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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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 오스틴

하로동선 0 697

- 어스틴 여행 -

 

2013년 12월 29일(일). 오늘은 좀 더 멀리 떠나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어스틴. 우리 집에서 40km 떨어진 곳으로 텍사스의 주도이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이렇다. 왕복 6차선. 제한속도는 70마일(112km). 이렇게 30분 정도 달리면 어스틴이 나온다.

 

9-1) IH35-수정.jpg

 

주차공간은 여기저기 많은데, 유료였다. 하루에 10불. 일요일 오전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었는데(아니면 원래 없나?), 혹시 몰라서 돈을 냈다. 돈은 자판기에서 내가 주차한 자리의 번호를 입력하고 돈을 넣으면 영수증이 나온다.

 

처음에 차에서 내려서는 방향을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다가 조깅하는 여인에게 물었서 알아냈다. 주의회로 가는 Congress Avenue에는 이런 조형물이 놓여 있다. 작품 제목은 6th string.


9-2) sixth string-수정.jpg

 

이거는 Angelina Eberly. 동판에는 작품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잔뜩 씌어 있는데, 읽으려면 모르는 단어는 사전도 찾아야 하고, 솔직히 피곤하다...


9-3) angelina eberly-수정.jpg

 

마침내 위용을 드러낸 <텍사스 주의회>. 저것이 규모로는 워싱턴DC에 있는 것보다도 크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감탄을 했다.


9-4) capitol-수정.jpg

 

안으로 들어가려면 가방을 X선 투시기에 통과시키고 사람도 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놈의 9.11 때문인 것 같다. 안에 들어가서 올려다 본 돔의 모습이다.


9-5) dome-수정.jpg

 

2층에는 하원과 상원의 회의실이 있다. 직접 주민에 의해 선출되는 하원이 의석수가 많아서 더 빽빽하고, 상원은 좀 널널하다. 책상과 의자는 같은 것을 쓰나 보다.


9-6) house of representatives-수정.jpg


9-7) senate chamber-수정.jpg

 

3층은 사법부 공간인데, 여기가 대법원이다.


9-8) supreme court-수정.jpg

 

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다.


9-9) capitol-수정.jpg

 

바깥 공간에도 여러 조형물들이 있는데, 대충 살펴보면 미국이 멕시코와 전쟁을 벌여서 얻은 땅 – 텍사스 – 의 역사에 관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은 알라모 전투에 관한 조형물이다. (원본 유적은 샌앤토니오에 있다)


9-10) alamo-수정.jpg

 

여기까지 보고 나서 우리는 6번가로 향했다. 우리 가족은 다리품을 팔아가며 구경을 다니는데, 저 사람들은 편안하게 다니고 있었다. 저것을 보더니 아이들이 타고 싶대. 나는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은 저게 비싸다. 이름은 segway이고, 책에 보니까 65~75달러라고 한다.


9-11) segway-수정.jpg

 

어스틴의 명물이라고 하는 6번가는 이렇게 생긴 거리이다. 길 양쪽으로 19세기에 지어진 유서깊은 건물들이 좀 있는데, 음식점, 술집, 뭐 이런 곳이다. 여기서 전자오락실도 봤다. 전자오락실을 영어로는 <아케이드 바>라고 하더만.


9-12) 6th st-수정.jpg

 

예를 들어 이런 건물은 1886년에 지어졌다. 시에서는 이런 건물들에 Austin Landmark라는 문장을 만들어서 붙여줬다.


9-13) 1886 cafe&amp;bakery-수정.jpg

 

사진으로 보면 멋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 가족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나도 어른끼리 왔다면 바에 들어가서 술잔이라도 기울이면서 흥에 취해보겠는데, 아이들 데리고 와서는 할 일이 없었다. 솔직히 분위기도 좀 우중충하다.

 

다리도 좀 쉬고 점심도 먹을 겸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애니스 카페. 책자에는 안 나오지만 근사해보였다.


9-14) annies cafe-수정.jpg

 

이렇게 노천에도 테이블을 놓은 이곳은 일요일에는 2시반까지만 브런치를 팔았다.


9-15) annies cafe-수정.jpg

 

내가 요즘 버거에 필이 꽂혀 있다. 이거는 비스트로 버거다.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파는 패스트푸드말고 레스토랑에서 파는 버거는 집집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른 것 같다.


9-16) burger&amp;frite-수정.jpg

 

아내가 주문한 프렌치토스트. 이거는 뭐... 달지...


9-17) french toast-수정.jpg

 

애들은 샌드위치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눴는데, 이렇게 먹으면 팁까지 65.97불이 나온다. 우리 돈으로 7만원.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사족:

 

1) 미국만큼 고속도로가 잘 되어있는 곳이 또 있을까? 길이 닦여진 상태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겠지만 내가 부러운 것은 그들의 시스템이다. 일단 고속도로와 나란하게 국도가 ‘바로 옆’에 높여있는데, 국도를 통해서 언제든지 쉽게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수 있다. 따라서 잘못 나왔다면 국도를 따라 나란히 가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면 된다.

 

2) 도로이름 뿐만 아니라 진, 출입로 모두 고유명사 없이 번호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처럼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호법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으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35번 고속도로로 가다가 234번으로 나가면 <어스틴>인 것’이다. 진, 출입로의 번호는 당연히 일련번호 순이다.

 

3) 미국의 주소체계도 아주 간단하다. ‘472-881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80-4 25통 2반’이 아니라 ‘번지수, 도로명, 도시명, 우편번호 예:1606N IH35 San Marcos TX78666’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요즘 시행하려고 하는 도로명 주소체계인데, 미국을 참고로 하지 않았나 싶다.

 

4) 어스틴의 볼거리는 위에서 적은 ‘주의회건물’이랑 ‘6번가’가 가장 유명하다. 이외에는 박물관들이 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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