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미와 신양의 태국 여행기 8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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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미와 신양의 태국 여행기 8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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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연수 장면을 기다리시는 분이 있어 마사지 배우지 못한 앞의 2일은 생략하고 먼저 올립니다. 그 이틀 사이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의 모습이 최초로 공개 됩니다.






4월 31일 여행 9일째





드디어 마사지 센터 출동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9시까지 도착하는데 성공!
아 정말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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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이 멋들어진 건물의 정체는 바로 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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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지 건물 바로 옆이다. 이토록 가까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안 가지던 곳.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다. 내가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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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 끝이 없을 정도로 넓고 크다. 대략 왕궁에 비견되는 스케일인 듯.
택시 이름만 빌린 툭툭이 곱게 세워져 있네요
관광지라 이렇게 대기하는 툭툭이 여러 대 보입니다만 잘못 타면 바가지 위험!


맛사지 스쿨 건물이 알고 보니 두개가 있는데 내가 배우는 곳은 접수처가 아닌 다른 곳이었다.
모르는 분은 절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일반 가게처럼 보이는 곳이 어이 없게도 입구다.
신발을 벋고 나무계단을 올라가니 허억.
방 가득히 매트가 깔려 있는데다 사람들이 그 매트 위에서 온갖 기묘한 포즈를 연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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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포즈 예상하시면 된다.

-_-;;;
사람 몸에 올라타서 뭐 뭐 하는 짓이래?
흐메….
긴장이 팍 된다.
내가 과연 저걸 할 수 있을까?
내가 올라가면 당장 아무리 건장하신 분이라도 비명을 지르며 죽어 나갈텐데….
-_-;;;
직원들은 역시 눈에 팍 튄다.
내가 있던 방은 온통 외국인 천지였기에 노란 상의를 입은 태국인 특유의 얼굴을 한 선생들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들 바쁜 듯 하다.

직원분들 서로 웃으며 수다 떠는데 아주 바쁘시다..
-_-

내가 뭐 아는 게 있나?
쥐 죽은 듯이 구석에 짱 박혀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사람들이 갑자기 모인다.
원을 그리며 갑자기 조용해진다.
기도하는 듯한 포즈까지 잡는다.

오잉?
뭐 하는 걸까?

갑자기 노란 옷 입은 직원이 태국어로 불경을 읇는다.
다른 직원들도 따라 읇는다.
모두들 엄숙히 고개를 숙이며 그 정체 불명의 불경을 따라 한다.

$%^&*$$^%$&ㅆ^*&$$$$$%%&%&$#
뚥흙ㅅ딠라랏 뽕 그릿차 나니논왜찾냐아야람~~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_-;;

아 초반부터 적응이 너무 안 된다.

무슨 사이비 종교 집단에 온 듯한 엄숙한 분위기가 장내에 흐르는데 생소한 그 불경 읇는 소리가 너무 웃겨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이것은 수업 시작 전에 꼭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면 세종 대왕 격인 타이 마사지 큰 공헌을 한 스님에게 드리는 감사와 맹세 같은 거라고 한다.
의사로 치면 히포크라테스 맹세 같은 것인데 태국인 마사지 선생들은 이것만은 꼭 준수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전혀 몰랐던 나.
웬 해괴한 짓인고 놀랄 수 밖에…..


나의 마사지 선생님은 중년의 인상 좋으신 아줌마로 이름은 뚬~ 이었다.
영어도 아주 잘 하신다.
물론 아주 훌륭한 마사지 티쳐 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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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생 당 2-3명의 학생을 전담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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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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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자유롭게 연습하고 그 모습을 선생은 세심히 지켜보며 코치한다.




더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같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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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목.


여기서 여러분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무언가의 포스를 느꼈을 것이다.
심상치 않은 저 자세….
그렇다!
로뎅의 고뇌하는 인간 동상도 저렇게 까지는 아니다.


마사지는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었다!


선생이 나에게 시범을 보인다고 직접 해줄 때는 정말 좋았다.
퍼스트 라인 세컨드 라인하면서 꾹꾹 눌러주는 그 시원함이란~~
과연 티쳐 답게 그 실력하며 쌓아 왔을 연륜하며 어딜 어떻게 누르는지 정말 짜릿하면서 시원하다.
하지만 받는 것과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은 하늘과 땅, 똥누기 전 후, 결혼 전 결혼 후의 마누라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20분도 채 지나지 앉아 그냥 땀이 쭉쭉 흐른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이 아프다.
계속 무릎으로 꿇어 앉아 하는 것이니 팔 보다도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팍팍 써 주니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배는 100미터 전 속력으로 질주한 것처럼 땡겼다.
그 상태에서 동작을 외워보려고 하니 그게 될 턱이 있나.
그저 머리 속이 하얗게 센 기분이다.

이 상태로 9시부터 5시까지 종일 연습 강행군이다.
물론 파트너랑 번갈아 가며 연습하기 때문에 실제로 직접 해 본 시간으로 치자면 4시간 정도 밖에 안되겠지만 4시간이라니!
비교하자면 마라톤 질주와 같은 시간이다.
어딜 마라톤과 비교하겠냐고 하겠지만 눈 앞이 핑 돌 정도로 힘들고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 정도로 생 노가다나 다름 없었다.

다 태워 버렸어…
모두 다 태워 버렸어…
내 젊음 에너지 열정….

활활 태워 버렸어……………

-_-;;;

나는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지쳐 그냥 뻗어서 잤다.
모두들 새벽같이 일어나 밤 늦게까지 놀던 강철 같은 체력을 자랑하던 신양과 나를 기억하신다면 이제부턴 잊으라.
밥도 못 먹고 기절했었다.


그럼 파트너가 마사지 해줄 때는 좋냐?
가만히 누워서 쉬면서 안마도 받으면 좋겠네?

훗…..

좋을 거 같지만 절대 아니다.
어차피 갸나 내나 같이 배우는 초보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걸 받아 봤자 전혀 시원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플 뿐…
침도 잘못 받으면 큰일 난다는데…
불안감이 절로 넘실 넘실 생길 정도다.

이러다 애자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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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등장 이쁜 소녀! 환한 웃음이 정말 눈부시다

바로 내 파트너였던 17살 태국인 소녀 파!
40킬로도 안돼 보이는 호리호리한 몸에 작은 얼굴!
개인적으로 정말 부러운….-_-;;

17살이었지만 전혀 영어를 못했다.
영어 한마디도 못했기 때문에 그 애와 나는 순전히 눈빛과 판토마임 표정으로 일주일동안 모든 대화를 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진심은 전해지는지 대화가 안 통해도 나중에는 정말 친해졌다.
절대 사기가 아니다.
정말 말이 안 통해도 눈빛만으로 대화가 통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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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사진.
파가 직접 땋아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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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모습. 잘 보면 꼭 머리가 새우 같지 않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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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이 착했던 소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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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처음에 찬조 출현한 소녀는 나의 파트너 파.
밑의 남자는 일본인이었다(바지가 장난 아니다)
소녀 뒤에 빼꼼 보이는 아줌마가 바로 나의 마사지 선생님 뚬.
모두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일본인 제외)


태국 마사지 그거 별거 아니네
하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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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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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보이시나? 12개나 되는 점! 다 지압점 이다.

뒷장으로 가면 더 스펙터클한 요가 수준의 포즈를 볼 수 있다.


앞으로 맛사지 받으시면 팁 팍팍 주세요…
참 힘들답니당.
한시간에 20바트는 예의로 꼭 주셨으면 좋겠네요.



후후후
다 태워버렸어.
다 불살라 버렸어…


아시죠?

내가 뻗어버려서 더 이상 쓸게 없다는 것을…



후후후후후....
8 Comments
스컬리 2005.10.27 02:38  
  저런..저도 몇번태국에 가면서 맛사지를 배우고 싶었는데요...굉장히 힘든거였네요..그래도 etoil님 한번 도전해봤다는데에~~백만점 드려요~^^ 힘내세요~^^
레이첼^^ 2005.10.27 04:11  
  와우~드뎌 마사쥐편 올리셨네요^^얼마나 기다렷다구요.받을땐 하는이의 노고를 잘 몰랐네요.걍 조아라했던거 부끄러워진다는^^;굉장히 힘드셨을텐데 존경존경~암튼 저도 꼭 딸라구요.님 넘넘 잼나게 잘 읽고 가요.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entendu 2005.10.27 09:06  
  음.. 반성하고 있습니다. 팁을  좀 후하게 줘야 하는건가요? 그럼.. ??ㅡ.ㅡ 목하 고민중..
fusion12 2005.10.28 01:33  
  맛사지를 받고 흡족하면 최소 100밧은 줍니다.
2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는 것도 힘드는데 시술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지는 10분 정도만 해봐도 알껍니다.
etoil 2005.10.28 19:46  
  히힛...모두들 마음이 비단결이네요...100밧까지는 안주셔도 됩니다. 다른 여행자분이 너무 많이 주면 그 액수가 고착화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그냥 정도껏 50바트 이내로 주시면 될 거 같아요^^  마사지 끝내고 고맙다라고 환히 웃어주면 그걸로 100점이죠.
윤희영 2005.10.28 20:30  
  저도 맛사지 너무 배우고싶었는뎅,,,,담에가면 꼭 한번 해봐야겠어요....
lingerout 2005.10.29 09:38  
  다 좋은데... 애자라뇨.. 그런 말 쓰시면 나빠~요..
etoil 2005.10.31 01:19  
  저는 별 뜻 없이 쓴건데...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의 솔직한 기분을 쓴거니 수정은 안하겠습니당. 이해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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