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5편(대책없는 택시기사와 방콕 번개, 피마이를 향해!)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라차다의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모토싸이에 올라타고 뒤뚱뒤뚱 위태로운 운행을 거듭한 끝에 간신히 지하철 후웨이꽝역 입구에 도착하고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라차다의 좁은 골목길과는 달리 라차다 대로변은 그 상태가 말짱하다!
차량들 마저 막힘 없이 시원스럽게 잘들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교통체증을 우려해서 지하철을 이용 수쿰빗 까지 이동하려 했던 처음의 계획이 즉각적으로 수정되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수쿰빗 까지 이동을 하기에 이른다.
역시나 별다른 막힘 없이 우리를 실은 택시는 수쿰빗 까지 시원스레 이동을 시켜준다.
그나저나 방콕에서 택시를 타게 되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위치해 있는 수쿰빗 소이 16이 빤히 바라보이는 수쿰빗역 4거리에 택시가 거의 근접하기에 나는 어련히 기사가 잘 알아서 도착시킬까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뜨롱 빠이 캅"(직진하세요!) 이라는 말을 생략한 채 방심을 한 찰라 수쿰빗역 4거리에서 곧장 직진을 해야 함에도 이놈의 택시기사가 느닷없이 수쿰빗 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택시가 우회전을 함과 동시에 "헤이! 폼 빠이 쑤쿰윗 소이 16캅!" 하며 녀석에게 급하게 항의를 하자 녀석이 순간 당황스런 표정을 하더니 얼마를 올라 간 후 다시 U턴을 해서 수쿰빗역 4거리 근처에 접근을 하기에 나는 당연히 소이 16이 있는 방향으로 우회전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이 띠바넘이 분명히 수쿰빗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만 소이 16이 나오는데도 태연스럽게 그냥 직진을 해 버린다.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수쿰빗이나 라차다의 지리에 대해서만큼은 웬만한 태국인 보다도 훤히 꽤고 있는 콘 까올리를 몰라 본 이 4가지 태국기사넘, 오늘 임자 한 번 제대로 만났구나!
즉각적으로 태국어가 거의 현지인 수준인 B군에게 소이 16을 가려면 우리가 라차다를 출발하고 처음 지나친 조금전의 수쿰빗역 4거리에서 직진을 한 다음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띠바넘이 지금 우리를 뺑뺑이 돌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을 해 주면서 이 4가지 태국기사넘에게 빨리 강력한 항의를 해서 본때를 보여주라고 재촉을 하기에 이른다.
B군 역시 얼굴이 벌개져서 택시기사에게 한 동안 항의를 전개하자 택시기사는 몹시도 당황해 하면서 커 톳 캅! 커 톱 캅! 을 연신 지껄여대더니 다시 U턴을 해서 조금 전의 수쿰빗역 4거리에 도착을 해서는 그제서야 수쿰빗 소이 16을 향해 좌회전을 한다.........
아무리 태국인의 정서를 좋게 이해 하려해도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가 없다!
좋게 생각하면 기사녀석이 처음 우리에게 전해 들었던 지명을 워낙에 머리가 아둔해서 운전 중 까 먹었다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소이 16골목길을 잘 몰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손님에게 다시 한 번 목적지를 물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목적지를 까먹었으면 손님! 죄송한데 어디를 가신다고 했지요??? 라든가, 지리가 익숙치 않다면, 손님! 제가 운전대를 잡은 지가 얼마 안돼서 소이 16을 잘 모릅니다. 죄송한데 안내를 좀 해 주시겠습니까......라면서 말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녀석은 외국인이 탄 것을 기화로 삼아 처음부터 작심을 하고는 의도적으로 뺑뺑이를 돌리려 했다고 밖에는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불쾌한 상황마저도 태국의 정서가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좋게 이해하라며 그들의 4가지 행태를 적극 옹호하는 글을 습관적으로 올리는 일부 사람들을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물론 태국인들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적,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나도 십분 이해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우리와는 분명 다른 그들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점을 나름대로 존중해주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한 명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화적, 정서적 차이점은 어느 정도 공식화, 표면화되어서 나름대로 태국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널리 전파되어 포괄적인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쉬운 예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외국인 이중 요금제라든가, 우리가 보기에는 게을러 보이는 것 같은 느려터진 생활습관, 한 때 왼손으로 뒷 처리를 했다는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으로 현재에도 왼손으로 접촉을 한다든가 물건을 주면 심하게는 모욕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위가 된다든가, 머리를 만지는 것 또한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그들의 정서에 반하는 실례라든가, 결코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생활습관이지만 아직까지도 찰밥을 손으로 동글동글 말아서 먹는 그들의 식문화라든가, 큰 소리로 상대방을 대하지 말라는 등, 왕에 대한 존경심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왕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든가 왕가의 부정적인 일들은 절대 화제로 삼지 말라는 등, 현지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 신부의 부모님에게 합당한 지참금을 지불해야한다는 등,무엇보다 길거리 식당을 가리지 않고 마치 제 세상 만난 양 마음 껏 활개치며 다니고 있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더러운 거리의 견공들을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않고 방치하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너무도 태연한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태국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들...........
이러한 실상 들은 비록 우리의 정서나 문화, 관습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이질적인 현상이 분명하지만 태국이라는 그들 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 그리고 관습이라는 이해를 하기에 그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를 해서 그들의 정서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택시기사의 이러한 잘못된 행태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의 성향을 견지한 정말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 한 결국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모멸감과 불쾌감을 유발시켜 결과적으로 자국을 방문한 여행객으로 하여금 자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고착화시키는데 일조 할 뿐 또 다른 태국의 정서로 이해되는 것 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치졸한 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으며, 사회적 폐단의 일부분으로 밖에는 이해될 수 없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에 불과 할 뿐이다!
열은 뻗쳤지만 택시는 두어 번의 뺑뺑이를 돌린 끝에 우리를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있는 소이 16에 도착시킨다.(만약 내가 수쿰빗 지리에 어두운 상태였다면 그 날 어디를 얼마큼 뺑뺑이 돌았을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띠 바!)
뺑뺑이를 돈 사유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가 지난 5시 10분 경에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제법 한 뽀다구 하는 아파트인지라 오늘 마일스님의 아파트를 처음 방문한 B군은 생각보다 웅장한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의외라는 듯 제법 놀라워한다.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니 경비원으로부터 잠시 검문이 있었는데 "뺀 프언 마일스 캅!"(마일스 친구인데요! ^^*) 이라는 한 마디에 바로 친절모드로 바뀐다!
마일스님은 이곳 5층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막 누르려고 하는 찰라 마일스님이 전형적인 배낭족의 차림새를 한 왠 젊은 한국남자와 함께 5층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억에는 잘 없는데 닉네임이 옹박 2라고 하면서 나를 향해 반가운 인사를 한다???(내가 알고 있는 옹박 2가 아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특유의 빡빡머리를 한 마일스님의 부군이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한 덩치 하면서 과묵한 빡빡머리의 헤어스타일을 한 마일스님의 부군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되는 순간이었지만 죄지은 것도 없으면서 그 카리스마에 왠지 쫄리더라~~
방콕에서 주최하는 번개는 생전 처음인지라 왠지 기대감이 들고 있었는데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한 시각은 5시가 조금 넘어서 했는데도 막상 현지교민이 주최한다는 번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마일스님과 우리 일행을 태우러 직접 운전을 해서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한 도가니님과 출발을 한 시간은 8시가 거의 가까워지는 시간에야 이루어진다. 에고~~배고파라~~
도가니님의 차량에 올라타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생전 처음 보는 낮선 지형을 한 동안 이동하다 맥주나 한 박스 사야겠다는 마일스님의 주창에 주유소와 붙어있는 세븐 일레븐에 차량이 잠시 정차를 했는데........ 마일스님이 친절하게도 미스터 낙화유수는 무슨 술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온다. 마일스님이 이 낙화유수의 방콕번개 참석을 축하해 주느라고 이리도 선심을 쓰는구나.........속으로 마일스님의 세심한 배려에 일견 감격해하며 저는 당연히 꼬냑 까뮤나 헤네시를 아주아주 좋아하지용....^^***하고 솔직한 취향을 전했는데.........그럼 그 술은 낙화님이 사!
에잉?? 이게 뭔 소리???
결국 말이 씨가 되어 심오한 마일스님의 깊은 내공을 미처 간파하지 못 한 죄로 인해 끽소리 한마디 못하고 거금 1,000밧을 들여 조니 워커 검둥이를 구입한다.
마일스님의 완벽한 배신행위였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
뭐! 어찌되었건 교민의 집에 도착을 했는데...... 에잉????? 여기가 방콕 맞냐????? 오늘 생전 처음으로 방콕 번개에 참석하는데도 어떻게 된 게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인다.
마일스님이야 당연히 아는 사이고, 이미 구면인 요술왕자부부, 역시나 한국에서 안면을 튼 동대문사장님 그리고 나비양 까지 보이면서 반가이 인사를 한다.
외에도 노댄스님, 도가니님 그리고 몇 분의 현지교민 분들이 역시나 반가이 맞이해 주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본 도가니님은 그 투박한 닉네임과는 달리 몸매와 미모가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지금까지 외국을 여행하면서 목격한 한국여인들중 단연 톱 글래스에 등극시킴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요술왕자는 내가 준비해 간 조니 워커 검둥이를 매우 즐겨 마셨는데 거의 대부분을 요술왕자와 옹박 2님이 아작 낸 것으로 기억된다.
오랜만에 많은 현지교민들과 한국음식을 대면하게 된 감회가 새로운지 B군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표정을 한 채 오늘의 모임을 즐거이 만끽하고 있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조금 전 같이 동참하지 못 한 닝의 강짜성 바가지가 부담스러워서 일찌감치 철수하고자 9시가 되는 시각 넌지시 B군에게 그만 퇴청하자고 했으나 B군은 못들은 척 내숭을 떨며 항명을 하는구나???
결국 B군은 10시 30분이 넘는 시각에 이르러서야 못내 아쉬운 표정을 얼굴 가득 보이면서 2차로 나이트클럽을 간다는 일행을 뒤로 한 채 나의 손에 이끌려 발길을 돌렸다...........
닝은 오늘의 모임이 끝나는 시간까지 라차다의 까르프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닝을 만나 택시를 타고 라차다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전에 경험한 택시기사 보다 더한 대책 없는 택시기사를 만나게 되어 무지막지한 뺑뺑이를 당하게 된다.
까르프에서 라차다의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후웨이깡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되는데 택시기사는 같은 태국인 인 닝으로 부터 분명히 목적지를 똑똑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이 택시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후웨이깡역 4거리에 이를 때까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냅다 그냥 직진을 해 버린다.
처음에는 태국인인 닝이 택시기사에게 확실한 태국어로 목적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숙소가 아닌 껑의 빌라로 향하는 줄 알고 있어서 후웨이깡역 4거리를 지나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B군에게 어디로 가는 중이냐고 물어보니 B군의 라차다에 있는 호텔로 가는 중이라는 대답이 들려옴과 동시, 또 다시 뻔뻔하기 이를데 없는 태국인 택시기사의 어이없는 작태에 뚜껑이 열린다!
호텔로 가자면 조금 전 지나친 후웨이꽝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이 띠바넘이 지금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이냐고 신경질적으로 물어보니 그제서야 라차다의 지리에 밝지 못한 B군이 택시기사에게 항의를 하는 듯 싶었는데 들려오는 답이 가관이다.
택시기사가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그냥 직진을 했단다???
결국 U턴을 받기 위해 한참을 올라가서야 다시금 되돌아 왔는데 이번에도 후웨이깡역 4거리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그냥 냅다 직진을 해버린다.
B군이 다시금 기사에게 왜! 후에이깡역 4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다시 직진을 하느냐며 항의를 했으나 택시기사는 그저 묵묵히 어서 개가 짖냐 하는 표정으로 일관을 한 채 제 갈 길만 간다. B군이 자신의 와이프인 닝이 태국사람인데도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니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얼마나 심하겠느냐고 푸념을 하는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 나는 지금까지 태국택시를 골백번도 더 이용을 했지만 단 한번도 바가지를 당했다던가 뺑뺑이를 돈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게 태국말이 유창한 B군이나 태국인 인 닝이 택시기사에게 뺑뺑이를 연속적으로 당하는 것이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못할 일이다?????
가다보니 처음에 택시를 탔던 까르프가 오른쪽으로 보였는데 이 띠바넘이 결국 라차다를 한바퀴 빙 돌며 밭을 갈고 난 뒤에야 호텔에 내려놓는다.......
정말 대책 없는 태국기사가 아닐 수 없다. 띠~~바!
B군 부부는 나를 숙소에 내려주고 껑의 빌라로 돌아가고 B군과 헤어진 후 룸으로 올라오니 11시가 넘어서 있었고, 몸도 피곤해서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침대로 곧장 기어 들어가 뻗는다~~음냐리~~~
오전 11시가 되자 B군 부부가 호텔로 찾아왔다.
오늘은 B군 부부가 우본으로 돌아가고 나는 다음 행선지인 피마이를 향해 출발하는 날이다.
각각 두 대의 택시에 올라타고 B군 부부는 우본을 향해 공항으로 그리고 나는 피마이를 향해 북부터미널로 각자 갈 길을 재촉한다.
B군과는 이틀 후 러이끄라틍 축제도 참관할 겸 우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피마이는 나 역시 처음으로 가보는 여행지다 보니 왠지 모르게 첫 행선지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피어오른다. 어느덧 나의 여행패턴도 많이 바뀌어져서 상혼에 찌들대로 찌든 잘 알려진 관광지는 의도적으로 배척하게 되고 아직까지도 순수한 심성이 남아있을 것 같은 지방으로의 여행을 선호하게 되었다.
방콕은 이제 잠시라도 머물고 싶지 않은 이질적이면서 낮선 곳으로 나에게 깊게 각인되어 있다.
잠시 후 머칫마이에 도착을 했는데 나는 태국여행 중 생전 처음으로 두 눈 멀쩡히 뜨고서도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이 곳 머칫마이의 노점상에게 왕바가지를 당하게 된다.
12시 30분 발 코랏행 1등 에어컨 버스였는데 출발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 안에서 대충 때울 요량으로 인근에 있는 흔하게 보이는 노점상에게 꼬치 4개와 찰밥 2덩이를 구매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타올라이 캅!" 하는 소리가 나가는 동시 뺏 십!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내 돈 나갈 일 없이 전적으로 껑의 금전지출에 의존하다 보니 태국의 물가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었는지 아무생각 없이 80밧을 지불했는데 길거리 어디에나 흔하디 흔하게 널려있는 그 싸구려 꼬치구이와 찰밥을 80밧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 먹게 된 그야말로 멍청한 일을 무의식적으로 자행한 것이다.
한 꼬치에 5밧 짜리 꼬치구이가 4 꼬치면 20밧, 찰밥 역시 한 봉투에 5밧이니 10밧일 것이고 그렇다면 총 30밧이면 구입 할 수 있는 그 알량한 품목을 따따블이나 주고 80밧에 구입을 했으니..... 물론 처음에 자각을 했으면 당근 빠따! 별 미친 넘 다 보겠군! 하고 무시해 버리고는 다른 노점에서 구입을 했겠지만 나중 버스에 올라타고 난 이후에야 자각을 했다......지금도 많이 반성중이다......(_ _)
좌우지간 틈만 보이면 눈탱이를 치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방콕이란 도시는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12시 30분에 머칫마이를 출발한 에어컨 1등 버스는 3시 50분이 되는 시각 나를 피마이를 연결해 주는 이싼의 중심도시 코랏에 무사히 내려놓는다.
그나저나 피마이는 나로서도 생전 처음으로 가 보는 행선지다 보니 도대체가 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타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마침 코랏 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한 무리의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에 "폼 빠이 피마이 캅! 버커써 유티나이 캅!" 하고 질문을 하니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한 참을 떠들어대면서 나름대로 설명을 해 주기는 하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해석 불가의 상황이다!
그저 알아들었다는 듯이 "컵 쿤 캅! 하고 형식적인 답례를 해 주고는 다시금 발길을 돌려 버스 표를 파는 창구로 다가가서는 피마이 행 버스를 물어 보니 그 창구가 있는 근처의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피마이 빠이 하 몽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로 미루어 짐작컨대, 오호~라~~ 바로 조~~기에서 5시에 피마이행 버스가 출발한다는 말 이렸다! 하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시간 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코랏 버스터미널에 죽치고 앉아 있다 보니 태국여행중 처음으로 타 보게 되는 완전 구닥다리 오리지널 로칼 버스가 털털거리면서 터미널로 들어온다 싶었는데 조금 전 창구에서 나에게 피마이 행 버스 타는 곳을 알려주던 여인들이 방금 도착한 버스를 타면 된다고 미소 띈 얼굴로 다시 한번 확실히 재차 확인을 시켜준다.
역시 지방의 인심은 소박하니 좋기만 하다~~
내가 보기에는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다 썩은 구닥다리 버스였지만 버스 내부는 그런대로 깔끔한 편에 속하는 편이고 선풍기가 버스 벽에 달린 채 제법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에서 두 번째 왼쪽 좌석을 차지 한 채 배낭을 좌석 옆에 올려놓고 앉으니 앉자 마자 버스가 바로 출발을 한다. 버스는 코랏 시내를 한바퀴 순회하며 승객들을 태우기 시작했는데 마침 퇴근 및 하교시간과 겹쳐서 인 듯 제법 많은 낙슥사, 시민들이 끊임없이 올라타고 있었는데 외국인이 신기한 듯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타는 사람들마다 일일이 내 얼굴을 한 번씩 힐끔거리기 시작한다.
짙은 색상의 선글라스를 꺼내서 그들로부터 나의 눈을 은폐시켜버렸다!
짙은 색상의 선글라스 뒤에 눈망울을 숨긴지라 나는 그들을 볼 수 있어도 그들은 나의 눈을 볼 수가 없다! ^^**
출발한지 약 30분이 경과되자 남자 버스차장이 요금을 걷으러 승객들로 혼잡한 버스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앞에서 두 번째 좌석에 앉아 있는 외국인인 내가 당연히 순번이 빠른지라 요금을 받으러 온 남자차장에게 마침 잔돈이 없어 100밧을 내어주니 녀석도 준비 된 잔돈이 없었는지 잠시 후에 받겠다는 듯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떠들어대더니 나를 지나쳐서는 다음 승객들에게 이동을 한다.
녀석이 외국인이라서 특별히 요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나중에 다시 받으러 오겠다는 것이냐??? 나중에 보면 알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 안에는 많은 승객들이 마치 콩나물시루 마냥 빽빽이 들어차게 되었는데 낙슥사들이 생각보다 무척이나 많이 탑승해 있다.
코랏의 낙슥사들이 입고 있는 교복은 그러나 우본과 마찬가지로 주름잡힌 긴 치마가 거의 대부분으로 정숙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나 방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도발적이고 쌕끈한 타이트하면서도 한 쪽 치마단을 일부러 북 찢은 날라리 낙슥사들의 초미니 변형교복은 우본과 더불어 이곳 코랏에서도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시끌시끌하고 정겨운 코랏의 피마이행 선풍기 돌아가는 로컬 고물버스에 몸을 의지한 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정거장에 멈추어 서면서 승객들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운행에 운행을 거듭하던 고물버스가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 진 7시가 넘은 시각 드디어 제법 밝은 불빛을 쏘아대고 있는 아담한 시가지에 진입하게 되자 남아 있는 승객이라고는 오로지 나 혼자 뿐 아무도 없다.......
이 곳이 피마이냐고 버스차장에게 물어보니 피마이가 맞다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는데 녀석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요금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내려야 하는 것인지, 요금을 주고 내려야 하는 것인지 잠시 가벼운 고민을 하다 녀석에게 100밧 짜리 지폐를 건네주었는데......
도대체가 돈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녀석이 막상 요금을 지불하니 만면에 미소를 하나 가득 머금으며 잔돈을 거슬러 주었는데......60밧 만을 건네준다????
거.....이상하다......상쾌한아침군의 여행기를 보니 피마이 까지의 버스요금으로 분명 26밧을 주었다고 한 것 같은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건네 준 60밧을 주머니에 대충 집어 넣은 후 "오늘의 숙박지 피마이 호텔을 물어 볼 요량으로 "폼 빠이 롱렘 피마이 캅"(내가 피마이 호텔을 갑니다!) "롱렘 피마이 유 티나이 캅!"(피마이 호텔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외국인이 제법 태국말을 하는 것으로 오인을 했는지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운 채 버스를 어느 도로 가에 세우더니 손가락으로 이름모를 어느 한 건물을 가르켜 주면서 롱렘 피마이라는 소리에 힘을 싣는다!
드디어 피마이에 도착을 했다!
과연 피마이는 나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피마이 답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스에서 내리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다.......
차량들 마저 막힘 없이 시원스럽게 잘들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교통체증을 우려해서 지하철을 이용 수쿰빗 까지 이동하려 했던 처음의 계획이 즉각적으로 수정되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수쿰빗 까지 이동을 하기에 이른다.
역시나 별다른 막힘 없이 우리를 실은 택시는 수쿰빗 까지 시원스레 이동을 시켜준다.
그나저나 방콕에서 택시를 타게 되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위치해 있는 수쿰빗 소이 16이 빤히 바라보이는 수쿰빗역 4거리에 택시가 거의 근접하기에 나는 어련히 기사가 잘 알아서 도착시킬까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뜨롱 빠이 캅"(직진하세요!) 이라는 말을 생략한 채 방심을 한 찰라 수쿰빗역 4거리에서 곧장 직진을 해야 함에도 이놈의 택시기사가 느닷없이 수쿰빗 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택시가 우회전을 함과 동시에 "헤이! 폼 빠이 쑤쿰윗 소이 16캅!" 하며 녀석에게 급하게 항의를 하자 녀석이 순간 당황스런 표정을 하더니 얼마를 올라 간 후 다시 U턴을 해서 수쿰빗역 4거리 근처에 접근을 하기에 나는 당연히 소이 16이 있는 방향으로 우회전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이 띠바넘이 분명히 수쿰빗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만 소이 16이 나오는데도 태연스럽게 그냥 직진을 해 버린다.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수쿰빗이나 라차다의 지리에 대해서만큼은 웬만한 태국인 보다도 훤히 꽤고 있는 콘 까올리를 몰라 본 이 4가지 태국기사넘, 오늘 임자 한 번 제대로 만났구나!
즉각적으로 태국어가 거의 현지인 수준인 B군에게 소이 16을 가려면 우리가 라차다를 출발하고 처음 지나친 조금전의 수쿰빗역 4거리에서 직진을 한 다음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띠바넘이 지금 우리를 뺑뺑이 돌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을 해 주면서 이 4가지 태국기사넘에게 빨리 강력한 항의를 해서 본때를 보여주라고 재촉을 하기에 이른다.
B군 역시 얼굴이 벌개져서 택시기사에게 한 동안 항의를 전개하자 택시기사는 몹시도 당황해 하면서 커 톳 캅! 커 톱 캅! 을 연신 지껄여대더니 다시 U턴을 해서 조금 전의 수쿰빗역 4거리에 도착을 해서는 그제서야 수쿰빗 소이 16을 향해 좌회전을 한다.........
아무리 태국인의 정서를 좋게 이해 하려해도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가 없다!
좋게 생각하면 기사녀석이 처음 우리에게 전해 들었던 지명을 워낙에 머리가 아둔해서 운전 중 까 먹었다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소이 16골목길을 잘 몰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손님에게 다시 한 번 목적지를 물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목적지를 까먹었으면 손님! 죄송한데 어디를 가신다고 했지요??? 라든가, 지리가 익숙치 않다면, 손님! 제가 운전대를 잡은 지가 얼마 안돼서 소이 16을 잘 모릅니다. 죄송한데 안내를 좀 해 주시겠습니까......라면서 말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녀석은 외국인이 탄 것을 기화로 삼아 처음부터 작심을 하고는 의도적으로 뺑뺑이를 돌리려 했다고 밖에는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불쾌한 상황마저도 태국의 정서가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좋게 이해하라며 그들의 4가지 행태를 적극 옹호하는 글을 습관적으로 올리는 일부 사람들을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물론 태국인들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적,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나도 십분 이해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우리와는 분명 다른 그들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점을 나름대로 존중해주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한 명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화적, 정서적 차이점은 어느 정도 공식화, 표면화되어서 나름대로 태국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널리 전파되어 포괄적인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쉬운 예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외국인 이중 요금제라든가, 우리가 보기에는 게을러 보이는 것 같은 느려터진 생활습관, 한 때 왼손으로 뒷 처리를 했다는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으로 현재에도 왼손으로 접촉을 한다든가 물건을 주면 심하게는 모욕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위가 된다든가, 머리를 만지는 것 또한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그들의 정서에 반하는 실례라든가, 결코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생활습관이지만 아직까지도 찰밥을 손으로 동글동글 말아서 먹는 그들의 식문화라든가, 큰 소리로 상대방을 대하지 말라는 등, 왕에 대한 존경심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왕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든가 왕가의 부정적인 일들은 절대 화제로 삼지 말라는 등, 현지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 신부의 부모님에게 합당한 지참금을 지불해야한다는 등,무엇보다 길거리 식당을 가리지 않고 마치 제 세상 만난 양 마음 껏 활개치며 다니고 있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더러운 거리의 견공들을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않고 방치하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너무도 태연한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태국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들...........
이러한 실상 들은 비록 우리의 정서나 문화, 관습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이질적인 현상이 분명하지만 태국이라는 그들 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 그리고 관습이라는 이해를 하기에 그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를 해서 그들의 정서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택시기사의 이러한 잘못된 행태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의 성향을 견지한 정말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 한 결국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모멸감과 불쾌감을 유발시켜 결과적으로 자국을 방문한 여행객으로 하여금 자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고착화시키는데 일조 할 뿐 또 다른 태국의 정서로 이해되는 것 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치졸한 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으며, 사회적 폐단의 일부분으로 밖에는 이해될 수 없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에 불과 할 뿐이다!
열은 뻗쳤지만 택시는 두어 번의 뺑뺑이를 돌린 끝에 우리를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있는 소이 16에 도착시킨다.(만약 내가 수쿰빗 지리에 어두운 상태였다면 그 날 어디를 얼마큼 뺑뺑이 돌았을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띠 바!)
뺑뺑이를 돈 사유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가 지난 5시 10분 경에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제법 한 뽀다구 하는 아파트인지라 오늘 마일스님의 아파트를 처음 방문한 B군은 생각보다 웅장한 마일스님의 아파트가 의외라는 듯 제법 놀라워한다.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니 경비원으로부터 잠시 검문이 있었는데 "뺀 프언 마일스 캅!"(마일스 친구인데요! ^^*) 이라는 한 마디에 바로 친절모드로 바뀐다!
마일스님은 이곳 5층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막 누르려고 하는 찰라 마일스님이 전형적인 배낭족의 차림새를 한 왠 젊은 한국남자와 함께 5층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억에는 잘 없는데 닉네임이 옹박 2라고 하면서 나를 향해 반가운 인사를 한다???(내가 알고 있는 옹박 2가 아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특유의 빡빡머리를 한 마일스님의 부군이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한 덩치 하면서 과묵한 빡빡머리의 헤어스타일을 한 마일스님의 부군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되는 순간이었지만 죄지은 것도 없으면서 그 카리스마에 왠지 쫄리더라~~
방콕에서 주최하는 번개는 생전 처음인지라 왠지 기대감이 들고 있었는데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한 시각은 5시가 조금 넘어서 했는데도 막상 현지교민이 주최한다는 번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마일스님과 우리 일행을 태우러 직접 운전을 해서 마일스님의 아파트에 도착한 도가니님과 출발을 한 시간은 8시가 거의 가까워지는 시간에야 이루어진다. 에고~~배고파라~~
도가니님의 차량에 올라타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생전 처음 보는 낮선 지형을 한 동안 이동하다 맥주나 한 박스 사야겠다는 마일스님의 주창에 주유소와 붙어있는 세븐 일레븐에 차량이 잠시 정차를 했는데........ 마일스님이 친절하게도 미스터 낙화유수는 무슨 술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온다. 마일스님이 이 낙화유수의 방콕번개 참석을 축하해 주느라고 이리도 선심을 쓰는구나.........속으로 마일스님의 세심한 배려에 일견 감격해하며 저는 당연히 꼬냑 까뮤나 헤네시를 아주아주 좋아하지용....^^***하고 솔직한 취향을 전했는데.........그럼 그 술은 낙화님이 사!
에잉?? 이게 뭔 소리???
결국 말이 씨가 되어 심오한 마일스님의 깊은 내공을 미처 간파하지 못 한 죄로 인해 끽소리 한마디 못하고 거금 1,000밧을 들여 조니 워커 검둥이를 구입한다.
마일스님의 완벽한 배신행위였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
뭐! 어찌되었건 교민의 집에 도착을 했는데...... 에잉????? 여기가 방콕 맞냐????? 오늘 생전 처음으로 방콕 번개에 참석하는데도 어떻게 된 게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인다.
마일스님이야 당연히 아는 사이고, 이미 구면인 요술왕자부부, 역시나 한국에서 안면을 튼 동대문사장님 그리고 나비양 까지 보이면서 반가이 인사를 한다.
외에도 노댄스님, 도가니님 그리고 몇 분의 현지교민 분들이 역시나 반가이 맞이해 주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본 도가니님은 그 투박한 닉네임과는 달리 몸매와 미모가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지금까지 외국을 여행하면서 목격한 한국여인들중 단연 톱 글래스에 등극시킴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요술왕자는 내가 준비해 간 조니 워커 검둥이를 매우 즐겨 마셨는데 거의 대부분을 요술왕자와 옹박 2님이 아작 낸 것으로 기억된다.
오랜만에 많은 현지교민들과 한국음식을 대면하게 된 감회가 새로운지 B군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표정을 한 채 오늘의 모임을 즐거이 만끽하고 있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조금 전 같이 동참하지 못 한 닝의 강짜성 바가지가 부담스러워서 일찌감치 철수하고자 9시가 되는 시각 넌지시 B군에게 그만 퇴청하자고 했으나 B군은 못들은 척 내숭을 떨며 항명을 하는구나???
결국 B군은 10시 30분이 넘는 시각에 이르러서야 못내 아쉬운 표정을 얼굴 가득 보이면서 2차로 나이트클럽을 간다는 일행을 뒤로 한 채 나의 손에 이끌려 발길을 돌렸다...........
닝은 오늘의 모임이 끝나는 시간까지 라차다의 까르프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닝을 만나 택시를 타고 라차다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전에 경험한 택시기사 보다 더한 대책 없는 택시기사를 만나게 되어 무지막지한 뺑뺑이를 당하게 된다.
까르프에서 라차다의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후웨이깡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되는데 택시기사는 같은 태국인 인 닝으로 부터 분명히 목적지를 똑똑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이 택시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후웨이깡역 4거리에 이를 때까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냅다 그냥 직진을 해 버린다.
처음에는 태국인인 닝이 택시기사에게 확실한 태국어로 목적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숙소가 아닌 껑의 빌라로 향하는 줄 알고 있어서 후웨이깡역 4거리를 지나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B군에게 어디로 가는 중이냐고 물어보니 B군의 라차다에 있는 호텔로 가는 중이라는 대답이 들려옴과 동시, 또 다시 뻔뻔하기 이를데 없는 태국인 택시기사의 어이없는 작태에 뚜껑이 열린다!
호텔로 가자면 조금 전 지나친 후웨이꽝역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이 띠바넘이 지금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이냐고 신경질적으로 물어보니 그제서야 라차다의 지리에 밝지 못한 B군이 택시기사에게 항의를 하는 듯 싶었는데 들려오는 답이 가관이다.
택시기사가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그냥 직진을 했단다???
결국 U턴을 받기 위해 한참을 올라가서야 다시금 되돌아 왔는데 이번에도 후웨이깡역 4거리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그냥 냅다 직진을 해버린다.
B군이 다시금 기사에게 왜! 후에이깡역 4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다시 직진을 하느냐며 항의를 했으나 택시기사는 그저 묵묵히 어서 개가 짖냐 하는 표정으로 일관을 한 채 제 갈 길만 간다. B군이 자신의 와이프인 닝이 태국사람인데도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니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얼마나 심하겠느냐고 푸념을 하는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 나는 지금까지 태국택시를 골백번도 더 이용을 했지만 단 한번도 바가지를 당했다던가 뺑뺑이를 돈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게 태국말이 유창한 B군이나 태국인 인 닝이 택시기사에게 뺑뺑이를 연속적으로 당하는 것이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못할 일이다?????
가다보니 처음에 택시를 탔던 까르프가 오른쪽으로 보였는데 이 띠바넘이 결국 라차다를 한바퀴 빙 돌며 밭을 갈고 난 뒤에야 호텔에 내려놓는다.......
정말 대책 없는 태국기사가 아닐 수 없다. 띠~~바!
B군 부부는 나를 숙소에 내려주고 껑의 빌라로 돌아가고 B군과 헤어진 후 룸으로 올라오니 11시가 넘어서 있었고, 몸도 피곤해서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침대로 곧장 기어 들어가 뻗는다~~음냐리~~~
오전 11시가 되자 B군 부부가 호텔로 찾아왔다.
오늘은 B군 부부가 우본으로 돌아가고 나는 다음 행선지인 피마이를 향해 출발하는 날이다.
각각 두 대의 택시에 올라타고 B군 부부는 우본을 향해 공항으로 그리고 나는 피마이를 향해 북부터미널로 각자 갈 길을 재촉한다.
B군과는 이틀 후 러이끄라틍 축제도 참관할 겸 우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피마이는 나 역시 처음으로 가보는 여행지다 보니 왠지 모르게 첫 행선지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피어오른다. 어느덧 나의 여행패턴도 많이 바뀌어져서 상혼에 찌들대로 찌든 잘 알려진 관광지는 의도적으로 배척하게 되고 아직까지도 순수한 심성이 남아있을 것 같은 지방으로의 여행을 선호하게 되었다.
방콕은 이제 잠시라도 머물고 싶지 않은 이질적이면서 낮선 곳으로 나에게 깊게 각인되어 있다.
잠시 후 머칫마이에 도착을 했는데 나는 태국여행 중 생전 처음으로 두 눈 멀쩡히 뜨고서도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이 곳 머칫마이의 노점상에게 왕바가지를 당하게 된다.
12시 30분 발 코랏행 1등 에어컨 버스였는데 출발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 안에서 대충 때울 요량으로 인근에 있는 흔하게 보이는 노점상에게 꼬치 4개와 찰밥 2덩이를 구매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타올라이 캅!" 하는 소리가 나가는 동시 뺏 십!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내 돈 나갈 일 없이 전적으로 껑의 금전지출에 의존하다 보니 태국의 물가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었는지 아무생각 없이 80밧을 지불했는데 길거리 어디에나 흔하디 흔하게 널려있는 그 싸구려 꼬치구이와 찰밥을 80밧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 먹게 된 그야말로 멍청한 일을 무의식적으로 자행한 것이다.
한 꼬치에 5밧 짜리 꼬치구이가 4 꼬치면 20밧, 찰밥 역시 한 봉투에 5밧이니 10밧일 것이고 그렇다면 총 30밧이면 구입 할 수 있는 그 알량한 품목을 따따블이나 주고 80밧에 구입을 했으니..... 물론 처음에 자각을 했으면 당근 빠따! 별 미친 넘 다 보겠군! 하고 무시해 버리고는 다른 노점에서 구입을 했겠지만 나중 버스에 올라타고 난 이후에야 자각을 했다......지금도 많이 반성중이다......(_ _)
좌우지간 틈만 보이면 눈탱이를 치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방콕이란 도시는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12시 30분에 머칫마이를 출발한 에어컨 1등 버스는 3시 50분이 되는 시각 나를 피마이를 연결해 주는 이싼의 중심도시 코랏에 무사히 내려놓는다.
그나저나 피마이는 나로서도 생전 처음으로 가 보는 행선지다 보니 도대체가 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타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마침 코랏 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한 무리의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에 "폼 빠이 피마이 캅! 버커써 유티나이 캅!" 하고 질문을 하니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한 참을 떠들어대면서 나름대로 설명을 해 주기는 하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해석 불가의 상황이다!
그저 알아들었다는 듯이 "컵 쿤 캅! 하고 형식적인 답례를 해 주고는 다시금 발길을 돌려 버스 표를 파는 창구로 다가가서는 피마이 행 버스를 물어 보니 그 창구가 있는 근처의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피마이 빠이 하 몽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로 미루어 짐작컨대, 오호~라~~ 바로 조~~기에서 5시에 피마이행 버스가 출발한다는 말 이렸다! 하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시간 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코랏 버스터미널에 죽치고 앉아 있다 보니 태국여행중 처음으로 타 보게 되는 완전 구닥다리 오리지널 로칼 버스가 털털거리면서 터미널로 들어온다 싶었는데 조금 전 창구에서 나에게 피마이 행 버스 타는 곳을 알려주던 여인들이 방금 도착한 버스를 타면 된다고 미소 띈 얼굴로 다시 한번 확실히 재차 확인을 시켜준다.
역시 지방의 인심은 소박하니 좋기만 하다~~
내가 보기에는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다 썩은 구닥다리 버스였지만 버스 내부는 그런대로 깔끔한 편에 속하는 편이고 선풍기가 버스 벽에 달린 채 제법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에서 두 번째 왼쪽 좌석을 차지 한 채 배낭을 좌석 옆에 올려놓고 앉으니 앉자 마자 버스가 바로 출발을 한다. 버스는 코랏 시내를 한바퀴 순회하며 승객들을 태우기 시작했는데 마침 퇴근 및 하교시간과 겹쳐서 인 듯 제법 많은 낙슥사, 시민들이 끊임없이 올라타고 있었는데 외국인이 신기한 듯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타는 사람들마다 일일이 내 얼굴을 한 번씩 힐끔거리기 시작한다.
짙은 색상의 선글라스를 꺼내서 그들로부터 나의 눈을 은폐시켜버렸다!
짙은 색상의 선글라스 뒤에 눈망울을 숨긴지라 나는 그들을 볼 수 있어도 그들은 나의 눈을 볼 수가 없다! ^^**
출발한지 약 30분이 경과되자 남자 버스차장이 요금을 걷으러 승객들로 혼잡한 버스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앞에서 두 번째 좌석에 앉아 있는 외국인인 내가 당연히 순번이 빠른지라 요금을 받으러 온 남자차장에게 마침 잔돈이 없어 100밧을 내어주니 녀석도 준비 된 잔돈이 없었는지 잠시 후에 받겠다는 듯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뭐라뭐라 떠들어대더니 나를 지나쳐서는 다음 승객들에게 이동을 한다.
녀석이 외국인이라서 특별히 요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나중에 다시 받으러 오겠다는 것이냐??? 나중에 보면 알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 안에는 많은 승객들이 마치 콩나물시루 마냥 빽빽이 들어차게 되었는데 낙슥사들이 생각보다 무척이나 많이 탑승해 있다.
코랏의 낙슥사들이 입고 있는 교복은 그러나 우본과 마찬가지로 주름잡힌 긴 치마가 거의 대부분으로 정숙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나 방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도발적이고 쌕끈한 타이트하면서도 한 쪽 치마단을 일부러 북 찢은 날라리 낙슥사들의 초미니 변형교복은 우본과 더불어 이곳 코랏에서도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시끌시끌하고 정겨운 코랏의 피마이행 선풍기 돌아가는 로컬 고물버스에 몸을 의지한 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정거장에 멈추어 서면서 승객들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운행에 운행을 거듭하던 고물버스가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 진 7시가 넘은 시각 드디어 제법 밝은 불빛을 쏘아대고 있는 아담한 시가지에 진입하게 되자 남아 있는 승객이라고는 오로지 나 혼자 뿐 아무도 없다.......
이 곳이 피마이냐고 버스차장에게 물어보니 피마이가 맞다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는데 녀석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요금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내려야 하는 것인지, 요금을 주고 내려야 하는 것인지 잠시 가벼운 고민을 하다 녀석에게 100밧 짜리 지폐를 건네주었는데......
도대체가 돈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녀석이 막상 요금을 지불하니 만면에 미소를 하나 가득 머금으며 잔돈을 거슬러 주었는데......60밧 만을 건네준다????
거.....이상하다......상쾌한아침군의 여행기를 보니 피마이 까지의 버스요금으로 분명 26밧을 주었다고 한 것 같은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건네 준 60밧을 주머니에 대충 집어 넣은 후 "오늘의 숙박지 피마이 호텔을 물어 볼 요량으로 "폼 빠이 롱렘 피마이 캅"(내가 피마이 호텔을 갑니다!) "롱렘 피마이 유 티나이 캅!"(피마이 호텔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외국인이 제법 태국말을 하는 것으로 오인을 했는지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운 채 버스를 어느 도로 가에 세우더니 손가락으로 이름모를 어느 한 건물을 가르켜 주면서 롱렘 피마이라는 소리에 힘을 싣는다!
드디어 피마이에 도착을 했다!
과연 피마이는 나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피마이 답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스에서 내리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