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1편(카오 야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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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태국 여행기 1편(카오 야이 국립공원!)

낙화유수 9 3159
평소 익숙해 있던 경어체와는 달리 금번 여행기는 반어체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경어체 보다는 반어체가 글을 구성하는데 있어 조금은 편한 것 같기도 하고 특히나 반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생동감 있는 문장을 형성하는데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개성 있는 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금번 여행은 특이하게도 출국 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태국인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들과의 동반여행을 하게 되었고 따라서 제법 유익한 일정을 그들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출국 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우본에 살고 있는 후배 B군의 태국인 친구들과의 동반여행이 그것인데 그간 수십 회의 태국여행 중 처음으로 태국의 상류층에 속해 있는 현지인과의 동반여행이라는 인연으로 졸지에 태국인 동생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그들과의 동반여행을 통해 태국상류층의 생활, 가치관, 사고방식 등등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생생히 접하게 된 흔치않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태국의 상류생활자이며 후배 B군의 태국친구인 껑의 나컨 나욕이라는 소도시에 있는 제법 여유로운 별장과 역시나 방콕에 있는 껑의 고급빌라에서 투숙하며, 경험하고, 접했던 3박 4일간의 일정 및 이후 태국의 여러 현지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그간의 체험기를 게재하는 것은 또 다른 태국을 이해하는데 있어 제법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소개합니다.

자! 그럼 반어체 체험기 시작합니다! ^^

* 또 다시 태국을 향해~~

두 달 만에 또 다시 태국을 향해 출국한다.
국내의 빡빡한 일정상 최초 출국예정일인 11. 2.에서 두 번의 연장을 건 끝에 드디어 11. 9. TG 657편으로 떠나는 길이다.

뽀이뻿의 카지노 호텔에서 와이프와 함께 일정을 보내고 있던 B군이 일부러 와이프와 함께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관계로 환영객이 있는 결코 외롭지 않은 태국방문이 될 것이다!

이번 여행역시 나 홀로만의 여행이다. 지속적으로 나 혼자만의 여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누구와 함께 한다는 여행은 생각지도 못하게 된다.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여유와 자유로움!

누군가와 함께 하는 동반여행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제약이 수반 될 수 밖에는 없다!

숙소문제, 경비 지출 문제, 여행일정, 하다못해 먹는 것부터 이동수단 문제에 있어서까지 일일이 의견의 일치를 구할 수 밖에 없다 보니 여러모로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기에 어느새 혼자만의 여유와, 자유로움에 젖어든 여행이 습관화 되어버린 탓에 동반여행이라는 단어는 이제 나에게 있어 너무도 낮선 단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간 해외여행을 통해 수십 번의 발길이 닫은 인천공항의 익숙한 정경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오늘도 변함없이 나에게 다가온다.

습관대로 체크인 데스크에서 금일 탑승객의 현황을 질의하니 비교적 한가하다는 말이 되돌아온다. 평소 애용하는 대로 맨 마지막 뒷좌석으로 좌석을 요청하고 기내에 입장하자 뜻밖에도 어디선가 형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도대체 난데없이 뭔 소리냐! 하고 돌아보니 예전 캄보디아의 라타나끼리를 여행시 방콕에서 상봉을 해서 2틀간 함께 씨엡리업까지 동반했던 N군이 반가이 부르고 있다.

세상 정말 좁다!

국내에서는 라타나끼리 여행 이후 서로간의 일정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없었던 N군을 방콕행 항공기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N군이지만 국내에서의 빡빡한 삶에 대한 일탈을 위해 비록 짧은 일정일지언정 한 달에 한 번 꼴로 줄기차게 방콕행 항공기에 몸을 싣는 친구다!

근 1년 만에 졸지에 방콕행 항공기에서 N군을 만나게 되자 반가운 마음에 좌석을 이동 N군과 합석을 해서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다.

공짜로 제공되는 기내서비스 꼬냑 헤네시를 둘이 거의 아작을 냈다!
한동안 권커니 잣커니 화기애애하게 그간의 근황들을 물으며 담소를 즐기다 보니 급작스럽게 취기가 올라와 어느 순간엔가 눈을 감은 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깨우는 기척에 눈을 뜨니 기내에는 나 혼자만 남아있을 뿐 아무도 없이 썰렁하다! 벌써 도착했네! 퍼질러 잠자는 동안 코나 안 골았나 모르겠다! 띠~~바! ^^

텅 빈 기내를 뒤로 하고 맨 마지막으로 승무원의 재미있어하는 눈길을 의식하며 아직까지도 술이 덜 깨어서 비몽사몽간에 술 냄새 팍! 팍! 풍기며 입국장으로 들어서니 B군 부부가 반가이 맞이한다.

취기로 인해 라차다의 단골호텔에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침대로 기어들어가 뻗었다~~음냐리~~

눈을 뜨니 아침 10시다!

B군에게 전화를 하니 11시경 호텔로 온다 하기에 어제 저녁 기내에서 마신 꼬냑 헤네시로 인해 몸이 조금은 뻐근했지만 서둘러 샤워를 한다, 짐을 꾸린다, 아침 일정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호텔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디파짓 500밧을 확실히 받아 챙겨 넣은 후 레스토랑에 앉아 오렌지 쥬스를 한잔 시키고는 곧 도착할 B군을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주문한 오렌지 쥬스의 맛을 보니 뭐가 이따위냐!

가격은 무려 90밧이나 받으면서 뜹뜨레한 것이 맛대가리 정말 없다!
한 모금 맛 본 후 더 이상 마시기를 포기하고 신경질 적으로 테이블 위에 쥬스 잔을 탁! 소리가 나게 거칠게 내려놓는다. 아침부터 짜증나네!

B군이 도착을 했는데 왠 뽀다구 나는 쪽바리 RV차량에서 내린다.
B군 왠 RV 차량이야???

B군의 태국인 친구 차량인데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B군의 친구와 일정을 같이 하겠다면서 함께 왔다고 한다. 이제 곧 시작 될 예정에 없던 돌발 스케줄이 발생되는 순간이지만 가만 생각을 해 보니 어제 취중에도 B군이 오늘 어디엔 가를 간다고 하기는 한 것 같다!

어찌 되었거나 그때그때 맞부딪치는 대로 불특정 스케줄을 기꺼이 소화하는 성향의 낙화유수인지라 불만이 있을 수 없는 터! 좌우지간 무조건 따라가면 될 터이다! ^^

방콕을 빠져 나와 약 1시간 정도를 이동하다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는 듯 B군의 태국친구 껑이 오늘 일정을 함께 하며 카오 야이 국립공원을 가이드 할 껑의 태국 친구(이름은 몽!)를 중간에 태우고 일행을 실은 차량은 또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시각은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는데 에고~~배고파라~~띠~바 밥은 언제 먹냐!

오후 1시가 가까워오는 시각 드디어 우리의, 아니! 나의 민생고를 해결해 주기 위해 차량이 도로변의 식당에 멈추어 선다.

건기에 접어들었으면서도 현지 태국기온은 장난이 아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강한 햇살이 도로를 가득 덥힌 열기와 함께 인정사정없이 나를 반긴다.

뭐가 이리 덥냐! 사람 잡겠네!

처음 입장한 두 군데의 식당은 에어컨이 없어 더운 열기로 인해 들어가기가 망설여지고 있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더위에 미처 적응치 못 한 이방인에 대한 배려 차원인지 에어컨이 쌩쌩 가동되고 있는 제법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일행을 안내하는 B군의 태국친구 껑이 몹시도 기특해 보인다! ^^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끝도 없이 겁나게 나온다. 대략 10가지도 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똠 양 꿍, 팍 뿡 화이댕을 기본으로 시작해서 생전 듣도 보도 못 한 여러 다양한 태국요리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등장을 한다.
음식 이름들을 몰라 이곳에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띠~바! ^^

어찌되었건 배 터지게 실컷 먹었다!

꺼~~억~~ 점심 잘 먹었네~~

푸짐하게 먹은 점심 값은 과연 얼마나 나왔을까 궁금하던 차에 B군의 태국 상류층 친구 껑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계산을 하는데 1200밧이나 나왔다!

생전 처음으로 푸짐한 현지식으로 점심을 했고 더욱이 계산을 B군이나 내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태국인이 하게 되자 의외의 신선한 충격으로 감동이 몰려오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동안 접했던 캄보디안이나 태국인들은 하나 같이 한국인인 내가 계산을 했었고 그 것은 일견 당연한 듯한 행동이었으며 또한 그래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간의 동남아인에 대한 차별적 선입견이 오늘 처음으로 접한 B군의 태국인 친구 껑의 예상치 못했던 결코 적지 않은 금전지출로 인해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워진다.

일반 상점에 점원으로 근무하는 태국여성들의 월 급여가 대략 5000밧 내외인 점으로 볼 때 1200밧이라는 화폐의 가치가 평범한 태국서민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돈 인가는 익히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녀석은 지갑도 아니고 대충 주머니에 구겨져 있는 천 밧 짜리 지폐뭉치 중에서 마치 자신이 계산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서슴없이 꺼내서는 계산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식사를 마친 후 다시금 차량에 올라 출발을 하니 잠시 후 방콕에서 두시간거리에 있는 나컨 나욕이라는 소도시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그 소 도시에서 다시 5분간을 더 이동을 하자 넓은 대지위에 뽀다구나게 그 자태를 당당하게 뽐내고 있는 웬 고급스런 주택에 도착을 하게 되었는데 놀라지 마시라! 대지의 평수가 무려 750평이나 되고 그 대지위에는 각종 수목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그 넓은 대지위에 본체와 별채 2채를 포함 여러 동의 별채가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렇듯 뽀다구 나는 별장이 바로 B군의 태국인 친구 껑의 별장이란다.

한국 같으면 아무리 거부라 하더라도 소도시라고는 하지만 이렇듯 도심에 대지 750평에 여러 동의 건물을 가진 개인주택을 장만 할 수 있겠는가!
이건 돈 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한국 같으면 각종 규제와 막대한 세금문제 등으로 인해 그리고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등으로 인해 현실화시키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음.......녀석이 제법 경제력이 있는 보기 드문 태국상류층의 한 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군........

굳건히 잠겨있던 별장대문의 빗장이 열리자 관리인인 듯 한 중년의 태국여인네가 주인장을 맞이하기 위해 뛰어 나오고 일행을 실은 차량은 열린 별장 안으로 당당히 입성을 한다.

대문과 거의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곳에 별장 본채가 있었으며 별장 본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장과 별장 부지를 사이에 두고 ㄱ 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연못을 통과해야 했는데 그 연못위에는 나무로 만든 제법 운치 있는 다리가 놓여있어서 그 다리를 건너 별장 본채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연못과 별장 본채 주변에는 울창한 각종 수목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방문을 한 듯이 보이는 별장인데도 그 동안 별장관리인의 충실한 관리가 이루어 진 듯 별장내부는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별장의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계단이 있었고 3계단 정도 되는 아래쪽에 거실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거실에 들어가게 되면 거실 뒤편에 있는 내실과는 다시금 거실 반대편의 계단을 올라가서야 입장을 할 수 있게끔 내실이 거실에 비해 높게 만들어진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비교적 여유 있어 보이는 넓은 거실내부에는 안락한 고급소파, 티브이, 냉장고등의 생활가전제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마주보이는 양 옆 벽면에는 창문이 크게 만들어져 있어서 밝은 채광이 들어 올 수 있게 되어 있었으며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맞바람이 치게 되어 있어서 무더운 태국의 기후를 고려한 세심하고 독특한 태국 특유의 건축양식을 엿 볼 수 있게 한다.

거실의 모든 벽면에는 쥔장인 껑의 취향을 고려한 듯 각종 다양한 목공예 품이 벽면가득 장식되어 있었으며 거실에서 세 계단 정도 위에 있는 두개의 내실은 널따란 방에 큼지막한 퀸 사이즈의 침대가 각각 하나씩 자리 잡고 있었는데 웬만한 호텔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깔끔하고 격조있게 꾸며져 있는 두개의 내실 중 한 방이 바로 오늘, 내일 이틀을 이 낙화유수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방금 소개한 별장본채를 중심으로 본채와는 별도로 별장본채 왼편과 오른 편에는 각각 하나씩의 또 다른 별채가 두 동 있었는데 오늘의 주빈인 B군 부부와 나를 위해 별장본채에 있는 두개의 내실은 우리 콘 까올리 들에게 배정되었고 쥔장인 껑과 껑의 친구 몽은 두개의 별채에서 각각 기거할 모양인 듯 하다.

손님에 대한 배려 역시 깔끔한 이 곳 뽀대나는 별장의 쥔장 껑의 사려 깊은 마음 씀에 태국인이 다시 보인다!

배정받은 각각의 방에 개인 짐을 풀어놓은 후 본격적으로 별장전체에 대한 껑의 소개가 시작되었는데 널따란 별장 부지에는 껑이 손님들을 초대할 때 사용하는 듯 한 20평 정도 되는 홈 바가 있었으나 개인용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라던가 부속물 등이 너무도 세심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마치 고풍스럽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물씬 풍겨주는 어느 영업용 바를 방문한 듯 했다.

껑의 취향이 상당히 서정적인 듯 홈 바 역시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는데 높은 지붕을 받치고 있는 4개의 벽기둥에는 커다란 물소 머리뼈가 각각 4개 걸려 있었고, 우리나라 사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또한 달려있어서 바람이 불 때 마다 그 태국식 풍경은 맑고 청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홈 바는 벽면이 없이 모든 사방 벽이 탁 트여지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별장 본채와 우측에 있는 별채를 지나서 있는 홈 바 뒤편으로는 우리나라 시골풍의 원두막이 멋들어지게 만들어져 있었고 홈 바와 원두막에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가 아닌 껑이 직접 일일이 손으로 만든 듯한 투박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평소 눈에 익은 깔끔하고 인공적인 상태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기존의 나무 형태를 최대한도로 살려 만든 자연스러운 탁자와 의자의 고풍스런 정취는 무척이나 편안하게 당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기억이 새롭다.

홈 바와 원두막을 지나 널따란 별장 부지로 걸음을 옮기자 주변에는 또 다시 독특한 형태를 한 여러 동의 목조 건축물들이 보였는데 각각 닭장과 야외 화장실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별장부지 군데군데에 듬성듬성 배치되어 있는 길다란 나무의자는 역시나 나무의 원형을 대부분 보존한 특이한 형태의 고풍스런 형태로 차분하게 만들어져서 놓여져 있었다.

한동안 고풍스럽고 황홀하기 까지 한 껑의 개인별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부러움과 함께 상상을 초월한 별장의 규모와 분위기에 압도당해 기가 팍 죽는다!

대지 750평에 건평 100평이 넘는 별장이 뉘 집에 이름이냐!

그런데........이렇듯 뽀다구 나는 별장을 짓는데 들어간 건축비용이 750평의 대지를 포함해 채 1억원이 들지 않았다는 B군의 이어지는 말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국인들은 너무 빡빡한 환경 하에서 살고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는 시각 껑이 간편한 차림의 복장을 할 것을 종용하며 차량에 탑승시키고는 어디론가 이동을 시작한다.

B군의 통역에 의하면 나컨 나욕 인근에 있는 현지인들의 폭포공원을 간다고 하는데 지명을 잊어버려서 당시 어디를 어떻게 이동했고 구경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간편한 복장을 하라고 하기에 반바지에 트레킹 셔츠 하나 달랑 걸치고 슬리퍼는 발에 대충 꿰어 맞추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 붙긴 붙었다. ^^

맨 처음 도착한 곳은 껑의 별장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제법 고풍스러운 사원!

태국의 고승이 열반한 곳이라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암반 밑에 사원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제법 성스럽게 인식을 하는 듯 껑과 몽, 그리고 B군의 태국부인인 닝은 암반석 밑에서 고고하게 앉아있는 고승의 상 아래에 당도하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차분하게 합장을 하고는 무언가를 진지하게 그 고승 상을 향해서 무릎을 꿇고 기원을 드린다.

그 기원을 드리는 분위기가 너무도 엄숙하고 진지하게 생각되어 나와 B군 역시 그들을 뒤따라 그들이 손에 들려주는 향불을 앞세우고는 부자유스러운 자세로 엉거주춤 무릎 꿇고 앉아서 고고하게 보이는 고승 상을 향해 합장한 두 손을 이마에 갖다 대고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형식적으로 눈만 감은 채 한 동안  앉아 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_ _)

암반사원의 이곳저곳을 방문하던 중 고승들이 열반하면서 화장을 할 당시 그 들에게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던 장소가 있었는데 유리 상자 안에 찬란하면서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마치 보석 같아 보이던 작고 앙증맞은 옥색의 투명한 물질이 한국에서도 결코 낮설지 않은 열반한 고승들에게서 체취한 사리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국에서 접하게 된 태국고승의 사리는 마치 한국에서의 정서와도 같이 편안하고 차분한 기분을 이방인으로 하여금 맛보게 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사원답사를 마치고 다시금 차량에 탑승을 하고 약 20분간을 더 이동 하니 드디어 폭포공원에 도착을 한다.

폭포공원 입구에서 폭포까지의 거리가 제법 되는 듯 두 대의 모터싸이를 잡아타고 폭포공원까지 시원하게 질주를 했는데 기껏해야 겨우 500미터의 거리밖에는 안 된다!

모터싸이의 요금은 10밧!

폭포공원에는 제법 많은 현지인들이 모여들어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었는데 첫 번째 제법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장소를 벗어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우렁찬 폭포소리가 힘차게 들리며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 붇고 있는 폭포가 상큼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건기에 접어들었으면서도 날이 제법 무더운 탓에 땀을 흠뻑 흘렸는데 희뿌옇기만 한 깐짜나부리의 남똑과 여실히 비교되는 맑은 물을 보자 그냥 첨벙 물에 뛰어들고만 싶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수영복이 없다!

한동안 입맛만 쩝쩝 다시고 있다 보니 시원한 계곡물을 구경만 하고 있는다는 것이 너무도 원통해서 체면불구하고 껑에게 헤이! 압남 다이마이 캅!(얌마 샤워해도 되냐!) 하고 넌지시 물어보니 마이 뺀 라이(문제 없다.) 란다! ^^

음.......잠시 고민하다 체면불구 하고 일 빳다로 웃통 벗어부치고 반바지마저 벗어 버린 후 누가 보던지 말던지 트렁크 팬티 한 장 달랑 걸치고 어서 들어오라고 유혹하는 계곡물에 염치는 잠시 뒷간에 맡겨놓고 풍덩 뛰어들었다! 엄청 시원하다!! ^^

띠~~바~~ 체면이 밥 먹여 주냐! ^^

잠시 후~~들어 갈 까, 어쩔 까, 주저주저 하던 껑이 나의 돈키호테성 호기에 용기를 얻었는지 웃통을 벗어부친 채 뒤 이어서 풍덩 뛰어든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미적미적 눈치만 보고 있던 우리의 B군 마저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야시시한 삼각팬티 차림으로 그냥 첨버덩! 우리가 몸을 담그고 있는 계곡물에 뛰어 든다!

오늘 폭포수 아래의 물웅덩이는 우리가 몽땅 전세 냈다!

유일한 여성인 B군의 와이프 닝이 여자인 핸디캡으로 인해 과감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입맛만 쩝쩝 다시며 물장구 놀이에 여념이 없는 우리 일행들을 몹시도 부러운 눈빛으로 빤히 바라본 다!

폭포수 아래의 계곡물에 팬티 한 장 달랑 걸친 채 몸을 담그고 서로 간에 킬킬 거리면서 물장구를 치며 정신없이 물놀이에 빠져있다 보니 마치 순수한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아무러한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너무도 평화롭고 천진스런 동심의 시간이 지속된다.

그런데......뭔가 물속에서 다리를 콕, 콕, 찝어대는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강한 물살에 작은 돌맹이나 낙엽이 다리를 스치는 건가????
처음에는 별로 의식을 하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를 콕, 콕, 찝어대는 느낌이 더욱 세차게 느껴져서 잠시 얕은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이 번에는 그 느낌이 더욱 강하게 와 닫는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런~~물고기들이 새까맣게 몰려들어서 종아리며 발을 사정없이 쪼아대고 있다! 녀석들이 물에 불은 피부가 맛있는지 그냥 냠냠, 쩝쩝, 너무도 맛있게 먹성을 자랑하고 있다!

고기도 제법 크다!

손가락 굵기 만 한 고기들이 새까맣게 모여들어서는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계속 끈질기게 죽기 살기로 따라 붙으면서 지속적으로 다리를 쪼아대기 시작한다!

짜 샤! 내가 네놈들 먹이감이냐!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다리를 쪼아대는 녀석들이 한편 안쓰럽게도 생각이 들어 간만에 몸 보시 좀 하자~~하는 갸륵한 생각에 한동안 녀석들을 위해 기꺼이 먹이 감이 되어 준다! ^^

목욕탕 가서 구태여 때 밀을 필요 없겠다. 녀석들이 알아서 구석구석 청소 잘 해주고 있으니~~^^

한 동안 일행들과 어울려 물장구 놀이를 실컷 하고 나니 어느 덧 시간은 오후 5시 가까이 되어간다.

B군은 와이프의 도움으로 와이프가 펼쳐주는 점퍼로 앞부분만 간신히 위태하게 가린 채 삼각팬티를 벗고 희멀건 한 궁둥이를 나에게 보여주며 옷을 갈아입었는데 나는 팬티를 벗는 것이 영 쑥스러워서 그냥 젖은 박스팬티 위에 반바지를 걸쳐 입는다!

폭포공원에서의 즐거웠던 물놀이를 끝내고 내려가면서 보니 태국의 젊은이들이 쏨 땀 뿌에 맥주를 곁들이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쏨 땀 뿌가 먹고 싶어서 침이 목구멍으로 꼴까닥 넘어간다!

쩝! 쩝! 먹고싶당!

B군이 쏨 땀 뿌를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나를 보자 저녁은 쏨 땀 뿌를 먹게 해 주겠다고 한다! 음.......저녁이 기대 되는군.........^^

축축한 상태로 다소 찝찝한 상태로 차량에 올라타고 다시금 이동을 시작했는데 별장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푸미폰 국왕이 자비를 들여서 태국의 서민들을 위해 만들고 있다는 현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댐을 안내한다면서 이동을 한다.

댐에 도착을 하고 보니 현지인들이 버스를 전세내서 구경을 온 듯, 한 무리의 태국인들이 댐의 제방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서는 사진촬영 등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 역시 잠시 댐 위에서 댐 주변을 감상하고 몇 방의 사진도 찍고 하면서 댐 주변을 살펴보니 댐이 제법 규모 있었는데 우리나라 청평댐 보다 그 규모가 더 커 보이는 것 같다.

한 동안 댐 주변경관을 감상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일행은 차량에 탑승해서 다시금 이동을 한다. 도대체 오늘 얼마를 빨빨대고 다니는 거냐! ^^

어둑어둑해지는 6시가 넘은 시각 껑이 나컨 나욕 인근에 있는 어느 고즈넉한 강변 식당에 차량을 정차시킨다!

이 식당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쏨 땀 뿌를 판매하지 않아 껑이 이 식당의 꼬맹이 아들에게(초등학교 1~2학년이나 된 듯싶다!) 쏨 땀 뿌를 사오라고 시키자 꼬맹이 녀석은 기꺼이 큼지막한 자전거를 움직여서는 사라졌다가 잠시 후 쏨 땀 뿌를 한 봉지 손에 들고 나타난다.

껑이 꼬맹이 녀석에게 50밧을 준 것 같았는데 기특하게 잔돈을 띄어먹지 않고 30밧 인가의 잔돈을 남겨온다~~

저녁 만찬이 서서히 등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B군이 나의 음식 취향을 미리 껑에게 전했는지 내가 좋아하는 똠 양 꿍, 팍 뿡 화이댕은 약방의 감초 모양 항상 따라 붙는다~~^^*

거기에다 매콤한 쏨 땀 뿌 까지 특별 주문되어 왔으니 점심에 이어 또 다시 뻑적지근하게 성대한 저녁만찬이 이어진다!

점심때와 같이 이것저것 10가지 정도의 음식이 나왔는데 뭐가 뭔지 똠 양 꿍과 팍 뿡 화이댕, 그리고 쏨 땀 뿌를 빼고는 하나도 모르겠다. 아! 꿍 땐(민물새우 양념무침)이 있었구나~~

좌우지간 점심에 이어 또 다시 배 터지게 실컷 먹었다! ^^**

꺼~~억~~포만감에 만족해하며 이쑤시게로 이빨을 쑤시고 있었는데 껑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또 다시 점심에 이어 카운터에서 누가 볼 새라 계산을 끝낸다.
껑을 통해 그간 태국인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시각이 서서히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지금껏 태국을 여행하면서 이렇게 손님을 위해 금전 지출과 아울러 나름대로 확실한 매너를 보여주는 태국인은 단 한 번도 보지를 못했었다.

태국인 들이 모두 다 금전에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음이 껑의 오늘 행동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순화되는 순간이었지만 이후에도 껑은 우리와 헤어지기 까지 일체의 모든 경비를 단 한 푼도 우리에게 부담시킴 없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출했다.

또 한 우리와 헤어지기 까지 나컨 나욕 인근에 있는 카오 야이 국립공원 방문시에는 우리 콘 까올리 일행을 위해 가이드를 자청해서 카오 야이 국립공원의 이곳저곳을 귀찮을 정도로 안내하며 우리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놈의 식당이 야외에 있어서 모기한테 엄청나게 물어 뜯기는 참극이 초래되고야 만다!

해가 지기 전의 식당 분위기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처음에는 그 분위기가 제법 그럴듯했는데 막상 해가 지자 모기떼의 공습에 견딜 재간이 없다.

근데 도대체 모기는 왜! 나만 물어뜯는 거냐!

융 첩 폼 막막 캅!(모기가 나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코믹하게 표현한 나의 어설픈 태국어에 B군의 와이프 닝과 껑, 몽이 모두 함께 박장대소를 한다.^^

자그마치 모기한테 30방도 더 물렸다! 띠~바!

지금까지 태국을 여행하면서 모기한테 물린 것 보다 오늘 하루 모기한테 물린 횟수가 더 많은 것 같은데 나중에는 하도 물려서 아예 모기 소리만 들려도 소름이 끼치더라!

뭐 어찌되었건 모기의 무차별 공습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현지인과 함께 한 나컨 나욕의 첫날밤이 화기롭고 분위기 좋게 서서히 저물어 간다.

7시 30분 경 차량에 올라타고 껑의 별장에 도착해서는 어제 먹은 헤네시로 인해 몸 상태가 과히 좋지 않고, 또한 오늘 하루 이곳저곳을 꽤나 돌아다닌 탓에 제법 눈꺼풀이 무거워 와서 샤워를 하고는 눈 좀 붙이려 했더니 B군이 방문을 두드리면서 형님~~껑이 홈 바에다 환영파티를 준비해 놓았는데 잠시 참석을 해서 분위기 좀 맞추시죠! 한다!

평소 같으면 좋아라 하겠지만 어제 기내에서 N군과 함께 헤네시를 아작을 내며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어째 몸 상태가 썩 좋지가 않아서 오늘 하루는 그저 편하게 좀 쉬려고 했더니 이것도 뜻대로 안 된다!

연못을 건너 홈 바로 입장하니 얼음과 양주, 맥주를 비롯 어느새 준비했는지 각종 안주거리 마저 푸짐하게 준비해 놓고 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체면문화라면 또 일가견이 있는 자랑스런 배달민족 후예의 한 명인 낙화유수를 또 다시 분위기 타게 만드는구나!

그래! 좋다! 한 번 놀아보자 띠~~바! ^^***

2편에서 이어집니다!

9 Comments
내일 2005.11.23 16:56  
  토요일 일때문에 연기 하신다더니 벌써 다녀오셨군요.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곰돌이 2005.11.23 19:10  
  ㅎㅎㅎ 낙화유수님, 왕림한번 해 주세요
아직 마무리 안했습니다.
미르사랑 2005.11.23 21:00  
  대단하십니다. 2탄 기대하고 있습니다.^^
Miles 2005.11.23 21:17  
  낙화유수님 곰돌이니께 속(?)을 보여 드렸군요[[메렁]]
우리집에 오셔서 찍어온 사진들을 공개한중 닭장이 재일 맘에 들었다는..
일상의 탈출 2005.11.23 23:45  
    매번 느끼는거지만 낙화유수님글은 독특한 색깔이 있습니다. 어서 다음편을....[[유효]]
이 미나 2005.11.24 01:01  
  띠~바!^^
낙화유수님..오셨네요!^^
여행기 기둘리고 있었는데..자~알 읽었습니다.[[으힛]]
재뽕~~ 2005.11.25 12:08  
  낙화유수님 잘 다녀오셨군요.
반어체의 글이 넘 마음에 듭니다...
항상 좋은 여행기 들려 주셔서 감사!!
정벌 2005.11.25 16:02  
  역~~쒸  속이디시원해집니다!!!!!
마파람 2006.01.03 21:37  
  오랫만에 글을 뵙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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