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혼자 여행하기 (코사무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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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혼자 여행하기 (코사무이 1)

soo 5 4972
<코사무이 첫째날>

중간에 휴게소 같은데 잠시 들러서 밥먹고,
해 뜰 무렵까지 버스는 계속 달린다.
중간중간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가 간간히 내린것 같다. 이런....

수라타니 돈삭부두 근처에 다 도착해가니, 바깥풍경이 이국적이다.
야자수들과, 화산지형같은 산들의 모습.... 코사무이가 무지 기대된다. ㅋㅋ
부두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안 좋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빗방울도 날리고, 파도도 높다. 내심 걱정....
지금만 날씨 안 좋고, 앞으로는 괜찮을거야....스스로 위로......ㅎㅎ

높은 파도 때문에 많이 출렁거리는 페리를 타고
드디어 코사무이 nathon선착장에 도착했다~~~
아~~~코사무이다~~~!!!! 코사무이~!!!!

턱없이 높은 값을 부르는 택시기사들을 무시하고, 송테우를 타고, 라마이비치로 간다.
비가 많이 왔었는지 도로 곳곳에 물이 차 있는곳도 많고, 공사하는데도 군데군데있고, 코사무이의 도로사정이 안좋다는 말이 이거구나 생각하면서, 푸켓에 비하면 완전히 시골같은 코사무이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쏭테우에 탄 현지인들 구경하면서 신나는 마음으로 라마이비치 도착.....ㅎㅎ

한국에서 라마이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거다.... "C"아저씨가 운영하시는 "N"방갈로 라고....)
주인아저씨....맘 좋아 보이신다.
거기 도착하니 한국인들도 몇명 보인다.
한국인들 많이 모이는데 싫은데....(이때까지는 한국사람이 별로 그립지 않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ㅋㅋ)
거기 방갈로 바로 코앞이 바다다. 진짜로 바로 코앞.
날씨도 안 좋고, 바닷물도 많이 차서 아예 해변이 없네. 보름달뜨는 때라 그렇단다.... 일단, 해변과 바다에 실망..... 
숙박계(?)쓰고, 목조 방갈로에 체크인 했다.
뜨아아.....콘크리트 방갈로는 좀 좋을라나? 방에 들어서자마자 양미간 사이로 주름이 꽉 잡힌다....욕실을 보니 완전히 절망이다. 돈 아낀다고 싼 숙소로 예약해서 그런가..... 좀 많이 아니다 싶다.....

짐을 방으로 옮기고, 옷갈아 입고 침대에 잠시 걸터앉아 있으니,
기분이 갑자기 너무너무 우울해진다.
날씨도 안 좋고, 해변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방갈로는 절망 그 자체다.....
주인아저씨가, 일단 여기서 지내보고, 불편하면 옆 방갈로나 다른 숙소로 옮길수 있게 물색해 주신다고 하셨지만, 일단 당장, 여기서 세수도 못할것 같다....
방콕에서 있었던 게스트하우스가 가격은 싸면서 좋았었다. 그래서 여기와서 더더욱 숙소에 실망한 걸까......
아....괴롭다..... ㅠ.ㅠ

일단 방에서 나와서, 뭐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걸어가니 닌자크레페가 보인다. 거기가서 커피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어차피 조금 고생스러워도 아껴쓰면서 즐겁게 지낼 생각하고 왔잖아, 일단 하룻밤 자보고 생각해보자고, 스스로 달래본다. 기분은 좀 그렇다..... ㅎㅎㅎ

다시 "N"방갈로로 돌아와서 낮잠을 한숨잤다.
자고 일어나도 한낮이다.....
이 근처에는 뭐 할것도 없던데....
바닷가도 못가고.....뭘하지?

라마이에 며칠 있다가 차웽으로 옮길 생각이었기 때문에, 차웽쪽에 묵을 숙소도 알아보고 할겸해서 쏭테우를 타고 차웽으로 갔다.
차웽에 오니 사람들도 많고 라마이보다 더 활기차 보인다.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ㅎㅎ
먼저 바닷가로 가본다.
날씨탓에 바닷물 상태는 별로였지만, 넓은 해변....내가 원하는 바닷가는 이거다 싶다.....ㅋ
해변에 바로 접해 있는 레스토랑, 호텔들 구경하면서, 조금 저렴해 보이는 숙소 몇군데 들러서 가격도 물어보고 방도 직접보면서 숙소 헌팅.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다. 싼숙소에 너무 실망한 탓에, 에어컨에 핫샤워되는 좀 좋은데 묵을까싶은 마음이 싹....고개를 내민다.....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걸을만큼 돌아봤다. 고민이다.....

일단 좀 쉬면서 생각해보자.
둘러본 곳 중에서 King's garden resort (King's bungalow라고도 함)가 가장 마음에 든다.....팬 콜드샤워 500밧, 에어컨 핫샤워 싱글 800밧....(싸다...) 방도 깨끗. 그런데, 여긴 이틀정도 밖에 못 머문다....그 이후에는 1월말까지 예약이 완전이 꽉꽉 찼단다.....
둘러본 중 가장 싼곳.....Charlie's hut. 팬 콜드샤워 300 또는 350밧, 에어컨 콜드샤워 700밧. (진짜 싸다. ㅋㅋ) "N"방갈로랑 가격대 비슷하다. 방갈로 안은 "N"보다 더 낫다.....해변 바로 옆이다....사람들도 많다.....

한참 고민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비교해 보면서.....
혼자생각 할려니 머리 터질려고 한다.....이럴때 동행이라도 있으면....ㅎㅎ
결론은, 내일 체크아웃하고 Charlie's Hut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돈 아끼자. 좀 허름하긴 하지만 지낼만 할것 같았다. "N"보다는 훨씬 나아보인다....
그런데, 라마이비치 "N"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마음을 바꿨다.
그냥 지금가서 1박 돈 계산하고 바로 체크아웃해야겠다고.....
도저히..... 그 방갈로를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우울했다.....
그래서, 주인아저씨한테 얘기해서 바로 체크아웃했다. 아저씨 좋아보이시던데, 좀 미안하더라.....
(혹시, 이 글을 읽는 라마이비치의 "N"방갈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별로 "N"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아서 태클을 걸고 싶을지도 모르겠다.....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태클은 사양.....^^)

에효.....
긴 하루다.....
해가 지고서야 다시 차웽으로 와서, 챨리's 헛에 체크인 하고 차웽타운의 활기찬 모습을 둘러보니 기분이 다시 업된다. ㅋ
길가에 면해있는 Irish pub에서, 혼자하는 여행의 자유로움과 지나다니는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안주삼아 진한 흑맥주를 한잔 마신다. 좋~~다. ^^

기분이 다운과 업을 왔다갔다한 하루였다.
태국와서 처음으로 전화카드사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집에 전화 걸고,
수퍼마켓 들러서 필요한것들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방갈로앞에 나와 앉아 기분좋게 맥주한캔 마시면서 음악듣고 있는데,
거기 직원인 태국남자가 왔다갔다 하다가, 와서 말을 건다.
그래서 한참 얘기 재밌게 했다. (끝에는 약간 질척(?)거리는것 같아서 좀 찝찝했으나.....)

여행은 즐겁다.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즐기도록 노력하고 즐겨야지 마음먹어야 한다.
그래야 여행이 더더욱 즐거워진다. 
 
to be continued......




5 Comments
동심초심 2006.01.01 10:37  
  여자분 혼자서 잘 노시고? 계시는군요.
아톰포에버 2006.01.03 02:58  
  맞아요..저는 강행군하며 홀로 여행하다 마지막에 코사멧의 아오초라는 해변을로갔었는데..정말 사람이 한명도없었어요..ㅋㅋ 아오초게스트하우스하나뿐인데 참 친절하공...아담한해변에서 정말 편히쉬었던...저는 항상 태국해변하면 코사멧 섬의 아오초를 추천하지요...ㅋㅋ
포맨 2006.01.07 22:23  
  예전에....6년전쯤에 사무이갔을때...라마이 화이트샌드 방갈로라고하는데 묵었지요...거의 남쪽 끄트머리의 힌야,힌따(남근,여근석)근처였습니다....전 여기가 참좋았는데...독채전세...150밧이었던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섬사랑 2006.01.11 11:37  
  흑맥주.. 아~~ 먹고싶당
해피걸 2006.01.21 12:23  
  거기 숙소 괜찮았어요? 전 3번방에 머물렀는데...ㅠㅠ
빈대 옮아서 한 이틀인가 삼일 고생했어요....
피피에서 보건소도 가봤다니까요....그래서 코사무이 정글헛 너무 안좋은 기억으로....그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나만 그런 방을 골라잡았는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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