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4편(해물된장찌개 그리고 껑의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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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태국 여행기 4편(해물된장찌개 그리고 껑의 빌라!)

낙화유수 3 1829
태국인들이 술에 약하다고??? 어느 누가 그 딴 헛소리를 했단 말이냐!

그간 숱한 태국사람들과 술을 마셔보았어도 몽과 같이 대책 없이 술을 퍼마시는 놈은 생전 처음 봤다! 아니 몽 뿐만이 아니라 몽의 친구이자 별장의 쥔장인 껑 녀석도 제법 마시더라.

비록 일행 모두와 함께 마셨다고는 하지만 껑과 몽은 태국의 일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맥주잔에 얼음을 넣고 소다수를 타서 희석시켜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소주를 그냥 한국식으로 스트레이트로 연짱 들이켰는가 하면 리젠시 700밀리를 두병이나 작살을 낸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양의 독한 술을 체내에 축적시켰음이 분명한데도 오늘의 분위기에 취했는지 평소보다 과한 음주를 한 나만 서서히 맛이 가려고 할 뿐 끄떡없이 자리 보존을 한 채 지속적으로 더한 여흥을 즐기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날은 괜히 분위기에 휘말려서 쓸데없는 객기를 부려봤자 나만 손해!
취기가 많이 몰려오면서 사물의 형태가 둘로 보이기 시작하는 시각 연장전을 원하는 일행들을 뒤에 남겨 놓고 나는 방을 향해 비척거리는 발걸음을 옮긴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침대에 픽 고꾸라져서 뻗~~었~~다~~

다시금 아침이 밝았다! 시계를 보니 8시를 가리키던데 깊은 잠이 들었는지 어제 새벽과는 달리 닭 떼들의 합창소리도 듣지를 못한 채 제법 단잠을 잔 것 같다. 전날 제법 과음을 했음에도 숙면을 푹 취해서인지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다만 해장용으로 얼큰한 국물이 간절히 생각날 뿐이다.

얼큰한 국물???
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니 어제 저녁 생선매운탕을 만들고 남은 잉여 부산물들이 순간적으로 뇌리에 떠오른다.

생각이 떠올랐으면 다음은 과감한 액션!
B군에게 아침해장용으로 해물된장찌개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 좋아라 하는구나~~ ^^

가만??? 근데 뭐가 있더라???

가만히 기억을 되살려 보니 어제 저녁 배터지게 먹고 남은 생선매운탕의 잉여물중 홍합이 조금 남아 있었던 것과 주방에 양파며 무, 쪽파가 분명 남아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아침 메뉴는 얼큰~~한 해물된장찌개~~ 갑자기 입안 가득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후다닥 주방으로 들어가 태국쌀을 씻어서 전기밥솥에 앉히고 이어서 어제 남은 부산물을 모두 사용해서 급조 된 해물 된장찌개를 만든다 어쩐다 하며 갑자기 아침이 부산스러워 진다.

재료라고 해 보아야 어제 사용하고 남은 무 쪼가리, 양파, 쪽파에 먹다 남은 홍합이 대여섯 개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지만 그 알량한 재료를 모두 냄비에 처넣고 쥐똥고추와 고춧가루 그리고 고추장과, 된장을 인정사정 없이 팍팍 집어넣고 대충 되는 대로 만들었지만 어찌되었건 그 알량한 재료만 가지고도 훌륭한 해물 된장찌개가 완성되었다.

순식간에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하고 있던 즉석 해물된장찌개를 만들어서 역시나 일행들이 모두 모여 있는 홈 바로 완성된 된장찌개를 가지고 입장을 하자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색다른 한국요리의 등장에 모여있던 껑과 몽 그리고 닝이 대대적인 환영을 하며 반긴다.

비록 재료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지만 완성된 해물된장찌개의 맛은 어제의 생선매운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그 맛이 좋다.

역시나 먼저 맛을 본 닝이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되는 듯한 미묘한 눈빛을 한 채 알로이! 알로이 찡찡! 하며 그 맛에 감격해 하자 모여 있던 일행들이 서로간에 경쟁적으로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맛있단다! 너무 맛있어 죽겠단다!

오늘 아침 해장용으로 대충 되는 대로 만든 해물된장찌개의 양도 거의 10인분은 나오는 분량이었는데 거짓말 보태지 않고 이야기 하지만 국물 한 방울 남지 않고 깨끗이 아작 났다!

제법 자신감을 가진 자랑스런 한국의 해물된장찌개였지만 걸신들린 듯이 먹어대는 일행들을 바라보는 나도 놀랬다!

닝은 역시나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어제와 같이 무려 4사발 아니 5사발인가를 거뜬히 먹어치우는 대단히 왕성한 식욕을 유감 없이 발휘했고 우리의 B군 역시 닝에 이어 끝도 없이 된장찌개에 국자가 들락거렸는가 하면 껑과 몽 녀석도 이에 뒤질 새라 연신 해물된장찌개 냄비를 향해 경쟁적으로 국자가 들락거리다 보니 순식간에 그 많던 해물된장찌개가 깨끗하게 절단이 난다. 설거지 할 필요도 없겠다. 띠~~바~~ ^^**

어제, 오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오리저널 한국의 생선매운탕과 해물된장찌개로 배터지게 배를 채운 일행들의 얼굴이 포만감으로 인한 만족감으로 인해 너무도 행복스럽게 변모해있다. 진정 한국의 생선매운탕과 해물된장찌개의 위대한 승리가 아닐 수 없는 날이다. 자랑스런 한국의 얼큰한 탕 문화를 단단히 선 보였다! *^^*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해물된장찌개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홈 바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 싱크대에 닝과 껑이 사이좋게 모여 일행들이 어지럽힌 그릇과 접시, 냄비등을 설거지한다. 

사이좋게 모여 설거지를 하고 있는 껑과 B군의 와이프 닝 을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만끽한 채 고풍스런 길다란 나무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맛나게 피우며 별장주변에 펼쳐져 있는 그림 같은 나컨 나욕의 전원풍경을 감상하고 있다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평화로움과 서정적인 주변 분위기에 젖어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한다........

별장의 이곳저곳을 다시 한번 구경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11시가 넘은 시각 이제 그만 껑이 사업장의 일 때문에 방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B 군이 전해온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서 아예 말뚝 박고 평생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게 내 집도 아니고..........별장을 떠나는 발걸음이 많이 애석해진다..........

짐을 챙기고 껑의 차량에 올라 방콕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는데 방콕을 약 1시간 정도 남겨 놓은 어느 도로변에 있는 차분하게 보이는 어느 개인주택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껑이 이 곳에다 잠시 차를 정차시키더니 몽을 내려놓으면서 이곳이 몽의 집이라고 한다.

몽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우리 일행을 실은 차량은 다시금 방콕을 향해 갈 길을 바삐 재촉한다.

오후 1시 30분이 되니 익숙한 라차다의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가 싶었는데 차량을 라차다의 골목길에 있는 껑의 사업장에 잠시 정차시킨 후 10여분간을 껑과 B군은 껑의 사업장에 함께 볼일을 보러 들어간 후 다시 나와 곧 바로 인근에 있는 쌀 국수 집으로 향하고는 쌀 국수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지금껏 먹어 보았던 쌀 국수와는 달리 오늘 점심에 먹은 쌀 국수는 인스턴트 면빨이었는데 그 사각거리는 면빨의 맛이 고소하니 매우 맛이 좋았다.

껑이 주 거주지로 사용하는 빌라는 라차다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고급빌라였는데 한국과는 달리 총 3층으로 되어 있었고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우선 울창한 각종 수목이 있는 10평정도 되는 아담한 정원이 일행을 반겼으며 1층의 내실로 들어가자 1층 전체는 거실과 주방으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1층 맨 뒤에 있는 주방 뒤편으로는 또 다른 2평정도 되는 미니 정원이 있었는데 그 미니정원에는 각종 수목과 새를 키우는 새장 그리고 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가 아담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편안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물씬 연출해 보이고 있다.

1층의 초현대식 주방에는 각종 와인들이 주방에 있는 와인 장식장에 제법 빡빡하게 꽂혀 있었고 1층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내부 부속물들은 하나 같이 세련되고 고급스런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B군의 말에 의하면 껑이 약 3,000만원 정도의 자비를 들여서 정원이며 내부 부속물 등을 새로이 만들고 치장했다고 한다.

빌라의 거실 왼편에 있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2층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이 두 개 있었는데 원래는 방으로 만들어져 있던 것을 껑이 한 쪽 방은 AV시스템을 들여놓고 음악이며 영화감상 등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놓았고 다른 방은 헬스 장비를 들여놓고는 평소 건강관리에 힘쓴다고 한다. 띠바넘! 혼자 살면서도 오만가지 다 챙겨놓고 사는구나! ^^*

다시 3층으로 올라가니 비로소 두 개의 방이 보였는데 한쪽 방은 껑의 침실로 그리고 다른 방은 외부 손님이 방문을 하게 되면 그들을 위해 사용하기 위한 듯 2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다. B군 부부가 바로 오늘부터 방콕을 떠나는 날까지 이곳 손님접대용 방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 전하는데.....에잉??? 그럼 나는 어서 자냐?????

껑의 빌라는 라차다의 고급빌라 촌에 속해 있는데 시세는 대략 한국 돈으로 1억 4천만 원 정도 나간다고 한다. 대지의 규모는 20평정도 되고 각층의 면적이 대략 10평 정도는 되어 보이니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빌라의 총 건축면적은 실 평수로 대략 30평정도 될 듯 싶다. 한국의 아파트 평수로 따지자면 실 평수가 30평이 나오니 거의 40평형 정도 되는 아파트의 규모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껑의 빌라 내부는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한국에 있는 어수선하기만 한 나의 오피스텔과 확연히 비교가 되었는데 남자 혼자 살면서도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며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정원 등등을 볼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껑의 사업장은 자동차실내용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었는데 수입도 제법 된다고 하니 미혼인 껑에게 관심 있는, 허파에 바람든 인물, 몸매 제법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개인메일 보내기 바란다. 한국여자에 대한 관심이 제법 있는 것 같던데 거꺼이 소개해 줄 용의가 있다. ^^*

껑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키는 대략 1미터 75센티 정도의 훤칠한 키에 똥배도 안나온 늘씬한 체형이며 인상은 우리나라 탤런트 허 준호 하고 아주 흡사하게 생겼다. 다만 태국의 제법 있는 상류층 남자가 다 그러하듯이 껑이란 녀석도 한 여자한테 만족하면서 조신하게 살아갈 타입은 절대 아니다.

그저 물질적 풍요로움에 만족하면서 껑이란 녀석이 바람을 피우든 어쩌든 무관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오로지 남을 의식한 물질적 가치에 절대적인 가치관만을 부여하는 기질이 다분한 대책 없는 성향의 소유자라면 별다른 불만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태국여자들은 정말 피곤할 것 같다!
바람을 피울 것 같지 않은 순박한 태국남자는 경제력이 없고, 좀 쓸만하다 싶은 제법 배우고 경제력 있는 껑 같은 친구는 거의 대부분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틈만 나면 바람 피울 생각만 하고 있으니~~쩝~~

앗! 잠시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기를~~ ^^***

B군 부부와 함께 껑의 빌라를 나와 수쿰빗으로 잠시 마실을 나갔다.
지하철을 이용 수쿰빗의 타임스퀘어에 도착을 한 후 인터넷과 쇼핑을 하고(B군 역시 개인쇼핑 외에 껑의 환대가 미안했던지 리젠시를 한 병 구입했다!) 다시금 껑의 빌라로 돌아가니 시간이 대략 오후 6시 가까이 되어 있었는데 껑이 저녁준비를 한다면서 쌀을 씻고 있는 중이다.

같은 남자지만 껑 녀석의 하는 행태를 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접대매너도 훌륭하고, 자기 일에 열심이고, 특히 남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의 하나인 경제력도 있고.......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는 나름대로 건실한 사고방식을 견지한 제법 괜찮은 녀석 같은데.......남자인 내 입장에서는 별다른 흠이랄 것 도 없지만 여성들이 보기에는 최대의 단점을 겸비하고 있으니, 그 것은 녀석이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점이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랄까.........뭐 어쩔 것이냐.......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껑녀석이 쌀을 씻으면서 하는 말이 오늘 내가 방콕에서 체류 할 것이고 오늘 밤 자신의 빌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몽 녀석이 이 낙화유수형님이 그리워서 그 먼길을 마다하고 지금 머리털 휘날리게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전한다???

몽 녀석이 게이기질이 있나????
뭐! 어찌되었건 내가 좋아서 불나게 달려온다는 데야 결코 기분 나쁠 일은 아니다! ^^

태국에도 배달문화가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밤 또 다시 처음으로 알았다.
어딘가에 껑이 전화를 했는데 음식점에다가 음식배달을 주문하는 전화였고 7시가 넘어서자 껑의 빌라 대문 앞에 끼이익~~하는 브레이크의 파열음과 함께 각종 음식이 들어있는 음식봉지가 줄기차게 껑의 빌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팟 뿡 화이댕과 쏨 땀 뿌는 당연히 있고 외에도 이것저것 역시나 이름 모를 태국요리들이 줄줄이 등장을 하는데 계산은 당연하다는 듯이 역시 껑이 한다!
오늘밤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배터지게 잘 얻어먹겠구나~~

태국여행시 껑 같은 태국인 만 만날 수 있다면 정말 태국여행 할 만 하겠다. ^^*

잠시 후 몽 녀석이 나를 향해 반가운 표정으로 싸왓디 캅~~하며 들어오기에 나도 역시 싸왓디 몽~~하며 기꺼이 답례의 인사를 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어제, 그제에 이어 또 다시 화기애애한 저녁만찬이 껑의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운치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서 시작되려하고 있다.

다양한 여러 맛 난 음식과 적당한 음주 그리고 즐거운 이야기가 서로간에 오고가다 보니 방콕의 밤이 어제에 이어 또 다시 분위기 좋게 무르익어 간다.

몽 녀석은 지난 이틀을 껑의 별장에서 외박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몽 녀석은 어제에 이어 오늘밤도 역시나 술을 대책 없이 퍼 마시고는 결국 오늘도 껑의 빌라에서 외박을 하고 다음날 우리와 함께 방콕의 이곳저곳을 안내하기에 이른다.
한국 같으면 집에서 마눌 한테 쫒겨 나도 벌써 쫒겨 났을 중대한 사안이건만 몽 녀석은 태평하기가 이를데 없다.

술고래 몽 녀석과 오랜 시간을 지속한다는 것은 결국 다음날 스케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임을 미리 짐작한 나는 저녁 11시경 일행의 양해를 구하고 라차다의 호텔을 향해 일어섰는데 몽이란 녀석이 입이 댓자발만 하게 튀어 나와서는 "피 낙화유수"(낙화유수 형님!) 때문에 껑의 빌라에 무리를 해서 왔는데 "피 낙화유수"가 돌아가면 혼자 심심해서 어찌하냐고 응석을 다 부린다~~ ^^*

술도 많이 마셨고 몸도 피곤하니 내일 보자 띠바넘아~~

가만 생각을 하니 한국을 출발 할 때부터 기내에서 시작된 음주는 오늘까지 단 하루도 빼 놓지 않고 계속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더구나 술도 그냥 술이냐! 거의 매일 밤을 몽 녀석 때문에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다보니 사실 피로가  많이 누적 되어서 만사가 다 귀찮기만 하고 어서 빨리 숙소에 돌아가 침대에 파묻히고만 싶다.

숙소로 돌아와 또 다시 침대에 기어 들어가 오늘밤도 곧장 뻗~었~다~ 음냐리~~~

아침이 밝았다!
연일 이어진 강행군에 오늘은 제법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10시!

B군에게 전화를 하니 11시경 호텔로 온다고 하기에 샤워를 하고 대충 짐 정리를 하면서 잠시 후 도착할 B군과 일행들을 호텔 프론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11시가 되는 시각 정확히 B군 부부와 껑 그리고 몽을 실은 쪽바리 RV차량이 호텔에 도착을 한다.

곧장 차량에 올라타고 그저 아무생각 없이 껑과 몽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 가다 보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생소한 라마 5세 사원 앞에 차량이 정차하는데 이곳 라마 5세 사원은 사원전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는 특징을 보인다.

허연넘들은 제법 보였는데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 여행객은 역시나 전멸!
나 역시 방콕의 사원하면 새벽사원이나 왕궁만이 전부 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 라마 5세 사원은 생전 처음이다. 아니! 이런 곳이 있었는 줄도 몰랐다.
한국인이나 동양인 여행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아 헬로 태국에도 소개가 되어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뭐! 어쨌든 여행객이 별로 없어 한산하기만 한 사원의 여유로운 모습을 차분하게 감상 할 수 있어서 불만은 없다.

대리석으로 만든 사원 내부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큼지막한 좌불상이 있었는데 높이가 10미터는 충분히 되어 보인다.

몽의 설명에 의하면 오래전 태국의 어느 지역에 금으로 된 부처상이 발견되어서 그 부처상을 옮기려고 했으나 부처상이 꼼짝도 하지 않아서 당시에 발견 된 부처상과 똑 같은 부처상을 만들어서 이곳 라마 5세 사원에 안치했다고 하는데 지금 내 눈앞에 웅장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좌불상이 그 때 당시 발견 된 그 부처상을 똑 같이 본 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원 내부 전체에는 붉은 카페트가 깔려 있었는데 제법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감 없이 이방인인 나에게 물씬 맛보여주고 있다.

대리석 사원을 나와 대리석 사원 옆에 있는 ㄷ 자로 만들어진 단층 회랑을 순회했는데 그 회랑에는 총 54개의 각각 다른 미륵보살이며 부처상이 회랑 안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54개에 달하는 많은 상중에서 유독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예전 중학교 때 세계사 시간에 사진으로 잠깐 본 기억이 있는 고행하는 부처 상 이었는데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고행을 하고 있는 비쩍 마른 부처상은 당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약 1시간에 걸친 라마 5세 사원 방문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을 한다. 조금만 늦게 사원을 나왔으면 우리 일행은 그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로 인해 몸이 흠뻑 젖을 뻔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차량에 올라타기 직전 비를 만나게 되어서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차량에 올라타기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한 살벌한 빗줄기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를 않는 와중에도 껑은 차량을 몰고 다음 방문지를 향해 묵묵히 운전을 한다. 국회의사당을 향한다는 B군의 전언이 들려온다.

국회의사당 방문 길에 며칠 후 행사에 동원 될 예정이라는 기마 근위병들의 예행연습광경을 국회의사당 근처의 대광장에서 목격하게 되었는데 100마리에 달하는 말 위에 올라타고 앉아 영국근위병의 제복을 한 껏 멋스럽게 뽑아 입은 제법 위풍당당한 기마 근위병들의 늠름한 행진연습은 장관을 연출해 보였지만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말 위에 앉아 있는 근위병들의 모습은 한 편 처량하게 느껴진다.

잠시 후 국회의사당이 있는 주차장으로 차량이 진입은 했지만 장대비가 쏟아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국회의사당 진입은 포기를 하고 어쩔 수 없이 국회의사당과 그 주변을 차안에서만 바라보다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금 이동을 해서 오후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한 식당에 차량을 멈춘다. 

장대비가 쏟아진 영향 탓인지 늦은 점심시간 이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제법 규모 있는 식당의 내부에는 손님이 별로 없이 한산하기만 하다.(테이블 수가 대략 100개 정도는 되어 보였는데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은 4테이블 정도......)

껑이 우리 일행을 위해 다시금 총대를 매고 음식주문을 했는데 껑이란 녀석이 원래 통이 큰 것인지 주문만 했다 하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맨 처음에는 팟 뿡 화이댕, 돼지고기 양파볶음, 그리고 다진 닭튀김이 등장을 했고 다 먹을 즈음 볶음밥이 등장을 했는데 볶음밥을 거의 다 먹었다 하는 순간 뒤이어 똠 양 꿍과 매콤한 생선찜이 등장을 한다.

생선찜은 고추와 후추가 달작지근한 탕수육 비슷한 소스에 듬뿍 뿌려진 채 나왔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이 강하게 나는 매콤한 생선찜은 당시 무척이나 입맛에 맞았던 기억이 새롭다. 포만감에 이쑤시게로 이를 쑤시고 있자니 변함 없이 오늘도 껑 녀석이 계산을 끝낸다..........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던 당시의 강변식당 바로 옆에는 선착장이 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바라보니 그 선착장 위에는 일단의 태국시민들이 짜오프라야강에 낚시줄을 드리우고 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제법 물고기들을 끊임없이 낚아내는 재미있는 정경을 연출해주었다.

장대같이 쏟아 붓던 게릴라성 폭우는 오후 3시경이 가까워서야 그쳤는데 그 알량한 비에도 불구하고 방콕의 배수처리능력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듯 점심식사를 마치고 라차다의 호텔로 돌아오다 보니 라차다 골목길 전체가 물이 들이차서 무릎까지 잠기는 사태를 야기 시키고야 만다.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껑과 몽은 B군 부부와 나를 숙소인 라차다의 호텔에 내려주고는 곧 바로 빌라로 돌아가고 B군 부부와 함께 방콕 교민이 주최하는 벙개에 참석하기 위해 마일스님의 집에 도착하기로 약속한 시간인 오후 5시까지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 잠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B군을 와이프인 닝으로 부터 잠시라도 해방시켜줄 요량으로 방콕 번개에는 남자끼리만 가겠다고 닝에게 전하자 닝의 눈이 갑자기 도끼눈으로 변하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닝은 아마 자신도 함께 참석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던지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 지며 B군에게 무언가를 강력히 한동안 항의를 한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아 서둘러서 진화를 할 목적으로 B군에게 닝도 함께 가자고 전하라고 했으나 자존심이 상한 듯 닝은 B군에게 뭐라뭐라 하면서 한바탕 쏘아붙인 후 찬바람을 쌩하니 일으키며 방문을 나선다.

나와 B군은 그저 서로간에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면서 입맛만 쩝쩝 다실밖에????

B군은 오늘 밤 닝에게 한동안 시달리겠구나. 띠~~바~~^^**

마일스님의 아파트를 향해 호텔을 나서니 라차다 골목길이 전부 무릎까지 차 오르는 물바다로 변해있었고 많은 차량들이 그 물바다로 변한 도로의 상태로 인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는지라 거리는 제법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후웨이꽝 역까지 도보이동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얼마 가지도 못해서 물바다로 변한 라차다의 좁은 도로를 도보로 이동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물에 갇힌 수 많은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는 라차다의 협소한 도로를 빨리 벗어날 생각에 지나가는 모터싸이를 붙잡아 타고 바지가 물에 젖을 새라 B군과 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양 발을 허공을 향해 쳐들고는 한 동안 고행의 길을 헤쳐나가느라 여념이 없다.............

3 Comments
정벌 2005.11.26 21:21  
  낙화유수님 혹시13일의벙개??????
그날말스님의 초청을뒤로하고 앙코르를 갓엇는데
아깝당 그날있었드라면 님의존재를 멀리서라도 뵈올수있는
광영이............쩝.....무지한중생을굽어살펴주소서
2005.11.26 23:37  
  낙화님~
담편도 어서......
이 미나 2005.12.01 08:20  
  저두..해물뒨장찌개..먹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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