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11편(최종회! 여행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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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태국 여행기 11편(최종회! 여행에 관한 단상!)

낙화유수 13 3127
어느 덧 우본에서의 짧았던 체류기간이 끝나고 나는 방콕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쉬운 마음으로 배웅을 나온 B군과 함께 우본 버스터미널에 와 있다!

내가 타고 갈 버스는 치앙마이나 치앙라이를 여행하게 될 시 흔하게 이용하게 되는 에어컨 1등 버스나 VIP버스와는 달리 그 중간수준에 해당하는 32인승 VIP 버스다.

당시 B군이 내가 이용하게 될 버스이름을 알려 주었는데 기억의 한계로 인해 지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버스의 시설은 예상외로 상당히 훌륭했다!

우본에서 방콕까지의 이동시간은 대략 8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방콕에 도착하게 되면 아마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것이다.

내가 타고 갈 방콕행 VIP버스는 고급시트와 제법 여유 있는 좌석간격으로 인해 매우 흡족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운전기사와 남자조수 그리고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한 인물 하는 쭉쭉빵빵한 안내양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승객들을 위한 차내 서비스를 위해서 탑승하고 있었다.

버스의 내부는 앞 부분에 4개의 좌석이 5열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그 뒤편으로는 화장실과 세면대 그리고 이동중 승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도시락과 각종 군것질 거리, 물수건등의 비품을 보관하는 미니주방 형태의 비품칸이 있었고 다시 그 뒤편으로 4개의 좌석이 3열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비품칸을 경계로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앞 칸에 있는 승객들과 뒤칸에 있는 승객들을 의도적으로 차단시켜 놓았다???

아마도 뒤칸에 있는 승객들이 어수선한 앞칸의 정경을 보지 못 하도록 차단막으로 가리워진 상태에서 한결 아늑한 장거리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듯 하다...........

내 좌석은 앞 칸의 왼쪽 맨 마지막 통로 쪽 좌석이었는데 공부벌레 냄새를 팍팍 풍기는 안경을 착용한 20대의 태국아가씨가 자리를 먼저 선점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 안 까지 배웅을 하러 들어 온 B군이 마침 내가 앉을 좌석 옆에 앉아 있는 묘령의 태국아가씨를 목격하고는 형님! 자리는 제대로 잡았네!! 하며 너스레를 떤다???

방콕까지 이동하면서 작업하라는 뜻인가??? ^^***

예상대로 외국인은 오로지 나 혼자다!

외국인이 옆에 앉게 되어서인지 옆 좌석에 앉아 있는 태국아가씨가 쑥스러운 듯 표정에 일순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렇지만 내 스타일이 아닌 관계로 방콕까지는 무미건조한 꽤나 지루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장거리 구간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항공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편에 속하다 보니 버스를 제법 이용한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있어 참으로 별난 여행이 아닐 수 없었는데 코랏, 피마이, 그리고 우본까지 이어지는 버스여행을 함에 있어 상태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버스만 경험한 탓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었지만 오늘 경험하는 방콕행 VIP버스는 마치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흡족~~했다.

좌석에는 안마장치가 되어 있어서 스위치만 작동시키면 좌석등받이에 설치되어 있는 안마기가 작동을 했고 항공기 스튜어디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여승무원이 수시로 차내를 이동하면서 승객들의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으며 깨끗한 모포까지도 항공기와 같이 좌석에 놓여져 있었다.

좌석의 등받이 역시 뒤로 여유 있게 젖혀져서 장거리 이동중 수면을 취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는데 이동중 1회용 도시락은 물론 스낵과 쥬스, 생수를 비롯한 1회용 물수건을 제공해준다.

그러함에도 이 모든 서비스를 비롯 쾌적한 이동을 보장해주는 방콕까지의 운행 요금은 단 돈 480밧!

우본의 미용실과 영화관에 이어 한국의 운송회사 역시 정말 반성 많이 해야 된다! 띠 바!

이윽고 버스가 출발을 하자 우본에서의 지난 일들이 기분 좋게 떠오른다.

어제 저녁은 우본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화인데이 레스토랑에서 B군과 닝이 그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들려주었고 이후 역시나 우본 최고의 연주실력을 자랑하는 예전의 스윙바를 찾아 간만에 입장하니 나를 알아보고 뛸 듯이 반가워하던 여가수의 몇 번이나 거듭되는 무대위로의 초청에 힘입어 역시나 한 곡조 꽝! 때려버렸었다! ^^*

비록 짧기만 한 태국여행이지만 여행이 마무리되면 과거와는 또 다른 태국을 접하게 되어서인지 항상 새로운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이번 여행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태국의 현지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느끼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상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수박 겉핱기 식의 스쳐 지나가는 여행만으로는 여행하는 국가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체득 할 수가 없다!

아마도 한정된 지역과 한정된 여행지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지엽적이고 단편적이며 자기 주관에 사로잡힌 또한 여행당시의 들떠있었던 흥분된 마음으로 인한 원인으로 인해 정확하지 않은 현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고착화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태국은 지저분하고, 덥기만 하고, 사람들이 게으르고, 틈만 나면 외국인한테 눈탱이나 치려고 하고, 많은 여인들이 팟퐁이나 수쿰빗, 라차다의 환락가 등지에서 매춘을 하고 있고, 태국의 우민화 정책에 힘입은 듯 국왕에 대한 어떻게 보면 미련하기까지 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어른 , 아이, 대학생 할 것 없이 강요되는 듯하고 또한 이러한 현실에 대해 그리 크게 문제삼지도 않는 것 같고................

다른 한 편 이러한 현상은 태국의 일부분에 국한 된 특이 현상일 뿐 기본적으로 태국은 미소의 나라이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순박하며, 음식이 맛있고, 물가가 저렴하고, 관광지가 도처에 산재해 있고...........

극과 극의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가 태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태국을 여행하면서 정리된 관점에 의하면(이 역시 나의 극히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방콕이나,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 수많은 해외관광객 그리고 여행객들로 인해 이미 자본주의의 폐해에 찌들대로 찌든 태국의 대표적인 도시나 관광지 등지에서는 진정한 태국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 역시나 초기 태국여행자의 신분이었을 때에는 태국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기껏해야 도심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전 세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 넓게 분포되어 당당히 호객을 하고 있는 수많은 환락가, 외국인 이중요금제, 별다를 것도 없는 흔하게 널려 있는 사원들, 거리의 무법자 뚝뚝이나 모터싸이 그리고 픽업차량 뒤칸에 너무도 태연한 듯이 몸을 싣고 이동하는 안전의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태국인들......(한국이라면 곧 바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딱지를 끊게 되므로......)

외국인과 자국인간에 시비가 붙으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자국민 편을 드는 태국경찰의 특이한 사고방식, 외국인과 현지인간에 주먹다짐이라도 벌어지면 벌떼 같이 몰려들어 역시나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자국인 편만을 들어서 외국인에게 몰매를 가하는 이방인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몰염치하기까지 한 특이한 국민성..........이러한 고착화된 관념의 지배를 받았던 것이 솔직한 당시 태국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이해일 수 밖에는 없었다.

한가지 매력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물가가 워낙에 저렴했다고나 할까.........

그러나........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이러한 태국을 대표하는 특이현상으로부터 질리기 시작한데 대한 거부감으로 사람다운 사람의 냄새를 맡아보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의해 지방도시들을 여행하다 보니 수많은 전세계여행객들로 북적이는 태국을 대표하는 도시와 관광지의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들은 본래의 태국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는 아닐까.........하는 새로운 인식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물론 방콕을 비롯한 태국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태국인들이 모두 다 자본주의의 폐해에 찌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사고방식을 견지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 것이겠지만 이러한 특수환경에서 벗어나 나름대로의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지방 소도시의 태국인들이라 할 지라도 자국 내의 대도시와 관광지 등지에 포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이러한 부끄럽고 잘못된 치부를 혹시라도 목격하게 된다면 그들도 아마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잣대를 평가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국민소득이 높다는 것이 과연 선진국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인가.!

한 달에 2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평범한 우리나라 독신자에게 있어 한 달에 오피스텔 임대료와 관리비등으로 60만원의 지출이 발생되고 차량유지비(할부금, 기름 값, 보험료, 교통범칙금 , 부속품등)등으로 60만원의 지출이 또 발생되고 식대와 여가생활비등으로 소진하고 나면 과연 얼마를 미래를 위한 잉여금으로 비축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방콕에서 약 20000밧(한화로 약 52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태국인이 한국과 같은 생활방식을 하고 있다면 역시나 태국에서는 가능한 금액이다.(한국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극빈자 생활에서 결코 벗어 날 수 없는 수입이다!)

라차다의 에어컨, 티브이, 침대, 가구등이 딸려 있는 쓸만한 오피스텔의 한달 임대료와 관리비로 대략 5000밧이 지출 될 것이고, 여가생활비 역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저렴하며, 모든 서민물가가 한국과는 평균 4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콕행 VIP버스에서 근무하는 단정한 여승무원의 경우 탑승객을 위한 서비스로 차내를 이동하면서 일회용 도시락과 스낵, 쥬스, 생수, 물수건등을 수시로 가져다 준다.

좌석은 안락하고 편안하며 심지어는 좌석 등받이에 자동안마기 까지 설치되어 있다.

항공기에서 근무하는 여승무원의 경우 역시 별 차이 없이 기내에 탑승한 승객들을 위해 도시락을 갖다 주고, 쥬스, 생수, 주류서비스를 이행한다.

둘이 입고 있는 제복 역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단정하고 깔끔하며 하는 일 역시 탑승객들을 위한 허드렛일을 하는데 대부분 국한된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항공기 승무원이 영어를 조금 더 잘한다는 이유로 버스에서 근무하는 여승무원과 똑 같은 허드렛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임금이 훨씬 쎄다는 차이점만이 있을 뿐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둘의 근무형태는 거의 같다!

우리나라 국민이 괜찮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이나, 엘지, 은행등에 취업을 하게 되면 평균 연봉으로 약 2500~3000만원의 급여를 지급 받는다.(선택받은 일부에 국한되겠지만......) 이보다 못한 중소기업체에 취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최하 1500~2000만원 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연봉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적지 않은 급여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물가가 워낙 만만치 않다 보니 그렇게 여유 있는 생활은 할 수 없고 나름대로 긴축을 해서 일정기간 저축을 해야만 그나마 알량한 중, 소형 아파트라도 장만 할 수 있기에 꽤나 빡빡한 생활은 한동안 이어질 수 밖에 없다.(이러한 현실은 선진국이라 일컫는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일본의 경우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태국도 마찬가지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면 초봉으로 대략 10000밧의 월급을 받을 것이지만 태국의 서민물가가 워낙에 저렴하기에 나름대로 그들만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급여를 많이 받으면서 물가 또한 태국같이 저렴하다면 정말이지 살 맛 나는 세상이 되겠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의 현실은 임금이 높은 대신 상대적으로 물가가 워낙에 높아서 높은 국민소득에 걸 맞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기란 사실상 그리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환율의 격차로 인해 태국등과 같이 국민소득이 일천한 국가로 여행을 가게 되면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 할 호텔생활을 할 수 있고 고급음식을 맛 볼 수 있으며 단 며칠만이라도 사람 사는 듯한 호강을 하고 돌아올 수 있는 것 또한 또 다른 현실이다.

왜! 한국에서는 돼지고기 삼겹살이 600그램에 5000원이나 주어야 구입할 수 있는 것을 태국은 같은 600그램에 1100원 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것이며!

왜! 한국에서는 볶음밥 한 그릇에 3500원인 것이 태국은 단 돈 7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것이며!

왜! 한국에서는 허름한 호텔의 하룻밤 투숙비용이 최하 10만원을 주어야 하는데 한국의 타워호텔 정도 되는 수준의 태국호텔은(래디슨, 아마리 아뜨리움 등) 4만원 정도면 투숙할 수 있는 것인가!(풀장 있고 나름대로 깨끗하며 저렴한 단골호텔의 경우 단 돈 20000원만 주어도 투숙할 수 있다!)

예전에는 태국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이중요금제에 대해 한동안 거부감이 들었으나 요즈음에는 일견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연넘들이 자국에서 한끼에 10달러를 주고 음식을 사 먹었다면 태국에서는 아마 2~3불 정도면 같은 수준의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을 것인데 외국인들에게 5달러 정도 받는 것이 과연 잘못된 행위일까????? 고까우면 여행을 오지 않으면 될 것이지만 그래도 아마 상당수의 여행객들은 여행을 올 것이다! (이중 요금제의 불이익을 당한다 해도 그래도 역시나 저렴하니까..............)

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의 국민들은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수입만으로는 그저 근근히 살아갈 수 밖에는 없겠지만 태국같은 경우 50만원 정도의 수입만 있어도 선진국에서 15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국민들보다 훨씬 생활상의 여유를 구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 현실은 분명 무언가 크게 잘못 된 모순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문명의 이기라 할 수 있는 비행기, 자동차, 선박, 전자등의 고부가가치 공업용품과 첨단 IT제품을 만들어 내느냐! 아니냐! 에 의해서 결판이 나는 것도 같은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촌의 모든 경제적, 기술적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자국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자국이 생산하지 못하는 이러한 선진국이 주도하는 첨단 제품을 수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수입해 들여오자니 그 모든 대금은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데.......... 결국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척박한 자국의 현실로 인해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한줌도 되지 않는 십여 개 국가의 국제헤게모니에 의한 결탁행위로 인해서 경제적 식민지의 형태로 전락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모순이 대두되는 것이라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는 과연 현실을 무시한 황당한 괴변인 것인가!!!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 머리가 되겠다는 2천년 전 로마의 집권자 "시저" 의 말도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저의 말을 꽤나 좋아한다.

나의 지극히 단세포적인 성향으로 보자면 한국에서 용의 꼬리가 되기는 싶다!(한국도 나름대로 용이라 불릴 수 있는 최소한도의 자격을 구비한 국가대열에 이미 들어섰으므로 아무리 척박한 업체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한달에 최하 100만원 이상의 급여는 지급 받을 수 있고 해외 여행시에는 이러한 한국의 국가 위상에 힘입어 한국인이라는 자체만 가지고도 허연넘들 외 아마 실체를 모르는 제 3국인 들에게는 나름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용의 형태 속에서 안주한다 하더라도 꼬리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꼬리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삶에 있어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거대한 흐름 속에 파묻힌 채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인생밖에 더 되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꼬리로 남기보다는 몸통! 더 나아가서는 선두에 서기 위해 죽기살기로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모른다!(한국인과 같이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민족이 과연 지구상에 또 있겠는가!)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좋은 대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치열한 교육현장에 기꺼이 몸을 내어 던진다.

기본적으로 공부하기를 좋아해서 특별한 외부의 지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고 또한 많은 교과과목을 쏙쏙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는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학생의 경우 별다른 문제점은 없을 것인데도 부모자신의 욕심과 강박관념에 의해 나름대로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영어학원이다, 수학학원이다, 강제로 등 떠밀어 내보내며 더더욱 아이들 혹사시키기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다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시킴을 주저하지 않는다!

부모들의 체면과 과시욕 때문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인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까지도 60년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학을 못 가면 마치 집안이 망하기라도 하는 듯 호들갑을 떨며 아이들을 그저 대학으로 대학으로 내 몰기만 할 것인가!

고교졸업생의 80%가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는 이 나라의 현실은 분명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학벌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심각한 현상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부모로서의 자세는 자기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는 부모가 아닐까???????

공부를 잘 하고 공부하기 자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학문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제공해주면 되는 것이고,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기계계통에 종사할 수 있도록(공부를 잘 하면 공대에 진학을 시켜서 교수나 과학자, 연구원 등으로........공부에는 관심이 없지만 오로지 기계를 뜯고 조립하는 것이라든가 특정분야에 대해서라면 끼니도 거르면서 집중한다던가 하는 아이의 경우 그 아이의 특성을 살려주는 쪽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분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면 되는 것이다.

비록 공부하기는 싫어하지만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라면(요리, 미술, 글 쓰기, 비디오 촬영, 사진촬영, 영화감상, 음악감상, 노래부르기, 춤추기, 자연관찰(동물, 식물, 광물등), 천체관찰 등등..........) 날밤을 새우면서라도 탐독을 하고 공부보다 더한 열성을 보이면서 깊은 관심을 보이는 아이의 경우 나중 성장해서 나름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한 몫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아이와 부모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무의미한 대학진학에 열을 올리는 것보다는 국가경쟁력강화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훨씬 바람직한 현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진학은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종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빵을 얻을 수 있다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삶 아니겠는가??

기계를 뜯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비록 공대에 진학을 하지는 못했다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기계를 실컷 만질 수 있는 공업사를 설립해서 손님들의 차량을 손봐주고 살아가기에 결코 궁색하지 않을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피아노연주를 좋아해서 평소 피아노연주 하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은 비록 음대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해도 동네근처에서 피아노 교습소를 차려서 아이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가리켜 주고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입이 나온 다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면,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다면, 했다면, 했다면, 했다면.....................................

꼭 대학을 진학해야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사람대접을 받고 경제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찍다보니 글의 방향이 본래의 여행에 대한 단상에서 잠시 비켜난 것 같지만 어찌되었건 이러한 이상기류에 편입된 듯한 총체적인 나라환경에 힘입어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여유로운 생활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빡빡한 환경 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다.

한국에서 제법 여유 있는 생활을 하자면 아무래도 월수입이 대략 1000만원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은데 일반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아마도 꿈 같은 요망사항에 불과 할 것이고 한 달에 500만원 정도의 수입만 보장되어도 만족할 만한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한정된 고정수입으로 놀고 먹을 수 있을 가에만 깊은 관심을 보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수입이 얼마가 되었건 그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현실생활이 희생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불행이므로 현실적으로 특별한 일 없이 수입이 가능한 기백만원으로 한국에서처럼 뽀다구 나게 살아갈 수 있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다보니 결국 해답은!

이 나라를 떠야 한다! 라는 결론에 도달 할 수 밖에는 없게 된다!

아마도 한국에서 직장에 나가지 않고도 매월 올릴 수 있는 이백만원 정도의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면 태국에서 한시적인 정착을 하게 되더라도 대략 8만밧에 육박하는 제법 고소득자의 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인데 딸린 가족도 없는 나같이 여행을 좋아하는 독신남성에게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이유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많이 배우고 인물도 출중하며 몸매 역시 쭉쭉빵빵한 매력적인 여인을 자신의 배우자로 선택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선택받은 남성들 외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여인을 과연 배우자로 맞이 할 수 있을 것인가????

검사, 판사, 변호사, 의사등 일명 사자가 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관계로 여타 남성들과는 달리 경제적, 신분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갖추고 있다던가 아니면 하다 못해 대기업이나 은행등에 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임금을 받고 있지 않는 한 그 잘난 여인들로부터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구비하지 못한 많은 남성들은 아무래도 역시나 나름대로 자부심이 한 껏 깃들어 있는 매력적인 여인들을 배우자로 맞이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발끈할 수도 있을 때묻지 않은 순수한 결혼적령기의 선남, 선녀들로부터 태클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부연하자면 본인의 고교시절 아직 프로야구니 프로축구단이니 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 할 시절의 운동선수들을 예로 들어본다.

당시 고등학교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부 못하고 땡땡이나 치는 사람들이 운동선수를 했었다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 당시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허 정무나(허 정무 씨는 당시 티브이의 MC로 이름 꽤나 날렸던 최 미나 씨와 결혼했는데 당시 나는 최 미나 씨가 무얼 잘못 먹은 줄 알았다!) 차 범근 같은 국보급 운동선수가 아닌 한 대부분 평범한 여인들을 배우자로 맞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일견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느 부모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미래도 불투명하며 수입도 변변치 않은 운동선수 출신에게 자신의 딸을 선뜻 내어줄 수 있었겠는가!

그렇지만 82년도에 프로 야구가 창설되면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운동선수들은 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현재 프로운동선수들의 위상은 어느 전문직 집단이 부럽지 않은 위상을 갖추고 있다.

아주 별 볼일 없는 프로선수라 할지라도 프로선수라는 위상에 힘입어 제법 괜찮은 신랑감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부감이 미대를 나왔니, 음대를 나왔니, 모델출신이라느니, 외국유학을 다녀온 재원이라느니...........등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운동선수들에게서 벌어지고 만 것이다!

마이너대접을 받던 운동선수들이 졸지에 메이저급의 대우를 받게 됐다고나 할까............

그들이 밥 먹고 하는 일상생활이라는 것은 학업을 등한히 한 채 오로지 운동을 위해서만 전념 한 다는 것 뿐 과거의 패턴과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국가소득증가에 힘 입어 많은 국민들이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프로운동선수들의 수입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고 이 나라의 많은 국민들이 그들의 플레이를 즐기면서 마치 유명인사라도 된 듯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준다는 것 뿐..........

사회적 신분과 경제력이 잘난 신부감을 맞이하는 절대적 잣대로 등장했다는 것은 이제는 별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이렇게 각박해진 이 나라의 현실이라 해도 새로운 신천지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국제결혼이 또 다른 대안으로 대두되었는데 예전에는 그야말로 못 배우고 농촌에서 농사나 짓던 노총각들이나 마지못해 선택하는 우울한 사회적 현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 의뢰해서 국제결혼을 하는 회원들의 면면을 보고는 나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의 노총각들이 무척이나 많이 보였기 때문인데 심지어는 33살 먹은 현직 변호사도 있더라!!

이 변호사는 우즈벡 아가씨한테 장가를 갔다고 하는데 뭐 나름대로 상당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변호사 외에도 30대에 들어선 연봉 2000만원 이상 되는 도시의 노총각들이 상당히 많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의외의 현상을 접하게되자  이 의외의 현상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는 것이지 도대체가 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해하지 마시라! 내가 무슨 국제결혼 뚜쟁이도 아니고 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단 5일간의 만남을 통해 장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도시락 갖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사람이다!!)

글이 제법 장황하게 길어진 것 같은데...........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싶은 요지는 이 좁은 국토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문제는 의지와 결단!

금번 우본에서의 체류는 나로 하여금 귀국을 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방콕행 항공권을 예약하게 만들었는데 다시 한번 우본을 향해 발진하게 만든 이유가 금번 여행중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편은 개인적으로  밤비행기를 싫어해서 의도적으로 홍콩을 경유하는 편으로 발권 받았는데 홍콩공항에 도착 후 트렌짓을 하기 위해 바삐 걸어가다 보니 젊은 백녀 하나가 공항청사내의 비좁은 의자에 앉아 꼰닥 꼰닥 졸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나가면서 젊은 백녀가 입고 있는 후줄근한 바지위로 축~~쳐진 채 큼지막하게 삐져 나온 희멀건한 살찐 배를 바라보고 있자니 순간 혐오감이 밀려온다.

마치 살찐 암돼지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나는 허연넘들이 정말 싫다!

이상 허접한 여행기를 마칩니다!!! ^^**



13 Comments
동심초심 2005.12.04 18:35  
  결코 허접하지 않은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태국은 환락과 고대문명과 바다의 아름다움및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적절히 잘 어우러진 관광대국이란 생각이 듭니다....  얼핏보면 외형적인 모습속에서 여러가지 결코 단상이 아닌 많은 생각을 하셨다니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만 관광은 단순한 관광...여행은 단순한 여행
어쩌면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도 충분히 있을듯합니다 
병따개 2005.12.04 19:12  
  같은 생각을 가진사람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Miles 2005.12.05 01:51  
  자기가 잘못 했으면서도
"마이뺀라이" 하는 태국문화 ....그래도 저는 이곳이 좋습니다.

낙화유수님 다음 후기엔 마일스 아줌마 한테 국수 먹으러 오세요~
우리 하나가 됩니당...이런 내용좀 올려 달라면 너무 무리 일까요?[[으힛]]
fusion12 2005.12.05 02:39  
  정말 부러운 여행기입니다.
나이가 젊었더라면 낙화유수님처럼 한국을 떠날 궁리를 하고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한국에 기반을 둔 중년이니 가끔 여행이나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cello 2005.12.05 09:48  
  저도 잘 읽었습니다.^^ 다음 방타이 글도 기대 됩니다.^^
태락 2005.12.05 13:27  
  여행기 제일 마지막 내용에 대하여 대부분 동감합니다. 그리고 여행 스타일 자체가 저랑 비슷한 편이군요. 낙화유수라는 닉네임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듯 합니다. 좋은 글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어서 감사드리고요, 장시간 글 쓰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재뽕~~ 2005.12.06 09:28  
  장문의 긴 여행기 잘 봤슴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마냥 부러울 따름임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그리고 행복하세용
PHILIP 2005.12.06 13:43  
  낙화유수님 오래간만 입니다..
유수님 글을 보면 제가 여행을 다녀온듯한 여운이 남네요~~ㅋ 암튼 오랜만에 들어와서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조형진 2005.12.07 17:12  
  잘읽었습니다
지향 2005.12.29 00:55  
  처음부터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었고요 동감합니다.
해돋이 2005.12.29 02:03  
  여럿 배려놓는구려?  저 또 우본가게 생겼습니다.
지난번 캄보디아 여행기 보고 그곳으로 따라 갔지요. 이번에 또 우본으로 가게 생겼습니다. 즐거운 고통이 또 몰려옵니다... 
마파람 2006.01.03 21:44  
  역시나 재미있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요.
언제 한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태린 2006.08.19 23:45  
  존경합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듯
여행이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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