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기억속에 80여일간의 여행-여행자 되는 과정
일년이 지난 지금와서 기억에 남는건 뭐니뭐니 해도 사람이다. 고생한 기억도 멋진 볼거리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나누었던 추억일 것이다.
여행 초반에는 15-20일까지 한국사람을 딱 한명 만났다. 한국인 없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고 말레이시아로 내려가니 더욱 한국인을 만나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사
람이 그리웠고 말이란 것이 그리웠고 따뜻한 밥이 그리웠다. 다음 글은 서두를 뚝떼어내고 여행에서 20여일이 지난후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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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갔다가 돌아온 나는 너무나 지쳐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당한 사기와 욕심으로 인한 무리한 강행군으로 인해 나의 몸무게는 7킬로 그램이나 빠져버렸다.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기 하루전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차 대기 시간으로 8시간이나 길에서 기다려야 했다. 너무나 멍청한 이 짓으로 심신은 완전히 지쳤다. 사람이 그리웠고 한국말이 그리워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도미토리안에는 한명이 자고 있고 덜덜거리는 에어콘에서는 그나마 찬바람이 나오고 있다.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와 ddm으로 가서 불고기 백반을 시켰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김치와 한국음식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도미토리 안에 사람들은 너무나 재미있다. 이야기 잘하는 사람이 있을때는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종일 웃는다. 카지노하러 온사람. 장사꾼. 학생,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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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콕이 너무나 싫었다. 소음과 매연, 많은 사람들. 다음날로 칸차나부리로 갔고 그곳에서 오토바이를 대여해 하루종일 타고 돌아다녔다. 지도에 나온곳도 가보고 그냥 길이 난곳은 갈때까지 가보았다. 농촌길로도 가보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곳으로 가다보니 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서 길을 잃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밖으로 나가려고 40분이나 돌았는데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고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순간 몸에 소름과 식은땀이 흐른다. 한낮인데도 초록빛의 나무들이 전부 무서워 보였다. 그때쯤 한 학생을 만났는데 영어라고는 단 한마디도 못알아 듣는다. 단 한마디도. 10여분 더 헤매다 드디어 길을 찾았다.
죽음의 열차, 야시장, 카오뿐 동굴사원, 등등 며칠간 칸차나부리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봤다. 미용실에 들려서 머리도 짧게 깎았다. 군인 스타일이다.--;
칸차나부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말 싼 과일값과 싼음식. 파인애플 하나에 카오산의 반값이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코코넛, 더울때 한숨에 원샷하면 진짜 죽음이다. 그리고 볶음밥과 볶음국수 둘다 시켜봤자 25-30밧이다. 졸리프로그의 얼음 넣은 시원한 맥주도 좋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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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나는 캄보디아를 갈까 아니면 또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하던중 한 일행을 만났다. 남자셋 여자하나, 캄보디아를 간단다. 나도 끼워달라고 해서 혼자가면 비싼 캄보디아를 저렴한 가격에 가게 되었다. 그들과 짜뚜짝에도 가고 재밌게 이틀을 보냈다. 한명은 귀국을 하여 우리 네명은 캄보디아 앙코르 왓으로 갔다. 그들은 단기여행이라 그런지 철저한 계획을 세워왔다. 푸켓에 갔고 치앙마이 트렉킹을 다녀오고 마지막으로 앙코르 왓을 간다고 했다. 15일간의 여행이었다. 여럿이서 뭉치니 지식도 4배가 되나보다. 여럿이서 여행하는 것도 꽤 괜찮다 심심하지 않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물흐르는 데로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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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앙코르 왓만 보고 귀국한다고 했다. 나는 프놈펜과 시하눅빌까지 가보고 싶었다. 그들과는 매일 별을 보며 옥상에서 맥주와 다과를 즐겼고 나에겐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앙코르왓의 일출 그리고 일몰, 바다처럼 넓은 톤레삽에서의 그곳아이들과 했던 수영. 나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태국에서의 좋은 추억 3위에 랭크될 만큼 좋았다. 헤어지며 그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나는 프놈펜과 시하눅빌로 향했다. 시하눅빌에선 나를 프리티 보이라며 무료 안주와 좋은 서비스로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21살의 해변 여사장이 기억이 나네요.-다음편에 계속-
이번엔 글보다는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후후후 다음편을 기대해요.
다음엔 멋진 글 쓸테니..다음편에는 멋진 추억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여행초보의 여행이었다면 다음편부터는 여행을 즐길줄 아는 여행자의 모습을 표현해보죠.
여행 초반에는 15-20일까지 한국사람을 딱 한명 만났다. 한국인 없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고 말레이시아로 내려가니 더욱 한국인을 만나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사
람이 그리웠고 말이란 것이 그리웠고 따뜻한 밥이 그리웠다. 다음 글은 서두를 뚝떼어내고 여행에서 20여일이 지난후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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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갔다가 돌아온 나는 너무나 지쳐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당한 사기와 욕심으로 인한 무리한 강행군으로 인해 나의 몸무게는 7킬로 그램이나 빠져버렸다.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기 하루전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차 대기 시간으로 8시간이나 길에서 기다려야 했다. 너무나 멍청한 이 짓으로 심신은 완전히 지쳤다. 사람이 그리웠고 한국말이 그리워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도미토리안에는 한명이 자고 있고 덜덜거리는 에어콘에서는 그나마 찬바람이 나오고 있다.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와 ddm으로 가서 불고기 백반을 시켰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김치와 한국음식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도미토리 안에 사람들은 너무나 재미있다. 이야기 잘하는 사람이 있을때는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종일 웃는다. 카지노하러 온사람. 장사꾼. 학생,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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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콕이 너무나 싫었다. 소음과 매연, 많은 사람들. 다음날로 칸차나부리로 갔고 그곳에서 오토바이를 대여해 하루종일 타고 돌아다녔다. 지도에 나온곳도 가보고 그냥 길이 난곳은 갈때까지 가보았다. 농촌길로도 가보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곳으로 가다보니 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서 길을 잃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밖으로 나가려고 40분이나 돌았는데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고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순간 몸에 소름과 식은땀이 흐른다. 한낮인데도 초록빛의 나무들이 전부 무서워 보였다. 그때쯤 한 학생을 만났는데 영어라고는 단 한마디도 못알아 듣는다. 단 한마디도. 10여분 더 헤매다 드디어 길을 찾았다.
죽음의 열차, 야시장, 카오뿐 동굴사원, 등등 며칠간 칸차나부리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봤다. 미용실에 들려서 머리도 짧게 깎았다. 군인 스타일이다.--;
칸차나부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말 싼 과일값과 싼음식. 파인애플 하나에 카오산의 반값이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코코넛, 더울때 한숨에 원샷하면 진짜 죽음이다. 그리고 볶음밥과 볶음국수 둘다 시켜봤자 25-30밧이다. 졸리프로그의 얼음 넣은 시원한 맥주도 좋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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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나는 캄보디아를 갈까 아니면 또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하던중 한 일행을 만났다. 남자셋 여자하나, 캄보디아를 간단다. 나도 끼워달라고 해서 혼자가면 비싼 캄보디아를 저렴한 가격에 가게 되었다. 그들과 짜뚜짝에도 가고 재밌게 이틀을 보냈다. 한명은 귀국을 하여 우리 네명은 캄보디아 앙코르 왓으로 갔다. 그들은 단기여행이라 그런지 철저한 계획을 세워왔다. 푸켓에 갔고 치앙마이 트렉킹을 다녀오고 마지막으로 앙코르 왓을 간다고 했다. 15일간의 여행이었다. 여럿이서 뭉치니 지식도 4배가 되나보다. 여럿이서 여행하는 것도 꽤 괜찮다 심심하지 않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물흐르는 데로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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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앙코르 왓만 보고 귀국한다고 했다. 나는 프놈펜과 시하눅빌까지 가보고 싶었다. 그들과는 매일 별을 보며 옥상에서 맥주와 다과를 즐겼고 나에겐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앙코르왓의 일출 그리고 일몰, 바다처럼 넓은 톤레삽에서의 그곳아이들과 했던 수영. 나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태국에서의 좋은 추억 3위에 랭크될 만큼 좋았다. 헤어지며 그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나는 프놈펜과 시하눅빌로 향했다. 시하눅빌에선 나를 프리티 보이라며 무료 안주와 좋은 서비스로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21살의 해변 여사장이 기억이 나네요.-다음편에 계속-
이번엔 글보다는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후후후 다음편을 기대해요.
다음엔 멋진 글 쓸테니..다음편에는 멋진 추억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여행초보의 여행이었다면 다음편부터는 여행을 즐길줄 아는 여행자의 모습을 표현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