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방콕, 앙코르왓(4)-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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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방콕, 앙코르왓(4)-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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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새벽 5시
mr 코이와 나는 일출을 보기 위해 달렸다.
앙코르와트에서의 일출을 보기위해 4시간만 자고 새벽부터 부산을 떨기 시작한 나.
어느 여행 정보싸이트에서
앙코르 와트에서 일출을 세번 볼수 있는데
1. 앙코르 와트 3층에서 본다
2. 내려와서 연못 근처에서 본다
3. 바깥쪽으로 나와서 본다.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줏어 들은 나는
코이가 앙코르 와트에 날 내려주자 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3층으로 올라가야 해.
앙코르 와트의 배치도 잘 모르지만 일단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달렸다. 가운데 정면 입구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전부다 연못 앞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ㅋㅋ 속으로 한 번 웃어줬다. 3층에서 봐야 진짜래..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정면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헉. 돌발 상황. 마음은 급하고 어쩔줄 몰라하는데. 왠 양놈이 물어본다. " 어디로 올라가야 되나" "나 잘 몰라" 헉헉.
정사각형으로 배치되있는것을 모르고. 올라가는 길이 정면입구에만 있는 줄 착각한 나는 그 정보를 올린 사람을 원망하며 연못가로 다시 내려왔다. 계속 궁시렁 거리며. 이런..ㅇ러ㅗ흐ㅓㅗㅊㄹ츄류ㅠ루,츄쿷.(다른 쪽으로 올라가면 되는 것을 지금 생각하면 잠이 덜깬 듯)

연못가에는 일출을 보기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중국인, 일본인, 양놈들, 그리고 몇몇의 한국인이 보였다.
거기서 다시 만난 우리 누님들. 반가워라.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몇가지 이야기를 한후에 아쉬움을 뒤로한체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씨엠립으로.

브라보 게스트하우스의 맛난 죽을 먹고 코이와 나는 앙코르 돔으로 향했다.
그전에 빡세이 참크롱을 맛뵈기로 보는데. 흠. 높다. 앙코르 와트나 앙코르 돔은 워낙 유명하여 사진도 많고 정보도 많은데. 이건 머지.

가지고간 트러블게릴라의 참고 서적을 읽으며 앙코르 돔 남문 입장. ㅋㅋ 다음에 가면 꼭 코끼리 타고 바욘으로 가고 싶다. 여러명이서 가시는 분들 꼭 타세요.

수많은 사람들. 그들도 나도 그리 앙코르 문명에 죽고 못사는 사람은 아닌데 참 많기도 하다.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남문으로 들어설때 양옆으로 을어선 석상들이 왠지 수많은 사람들의 기에 눌려 작아보인다.

 그때부터  바욘을 시작으로 바푸온, 피미아나카스,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왕 테라스 관람을 하였다. 으 뜨거운 태양. 일사병오려나. 힘들다. 점심은 평양 냉면이다.

평양냉면에서의 혼자 점심이라. 왠지 구슬프다. 단체손님으로 꽉찬 평양냉면 혼자들어가 7달러짜리 물냉면에 4달러짜리 녹두지짐을 시키고 은근히 노래를 기다렸다. 시작되는 언니들의 닭살 율동과 노래. 왜 눈물이 쫌 나려고 하지.
냉면, 녹두지짐 맛은 글쎄올시다 이지만. 씨엠립에서는 꼭 가보는게 좋을 성 싶다. 어디가서 이런 구경을 한단 말인가.
 
오후에는 프레아 칸, 니악 삐안, 따 쏨, 동 메본까지 쉴새없는 돌들과의 전쟁이었다.

내가 세상에 나오기 한참전에 이미 서있던 돌들과 그 돌들의 의미를 굳이 캐고 싶어하는 나와의 팽팽한 긴장. 
몰라도 그만인것을. 알고 싶었다. 참고자료를 보며 하나하나 대조해보고 구석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유난을 떨었다.
공기도 좋아 비염이 나아가는 기분이 들고, 행복했다.

프레룸에서의 일몰을 기대하는데 호~~ 다시 만난 우리 누님들. 반갑습네다~~반갑습네다. 동포 여러분.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일몰은 잘 보이지 않고 고단한 하루를 마감한 후 씨엠립으로 향했다. 저역은 북경교자(영어로는 딤섬 덤핑세일 스토어인가?)
난 내일도 일출을 보고 싶었다. 이번엔 아침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제대로 좀 보자. 코이한테 말하니 난색을 표명한다. 내일도 5시?^^; ㅋㅋ 손님이 나오라면 나와야지 머 하는 얼굴이다.

너무 피곤하여 저녁만 먹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가 공부를 좀 하고 싶었다.
이거 원 알아야 멀 보지.
도올 김용옥 선생님처럼 어마어마한 감상문은 못 쓰더라도 돌아가서 친구들한테 멀보고 왔네 하고얘기를 해줘야 할꺼 아냐.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난 필름이 끊겼다. 이런.


 
2 Comments
soonakjil 2005.10.30 10:07  
  재발님 제발 다음편을 빨리 올려주세요.
굳어진 사고가 저랑 비스무리해서랑...
제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기대 됩니다
tangilove 2006.02.08 23:50  
  이게 뭐랍니까.....ㅜㅜ
빨리 써주시지...아직까지 없는걸 보니까...안쓰실듯??
아아...한참 잼나게 읽고 있는데....뚝끊기는 이맛이란...
허탈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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