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 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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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 휴스턴

하로동선 2 690

- 케마보드워크 -

 

2014년 1월 19일(일). 어제는 내가 가고 싶어하던 곳을 다녀왔으니 오늘은 아이들의 희망을 들어줘야 할 차례다. 아이들의 희망지는 늘 놀이동산이다.

휴스턴 외곽에 케마(Kemah)라는 동네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인천 옆에 월미도가 있듯이 여기도 휴스턴 옆에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인데, 이곳에 놀이동산이 있다.

아침부터 GPS에 주소를 kemah가 아니라 houston으로 입력하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다녀왔다. 그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10시40분경에 놀이동산 도착.

 

일단 입구가 이렇다. 보는 바와 같이 썰렁...

 

19-1) 입구-수정.jpg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놀이기구도 전부 서 있고, 매표소도 장사하기 싫은데 마지못해서 한다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오늘 아침에 엉뚱한 데만 안 갔으면 이것보다 한 시간은 일찍 왔을텐데, 그랬으면 정말 웃겼겠단 생각을 했다.


19-2) 티켓부스-수정.jpg

 

공원의 전경은 이렇다. 가로수로 야자나무가 서있을 만큼 기후는 거의 아열대라고 봐야 한다.


19-3) 전경-수정.jpg

 

쾌속선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이 한가롭다. 여기가 멕시코만으로 여름철에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멕시코만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유가탄반도와 쿠바를 지나 카리브해와 연결된다.


19-4) 전경-수정.jpg

 

놀이기구의 수준은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보다 훨씬 떨어지고 옛날 어린이대공원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회전목마


19-5) 회전목마-수정.jpg

 

대관람차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다.


19-6) 대관람차-수정.jpg

 

비행기


19-7) 비행기-수정.jpg

 

이건 소관람차(?)


19-8) 솜사탕-수정.jpg

 

아이들하고 함께 오니 놀이기구를 같이 타줘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큰 애가 바이킹을 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내가 함께 탔다.


19-9) 바이킹-수정.jpg

 

무서워서 맨 앞에 앉아서도 저렇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 아내는 내내 저렇게 있었다. 아이가 나를 지목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바로 다음에 내 차례가 되었다. 종목은 aviator. 저렇게 하늘을 나는 것이다.


19-10) Aviator-수정.jpg

 

저것을 봐라!! 내가 얼마나 무서웠겠나? 게다가 아직 오전이라 사람이 없는 까닭에 진행요원이 저렇게 사람들을 공중에 매달아놓고 하염없이 돌렸다. 나는 무서워서 죽고 싶었다.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어서 끝나기를 기다렸다.

 

점심은 이렇게 생긴 뷔페식당에서 먹었다. 뷔페로 가야 같은 돈을 내고도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는 나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19-11) 점심-수정.jpg

 

오후에는 수족관이나 가 보자고 아이들을 꼬셨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기가 좋단다. 그럼 이제부터 놀이기구는 너희끼리만 타라고 하고 다시 놀이동산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이런 것을 좋아했다.


19-12) 몽키-수정.jpg

 

나는 기차처럼 무섭지 않은 것만을 탔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불어났다. 날씨도 따뜻해서 나들이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참... 부모노릇도 하기 힘든 세상이다.

 

사족:

 

1) 놀이기구에 매달려서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자식말고 누가 나를 이런 허공에 매달아놓고 돌릴 수 있을까... 나는 놀이동산으로 소풍을 가면 죽고 싶은 사람이었다. 예전에 초임 때는 학생들 손에 끌려서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아폴로(어린이대공원에 있던 놀이기구) 이런거 타면서 죽을 고생을 했다. 다행히 이제는 담임도 아니고, 애들한테 인기도 없어서 같이 타자는 학생도 없다.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프다.

 

2) 아이들이 이런거 타자고 했으면 정말 큰일날뻔했다. 그리고 오늘은 다행히 롤러코스터가 망가졌는지 운행을 안했다.


19-13) 드롭-수정.jpg

 

3) 미국이라고 모든 것이 좋지는 않았다.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야 좋겠지만, 휴스턴도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데, 놀이동산은 변변치 않았다. 이번에 케마보드워크를 보며 우리나라의 롯데월드가 좁은 공간에 얼마나 알차게 놀이기구를 배치해서 운영하는지를 알았다.

 

4) 나를 놀이기구의 세계에서 은퇴하게 만든 것은 바이킹이다. 그거 한번 타보고 죽는 줄 알았다. 여기서 퀴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바이킹은? 다들 라스베이거스나 디즈니랜드 또는 에버랜드를 생각할지 모르겠다. 정답은 월미도 바이킹이다. 이게 시설이 워낙 낡아서 안전바가 덜렁덜렁한다고 한다. 그래서 타고 있으면 언제 망가질지 몰라 굉장히 무섭다고 한다. 물론 나도 들은 얘기다.

2 Comments
orbitz 2016.04.13 02:26  
어머나 월미도 바이킹 하하 저도 그거 아는데.
코니아일랜드 사이클론도 같은 삘나요 옛날에 목재로 만들어서 덜컹덜컹.
하로동선 2016.04.18 19:48  
하하!! 그래도 가끔은 월미도 바이킹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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