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기억속에 80여일간의 여행-추억만들기 기초공사
일년전에 일이다. 어느새 여행에서 돌아온지 일년이 넘었다. 하얀 입김 나오
는 가을에 여행을 가서 다음해 역시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겨울에 입국을 했다.
지금 내 나이 28살이다. 학교 졸업이 일년남은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학4학년 올라가는 때 학교 휴학을 했다. 내가 여행을 가기위
해 돈을 모으려고 휴학을 한다는 말을 믿는 친구들은 몇명 안됐다. 과연 너가
진짜 갈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의 눈빛들, 8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마
트 주류 음료 코너에서 음료수박스와 술박스들을 날랐고, 그러면서 도서관에
서 쭉 태국과 그 주변국가에 대해서 준비를 했다. 8개월이란 시간은 아직까지
생생할 만큼 빠르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봄도 있었고 여름, 가을도 막바지였
다. 10월 16일 쯤이었나? 출국일을 이틀 남기고 서울로 가서 친구들을 만났고,
그동안 아르바이트 한돈으로 거하게 한턱쐈다. 친구들은 졸업 코앞에 두고 있
었다. 하나같이 오랜만에 만나 웃는 얼굴들이었지만 취업에 대한 불안감 들이
있었다. 왠지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난 남들보다 한걸음 뒤쳐지는 걸까?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술을 거하게 하고는 형님들과 친구들을 지하철 역까
지 바래다 주었다. 지하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있는데 한 형이 자판기에서
c.d.를 뽑아서 가방앞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태국에서 몸조심 하라면서 무슨일
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급할때 사용하라면서... 그 형 씨익~ 웃는다. 빨간얼
굴에 눈은 풀려서 씩 웃으니 가관이다. 푸하하.
다음날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타고서 차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찍
으려고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한국에서 마지막도 아니건만 뭘 그리 찍었을
까. 하지만 돌아와서 본 사진엔 떠날때의 설레임이 묻어있다. 버스안에는 사람
이 별로 없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넌 할수 있다. 맘
속으로 몇번 소리쳤다. 자동차, 다리, 강 모든것이 지나쳐 가고 난 잠이든다.
두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공항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유니항공을 두리번 거렸
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니항공은 출발시간이 가
까워 지면 갑자기 생겨난다. 난 아시아나 승무원에게 표를 받았다. 배낭에 짐
이 얼마 안되서 배낭을 가지고 타도 된단다. 집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나
니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왠지모를 설레임. 처음가는 해외여행-첫키스 같
은 설레임. 그 느낌은 지금까지도 너무나도 좋다. 사람들은 그 설레임을 느끼
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지도 모른다.
입국심사대에서 소지품검사를 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내차례가 되
서 가방을 올려놓았고 난 검사대를 통과했다. 가방이 문제였다. 가방에 스프레
이가 있냐는 것이다. 가방안에 모기스프레이가 걸렸고, 입국심사대의 젊은 아
가씨는 가방앞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을 전부 꺼내고 있었다. 불룩한 배낭앞주
머니에서 손톱깍이 비상약들 충전기 스프레이 화장품 등...그러다 그 문제의
c.d.가 나왔다. 여자는 뭔가 살피고 있었다. 난 순간 식은땀이 겨드랑이에서 한
방울 흘러내렸다. 얼굴이 붉어졌고 주변을 살폈다. cd에는 그저 남녀의 심벌마
크만이 있고 그 무엇도 써져있지 않은 상자에 들은 그러한 모습이다. 어떤건
지 알고싶으면 지하철 화장실에서 뽑아보기 바람. 2-3초간의 물건 탐색후 여자
는 더이상 수색은 하지 않았다. 벌게진 얼굴로 가방을 챙겨 얼른 튀었다. 면세
점은 별천지였다. 고급스러운 물건들과 향수냄세, 다른세상이다.
공항안에 향기와 분위기에 취해 이것저것을 기웃거리다 보니 벌써 다리가 아
파온다. 비행기 출발하는 때가 됐다. 첨타보는비행기. 난 비지니스석으로 갑자
기 바뀌게 되어서 비지니스 석에 앉았는데 엔진 두개의 조그만한 비행기라 그
런지 그리 좋진 않다. 드디어 출발이다. 활주로를 달리는 순간이 제일 긴장된
다. 드디어 떴다. 조금 가다 보니 어여뿐 숙녀가 메뉴판을 주었고 , 맘에드는
것을 선택했으나 예쁜 승무원이 영어로 뭐라고 한다. 알수없다.알수가 없다.
옆사람을 쳐다봤더니 옆사람이 뭐라고 대신 이야기 한다. 대만사람이었는데
인상 좋은 아저씨다. 긴장을 한탔에 쉬운 영어도 못알아 들은 것이다. 창밖의
구름들을 감상하며 대만에 도착했다. 까오슝..
공항안에는 동남아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입국수속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서
있었다. 공항밖으로 나가서 대만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까오슝 시내에 젊
은 사람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떤 버스타야되냐고 했더니 자기랑 같이
타면 된다고 해서 같이 버스를 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대만의 후끈한 날씨 한
국의 여름처럼 후덥지근 하진 않았다. 물론 여기도 가을일테니 그럴것이다. 하
긴 한국은 가을이라 두꺼운 옷이었으니 난 지금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까오
슝은 하루간 스탑오버다. 까오슝에 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시내를 돌아다
니다가 길을 잃었고, 예쁜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서 시내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
고 물었더니.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알았다고 가는데 그여자가 다시 부
른다 자기랑 택시타고 가자고, 택시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예쁘
다. 대만에는 스쿠터 타는 사람이 많다. 입에 수건으로 가린채 모두들 스쿠터
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팬시점에서도 그 수건을 파는데 못사온게 못내 아쉽
다.
난 노을이 지는 저녁무렵 공항에서 타고온 번호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
다. 여행초기라 돈을 많이 아끼고 싶었고, 나의 목적지는 태국이라 대만에 오
래 있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인데..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공항에서 보내
야 한다. 12시간이란 시간은 너무나 길다. 여행하면서 기다리느라 보낸 시간중
에는 말레이시아 이후로 두번째로 지루한 시간이었다. 까오슝 공항은 문을 닫
는다. 경비원과 나뿐이다. 새벽에 공항밖에서 두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바
람을 쐬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어둠과 불빛들.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
음, 풀벌레소리 나의 발소리, 숨소리 뿐. 다음날 내가 있었던 곳은 국내선이었
다는 것을 알았다. 부랴부랴 국제선타는 곳으로 갔다. 늦을까봐 조바조바했는
데 드디어 태국으로 간다.
는 가을에 여행을 가서 다음해 역시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겨울에 입국을 했다.
지금 내 나이 28살이다. 학교 졸업이 일년남은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학4학년 올라가는 때 학교 휴학을 했다. 내가 여행을 가기위
해 돈을 모으려고 휴학을 한다는 말을 믿는 친구들은 몇명 안됐다. 과연 너가
진짜 갈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의 눈빛들, 8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마
트 주류 음료 코너에서 음료수박스와 술박스들을 날랐고, 그러면서 도서관에
서 쭉 태국과 그 주변국가에 대해서 준비를 했다. 8개월이란 시간은 아직까지
생생할 만큼 빠르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봄도 있었고 여름, 가을도 막바지였
다. 10월 16일 쯤이었나? 출국일을 이틀 남기고 서울로 가서 친구들을 만났고,
그동안 아르바이트 한돈으로 거하게 한턱쐈다. 친구들은 졸업 코앞에 두고 있
었다. 하나같이 오랜만에 만나 웃는 얼굴들이었지만 취업에 대한 불안감 들이
있었다. 왠지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난 남들보다 한걸음 뒤쳐지는 걸까?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술을 거하게 하고는 형님들과 친구들을 지하철 역까
지 바래다 주었다. 지하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있는데 한 형이 자판기에서
c.d.를 뽑아서 가방앞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태국에서 몸조심 하라면서 무슨일
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급할때 사용하라면서... 그 형 씨익~ 웃는다. 빨간얼
굴에 눈은 풀려서 씩 웃으니 가관이다. 푸하하.
다음날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타고서 차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찍
으려고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한국에서 마지막도 아니건만 뭘 그리 찍었을
까. 하지만 돌아와서 본 사진엔 떠날때의 설레임이 묻어있다. 버스안에는 사람
이 별로 없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넌 할수 있다. 맘
속으로 몇번 소리쳤다. 자동차, 다리, 강 모든것이 지나쳐 가고 난 잠이든다.
두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공항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유니항공을 두리번 거렸
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니항공은 출발시간이 가
까워 지면 갑자기 생겨난다. 난 아시아나 승무원에게 표를 받았다. 배낭에 짐
이 얼마 안되서 배낭을 가지고 타도 된단다. 집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나
니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왠지모를 설레임. 처음가는 해외여행-첫키스 같
은 설레임. 그 느낌은 지금까지도 너무나도 좋다. 사람들은 그 설레임을 느끼
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지도 모른다.
입국심사대에서 소지품검사를 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내차례가 되
서 가방을 올려놓았고 난 검사대를 통과했다. 가방이 문제였다. 가방에 스프레
이가 있냐는 것이다. 가방안에 모기스프레이가 걸렸고, 입국심사대의 젊은 아
가씨는 가방앞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을 전부 꺼내고 있었다. 불룩한 배낭앞주
머니에서 손톱깍이 비상약들 충전기 스프레이 화장품 등...그러다 그 문제의
c.d.가 나왔다. 여자는 뭔가 살피고 있었다. 난 순간 식은땀이 겨드랑이에서 한
방울 흘러내렸다. 얼굴이 붉어졌고 주변을 살폈다. cd에는 그저 남녀의 심벌마
크만이 있고 그 무엇도 써져있지 않은 상자에 들은 그러한 모습이다. 어떤건
지 알고싶으면 지하철 화장실에서 뽑아보기 바람. 2-3초간의 물건 탐색후 여자
는 더이상 수색은 하지 않았다. 벌게진 얼굴로 가방을 챙겨 얼른 튀었다. 면세
점은 별천지였다. 고급스러운 물건들과 향수냄세, 다른세상이다.
공항안에 향기와 분위기에 취해 이것저것을 기웃거리다 보니 벌써 다리가 아
파온다. 비행기 출발하는 때가 됐다. 첨타보는비행기. 난 비지니스석으로 갑자
기 바뀌게 되어서 비지니스 석에 앉았는데 엔진 두개의 조그만한 비행기라 그
런지 그리 좋진 않다. 드디어 출발이다. 활주로를 달리는 순간이 제일 긴장된
다. 드디어 떴다. 조금 가다 보니 어여뿐 숙녀가 메뉴판을 주었고 , 맘에드는
것을 선택했으나 예쁜 승무원이 영어로 뭐라고 한다. 알수없다.알수가 없다.
옆사람을 쳐다봤더니 옆사람이 뭐라고 대신 이야기 한다. 대만사람이었는데
인상 좋은 아저씨다. 긴장을 한탔에 쉬운 영어도 못알아 들은 것이다. 창밖의
구름들을 감상하며 대만에 도착했다. 까오슝..
공항안에는 동남아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입국수속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서
있었다. 공항밖으로 나가서 대만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까오슝 시내에 젊
은 사람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떤 버스타야되냐고 했더니 자기랑 같이
타면 된다고 해서 같이 버스를 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대만의 후끈한 날씨 한
국의 여름처럼 후덥지근 하진 않았다. 물론 여기도 가을일테니 그럴것이다. 하
긴 한국은 가을이라 두꺼운 옷이었으니 난 지금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까오
슝은 하루간 스탑오버다. 까오슝에 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시내를 돌아다
니다가 길을 잃었고, 예쁜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서 시내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
고 물었더니.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알았다고 가는데 그여자가 다시 부
른다 자기랑 택시타고 가자고, 택시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예쁘
다. 대만에는 스쿠터 타는 사람이 많다. 입에 수건으로 가린채 모두들 스쿠터
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팬시점에서도 그 수건을 파는데 못사온게 못내 아쉽
다.
난 노을이 지는 저녁무렵 공항에서 타고온 번호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
다. 여행초기라 돈을 많이 아끼고 싶었고, 나의 목적지는 태국이라 대만에 오
래 있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인데..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공항에서 보내
야 한다. 12시간이란 시간은 너무나 길다. 여행하면서 기다리느라 보낸 시간중
에는 말레이시아 이후로 두번째로 지루한 시간이었다. 까오슝 공항은 문을 닫
는다. 경비원과 나뿐이다. 새벽에 공항밖에서 두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바
람을 쐬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어둠과 불빛들.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
음, 풀벌레소리 나의 발소리, 숨소리 뿐. 다음날 내가 있었던 곳은 국내선이었
다는 것을 알았다. 부랴부랴 국제선타는 곳으로 갔다. 늦을까봐 조바조바했는
데 드디어 태국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