 까지 산책을 나갔다. 여기까지도 장사꾼이 호주아줌마를 물고 놓아주질 않는다. 호주아줌마가 지쳐가면서 거절하는데도 포기를 않는다. 이럴때는 차라리 영어를 못하는게 도움이 된다.
1530 숙소복귀.
홈스테이라고는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 가깝다. 실제 자이족의 한가족이 살고있긴 하지만, 건물자체도 현지의 일반가옥과는 다르고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처럼 여러개의 침상을 놔두고 영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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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에 일찍 도착한 관계로 많은 침상들 중에 내가 고른 독방..
 
1600 오후가 매우 한가해졌다. 이곳에 묵는다는 프렌치가족들과 잠깐 얘기하다가 혼자 동네 산책을 나갔다.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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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대부분의 가구에서 가축들을 기르고 있는데, 이렇게 오리를 키우는 곳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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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던 다른 홈스테이 건물이다. 원두막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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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사람들의 주업(主業)은 당연히 농사이다. 그래서 이 높은 산중에서 이렇게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다.
 
1730 숙소로 돌아옴. 숙소에서 간식으로 감자 튀김을 준다.
오늘 여기 묵는 사람은 나까지 6명. 한가족(3명)과 나머지 3명이 혼자왔는데, 아뿔싸 나 외의 5명이 모두 프렌치란다. 영어라면 아쉬운대로 따라가지만 모두 프렌치로 떠들어대니 도무지 분위기 파악이 안된다. 중간중간 영어로 말을 걸어주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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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의 가이드와 주인집 애들..

1820 저녁식사. 화려하진 않지만 여러가지를 정성껏 차려준다.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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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아주 맛있었다는.....
 
여긴 전기가 잠깐 밖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녁식사후에는 갑자기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전기가 왔다갔다 하니까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한군데만 불을 켜준다.
 
1900 숙소에서 술을 준다. 베트남의 전통주라고 하는데 "지오"라고 하는 술이란다. 20도 정도된다고 하는데, 프렌치들은 잘 안마시는데 나는 술이 고파서인지 혼자 3잔이나 마셨다.
"츅식고에~~(건배)".
 
한쪽에서는 장기를 두고 있다. 근데 말이 움직이는 거리(방법)가 우리나라 장기와 다르다. 옆에서 훈수를 좀 둘려다가 말의 움직임이 다른 것에 깜짝놀라 훈수를 중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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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국제룰은 없나 모르겠네??

2000 다시 전기가 들어와서 빠르게 샤워실에 다녀왔다.
 
2020 프렌치 아저씨가 인생상담을 해준다. 본인은 50세에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지금은 안정되게 살고 있다면서, 힘이 드는 회사를 그만두고 행복한 인생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회사를 찾는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단다. 당장 불안함을 걱정해서 일에 종속되어 살지말고 변화가 필요할때는 결단을 내릴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얘기의 골자였다.

2100 전기가 왔다갔다해서 프렌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하는 것을 그만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2 Comments
남자28 2012.05.25 01:41  
오늘 하루종일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여행 하려고 했었는데
라오스와 베트남엔 딱히 끌리지 않아서 태국과 캄보디아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근데 타노시미님 글을 읽어보니 베트남은 또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갖고 있네요^^
덕분에 가이드북에선 느끼지 못했던 매력들이 쏙쏙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시간대별로 여행의 흐름을 이어가니 마치 같이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듭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타노시미 2012.05.25 08:38  
재밌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베트남은 이웃의 다른 나라들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가는 곳 마다 모두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계속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여행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여행관련종사자들이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
어느 정도 이런 부분만 미리 고려한다면 베트남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글을 올리겠습니다만, 라오스는 라오스대로 장점들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남자28님이 본인에 맞게 판단하셔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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