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혼자 여행하기 (코사무이 3)
<코사무이 넷째날>
오늘도 여전히 흐리심..... 아.......
별로 하고싶은 일도 없고 심심하다......
그냥 바닷가 가서 책이나 읽어야 겠다.....ㅎㅎ
지난 며칠간 하루종일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아마도 낮 시간동안에도 정전많이 됐을거다....), 저녁때 몇시간씩 정전되고 그런다.
비가 많이 온 후 공사하는데가 많아서 전기를 끊었다 넣었다가 한단다.
정전이 되니 완전히 시골인가 싶다. 차웽타운에 가게들도 자체 발전기 없는데가 대부분이라서 촛불 켜 놓고 영업한다.....
정전 됐다가 다시 불 들어오니 사람들 일제히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그런다....ㅋㅋ
암튼....
전날 고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더니, 하루종일 속이 안 좋다.....
정전이 계속 반복되니, 고기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일까....?
안그래도 흐린 날씨때문에 기분까지 다운 될려고 하는데, 몸도 정상이 아니니, 별로 의욕이 안 생긴다.....
그냥 하루, 아무생각없이 아무것도 하지말고 편하게 쉬자......
저녁을 간단히 먹고, 오늘은 술 마시지 말까? 잠시 생각했으나,
밤은 길다.... ㅋㅋㅋ
맥주가 별로 땡기지 않던 관계로,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하고, 방갈로로 돌아가서 음악이나 들으면서 어제 마시다 남은 와인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5시부터 8시까지 Happy Hour, 칵테일 100밧이라고 써 있는 bar에 가서 long island iced tea를 주문. 맛있다......ㅎㅎㅎ
롱아일랜드아이스티의 그 달콤한맛을 음미하고 있으니, 잠시후, 동양계로 보이는 손님이 한명 들어와서 내 옆 테이블에 앉아 똑같은 칵테일을 주문한다....
코사무이에서 동양계 사람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보지를 못했다. 대부분 백인들..... 그래서 동양인을 보니 그 자체로 반갑다.....ㅋㅋ
호기심 조금 발동..... 곁눈질로 보니, 책에 Kim뭐뭐 라고 이름이 적혀있네...한국사람인가? 생각 했지만, 별로 신경 안쓰고, 그냥 나 할일 하고 있었다. (할일이라고 할만한건 없었지만.....ㅋㅋ 그냥, 지나가는 사람구경, 돈 뭐 썼는지 메모 등등...ㅋ)
얼마후, 이 청년이 한국사람이냐고 말을 걸어 온다.....
반갑게 "네~" 라고 대답. "혼자여행 하세요?"라고 대뜸 물어온다.....
여자혼자 여행하는게 그렇게 대순가? 속으로 생각.....
몇마디 더 서로 건네고....알고보니 같은동네 사람이다....ㅋㅋㅋ 웃긴다.....
그래서, 합석을 하고, 원래는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만 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3잔이나 마셨다.....ㅋㅋ
이 우리동네 청년 'J'.... 중국에서 시작해서, 6개월간 혼자 여행중이란다.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 만나니, 그것도 우리동네 사람을 만나니, 아무 반가웠다.
이야기 정말 많이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
사는 얘기, 여행했던 얘기들, 혼자여행하면서 느끼는 것들 등등......
서로 얘기도 잘 통해서, 내가 나이가 훨씬 많았지만, 그냥 말 놓고 이름부르자고 하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게 얘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오랜만의 즐거운 대화......
이 청년 'J' 무지 외로워하는것 같다.....
대화가 끝날 즈음.....
나랑 원하는 바가 다른것 같다..... 그래서, 억지로 거의 등떠밀다시피해서 숙소로 돌려보낸다......
헤어지면서, 갑자기 나 때문에 무지 우울해진단다. 더 외롭게 만든단다.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됐나보다.....라고 하면서, 우울한 모습으로 걸어간다.....
마음이 무겁다. 좀 미안하기도 하다. 6개월동안 혼자 여행했으니 얼마나 외로울까 이해는 된다. 'J'가 가면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도 어느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태국을 왜 갔던가.
누군가를 만나러? 아니. 모르는 사람 만나서 그냥 즐기러? 그건 더더욱 아니.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 온거다. 혼자임을 즐기러.
무모한 로맨스(?)에 나 자신을 소모시키고 싶지는 않다......
인간관계.....남녀관계......어렵다.....
방갈로로 돌아와, 전날 밤 마시다 남은 와인 반병을 다 마시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려고 노력하면서 잔다.......
<코사무이 다섯째날>
이게 얼마만에 보는 맑은 날씨인가~~~!!
일어나서 밖에 나가보니, 해가 쨍쨍 비친다. 구름도 거의 없다.
어제밤의 무거웠던 습한 마음이 쨍한 햇빛을 받으니 모두 증발하는 듯하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 해가 언제 또 들어갈지 모르니, 오늘은 아침식사, 모닝커피 생략이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나같이 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하루종일 날씨가 좋다.
기분도 따라서 좋다. 히히.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바닷가에서 책 읽고, 오랜만에 보는 해를 만끽.....
easy한 하루였다~
저녁에, 내가 머물던 charlie's hut에서 조그만 파티가 있었다.
anniversary(오픈기념일?)를 기념하기위해서 매년 파티를 한단다.
공짜 음식과 음료도 주고, 태국 전통 춤 공연도 하고, 사람들 돌아가면서 가라오케 기계틀어놓고 노래도 부르고, 다 같이 춤도 추고, 거기 주인 친척들 불러서 며칠 같이 놀고 그러는가보더라.
덕분에, 챨리에 묵고 있던 사람들도 좀 알게되고, 좋았다.
코사무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허니문으로 더러 많이 간다. 허니무너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것도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고......
코사무이에서 제일 번화가인 차웽. 비싼 호텔들이 즐비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머물던 챨리즈 헛은 아마도 차웽에서 제일 싼 숙소일거다.
그런데, 이 싼 주머니 가벼운 백패커들에게 좋은 숙소도 올해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단다. 이미 어느호텔리조트 회사에 팔려서, 2006년말정도 까지만 영업한단다. 여기에 럭셔리한 호텔이 들어서겠지......
아쉽다.....
문 닫기전에 다시 한번 갈수 있을까? .........
<코사무이 여섯, 일곱, 여덟째날>
하루 해가 쨍쨍하더니, 이후 3일동안 비가 온다.....차라리 흐릴것이지.....ㅋ
비가 오니 더더욱 할일이 없다.....
기분은 완전히 바닥이다.....
밤사이 창문이 좀 열려 있더니, 감기 기운까지 있다. 계속 재채기에 콧물 찔찔.... 이 따뜻한 나라에 와서 썬탠은 제대로 못할지언정, 감기라니.....어이없다.....ㅋㅋㅋ
찬물에 샤워할 생각하니 끔찍하다....
그래서 그냥 세수, 양치질만 하고 하루종일 방갈로에서 뒹굴거린다.
혼자 너무 오랫동안 있었나....
한국이 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친구들도 그립다.
이런 비오는날.....찜질방이 그립다. 전 뒤집듯이 몸을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따뜻한 찜질방 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싶다....ㅋ
동동주에 파전....뜨뜻한 오뎅국물이 그립다.
아.....우울하다.....
한국식당이 어디 있다고 본것같다.
외국가서 한번도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한국식당 찾아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눈여겨 보지 않고 왔다.
태사랑에 들어가서 어딘지 확인해보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무지 먹고싶다.....
우산쓰고 택시타고 보풋에 있다는 한국식당 '마레'를 찾아 나섰다.
택시기사와 가격타협을 본후, 찾아가긴했다.
그러나, 간판은 있는데, 문은 닫혀있다.
옆 가게에 물어보니, 매남 어딘가로 옮겼다고 듣긴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는 주인의 말을 믿고, 다시 매남으로 갔다.....
결국은 못 찾았다.
허무.....
더더욱 간절히 한국음식이 먹고싶다.....아...... ㅎㅎㅎ
결국 허탕치고, 택시비로 돈 날리고.....
차웽으로 쏭테우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자주가던 market place에 와인도 다시 살겸 쇼핑을 간다.
그런데, 우연히, 거기서 한국김치 발견!!!!!!
바로 집어들었다. 김치~ ㅋ
거기 수퍼마켓에 음식 포장해서 파는 코너에서, 쌀밥 포장된것도 샀다. 밥과 김치....
김은 안 파나? 둘러보니 김은 없다..... 고추참치와 비슷한 태국 참치캔을 하나사서, 아주 팍 익은 김치와 밥, 고추참치를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었다....ㅋ
집에서는 절대로 맨밥에 다른 반찬 없이 김치만 안 먹는데, 여기서 먹으니 완전 맛있다..... 조금 행복하다.....ㅋㅋㅋ
즐거워야할 휴가를 날씨때문에 망치고 있는듯하다....
뭔가 해보고 싶었지만,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좀처럼 기운이 안 난다.....
날씨탓만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싫다......
투어도 못가고, 관광객들 많이가는 곳 가볼려고해도 택시비 흥정해야하고....모든게 좀 귀찮다.....
그냥, 외로움, 우울함을 즐기려고 노력해보자.....
그것도 쉽지는 않지만.......
낮부터 술마시고 취해봐도 더 우울하기만하고,
다른사람들과 얘기해봐도 내 기분은 시큰둥하기만하다.....
그냥, 혼자 있고싶다. 혼자있는것에 익숙해져서일까. 사람들도 귀찮다.....
철저히 나 자신을 홀로 떨어뜨려놓고 싶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우울했던 며칠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울했다기보다는 그냥 무지 외로웠던 며칠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름대로 의미있는 우울함이었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to be continued.......
오늘도 여전히 흐리심..... 아.......
별로 하고싶은 일도 없고 심심하다......
그냥 바닷가 가서 책이나 읽어야 겠다.....ㅎㅎ
지난 며칠간 하루종일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아마도 낮 시간동안에도 정전많이 됐을거다....), 저녁때 몇시간씩 정전되고 그런다.
비가 많이 온 후 공사하는데가 많아서 전기를 끊었다 넣었다가 한단다.
정전이 되니 완전히 시골인가 싶다. 차웽타운에 가게들도 자체 발전기 없는데가 대부분이라서 촛불 켜 놓고 영업한다.....
정전 됐다가 다시 불 들어오니 사람들 일제히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그런다....ㅋㅋ
암튼....
전날 고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더니, 하루종일 속이 안 좋다.....
정전이 계속 반복되니, 고기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일까....?
안그래도 흐린 날씨때문에 기분까지 다운 될려고 하는데, 몸도 정상이 아니니, 별로 의욕이 안 생긴다.....
그냥 하루, 아무생각없이 아무것도 하지말고 편하게 쉬자......
저녁을 간단히 먹고, 오늘은 술 마시지 말까? 잠시 생각했으나,
밤은 길다.... ㅋㅋㅋ
맥주가 별로 땡기지 않던 관계로,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하고, 방갈로로 돌아가서 음악이나 들으면서 어제 마시다 남은 와인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5시부터 8시까지 Happy Hour, 칵테일 100밧이라고 써 있는 bar에 가서 long island iced tea를 주문. 맛있다......ㅎㅎㅎ
롱아일랜드아이스티의 그 달콤한맛을 음미하고 있으니, 잠시후, 동양계로 보이는 손님이 한명 들어와서 내 옆 테이블에 앉아 똑같은 칵테일을 주문한다....
코사무이에서 동양계 사람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보지를 못했다. 대부분 백인들..... 그래서 동양인을 보니 그 자체로 반갑다.....ㅋㅋ
호기심 조금 발동..... 곁눈질로 보니, 책에 Kim뭐뭐 라고 이름이 적혀있네...한국사람인가? 생각 했지만, 별로 신경 안쓰고, 그냥 나 할일 하고 있었다. (할일이라고 할만한건 없었지만.....ㅋㅋ 그냥, 지나가는 사람구경, 돈 뭐 썼는지 메모 등등...ㅋ)
얼마후, 이 청년이 한국사람이냐고 말을 걸어 온다.....
반갑게 "네~" 라고 대답. "혼자여행 하세요?"라고 대뜸 물어온다.....
여자혼자 여행하는게 그렇게 대순가? 속으로 생각.....
몇마디 더 서로 건네고....알고보니 같은동네 사람이다....ㅋㅋㅋ 웃긴다.....
그래서, 합석을 하고, 원래는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만 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3잔이나 마셨다.....ㅋㅋ
이 우리동네 청년 'J'.... 중국에서 시작해서, 6개월간 혼자 여행중이란다.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 만나니, 그것도 우리동네 사람을 만나니, 아무 반가웠다.
이야기 정말 많이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
사는 얘기, 여행했던 얘기들, 혼자여행하면서 느끼는 것들 등등......
서로 얘기도 잘 통해서, 내가 나이가 훨씬 많았지만, 그냥 말 놓고 이름부르자고 하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게 얘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오랜만의 즐거운 대화......
이 청년 'J' 무지 외로워하는것 같다.....
대화가 끝날 즈음.....
나랑 원하는 바가 다른것 같다..... 그래서, 억지로 거의 등떠밀다시피해서 숙소로 돌려보낸다......
헤어지면서, 갑자기 나 때문에 무지 우울해진단다. 더 외롭게 만든단다.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됐나보다.....라고 하면서, 우울한 모습으로 걸어간다.....
마음이 무겁다. 좀 미안하기도 하다. 6개월동안 혼자 여행했으니 얼마나 외로울까 이해는 된다. 'J'가 가면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도 어느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태국을 왜 갔던가.
누군가를 만나러? 아니. 모르는 사람 만나서 그냥 즐기러? 그건 더더욱 아니.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 온거다. 혼자임을 즐기러.
무모한 로맨스(?)에 나 자신을 소모시키고 싶지는 않다......
인간관계.....남녀관계......어렵다.....
방갈로로 돌아와, 전날 밤 마시다 남은 와인 반병을 다 마시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려고 노력하면서 잔다.......
<코사무이 다섯째날>
이게 얼마만에 보는 맑은 날씨인가~~~!!
일어나서 밖에 나가보니, 해가 쨍쨍 비친다. 구름도 거의 없다.
어제밤의 무거웠던 습한 마음이 쨍한 햇빛을 받으니 모두 증발하는 듯하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 해가 언제 또 들어갈지 모르니, 오늘은 아침식사, 모닝커피 생략이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나같이 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하루종일 날씨가 좋다.
기분도 따라서 좋다. 히히.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바닷가에서 책 읽고, 오랜만에 보는 해를 만끽.....
easy한 하루였다~
저녁에, 내가 머물던 charlie's hut에서 조그만 파티가 있었다.
anniversary(오픈기념일?)를 기념하기위해서 매년 파티를 한단다.
공짜 음식과 음료도 주고, 태국 전통 춤 공연도 하고, 사람들 돌아가면서 가라오케 기계틀어놓고 노래도 부르고, 다 같이 춤도 추고, 거기 주인 친척들 불러서 며칠 같이 놀고 그러는가보더라.
덕분에, 챨리에 묵고 있던 사람들도 좀 알게되고, 좋았다.
코사무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허니문으로 더러 많이 간다. 허니무너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것도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고......
코사무이에서 제일 번화가인 차웽. 비싼 호텔들이 즐비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머물던 챨리즈 헛은 아마도 차웽에서 제일 싼 숙소일거다.
그런데, 이 싼 주머니 가벼운 백패커들에게 좋은 숙소도 올해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단다. 이미 어느호텔리조트 회사에 팔려서, 2006년말정도 까지만 영업한단다. 여기에 럭셔리한 호텔이 들어서겠지......
아쉽다.....
문 닫기전에 다시 한번 갈수 있을까? .........
<코사무이 여섯, 일곱, 여덟째날>
하루 해가 쨍쨍하더니, 이후 3일동안 비가 온다.....차라리 흐릴것이지.....ㅋ
비가 오니 더더욱 할일이 없다.....
기분은 완전히 바닥이다.....
밤사이 창문이 좀 열려 있더니, 감기 기운까지 있다. 계속 재채기에 콧물 찔찔.... 이 따뜻한 나라에 와서 썬탠은 제대로 못할지언정, 감기라니.....어이없다.....ㅋㅋㅋ
찬물에 샤워할 생각하니 끔찍하다....
그래서 그냥 세수, 양치질만 하고 하루종일 방갈로에서 뒹굴거린다.
혼자 너무 오랫동안 있었나....
한국이 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친구들도 그립다.
이런 비오는날.....찜질방이 그립다. 전 뒤집듯이 몸을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따뜻한 찜질방 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싶다....ㅋ
동동주에 파전....뜨뜻한 오뎅국물이 그립다.
아.....우울하다.....
한국식당이 어디 있다고 본것같다.
외국가서 한번도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한국식당 찾아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눈여겨 보지 않고 왔다.
태사랑에 들어가서 어딘지 확인해보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무지 먹고싶다.....
우산쓰고 택시타고 보풋에 있다는 한국식당 '마레'를 찾아 나섰다.
택시기사와 가격타협을 본후, 찾아가긴했다.
그러나, 간판은 있는데, 문은 닫혀있다.
옆 가게에 물어보니, 매남 어딘가로 옮겼다고 듣긴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는 주인의 말을 믿고, 다시 매남으로 갔다.....
결국은 못 찾았다.
허무.....
더더욱 간절히 한국음식이 먹고싶다.....아...... ㅎㅎㅎ
결국 허탕치고, 택시비로 돈 날리고.....
차웽으로 쏭테우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자주가던 market place에 와인도 다시 살겸 쇼핑을 간다.
그런데, 우연히, 거기서 한국김치 발견!!!!!!
바로 집어들었다. 김치~ ㅋ
거기 수퍼마켓에 음식 포장해서 파는 코너에서, 쌀밥 포장된것도 샀다. 밥과 김치....
김은 안 파나? 둘러보니 김은 없다..... 고추참치와 비슷한 태국 참치캔을 하나사서, 아주 팍 익은 김치와 밥, 고추참치를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었다....ㅋ
집에서는 절대로 맨밥에 다른 반찬 없이 김치만 안 먹는데, 여기서 먹으니 완전 맛있다..... 조금 행복하다.....ㅋㅋㅋ
즐거워야할 휴가를 날씨때문에 망치고 있는듯하다....
뭔가 해보고 싶었지만,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좀처럼 기운이 안 난다.....
날씨탓만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싫다......
투어도 못가고, 관광객들 많이가는 곳 가볼려고해도 택시비 흥정해야하고....모든게 좀 귀찮다.....
그냥, 외로움, 우울함을 즐기려고 노력해보자.....
그것도 쉽지는 않지만.......
낮부터 술마시고 취해봐도 더 우울하기만하고,
다른사람들과 얘기해봐도 내 기분은 시큰둥하기만하다.....
그냥, 혼자 있고싶다. 혼자있는것에 익숙해져서일까. 사람들도 귀찮다.....
철저히 나 자신을 홀로 떨어뜨려놓고 싶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우울했던 며칠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울했다기보다는 그냥 무지 외로웠던 며칠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름대로 의미있는 우울함이었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