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9편(우본의 이모저모 그리고 흙속의 진주!)
태권도 시범을 보여 달라던 태국인 사범은 먼 산 바라보면서 점잖게 사양을 하는 나를 향해 선한 웃음을 보여주더니 수련중이던 수련생들에게 한국에서 온 손님인데 태국의 태권도장을 참관하러 왔다고 소개하자 한창 대련연습 중이던 10여명의 남, 여 태국인 수련생들은 모두 나를 향해 절도 있는 동작으로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한다.
음......녀석이 예절교육 하나는 제대로 시켰구먼......^^**
태국의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단체로 절도 있는 한국식 인사를 받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뽀다구 잡는 행위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이 낙화유수인지라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으..허..험..험....^^***
인사를 마친 수련생들은 다시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대련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의 대련연습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태권도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크기는 대략 20평 정도여서 작기도 했지만 도장 한 가운데에 그 굵기가 장난이 아닌 큼지막한 사각형 모양의 시멘트 기둥까지 떡 하고 버티고 있다 보니 가뜩이나 협소한 태권도장이 정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기둥으로 인해 수련생들이 그 기둥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할 수 밖에 없어 마음 편하게 시원스런 동작이나 자세를 취하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혹시라도 도장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기둥이 있는 것을 깜박한 수련생이 자세를 크게 취하다(180도 회전을 해서 뒤 돌려 차기 등...)만에 하나 실수로 인해 기둥과 신체적 접촉이라도 발생 될 경우 심각한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문제점은 태권도 도장은 3층에 있었는데 무더운 태국의 날씨와 과격한 신체동작을 요구하는 태권도의 특성으로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 놓은 채 운영을 하고 있어서 한국 같았다면 혹시라도 있을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쇠창살 등으로 안전장치를 해 놓았겠지만 이 곳 우본의 태권도장은 안전의식의 결여 때문인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불안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국에서 목격한 태권도 수련장면으로 인해 가슴이 뿌듯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도 협소한 태권도장을 지켜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이런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국의 수련생들은 그 협소한 도장은 별반 관심이 없다는 듯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나같이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곳 체육관 3층에 있는 태권도장의 수련생들이 오늘 이후 매일저녁 7시경이면 여지없이 도장을 방문해서 의자에 꼿꼿한 자세로 앉은 채 자신들의 수련모습을 지켜보는 나를 마치 한국의 국기원에서 태국에 있는 태권도장의 운영 실태를 감사하러 나온 감사단의 일원으로 착각을 했는지 나만 보면 하나같이 허리를 굽혀서 한국식으로 정중히 인사를 하더라~~^^***
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베드민턴장과 태권도장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죽이다 보니 베드민턴 경기가 끝이 났고 B군 부부와 나는 함께 B군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녁 9시가 넘어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B군의 장모님이 우리를 위해 조금 전 만들어 놓았던 해물매운탕을 우리가 도착 할 시간에 맞추어서 따끈따끈하게 끓여서는 주방에 있는 식탁위에 올려주는 작은 감동을 선보여 주신다!!!
B군의 장모님이 베풀어 주는 소박한 인심을 접하게 되자 한국의 어머님들이 늦게 귀가하는 남편이나 자식들을 위해 찌개를 따끈따끈하게 끓여서 밥상위에 올려주는 모습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정겨움이 물씬 전해온다..................
격렬한 베드민턴 경기를 방금 마치고 귀가를 했고 저녁 또한 늦었기 때문인지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도 한 인기 하는 얼큰~~한 해물매운탕을 대면하게 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냠냠, 쩝쩝, 후루룩~~후루룩 하는 소리까지 내 가면서 너무도 맛있게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
거기에다 한국의 김까지 곁들여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멋들어진 저녁 상차림이 아닐 수 없다!!
화기애애한 저녁시간이 보드카를 반주로 해서 점점 깊어간다.........
..............................................................................................
다시금 날이 밝았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는 아침 일정이 그대로 이어진다.
꾸웨이 짭, 그리고 인터넷!
다만 꾸웨이 짭 식당이 어제와 다른 식당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랄 수 있는데 오늘 맛 본 꾸웨이 짭은 어제의 돼지등뼈가 들어있던 꾸웨이 짭 과는 달리 돼지등뼈가 들어있지 않은 육수였지만 육수의 맛은 별반 차이가 없이 맛깔스러웠고 육수가 조금 더 걸쭉하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곳 꾸웨이 짭 식당은 오전 11시 까지만 영업을 하고 그 이후에는 곧 바로 문을 닫아건 채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B군이 설명해 주었는데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리는 제법 영업이 잘 되는 식당의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나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욕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금전적 이해관계 보다는 여유로운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그 자세한 실상은 알 길이 없지만 이들과는 다르게 정상영업시간도 부족해서 마치 돈벌이에 혈안이라도 된 듯 24시간 내내 풀가동을 하는 식당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다시금 어제의 인터넷 까페로 이동해서 두 시간 가량 인터넷을 검색하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태국여행 최초로 얼굴 마사지를 받으러 B군과 함께 SK 쇼핑센터 인근에 있는 마사지 전용 뷰티샾을 들어갔는데 이곳에 근무하는 173센티의 늘씬한 몸매와 미모 또한 겸비한 여성 마사지사와의 인연이 시작 될 줄 그 누가 꿈엔들 알았으랴.........^^**
다만 첫 대면을 하게 된 미모의 여성마사지사의 얼굴에 팩을 한 듯 잔여물이 얼굴 가득 묻어있는 것이 의아해서 얼굴에 묻은 게 뭐냐고! 다소 실례일 수도 있는 질문을 생각 없이 하게 되었는데 B군의 통역에 의한바 자신의 피부가 건성피부가 되어서 각질로 인한 현상이라는 답을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해준다?????
또한 얼굴뿐이 아니고 몸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어서 나름대로 치료를 한다고는 하는데 썩 만족한 결과는 아직 얻지 못한 듯 얼굴피부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B군이 피부과에 진료를 가서 정식으로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받으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거기 까지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자 내 일이 아니면서도 상당한 미인형의 얼굴을 소유한 그녀의 불행이 못내 안스러워진다.
마사지를 받기 전 그녀에 대한 신상조회가 제법 이루어 졌는데 애인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예전에는 있었는데 띠바넘이 그녀를 차 버리고 튀었다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묻지도 않는 말을 다 전해준다.
우본에 있는 라차팍 사범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었는지 이 곳 마사지샾에서 5000밧의 박봉을 받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까지 근무한다고 하는데 한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태국의 경우 고교 졸업 후 80% 정도가 대학진학을 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는 달리 대학진학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인데 고급인력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는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이런 하찮은 얼굴맛사지샾에서 5000밧의 박봉을 받으며 근무한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지만 태국이란 나라가 원래 그렇다는 B군의 추가설명이 이어지는 데야........그렇다면 대학은 뭐 하러 진학을 했냐?????
B군이 이 아가씨가 생각보다 착하고 순수한 것 같다면서 은근한 작업을 강요하는데.......
띠 바~~작업도 좋지만 우선 사이즈가 맞아야 할 것 아니냐!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늘씬한 체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키가 커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될 수 밖에는 없는데 자그마치 신장 173센티의 사이즈면 이게 보통 키냐!
그러나 B군은 이런 나의 강력한 항변에도 불구하고 아예 한 술 더 뜬다!
키가 큰 여성하고 같이 다니면 그 자체가 다 남자의 능력인데 남들이 부러워하면 부러워했지 나쁠게 뭐가 있으며, 건성피부로 인해 얼굴에 각질이 있는 현상은 피부과에 가서 치료만 받으면 깨끗하게 나을 것인데 뭐가 문제냐며 계속 충동질이다????
그~~으~~래????
음........나름대로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은연중 피어오르면서 그렇다면 작업을 한 번 들어가 봐! ^^**
아닌게 아니라 건성피부의 부작용으로 얼굴에 각질현상이 있는 핸디캡이 있는 외 눈앞에 있는 아가씨는 어디 한 군데 나무랄데가 없다.
173센티의 늘씬한 체형과 더불어 인물 또한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는 아가씨인데 그까짓 각질현상이야 무슨 불치병도 아닌 바에야 B군 말마따나 피부과에 가서 치료만 받으며 깨끗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니 선입견만 배제한다면 사실 문제랄 것도 없다.
뭐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닐 바에야.......잠시 진지하게 숙고를 해 본다?????
그런데 무엇보다 B군이 그녀와의 대화내용을 열심히 통역을 해 주고 있던 중 의외의 말을 전해준다.
이 불운한 아가씨의 집은 이 곳 우본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농촌인데 그 아가씨의 아버지가 농지를 자그마치 4만평이나 보유하고 있는 부르조아라고 한다.
순간 B군과 나는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 동안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추측컨대 B군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월척이다!!!!" ^^***
작업을 들어 갈 때 들어가더라도 다 때와 절차가 있는 법!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한국 속담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
일단 오늘은 얌전히 탐색신공만 펼치기로 하고 본연의 방문목적인 얼굴마사지를 그녀로부터 점잖게 받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즉각적으로 1단계 계획을 세운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친밀감이 조금 조성이 되자 마치 내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 듯 얼굴을 향해 마사지를 하는 그녀의 손길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
B군은 오늘 점심초대를 처형이 했다면서 닝을 만나러 닝이 기다리고 있는 SK쇼핑센터 내에 있는 예전의 커피숖으로 먼저 출발을 해버리고 나니 어느덧 마사지샾에는 그녀와 나 달랑 둘 뿐이다.(B군이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나????)
이러다 이거 뭔 일이 나도 단단히 나지 싶다........
원래가 무대뽀 기질이 있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또한 본인인지라 버벅대는 태국어의 핸디캡을 왕무시하고 구사할 수 있는 태국어를 총 동원해서 얼굴마사지를 받고 있는 틈틈이 둘만의 대화를 간간이 진행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오픈 전을 치루기에 여념이 없는 제법 재미있는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녀도 한정된 태국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짧고 쉬운 단답식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배려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B군의 말에 의하면 얼굴 마사지는 원래 1시간에 180밧이라고 했는데 그녀는 거의 1시간 30분이나 할애한 꽤나 오랜 시간을 정성을 들여서 얼굴마사지를 해 주고서야 끝이 났다.
띠 바! 처음에는 미모의 여성이 부드러운 손길로 부드럽게 스치듯이 해 주는 얼굴 마사지에 비몽사몽 기분이 좋더니 나중에는 하도 오래 받아서 얼굴가죽 벗겨지는 줄 알았다!!
끝나고 나니 얼굴이 다 얼얼하더라~~^^*
마사지가 끝나갈 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약속장소인 SK쇼핑센터 커피숖에 도착하지 않는 내가 궁금해서 다시금 마사지샾으로 쫒아 온 B군도 무슨 마사지를 이렇게 오래 받느냐며 의아하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나한테 관심이 진짜 있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방의 협소한 마사지샾에서 피부 트러블로 인한 스트레스와 박봉에 시달리고 있는 그녀에 대한 작은 성의표시로 마사지대금 외에 팁으로 100밧을 더 얹어주자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이방인의 작은 성의표시에 기뻐하는 그녀의 밝은 모습을 대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1단계 작업을 마무리 하고 제법 호감을 간직한 듯한 그녀의 밝은 배웅을 뒤로하고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마사지샆을 나와 B군의 스쿠터에 올라타고 다음 장소를 향해 바삐 이동을 한다.
“2차전은 내일 다시 시작한다! 투쟁심을 불태우니 내일의 2차전이 몹시도 기대된다!^^**”
나를 점심식사에 초대한 B군 처형의 집에 도착하니 에어아시아에 근무하고 있는 B군의 처제가 마침 휴일이어서 처음으로 상면하게 되었는데 인상이 무척이나 귀엽다.
한국인과 외형이 똑 같아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더라도 입만 다물고 있으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잠시 후 점심을 위한 음식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나를 배려한 듯 내가 제일 좋아하는 쏨 땀 뿌를 기본으로 무양이 등장을 하고 몇 가지의 음식이 더 추가된다.
원래가 찰진 찰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금번 태국여행 중에는 찰밥이 쏨 땀 뿌와 궁합이 딱! 이라는 B군의 괴변에 힘입어 찰밥을 꽤나 먹게 된다.
태국식 돼지갈비인 무양은 이번에 처음으로 맛을 보았는데 그 맛을 본 순간 속았다는 억울함이 강하게 생성된다!(오해하지 마시라! 한국의 돼지갈비와 비교하니 한국의 돼지갈비는 앞으로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말아야 한다. 띠 바!)
캄보디아 돼지갈비만 맛있는 줄 알았었는데 오늘 맛을 본 태국 돼지갈비도 장난이 아니다.
간단히 맛보기로 준비한 것 같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거의 내가 다 먹었다.
한국에서의 돼지갈비 1인분이 조금 넘는 양이었는데 가격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불과 20밧!
그 가격의 저렴함에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유....구....무....언...................(_ _)
선진국이나 선진국의 문턱에 바짝 붙어있는 우리나라나 국민소득 높다고 좋아 할 일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또 다시 피어오른다.
국민소득이 높으면 뭘 하냐! 물가가 졸라 비싼데! 띠 바! 태국의 저렴한 서민 물가를 체험하면 체험 할수록 정말이지 비교할 수도 없는 그 차별적 물가차이에 왕 짜증난다!
식사도중 B군이 의외의 말을 하는데 닝이 어제 먹은 해물탕이 그렇게 맛있었다며 처형한테 하도 자랑을 해서 오늘 저녁 한 번 더 실력발휘를 해야겠다는 부탁을 한다?????(어제 방문 했던 처형과는 다른 처형이다!)
완전히 주방장으로 졸지에 낙인이 찍혀버렸다! ^^**
까짓 것 또 만들어 주면 될 것 아니냐!(개인적으로 음식 만드는 것을 꽤나 좋아라한다~~)
B군 처형으로부터 점심초대를 받아 B군 집 외 현지인의 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의미 있는 시간을 마치고 B군과 함께 귀가를 해서 샤워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 우본지리도 익힐 겸 마당 한쪽 귀퉁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자전거를 끌고 동네를 순시하러 출동을 한다.
우본은 정말 외국인이 드문 지역인지 자전거를 타고 동네순시를 시작하자 지나가는 행인, 도로변에 있는 식당, 상점에 있던 숱한 태국인들이 거의 다 하나같이 나를 향해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보내기에 바쁜 장면들을 거짓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해준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방콕,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 자본주의의 폐해에 찌들대로 찌든 도시의 경우 외국인들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봉으로만 인식을 한 듯, 소 닭 보듯이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무미건조한 시선과는 달리 이 곳 우본은 분명히 차별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분위기를 이방인에게 선사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인상을 풍겨주는 시민들, 그리 악착스럽지 않게 보이는 거리의 상인들, 방콕의 날라리 낙슥사들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촌스럽기까지한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있는 우본의 낙슥사들,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린 채 거리를 배회하거나 축~~늘어진 채 낮잠을 즐기는 견공들, 이 모든 것이 다 여유롭게만 보인다.
자전거의 페달에 힘을 싣자 자전거에 실린 몸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양 불을 향해 스치듯이 불어오는 저녁나절의 부드러운 미풍을 기분 좋게 음미하면서 우본의 주택가 간선도로변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거리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지금의 내 자신이 너무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행복감에 젖어들고 있다...................................................
음......녀석이 예절교육 하나는 제대로 시켰구먼......^^**
태국의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단체로 절도 있는 한국식 인사를 받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뽀다구 잡는 행위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이 낙화유수인지라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으..허..험..험....^^***
인사를 마친 수련생들은 다시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대련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의 대련연습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태권도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크기는 대략 20평 정도여서 작기도 했지만 도장 한 가운데에 그 굵기가 장난이 아닌 큼지막한 사각형 모양의 시멘트 기둥까지 떡 하고 버티고 있다 보니 가뜩이나 협소한 태권도장이 정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기둥으로 인해 수련생들이 그 기둥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할 수 밖에 없어 마음 편하게 시원스런 동작이나 자세를 취하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혹시라도 도장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기둥이 있는 것을 깜박한 수련생이 자세를 크게 취하다(180도 회전을 해서 뒤 돌려 차기 등...)만에 하나 실수로 인해 기둥과 신체적 접촉이라도 발생 될 경우 심각한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문제점은 태권도 도장은 3층에 있었는데 무더운 태국의 날씨와 과격한 신체동작을 요구하는 태권도의 특성으로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 놓은 채 운영을 하고 있어서 한국 같았다면 혹시라도 있을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쇠창살 등으로 안전장치를 해 놓았겠지만 이 곳 우본의 태권도장은 안전의식의 결여 때문인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불안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국에서 목격한 태권도 수련장면으로 인해 가슴이 뿌듯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도 협소한 태권도장을 지켜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이런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국의 수련생들은 그 협소한 도장은 별반 관심이 없다는 듯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나같이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곳 체육관 3층에 있는 태권도장의 수련생들이 오늘 이후 매일저녁 7시경이면 여지없이 도장을 방문해서 의자에 꼿꼿한 자세로 앉은 채 자신들의 수련모습을 지켜보는 나를 마치 한국의 국기원에서 태국에 있는 태권도장의 운영 실태를 감사하러 나온 감사단의 일원으로 착각을 했는지 나만 보면 하나같이 허리를 굽혀서 한국식으로 정중히 인사를 하더라~~^^***
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베드민턴장과 태권도장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죽이다 보니 베드민턴 경기가 끝이 났고 B군 부부와 나는 함께 B군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녁 9시가 넘어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B군의 장모님이 우리를 위해 조금 전 만들어 놓았던 해물매운탕을 우리가 도착 할 시간에 맞추어서 따끈따끈하게 끓여서는 주방에 있는 식탁위에 올려주는 작은 감동을 선보여 주신다!!!
B군의 장모님이 베풀어 주는 소박한 인심을 접하게 되자 한국의 어머님들이 늦게 귀가하는 남편이나 자식들을 위해 찌개를 따끈따끈하게 끓여서 밥상위에 올려주는 모습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정겨움이 물씬 전해온다..................
격렬한 베드민턴 경기를 방금 마치고 귀가를 했고 저녁 또한 늦었기 때문인지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도 한 인기 하는 얼큰~~한 해물매운탕을 대면하게 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냠냠, 쩝쩝, 후루룩~~후루룩 하는 소리까지 내 가면서 너무도 맛있게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
거기에다 한국의 김까지 곁들여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멋들어진 저녁 상차림이 아닐 수 없다!!
화기애애한 저녁시간이 보드카를 반주로 해서 점점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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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날이 밝았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는 아침 일정이 그대로 이어진다.
꾸웨이 짭, 그리고 인터넷!
다만 꾸웨이 짭 식당이 어제와 다른 식당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랄 수 있는데 오늘 맛 본 꾸웨이 짭은 어제의 돼지등뼈가 들어있던 꾸웨이 짭 과는 달리 돼지등뼈가 들어있지 않은 육수였지만 육수의 맛은 별반 차이가 없이 맛깔스러웠고 육수가 조금 더 걸쭉하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곳 꾸웨이 짭 식당은 오전 11시 까지만 영업을 하고 그 이후에는 곧 바로 문을 닫아건 채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B군이 설명해 주었는데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리는 제법 영업이 잘 되는 식당의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나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욕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금전적 이해관계 보다는 여유로운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그 자세한 실상은 알 길이 없지만 이들과는 다르게 정상영업시간도 부족해서 마치 돈벌이에 혈안이라도 된 듯 24시간 내내 풀가동을 하는 식당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다시금 어제의 인터넷 까페로 이동해서 두 시간 가량 인터넷을 검색하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태국여행 최초로 얼굴 마사지를 받으러 B군과 함께 SK 쇼핑센터 인근에 있는 마사지 전용 뷰티샾을 들어갔는데 이곳에 근무하는 173센티의 늘씬한 몸매와 미모 또한 겸비한 여성 마사지사와의 인연이 시작 될 줄 그 누가 꿈엔들 알았으랴.........^^**
다만 첫 대면을 하게 된 미모의 여성마사지사의 얼굴에 팩을 한 듯 잔여물이 얼굴 가득 묻어있는 것이 의아해서 얼굴에 묻은 게 뭐냐고! 다소 실례일 수도 있는 질문을 생각 없이 하게 되었는데 B군의 통역에 의한바 자신의 피부가 건성피부가 되어서 각질로 인한 현상이라는 답을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해준다?????
또한 얼굴뿐이 아니고 몸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어서 나름대로 치료를 한다고는 하는데 썩 만족한 결과는 아직 얻지 못한 듯 얼굴피부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B군이 피부과에 진료를 가서 정식으로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받으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거기 까지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자 내 일이 아니면서도 상당한 미인형의 얼굴을 소유한 그녀의 불행이 못내 안스러워진다.
마사지를 받기 전 그녀에 대한 신상조회가 제법 이루어 졌는데 애인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예전에는 있었는데 띠바넘이 그녀를 차 버리고 튀었다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묻지도 않는 말을 다 전해준다.
우본에 있는 라차팍 사범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었는지 이 곳 마사지샾에서 5000밧의 박봉을 받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까지 근무한다고 하는데 한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태국의 경우 고교 졸업 후 80% 정도가 대학진학을 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는 달리 대학진학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인데 고급인력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는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이런 하찮은 얼굴맛사지샾에서 5000밧의 박봉을 받으며 근무한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지만 태국이란 나라가 원래 그렇다는 B군의 추가설명이 이어지는 데야........그렇다면 대학은 뭐 하러 진학을 했냐?????
B군이 이 아가씨가 생각보다 착하고 순수한 것 같다면서 은근한 작업을 강요하는데.......
띠 바~~작업도 좋지만 우선 사이즈가 맞아야 할 것 아니냐!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늘씬한 체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키가 커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될 수 밖에는 없는데 자그마치 신장 173센티의 사이즈면 이게 보통 키냐!
그러나 B군은 이런 나의 강력한 항변에도 불구하고 아예 한 술 더 뜬다!
키가 큰 여성하고 같이 다니면 그 자체가 다 남자의 능력인데 남들이 부러워하면 부러워했지 나쁠게 뭐가 있으며, 건성피부로 인해 얼굴에 각질이 있는 현상은 피부과에 가서 치료만 받으면 깨끗하게 나을 것인데 뭐가 문제냐며 계속 충동질이다????
그~~으~~래????
음........나름대로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은연중 피어오르면서 그렇다면 작업을 한 번 들어가 봐! ^^**
아닌게 아니라 건성피부의 부작용으로 얼굴에 각질현상이 있는 핸디캡이 있는 외 눈앞에 있는 아가씨는 어디 한 군데 나무랄데가 없다.
173센티의 늘씬한 체형과 더불어 인물 또한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는 아가씨인데 그까짓 각질현상이야 무슨 불치병도 아닌 바에야 B군 말마따나 피부과에 가서 치료만 받으며 깨끗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니 선입견만 배제한다면 사실 문제랄 것도 없다.
뭐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닐 바에야.......잠시 진지하게 숙고를 해 본다?????
그런데 무엇보다 B군이 그녀와의 대화내용을 열심히 통역을 해 주고 있던 중 의외의 말을 전해준다.
이 불운한 아가씨의 집은 이 곳 우본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농촌인데 그 아가씨의 아버지가 농지를 자그마치 4만평이나 보유하고 있는 부르조아라고 한다.
순간 B군과 나는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 동안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추측컨대 B군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월척이다!!!!" ^^***
작업을 들어 갈 때 들어가더라도 다 때와 절차가 있는 법!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한국 속담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
일단 오늘은 얌전히 탐색신공만 펼치기로 하고 본연의 방문목적인 얼굴마사지를 그녀로부터 점잖게 받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즉각적으로 1단계 계획을 세운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친밀감이 조금 조성이 되자 마치 내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 듯 얼굴을 향해 마사지를 하는 그녀의 손길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
B군은 오늘 점심초대를 처형이 했다면서 닝을 만나러 닝이 기다리고 있는 SK쇼핑센터 내에 있는 예전의 커피숖으로 먼저 출발을 해버리고 나니 어느덧 마사지샾에는 그녀와 나 달랑 둘 뿐이다.(B군이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나????)
이러다 이거 뭔 일이 나도 단단히 나지 싶다........
원래가 무대뽀 기질이 있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또한 본인인지라 버벅대는 태국어의 핸디캡을 왕무시하고 구사할 수 있는 태국어를 총 동원해서 얼굴마사지를 받고 있는 틈틈이 둘만의 대화를 간간이 진행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오픈 전을 치루기에 여념이 없는 제법 재미있는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녀도 한정된 태국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짧고 쉬운 단답식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배려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B군의 말에 의하면 얼굴 마사지는 원래 1시간에 180밧이라고 했는데 그녀는 거의 1시간 30분이나 할애한 꽤나 오랜 시간을 정성을 들여서 얼굴마사지를 해 주고서야 끝이 났다.
띠 바! 처음에는 미모의 여성이 부드러운 손길로 부드럽게 스치듯이 해 주는 얼굴 마사지에 비몽사몽 기분이 좋더니 나중에는 하도 오래 받아서 얼굴가죽 벗겨지는 줄 알았다!!
끝나고 나니 얼굴이 다 얼얼하더라~~^^*
마사지가 끝나갈 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약속장소인 SK쇼핑센터 커피숖에 도착하지 않는 내가 궁금해서 다시금 마사지샾으로 쫒아 온 B군도 무슨 마사지를 이렇게 오래 받느냐며 의아하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나한테 관심이 진짜 있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방의 협소한 마사지샾에서 피부 트러블로 인한 스트레스와 박봉에 시달리고 있는 그녀에 대한 작은 성의표시로 마사지대금 외에 팁으로 100밧을 더 얹어주자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이방인의 작은 성의표시에 기뻐하는 그녀의 밝은 모습을 대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1단계 작업을 마무리 하고 제법 호감을 간직한 듯한 그녀의 밝은 배웅을 뒤로하고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마사지샆을 나와 B군의 스쿠터에 올라타고 다음 장소를 향해 바삐 이동을 한다.
“2차전은 내일 다시 시작한다! 투쟁심을 불태우니 내일의 2차전이 몹시도 기대된다!^^**”
나를 점심식사에 초대한 B군 처형의 집에 도착하니 에어아시아에 근무하고 있는 B군의 처제가 마침 휴일이어서 처음으로 상면하게 되었는데 인상이 무척이나 귀엽다.
한국인과 외형이 똑 같아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더라도 입만 다물고 있으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잠시 후 점심을 위한 음식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나를 배려한 듯 내가 제일 좋아하는 쏨 땀 뿌를 기본으로 무양이 등장을 하고 몇 가지의 음식이 더 추가된다.
원래가 찰진 찰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금번 태국여행 중에는 찰밥이 쏨 땀 뿌와 궁합이 딱! 이라는 B군의 괴변에 힘입어 찰밥을 꽤나 먹게 된다.
태국식 돼지갈비인 무양은 이번에 처음으로 맛을 보았는데 그 맛을 본 순간 속았다는 억울함이 강하게 생성된다!(오해하지 마시라! 한국의 돼지갈비와 비교하니 한국의 돼지갈비는 앞으로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말아야 한다. 띠 바!)
캄보디아 돼지갈비만 맛있는 줄 알았었는데 오늘 맛을 본 태국 돼지갈비도 장난이 아니다.
간단히 맛보기로 준비한 것 같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거의 내가 다 먹었다.
한국에서의 돼지갈비 1인분이 조금 넘는 양이었는데 가격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불과 20밧!
그 가격의 저렴함에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유....구....무....언...................(_ _)
선진국이나 선진국의 문턱에 바짝 붙어있는 우리나라나 국민소득 높다고 좋아 할 일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또 다시 피어오른다.
국민소득이 높으면 뭘 하냐! 물가가 졸라 비싼데! 띠 바! 태국의 저렴한 서민 물가를 체험하면 체험 할수록 정말이지 비교할 수도 없는 그 차별적 물가차이에 왕 짜증난다!
식사도중 B군이 의외의 말을 하는데 닝이 어제 먹은 해물탕이 그렇게 맛있었다며 처형한테 하도 자랑을 해서 오늘 저녁 한 번 더 실력발휘를 해야겠다는 부탁을 한다?????(어제 방문 했던 처형과는 다른 처형이다!)
완전히 주방장으로 졸지에 낙인이 찍혀버렸다! ^^**
까짓 것 또 만들어 주면 될 것 아니냐!(개인적으로 음식 만드는 것을 꽤나 좋아라한다~~)
B군 처형으로부터 점심초대를 받아 B군 집 외 현지인의 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의미 있는 시간을 마치고 B군과 함께 귀가를 해서 샤워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 우본지리도 익힐 겸 마당 한쪽 귀퉁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자전거를 끌고 동네를 순시하러 출동을 한다.
우본은 정말 외국인이 드문 지역인지 자전거를 타고 동네순시를 시작하자 지나가는 행인, 도로변에 있는 식당, 상점에 있던 숱한 태국인들이 거의 다 하나같이 나를 향해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보내기에 바쁜 장면들을 거짓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해준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방콕,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 자본주의의 폐해에 찌들대로 찌든 도시의 경우 외국인들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봉으로만 인식을 한 듯, 소 닭 보듯이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무미건조한 시선과는 달리 이 곳 우본은 분명히 차별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분위기를 이방인에게 선사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인상을 풍겨주는 시민들, 그리 악착스럽지 않게 보이는 거리의 상인들, 방콕의 날라리 낙슥사들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촌스럽기까지한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있는 우본의 낙슥사들,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린 채 거리를 배회하거나 축~~늘어진 채 낮잠을 즐기는 견공들, 이 모든 것이 다 여유롭게만 보인다.
자전거의 페달에 힘을 싣자 자전거에 실린 몸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양 불을 향해 스치듯이 불어오는 저녁나절의 부드러운 미풍을 기분 좋게 음미하면서 우본의 주택가 간선도로변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거리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지금의 내 자신이 너무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행복감에 젖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