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혼자 여행하기 (첫날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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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혼자 여행하기 (첫날 -방콕)

soo 10 4806
드디어 12월 13일이다. 떠나는 날. 야호~~~!

전날, 새벽 2시까지 겨우 짐싸기 끝냄.
캐리어를 들고가야할지, 배낭을 들고가야할지 고민고민 하다가, 바퀴달려서 끌수 있는 배낭을 새로 장만했다.
55L 라는데 짐을 싸보니 별로 큰것 같지는 않네.
하지만, 짐 다 싸고 어깨에 메어보니 무지 무겁다.
그래서 진짜로 필요하지 않을것 같은 것들 좀 빼고, 다시싸고, 그러길 여러번.....ㅋ
공항에서 무게 재어보니 15kg....
2주밖에 여행 안하면서 약간 오버다 싶다. ㅋㅋ
(공항에 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내 배낭 보더니, 멜수도 있고 끌수도 있어서 편하겠다고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면서 한달정도 여행하기에 딱 좋겠네 라고 말한다.... 순간, 헉....했다 ㅋ 저 2주밖에 안가는데요.....)
태국여행을 8번한 친구. 몇년간 거의 세계일주를 한 친구다.
나 여행간다고 하니 무지 부러워서, 가기전에 내 얼굴도 보고 짐싸는것도 보고싶다고 집에 놀러왔다.
가방에 이것저것 넣는거 보고서는 웃기만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웃었는지(약간은 황당한 비웃음이었던 것 같음.....ㅋ) 이해가 간다.
막상 태국 가서, 쓸데 없이 너무 짐을 많이 들고 간것 같아서 후회 했다는.....ㅋ
 
아무튼,
새벽까지 짐싸기를 끝내고,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김해공항으로 가서 국내선 타고, 인천공항 도착.

3층으로 가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 받고,
지하에 있는 세탁소로 가서 입고 갔던 패딩점퍼 드라이클리닝 맡겨놓고(세탁+보관 8,000원),  체크인했다.
면세점 이리저리 구경하고, 비행기 타기전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막상 떠날려고 하니, 그것도 혼자서, 마음 한구석이 좀 허전은 하네.....
하지만, 멋진 태국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아짐....ㅎㅎ

가는 항공편이 TG629. 홍콩 경유해서 가는거다.
좀 지겨울때쯤 홍콩 도착.
1시간가량 홍콩 공항에서 면세점 구경하고 가격 비교해 보고, 돌아다니면서 시간 떼운다. 인천공항이 조금 싸거나 가격 똑같거나 그렇네....
별다른거 없음.......
다시 비행기에 올라타서 방콕으로~
 
통로건너편 옆 좌석에 남자 두명이 앉았다.
알고보니 게이 커플이다. 둘이 손을 어찌나 꼭 붙잡고 있는지.....가벼운 키스까지....뜨악.....ㅋㅋ

패키지 관광가는 한국 아줌마들도 많이 탔네.
세계 어딜가나 한국 아줌마들은 정말로 알아보기 쉽다. 시끌벅적.
기내에서 마른오징어를 뜯어먹으시기도 하고(냄새.....별로 안 좋음....ㅎㅎ), 삶은 밤, 고구마도 까 먹으시고 ㅋㅋ,  돌아다니면서 통로에 서서 큰소리로 웃고 얘기하기도 하고,
기내식 나오는데, 기내식 카트까지 있는 그 비좁은 통로로 무지 왔다갔다 하시고, 
안전벨트 사인이 들어왔는데로, 그냥 무시하고 돌아 다니신다.....이정도는 약과....
비행기 랜딩하는데 화장실 차례로 갔다오기까지....
외국 나가면, 한국 아줌마들 피해 다니고 싶음......
아줌마들......기본적인 에티켓을 좀 지켜주시길....

이렇게 저렇게 해서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몇분에 방콕 도착.
방콕이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습한 공기가 먼저 나를 확 반기네..... 한국이 아닌게 실감이 났다. ㅎㅎ
카오산로드로 가기 위해서, A2 버스 표 사고, 잠시 앉아 기다리니 버스가 금방와서,
다른 배낭여행자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탄다.~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힌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그냥 어리버리하게 창 밖 구경하고, 버스에 탔던 승객중에 카오산 가본적 있는 사람 따라서 카오산로드 무사히 도착. 휴.... ㅎㅎ

예약해 뒀던 숙소에 체크인 하고, 반바지에 민소매로 갈아입고 나왔다. ㅋㅋ
이 한 겨울에 반바지에 민소매라니.....ㅋㅋㅋ 아무튼 신남~
근처의 한국인 업소에 예약해 달라고 요청했던 코사무이 가는 버스티켓 받으러 갔더니, 깜빡 잊고 계시더군.....
그래서 그냥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병 꿀꺽꿀꺽 쭈~욱 마시고 (캬~) ㅋ
옆에 앉아 있던 한국인,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5년간 노가다 하다가, 뉴질랜드에서 1년 있다가 이제 한국 들어간다는, 한국 들어가는 길에 태국 여행 중이라는 P모씨와 잠시 이런저런 얘기하고,
내일 할 아유타야 데이투어 예약해놓고,
카오산이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지 궁금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이런저런 사람들 참 많네 싶더라.....
그러나, 그리 특별한 매력은 별로 발견하지 못함......쩝......

참 긴 하루였던 것 같다.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야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과 군것질거리 사서, 음악들으면서, 낯선 땅에서의 하루를 정리.....

to be continued.......



10 Comments
필리핀 2005.12.28 12:47  
  헐~ 어떤 물건들을 챙겨가셨는지
공개해주심 안 되나여~ ^^
entendu 2005.12.29 18:19  
  ㅋㅋㅋ. 전 대강 상상이 가요. ㅋㅋ
저도 많이 그랬거든요. 가장 최악의 사건은.. 소고기 고추장볶음 500ML짜리 였습니다. 한달 내내 들고 다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애들 줬더니 허리가 90도로 꺽이며 좋아하더군요. ㅡ.ㅜ 한달동안 어찌나 무거웠던지...
soo 2005.12.29 21:35  
  고추장 볶음 500ml....ㅋㅋㅋ 강적이시군요....키키키
뭐 가지고 갔는지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ㅋ
슬리퍼 3켤레, 반바지, 치마 5개, 티셔츠, 나시 훨씬 더 많이 ㅋ(반은 안 입었음...ㅋ), 책 3권, 샴푸, 린스, 그리고 트리트먼트까지...ㅋ, 헤어스타일러(딱 한번 썼음), 의자형 튜브+펌프(제일 황당...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음...ㅋㅋ), 와인오프너(어찌나 준비성이 철저한지....ㅋ), 병따개(헉).....이 외에도 많은 잡다한것들....
그래서 배운점은요, 떠날때는 가볍게 떠나기! 짐 쌀때는 포기할줄 아는 지혜가 필요! ㅎㅎㅎ
동심초심 2005.12.30 03:18  
  소고기 고추장 볶음, 와인오프너, 병따개....
정말 난공불락이군요^^*
물론 전 남자라서 그렇겠지만
여권, 지갑, 디카 , 핸펀 이게 전부 였습니다.
당연히 가방 하나 없이 .
entendu 2005.12.30 21:25  
  ㅋㅋ. 그 고추장 500은 어머님의 당부셨습니다. 여행전날 살짝 빼놨더니 제 가방검사까지 하시더군요. 그거 잃어버리면 어쩌냐고.. - 어머님은 외국 가시면 한국 반찬없이는 한끼도 제대로 못드시는 체질이심..
결국 숨겨놨던 고추장 다시 짊어지고 집을 나섬...ㅋㅋ
이수랑 2006.01.02 00:58  
  울엄마는 그런 걱정안 하시는뎅,,,딸 아무거나 넘 잘 먹는다고,,,김치 없이 1년은 무사히 넘길듯,,,그나 저나 짐 쌀 일이 큰일이군요,,암만 가볍게라도,,,도대체 뭘 얼나나 가볍게 들고 가야할지 난감,,,,ㅡ.ㅡ
서기 2006.01.02 15:35  
  이수랑 /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되는 것은 무조건 빼면 됩니다. ^^
soo / 의자형 튜브와 펌프가 은근히 무거울 것 같아요..ㅋㅋ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아톰포에버 2006.01.03 02:47  
  사진보니 나도 다시가고싶네요...ㅋㅋ
언제 다시갈수있을깡...ㅋㅋ
ss우힛ss 2006.01.05 03:51  
  아아..글 읽으니까 다시가고싶어요~
2월달에 혼자 갔다올까 생각중인데..흐흣
돈벌어야겟어요!!!!! 잇힝
bk49 2006.02.13 14:26  
  경유지 사진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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