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월 8일부터 2월 21일까지의 보름동안의 저와 친구의 태국여행일기입니다.
얼마나 여러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과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운영자로 있는 동호회 "모펜"과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태사랑", "푸켓 썬라이즈"에 동일하게 올라갑니다.
인용된 글이나 약도등도 태사랑과 헬로우 태국, 푸켓 썬라이즈로부터 인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과 느낌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글을 읽은 동안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본격적으로 글이 시작되면 존칭이나 경어등은 생략하였으니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캐논 똑딱이 카메라인 익서스 30과 SLR 카메라인 10D를 이용해서 찍었으며,
사진의 품질에 대해서도 본인이 아마츄어임을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2月 13日, 월요일]
눈을 뜨니 7시 40분이다. 허걱! 씻을 시간도 없다.
부랴부랴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헝클어진 머리는 모자를 써 가렸다. ㅎㅎ
간단한 짐만을 챙겨 로비로 나오니 50분에 거의 정확히 픽업 기사가 나타났다.
따라가니 봉고차 같은 여행사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는 이렇게 빠통 시내의 몇개의 호텔을 돌면서 사람들을 픽업했다.
우리 다음으로 픽업된 사람들은 중국인 2명이였는데, 20분쯤을 기다려야 나타났다.
보나마다 늦잠 자고 있었을 것이다.
여자 손님의 머리를 보니 그 와중에 머리는 감고 나왔나보다. 아놔!
결국 봉고차가 손님으로 꽉 차고 한참을 달려가니 선착장이 나왔다.
자 그럼 패스트 보트 피피섬 일주를 시작해보자.
사진은 달리는 픽업차량 안에서 찍은 사진.
선착장 부근의 모습이다.
손님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많다. 물론 다 나와 함께 투어를 나갈 사람들은 아니지만.
가슴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팀을 나누는듯했다.
나의 팀은 2번, 동양인 위주로 모아둔 듯 한 느낌이다.
배를 타기 전에 배가 많이 울렁거려 멀미를 할지 모른다며 멀미약을 권한다.
물론 무료였지만, 먹진 않았다.
우리팀이 드디어 배를 타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변쪽으로 걸어 가다보니, 어떤 사람이 나타나 걸어가는 일행들의 사진을
무작위로 마구 찍는다.
그냥 장사꾼인가보다 했다.
[피피섬 스피드 보트 투어]썬라이즈를 통해 예약을 한 투어 상품이다.
요금은 성인이 1600바트, 12세 미만 어린이가 900바트이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영화촬영지였던 마야베이, 로사마베이 스노쿨링, 바이킹 동굴,
몽키비치 스노쿨링, 점심식사, 롱비치 스노쿨링, 카이섬 스노쿨링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타고 갈 스피드 보트다.
사람 수에 비해 배가 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타고 보니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다른 스피드 보트가 달리는 모습, 평온해 보이는가?
실제로는 죽음이다. ㅎㅎ
뒤쪽 자리에 타면 좀 괜찮지만, 선두에 탄 사람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받을 당시에도 깜짝 깜짝 놀라지만, 그 효과는 투어가 끝나고 하루가 지나면 알수 있다.
엉덩이와 등쪽에 받는 충격과 긴장으로 골반이 쑤시고, 등과 허리 전체에 알이 베겨 고생한다.
그래도 재미있다.
스피드 보트로 거의 한 시간 가량을 달려가니 작은 해변이 나왔다.
짐작하기에 이곳이 마야베이 해변으로 생각되나, 배에서 내릴 기회를 주진 않았다.
때에 따라 다른가보다 생각했다.
마야베이 해변에서 조금 이동을 한 이후에 첫번째 스노쿨링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이 로사마베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처음 해보는 스노쿨링은 정말 재미있고 이채로웠다.
바닷속을 수영하고 있는 물고기 떼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배의 선원들이 곳곳에 식빵 조각들을 던진다. 그럼 물고기들이 그 쪽으로 몰려 가니
잘 보고 따라가보자. 아니면 본인이 직접 식빵 조각을 얻어 물고기를 몰아봐도 좋을듯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스노쿨링 장비가 대부분 노후되어 사용하기에 조금 불편한 감도 있었다.
여력이 된다면 나의 장비를 준비해서 사용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또 한가지, 오리발도 빌릴 수 있으나 오리발을 빌리기 위해서는 추가로 100바트 정도를 내야한다.
(정확한 금액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록을 빼먹었다.)
배 주변에서 놀라고 권한다. 멀리 가지말라고.
그리고 우리배 말고도 다른 배들도 몇대 더 와 있다.
스노쿨링을 하다보면 주변의 배들과 그 배들의 스크류 때문에 약간 겁이 난다.
조심하도록 하자.
약 30분 정도의 스노쿨링을 마치고 다시 조금 더 가니,
무슨 동굴 같은 것이 보인다.
선원들이 뭐라 뭐라 영어로 설명을 하는데 그네들의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대충 감으로 생각해보면, 이곳이 바이킹 동굴정도 되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데 위험해서 지금은 살지 않는단다.
자 드디어 몽키비치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스노쿨링이 가능했다.
스노쿨링도 스노쿨링이지만, 몽키비치 해변의 모래는 정말 죽음이다.
어찌 이리도 부드러울수가 있을까?
베이비파우더만큼이나 부드러운 느낌이다.
이곳에선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놀수도 있다는데 나에겐 그럴 기회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 또한 스노쿨링을 하기 보다는 해변에 앉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내가 타고온 배에 함께 타고온 한국 아이들이다.
그냥 해변을 거닐다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어릴적엔 해변에서 저렇게 즐겁게 놀았는데, 지금은 왜 저게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사진을 몇장 찍었다.
나중에 어머니께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들리테니 메모해달라 말씀 드렸는데,
자꾸 의심의 눈초리로 되물으시며 확인을 하시기에,
이해는 되면서도 살짝 기분이 상했다.
이 아이는 또 다른 일행이였다.
한국 아이일까?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사진기가 자신을 향함을 느꼈는지
꼬마 아이가 갑자기 "엄마~!" 하고 외친다. 깜짝이야.
몽키비치를 떠나 이동중, 선원이 다시 설명을 시작한다.
아래 사진이 지난번 쓰나미때 피해가 컸던 피피섬 호텔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 같다.
자신의 친구도 이곳에서 죽었고 대부분 죽었으며 자신은 배를 타고 바다에 있어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복구가 대부분 되었으며 호텔 영업도 하고 있다고 말한듯 한데 확실하진 않다.
자 드디어 점심을 먹을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이 롱비치 해변인건지, 이곳 이름을 잘 모르겠다.
점심은 뷔페식이였으며 생각보다는 훨씬 먹을만했다.
점심 식사 말고도 배안에서도 계속 선원들이 음료수와 과일, 간식들을 제공한다.
물론 무료로, 맘에 들었다.
특히 배안에서 나눠주던 과자가 너무 맛이 있어서
나중에 육지로 나가면 그 과자를 다시 구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마도 이곳이 카이섬인듯하다.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파란 하늘과 백사장, 초록빛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까지.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었을때, 발바닥에 불이 나는것처럼 뜨거웠다.
깜짝 놀라 후다닥 그늘을 찾아 달렸다.
이곳에서 두어 시간 가까이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원들도 모두 내려 해변의 한쪽에 간식거리들을 펼쳐놓고
놀면서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물론 사진에서 보이는 벤치와 파라솔은 유료.
빌리질 않아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
물 깊이가 사람 무릎 정도 될까 한 곳인데,
손에 바나나를 들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주변으로 마구 달려든다.
바나나를 톡톡 치며 뜯어먹는 물고기들 때문에 그 손맛(?)이 나쁘지 않다. ㅎㅎ
날씨가 그리 좋더니 갑작스럽게 하늘에 먹구름이 낀다.
4시에 떠나기로 했는데, 떠나려면 아직 40분 정도 남은듯한데.
비가 올듯해서 나와 올웨즈는 미리 배에 올랐다.
그러자 잠시후부터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온다.
일부는 배로 돌아왔고, 일부는 해변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선원이 배에 올라와서는 비가 잠시 후면 그칠터이니, 그때 출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비가 안 그쳤다.
모든 사람들을 배로 불러 들이더니, 그냥 출발한다.
이 폭우 속에서 그냥 출발 한다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걱정도 걱정이지만 아까 올때 배의 앞쪽에 탔던 사람들은, 뒤쪽에 앉을 자리도 없었다.
그렇다고 선두에서 비를 맞으면서 가기도 쉽지 않은일.
실내에 서서 조금 달리다보니,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다.
그리고 실내라고 해서 비를 피할 수 있는것은 아니였다.
차라리 그냥 선두에 앉아서 가자 싶어서, 배의 선두로 나와 앉았다.
서서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대신 빗줄기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서 얼굴을 향해 수평으로 날아왔다.
앞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안전하게 육지에 도착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육지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다.
배에서 내리니 우리가 첨 출발하기 위해 모였던 장소까지 가려면 꽤나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다른 팀들은 셔틀버스로 가는데, 우리배의 선원은 걸어 가잖다.
좋다고 따라 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불만들이 많다. ㅎㅎ
아침에 모였던 장소로 돌아오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접시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바로 아침에 배로 향할때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다.
그 사진을 가지고 이런걸 만들어 파는거였다.
우리는 우리 사진이 담긴 접시를 확인만 하고 사진 않았다.
다시 픽업 차량에 오르고, 호텔로 돌아간다.
대충 호텔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
오늘 투어에서의 문제점이라면 엄청난 실수를 했다.
하루종일 바짝바짝 탈것에 대비해서 가져온 썬크림을,
아침에 허둥지둥 나오느라 호텔에 두고 온것이다.
물론 다른 한국분의 선크림을 조금 빌려서 바르긴 했지만,
눈치보여 양껏 바를 수가 없었다.
결과는, 완전 불에 구운 통닭이 되버렸다.
다른 분들은 절대로 썬크림을 빼먹는 일이 없도록 하자.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니 온몸이 쓰라려서 죽을 맛이다.
얼굴, 목덜미, 양쪽팔과 어깨, 양쪽 다리, 모두 벌겋게 익어버렸다.
물만 닿아도 쓰라리고, 옷이 스칠때도 쓰라린다. 휴, 이일을 어떻하나.
우선은 집에서 챙겨온 화상연고를 두 사람 모두 열심히 발랐다.
그리고 생각날때마다 바셀린 바디케어 로션을 발랐다.
몇일은 고생하지 싶다.
로션을 다 바르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오늘은 빠통 쪽에서 괜찮은 식당이라고 알아본 '싸바이 싸바이 (Sabai Sabai)'를 가기로 결정.
위차는 아래 링크한 약도를 참고 하면 될듯한다.
(해안도로를 타고 맥도날드 보이는 곳까지 가면 우체국 골목을 쉽게 찾을수 있다.)우체국 골목 (Soi Post Office)이다.
여러 상점들이 있으며 잘 보면 싸바이 싸바이 간판을 볼 수 있다.
주변으로도 비슷한 식당들이 있지만 다들 자리가 널널하다.
싸바이 싸바이는 식당 앞에서 15~2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식당이 작은 편이기도 하다.)
식당 입구에서 기다리면서 몇장 찍어보았다.
가격이 저렴해서 더욱 인기가 좋다고 한다.
실내에도 자리가 없이 사람들로 꽉 차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tiger prawn, 고기볶음국수, 뚬양꿍, 흰쌀밥과 물 2개.
가격은 415바트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을 찾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선 음식의 맛이 특별나게 좋은 것도 아니다.
단지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 싶지만, 그것도 그게 아니다.
뚬양꿍의 경우 50바트로 저렴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식당에서 나오는 것의 1/3 정도의 양이다. (우리나라의 밥공기만한?)
오래 기다리다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하며,
우리가 먹는동안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어 소외당한다.
실제로 우리보다 늦게온 서양인들의 음식은 막 나오는데도,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은 한참을 기다려야 구경할 수 있었다.
살짝 맘상한다. ㅋㅋ
어찌하였든, 싸바이 싸바이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나오면서
슬쩍 맥도날드를 가보았다. 물론 사먹은것은 아니고.
재미난 것은 빠통의 물가가 태국 최고라지만, 프렌차이즈까지도 그럴 줄은 몰랐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맥도날드 가격이 100원이라고 치면
부산 해운대에 있는 맥도날드 가격이 200원인 황당 시츄에이션.
실제로 다른 곳의 맥도날드보다 빠통의 맥도날드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꽉 차서 줄을 서 있다.
해안도로쪽으로도 많은 씨푸드 식당들이 있지만 어마어마한 수의 백인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오늘은 마음이 조금 편한것이, 내일은 몸을 좀 추스릴 생각으로
아무 별다른 투어 계획이 없다.
단지 푸켓 이것 저곳을 구경하고 마사지나 받고 호텔에서 쉬는것이 계획이다.
그럼 다음 날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