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8편(러이끄라틍 축제, 다시 찾은 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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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태국 여행기 8편(러이끄라틍 축제, 다시 찾은 우본!)

낙화유수 2 1625
미스 러이끄라틍 선발대회를 하고 있는 라차팍 사범대학의 넓은 광장에는 즉석간이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간이무대 앞에 펼쳐져 있는 광장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의자가 무척이나 많이 놓여 있었는데 입추의 여지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우본 시민들로 인해 앉을 자리는 커녕 서있는 사람들 또한 많아서  B군 부부와 함께 뒤편에 서 있는 시민들을 헤치고 들어가 한쪽 귀퉁이에서 선 채로 구경을 해야만 했다.

미스 러이끄라틍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즉석간이무대와의 거리는 제법 되어서 태국전통의상을 입고 한 껏 자신들의 미모를 뽐내고 있는 우본의 미인들을 자세히 볼 수 없는 것이 다소 유감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모습을 자세히 보겠다고 체신머리 없이 무대 앞까지 진출하는 것은 콘 까올리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행위가 될 것도 같아 의도적으로 자제하면서 그저 우아한 척 내숭을 떨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조금은 감질이 나지만 어쩔 것이냐! ^^

나는 체면문화에 젖어 있는 나라에서 출생, 성장한 어쩔 수 없는 콘 까올리인 것을...............^^*

미스 러이끄라틍 경연대회의 사회를 보고 있는 제비족 같이 말쑥하게 생긴 푸차이는 관람객들의 흥을 돋구는 것이 마치 오늘 자신에게 부여된  지상 최대의 사명이라도 되는 듯이 연신 흥겨운 목소리에 힘을 실은 채 마이크를 씹어대면서 의도적으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흥겨운 미스 러이끄라틍 경연대회를 지켜보는 나 역시 경연장에 운집한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져 개개인의 미스 러이끄라틍 후보들을 대상으로 쌕끈하니 안 쌕끈하니 B군과 연신 어줍잖은 심사평을 늘어놓으면서 미스 러이끄라틍 후보들의 쌕끈한 미모와 몸매를 마음껏 감상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한동안 시간이 흐르자 미스 러이끄라틍 후보들과 무슨 연인사이가 될 것도 아니고 사람도 많아 혼잡하기만 한 경연장이 시큰등해져서 한 동안 미스 러이끄라틍 후보들을 지켜보다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행사장을 방문한 많은 우본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 많은 대학생들이 좌판을 펼쳐놓고 여러 잡다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도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행사장의 왁자한 분위기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

어수선한 좌판과 함께 어우러져 러이끄라틍 축제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는 많은 우본 시민들을 헤치고 한떼의 시민들이 운집해 있는 특정한 장소가 눈에 띄어서 발을 멈추게 되었는데 우본의 남자 대학생들이 간이 수조에 물을 하나 가득 담아 놓고서는 그 위에 설치 된 협소한 널빤지에 걸터앉은 채 인간표적이 된 상태로 있으면서 고무공 세례를 받고 있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궁금증이 들어 B군에게 문의하니 우본의 대학생들이 우본 시민들에게 3개의 공을 20밧을 받고 판매를 하는데 인간표적이 된 널빤지에 걸터앉은 남자대학생들을 향해 그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아르바이트 삼아 스스로 인간표적을 자청한 즉석 간이수조 위에 걸터앉은 남자대학생들 옆에는 표적이 된 남자대학생들과는 별도로 자그마하게 나무로 만든 표적(가로, 세로 약 10센티 정도의 크기)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공을 던지는 시민들은 인간표적이 된 남자대학생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조그마하게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표적을 맞추고 있다.

약 5미터 전방에 있는 나무로 만든 표적에 공을 맞추게 되면 수조 위에 걸터앉은 남학생들이 수조 밑으로 떨어지게 장치가 되어 있어서 그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 많은 시민들은 수조에 담겨져 있는 물에 빠져서 흠뻑 젖은 남학생들의 코믹한 모습으로 인해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흥겨워하는 재미있는 분위기를 마음껏 연출하고 있었다.

나 역시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수조에 떨어져서 옷이 물에 흠뻑 적은 채, 수조위의 나무 널빤지를 향해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기어오르는 그 남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유쾌한 웃음이 나온다. ^^**

B군이 20밧을 지불하고 3개의 공을 받아와서 인간 표적을 향해 공을 던져 보았으나 생각보다 그 조그마한 나무표적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듯 모조리 불발탄이 되어버린다.

다시금 3개의 공을 받아와서 한 번 던져보라며 나에게도 주기에 만만하게 생각이 들어 힘껏 던져보았으나 그만 표적에서 빗나가고 만다.

두 번째의 공은 조금 신중하게 던졌는데 어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만 명중해 버렸다! ^^**

명중시키는 순간 인간표적이 된 남자대학생이 걸터앉은 나무 널빤지가 밑으로 푹 가라앉으면서 그 남자대학생은 여지없이 수조 밑으로 풍덩 소리를 내며 빠져버린다.

순간 주변에 모여 있던 많은 우본 시민들이 와!! 하는 함성을 터뜨리며 너무도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너나 할 거 없이 모두가 좋아라 한다!! ^^***

나와 B군은 즉각적으로 서로 간에 손바닥을 짝! 소리나게 맞 부닥치며 힘들게 명중시킨데 대한 자축연을 연출시켰다! ^^*

외에도 우본 대학교의 교정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러 다양한 러이끄라틍 행사장면을 제법 많이 목격을 했는데 행사장의 흥겨운 분위기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던 허기가 몰려와서 B군의 스쿠터에 몸을 싣고는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우본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현지인 식당을 향해 출발을 했는데.......시간은 무려 저녁 10시! 에고.....배고파라.......도대체 몇 시간째 굶고 있는 거냐......띠 바......

우본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쬐그마한 대부분의 100cc오토바이에 비해 B군의 자가용 대용 125cc스쿠터는 상대적으로 한 뽀다구 나면서 그 크기에 있어서도 다른 소형오토바이에 비해 제법 당당했지만 아무래도 B군 부부와 나 까지 3명이 타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B군의 와이프 닝은 B군이 앉아 있는 앞좌석 한 부분에 간신히 걸터앉아서 이동을 했는데 막상 식당근처에 도착을 하게 되자 공주병이 있는 닝은 그 사이 그 공주병 증상이 더욱 심화되었는지 사람들 보기 챙피하다면서 식당 10미터 전방에 이르자 오토바이에서 먼저 내리더니 우아를 떨면서 뒤에 쳐진 채로 입장을 하는 왕내숭을 떤다?????

처음에는 왜! 닝이 식당까지 가지 않고 혼자 내리는지 의아해서 B군에게 왜! 닝은 먼저내린대?? 하고 물어본 즉 돌아오는 답이 가관이다! 

B군의 말에 의하면 오토바이에 3명이 타고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 보기 쩍 팔려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못 말릴 공주병 소유자 닝! ^^**

B군이 시장기를 호소하는 나를 위해 이것 저것 주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잠시 후 나오는 음식의 면면을 보니 팍 뿡 화이댕을 기본으로 매~콤~한 조갯살볶음을 비롯해서 나는 알지 못 할 여러 음식들이 줄줄이 등장을 했는데 나로서는 도대체가 무슨 음식들인지 모를 일이었지만 맛이 무척 좋아서 뒤 늦게 늦은 저녁을 배터지게 잘 먹었다!

피마이에 체류하면서 그리고 이 곳 우본 까지 버스여행을 하는 과정에 있어 내리 별 볼일 없는 음식으로만 연명을 하다 또 다시 음식의 풍요로움에 빠지게 되자 그저 행복한 기분에 쌓일 뿐이다......

1000cc짜리 생맥주가 등장을 했고 음식도 이것저것 제법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중 계산을 하는 닝을 보니 400밧이 넘지를 않는다.
한국 같았다면 과연 얼마나 나왔을까????

간만에 뻑쩍지근하게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서는데 닝은 조금 전과 같이 식당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에 함께 올라타지를 않고 또 다시 식당으로부터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 까지 이동을 하더니 누가 볼 새라 슬그머니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공주병 증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닝이 재미있다는 듯이 B군이 뒷 처져서 걸어오는 닝에게 어이! 공주! 공주! 어디를 혼자 걸어 가냐! 하면서 한국말로 이야기했지만 닝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히죽 히죽 웃기만 한다!

닝이 만약 이 말을 이해했으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생각하니 천진스런 B군 부부를 바라보던 중 나도 모르게 하하하! 하며 웃음이 터져 나온다. ^^**

잠시 후 익숙한 B군의 집에 도착해서 널찍하고 아늑한 방에 놓여있는 퀸 사이즈의 침대에 샤워를 하고 누우니 오늘 하루 내내 이동을 하면서 고생을 한 탓인지 피로감이 급하게 밀려오면서 깊은 잠에 빠져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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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B군이 키우고 있는 견공들이 조용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새벽이 되자 앞집, 뒷집, 옆집에 살고 있는 견공들과 합세해서 떼거지 합창을 해 대는 8마리에 이르는 B군의 견공들로 인해 단잠을 방해 받았다.

시끄러운 견공들의 합창소리에 의식은 깨어 있지만 눈은 떠지지가 않아 비몽사몽하다 눈을 뜨니 아침 8시!

9시 30분경에 예전 나를 향해 끊임없이 쩡따를 날리던 그 낙슥사가 아침을 먹었던 꾸웨이 짭 식당에 도착을 했다.

돼지등뼈와 쫄깃한 면빨이 들어있는 꾸웨이 짭에 태국식 양념장을 큼직하게 떠 넣고 간만에 얼큰한 꾸웨이 짭의 맛을 느끼게 되자 감회가 새로워진다.
역시 베트남 식 쌀국수인 꾸웨이 짭의 얼~큰~한 육수 맛은 한국인의 입맛에 그냥 딱 이다!

예전에 많이 보이던 낙슥사들의 모습이 오늘은 보이지가 않는다.

예전 나를 향해 쩡따를 연짱으로 날리던 그 낙슥사가 있었다면 꽤나 반가워했을 것인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

다시 맛 본 꾸웨이 짭을 맛있게 먹고(두그릇 이나 먹었다!) B군과 함께 인근에 있는 인터넷 까페에 들렀는데 속도가 제법 빠른 편에 속했는데도 요금이 무척이나 저렴해서 흡족했다.

한 시간에 단 돈 15밧!

태국에 입국하고 처음으로 대면한 인터넷이서인지 두 시간을 죽이고  SK 쇼핑센터 인근의 노점에서 쏨 땀 뿌와 찰밥을 곁들인 점심을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는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쏨 땀 뿌가 너무 달다!

쏨 땀 뿌를 먹던 노점식당가에는 마침 점심시간대와 겹쳐서인 듯 무척이나 많은 낙슥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들을 함께 했는데 이렇게 많은 떼거지 낙슥사들의 모습을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외국인, 특히나 한국여행객이 신기하게 느껴진 듯, 낙슥사들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흘낏 흘낏 우리를 향해 곁눈질하기에 무척이나 바쁜 모습들을 보인다.

그만 좀 훔쳐봐라! 점심 먹다 체 하겠다~~^^*

점심식사 후 뒤통수에 쏟아지는 낙슥사들의 눈길을 의식하며 SK 쇼핑센터로 입장을 해서 3층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 B군과 함께 간만에 영화감상을 했는데 당시 한국에는 미개봉작인 해리포터!

한국은 왜 항상 태국보다 뒤처져서 영화가 상영 되는 것인가????

상영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갑자기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예전 우본 영화관의 그 강력한 에어컨으로 인해 상영시간 내내 오돌오돌 추위에 떨던 기억이 그 것인데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자 반팔 면 티셔츠 한 장만 달랑 걸친 내 모습과 겹쳐지며 순간적으로 위기감이 느껴진다.

생각이 떠올랐으면 다음은 실천!

후다닥 1층으로 내려가 의류매장에서 판매중이던 한 패션하는 긴팔 사파리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꺼이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다.(영화상영중 입으려고~~)

덕분에 후회없는 아늑한 상영시간이 내내 지속되었는데 영화가 생각보다 무척 길다.(2시간 30분 정도~~)

정확히 오후 4시에 상영이 끝났는데 서늘한 상영관이었지만 사파리를 입어서 추위를 거의 느끼지 못해 제법 아늑했고 태국어로 더빙을 해서 씨부려 대는 바람에 그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 한 관계로 지루했던지 2번인가 졸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중 눈을 떠 보니 태국어가 제법 유창한 B군도 어느새 꼰닥 꼬닥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허연넘들이 돈을 또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거의 대부분이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거야 말로 만화가 따로 없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 할 수도 있지만 관람객 떨어져나간다는 항의가 들어올까 봐 생략 할 수 밖에 없음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런 영화는 돈 아까워서 한국 같았다면 아마 보지도 않았겠지만 태국의 영화 관람료가 워낙에 저렴한 관계로 기꺼이 시간을 죽여주는 차원에서 부담 없이 눈요기를 하게 된다.

영화관을 빠져 나오면서 B군에게 오늘 저녁 메뉴로 해물매운탕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자 엄청 반가워한다.

B군의 집과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마크로 할인매장에 들러 해물탕거리를 구입했는데 그 가격의 저렴함에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어린아이 손바닥 만 한 조개가 1킬로에 단 돈 35밧!
꽃게는 1킬로에 단 돈 142밧!
새우가 1킬로에 단 돈 72밧!(제법 살이 통통한 새우가 40미 이상!)
물 오징어는 3마리에 79밧!(태국은 생각보다 오징어를 선호하는 듯 다른 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한다면 엄청 저렴한 것은 사실!)

외에도 추가로 시원한 맛을 내기위해 무도 구입하고 고추, 양파 등을 제법 구입했는데도 전부 해서 총 279밧!이 들었을 뿐인데 한국 같았다면 아마 몇 만원은 족히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푸짐하다.(대략 10인분은 거뜬히 나 올 양!)

해물탕 거리를 뿌듯한 마음으로 구입을 하고 마크로에서 철수를 하려고 했는데 B군이 개집을 파는 매장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그중에도 가장 큰 프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 개집에 눈길을 준 채 집에 있는 큰 녀석들 집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며 입맛을 쩝 쩝 다시는 모습을 지켜보니 무전취식과 숙박을 하는 입장에 있는 처지라서 무언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렇지 않아도 하고 있었는데 알량한 고민거리가 즉석에서 해결된다!

그~~래~~개집이 그렇게 마음에 든다면 내가 사 주면 될 것 아니냐! ^^**

가격을 문의하니 단 돈 820밧!

나도 개를 워낙에 좋아하다 보니 한국의 애견센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프라스틱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는 개 집의 가격을 대충은 알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큼지막한 개집이 보통 한 채에 10만 원 이상 하는 것을 그간의 경험칙상 이미 알고 있는 나는 내 눈앞에 현실로 등장한 쪽바리가 만들어서 수출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개집의 저렴함에 그저 만족할 따름이다.

해물탕거리와 B군이 키우고 있는 견공들에 대한 선물로 개집 까지 장만해서 B군과 함께 귀가하게 되어서인지 발걸음이 몹시도 가볍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난데없이 “큰니 뺀 깽 쯧 탈레 팻 까올리 캅!”(오늘 저녁은 한국의 매운 해물탕 입니다!) 하면서 어설픈 태국어와 함께 콘 까올리가 한국의 해물탕을 만들겠다면서 주방으로 뛰어 들어가자 이미 생선매운탕 맛을 본 경험이 있는 닝은 기대감이 서린 듯 무척이나 좋아하고 B군의 장모님 역시 “이게 대체 뭔 소리다냐!!” 하는 듯이 해물탕거리를 잔뜩 갖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이방인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만면에 하나 가득 미소가 피어오른다.

B군은 나컨 나욕에 있는 껑의 별장에서 생선매운탕을 만들던 때와 같이 뒤따라서 주방으로 들어와서는 무를 깍는다, 양파를 깐다, 하면서 일손을 덜어주는 확실한 보조 주방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조개를 물에 씻는다, 새우를 물에 씻는다, 오징어를 다듬는다, 게를 다듬는다 하면서 한바탕 난립법석을 떤 끝에 대충 해물매운탕 재료가 깨끗이 물에 씻겨지고 다듬어 진 채로 그저 나의 처분만 기다리며 정렬되어 있는 주방의 풍경에 힘입어 제법 사명감마저 깃든다!

오늘은 나컨 나욕에서 선 보였던 생선매운탕과는 달리 그 텁텁한 맛을 자랑하던 붕어란 녀석도 빠져있으니 제대로 된 한국의 해물매운탕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큼지막한 냄비에 준비된 해물매운탕 거리를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쓸어 담고 고추장을 큼직하게 퍼 넣고, 쥐똥고추와 B군이 고이 간직하고 있던 순도 100%인 순 국산 고춧가루를 인정사정없이 팍! 팍! 집어넣은 다음 물을 붓고 가스렌지에 올려놓은 후 불을 땡기고 잠시 기다리니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 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면서 해물탕이 끓기 시작한다.

때를 맞춰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 마무리로 역시나 한국의 자랑스런 세계적인 조미료 감치미로 마무리를 하자 제법 맛이 있는 해물탕이 완성되었다! ^^*

한국의 해물탕을 맛 보여주겠다는 연락을 사전에 받은 것인지 처형 부부까지 원정을 와서는 주방의 식탁에 B군의 장모님과 함께 앉아서 어서 요리가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완성된 해물탕을 한 그릇 푸짐하게 퍼서 기다리고 있는 B군의 장모님과 처형부부에게 먼저 시식기회를 제공하니 한국의 남정내가 만든 해물탕을 기대감에 서린 표정으로 맛을 본 B군의 장모님과 처형부부가 알로이! 알로이 찡찡! 하는 소리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그저 뿌듯하기만 하다! 그나저나 지금 이 상황이 청승을 떨고 있는건지 뭔지 나도 모르겠다! 띠 바! ^^**

뭐! 어찌되었건 맛있게 먹어주니 나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당시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어서 B군 부부와 나는 베드민턴장을 갔다 온 후 시식을 하기로 해서 맛있게 보이는 해물탕 맛보기가 연기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워낙에 베드민턴이 생활화 되어 있는 B군 부부이기에 기꺼이 발길을 베드민턴장을 향해 옮겨본다.

다시금 B군의 스쿠터에 세 명이 올라타고 상쾌하게 우본 시내를 질주해서 베드민턴장에 도착하니 이미 나를 알고 있는 베드민턴동호회 회원들이 싸왓디 캅~~하며 반가이 인사를 하는데 누구보다 예전 그 안 생긴 우본의 은행에 중견간부로 재직중인 늙다구리 노처녀가 제일 반가워한다. ^^**

집에 내가 만든 한국의 해물탕이 있으니 배드민턴이 끝나면 함께 가서 먹자고 하니 더더욱 감회어린 표정으로 컵 쿤 카~~하는구나~~^^*

예전에는 보지 못했었는데(아니면 기억에 없었든가~~)베드민턴장 옆에 태권도장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방문을 하니 훤칠한 키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제법 멋있는 태국인 사범이 십여 명 정도의 수련생들과 함께 대련연습에 열중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예기치 않은 한국인의 방문이 의외라는 듯 태국인사범은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을 보여주면서 대련연습에 열중하던 상태를 중단하고 나와 함께 잠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1998에 국기원에서 1단 자격증을 취득했고 1999년에 다시 방한하여 2단으로 승단을 했다고 한다.

2단 정도의 자격으로 도장을 운영할 수 있나?????

나보고 태권도를 할 줄 아느냐고 질문이 들어오기에  한국에서 군대 갔다 온 남자치고 태권도 폼 못 잡는 사람 없는지라 당근 빠따! 한국의 남성들은 누구나 다 태권도를 할 줄 안다고 뻥을 쳤는데 이런........띠바~~느닷없이 수련생들에게 시범을 보여 달라고 한다!

에잉!! 이거 큰일났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가 태권도냐!
그저 승단심사나 보기 위해 품새나 대충 익히며 어물쩡~~형식적으로 배우는 것이 실상인 것을.....

이럴 때는 그저 녀석의 말을 왕무시하고 먼 산 바라보면서 딴 청 부리는 것이 장땡이다!

에그........태권도 제대로 배웠으면 뽀다구 한 번 잡아보는 건데......쩝........

어찌되었건 이국에서 목격한 특히나 한국인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박한 우본에서 한국의 국기 태권도를 대하게 되자 새삼 감격에 겨워진다................

2 Comments
Miles 2005.12.01 03:22  
  군대 태권도 유단자 낙화유수님! 시범 대신 딴청...압권 입니당~

담에 우본 갈땐 저도 끼워 주세요...왠지 아시죠? [[으힛]]
낙화유수 2005.12.01 23:02  
  ????마일스님은 우본을 왜 가신데요??? 잘 모르겠는데요???? ^^**
저야 우본을 갈 만한 상당한 이유가 생겨서 오늘 또 다시 12월 19일 방콕행 항공편으로 일단 웨이팅은 걸어 놨으니까 방콕에 도착하게 되면 연락은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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