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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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3)

여롱이 7 3477
카오산을 떠나 파타야로...
새벽 7시 . 파타야를 향하여..
홍익인간과 빠이빠이다.
아직 체 마시지 못한 소주병들을 다시 배낭에 넣고 나서니 그 무게가 묵직하다.
무게를 줄일 방법은 오직 소주를 먹어 없애거나, 담요를 버리거나...
방콕시내를 버스로 관통했다.
동부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역시 2번, 혹은 511번이 거길 간다고 한다.
2번 버스, 이번엔 굴절버스다.
버스 창밖의 풍경이 너무도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아마도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일것이고... 구정을 안보내면 그냥 월요일의 시작일 것이고...
하얀옷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신선하게 보이고, 우리의 아침공기처럼 약간은 서늘한 느낌의 하루가 시작된다.
회색 빛 건물들, 건기라서 아마도 비가 부족해서 먼지를 씻어주지 못한 도시의 회색 빛.. 아침햇살..바삐 걷는 사람들..
옛날 아니 80년대 후반 혹은 90년대 초반의 서울의 구시가지(청계천, 동대문시장)주변을 일반버스(직행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
너무도 흡사하다. 결국 사람사는 모습은 다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늙어서 태국에 살았으면 했는데... 이런 방콕의 모습이면 서울과 다를 바가 없겠다 싶다.
동부버스터미널을 도착하니 8시쯤이다.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버스 안내양이 가르쳐 준다.
버스 안내양은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보는 아줌마 같다.
아마 중국계인것 같은데.. 한쪽 안경알이 깨졌다. 중국계 태국인은 거의 우리랑 구분이 안간다.
남방계 태국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태국인 모습이고..
중국계는 흰피부에 큰 덩치...
버스에 내려 또다시 헬로타이를 들고 두리번 거리니..
왠 태국인 학생이 May I help you? 라며 묻는다. 가만이 서있는데 버스 정류장 방향을 가리킨다.
육교를 넘어 쭉 걸어가라나...
외국인에게 영어라도 한마디 걸어볼라는 속셈 더하기 길모르는 외국인에 대한 친절..
어쨓든 바디랭귀지 절반, 손가락 절반, 약간의 영어를 사용해서 터미널로 도착했다..
버스 매표소에서 서로 큰소리로 자기표를 싸라고 난리다. 이해가 안된다. 파타야 가는 것은 정해져 있을텐데..
가만히 보니 파탸야라고 영문으로 적혀있어 고개를 숙여 "파타야" 하니 왠걸 도리도리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데..
거기도 "파타야"라고 씌여져 있다.
파타야행 버스표를 끊으니 현재시간 8시 5분, 출발시간 30분. 한 25분 정도 남는다. 아까 본 거리의 식당으로 돌아가서
덧밥을 하나 시키고 또 돼지 족발 비슷한 걸 하나 달라고, 손짓으로 의사소통, 물도 한병 시키고...
덧밥이 맛있다. 또한 돼지 족발 역시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다르지 않다. 좀 오래 삶아서 더 부드러울 뿐이고... 냄새도 비슷하고..
100바트를 내니 잔돈을 얼마 돌려준다. 그중 20바트 지폐를 팁으로 줬다. 주인 아줌마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고.. 두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한다...
돈이 참 좋다.
파타야행 고속버스를 탓다. 역시 우리의 버스랑 별다를바 없다. 45인석 고속버스 탄 기분. 자리가 남을 것 같아.. 뒷쪽에 2자리를 잡고 짐을 의사에 올려놓았으나
사람들이 꾸역꾸역 버스에 오른다. 버스표를 다시 살펴보니 좌석 번호가 적혀있다. 짐을 들고 그 자리를 보니 옆에 나의 1.5배 정도 배를 가진 외국인이 앉아있다.
짐을 좌석 뒤편의 행거에 올려놓고 까만색 선그라스 끼고 창밖을 바라본다. 한 두시간을 달렸을까?
차가 시속 80km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와는 약간 다른 모습.
차량 보호 가이드가 별로 없고 옆으로 때로는 오토바이도 동행을 하는 모양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치곤 위험한 느낌.
2시간 정도 지나서 드디여 시가지 비슷한 곳으로 들어가고 파타야에 도착했다.

파타야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갑자기 멍해졌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나. 어떻게 호텔을 예약하고 어떻게 호텔을 찾지.
택시도 없는데. 안되겠다 싶어 영문판 현지 신문을 쌋다. 그러나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눈에 띄이지 않는다.
헬로타이를 찼아봤으나 이런때 어떻게 해야 할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썽테우를 모는 기사가 어디를 가는지 묻는데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다. 파야야 시내로 가는데 20바트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는데.. 무작정 갈수는 없고...
헬로 타이에 타이팰러스 호텔의 가격이 약 600바트고 깨끗하다는 문구가 있어 썽태우기사에게 타이펠러스 호텔을 언급하니 별로 인상이 않좋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고 고민하고 있으니까 썽태우기사가 근처에 내려줄테니 걸어가란다...
성태우에 따고 조금 지나니 해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곧 내리라는 손짓과 함께 어떤 골목(Soi)을 지칭하면서 걸어가란다.
가방을 매고 걸어가니 옛날 페키지 여행왔을때의 낮익은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낮선 여행자의 막막함이란..
특히 왜 이리 가방은 무거운 건지...
현재시간 아침 10시 반.. 세상은 조용한데..
나는 힘들다. 무겁다. 버려버릴까 소주?
골목을 통과하니 큰 길이 나온다. 이젠 어쩌지.. 무작정 걷다가.. 눈에 들어온 여행사에 무작정 들어갔다..
나이든 인도인 처럼 생긴 노인이 주인장이다.
주점주점 2일 정도 머물 예정이고 수영장이 있는 중간급 호텔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하니..
현재 음력 설날이고 중국인이 현지에 많이 도착해 있다. 따라서 호텔 예약을 안받는다고 한다.
직접 호텔에 가서 방을 구하라고 한다.
그리고 Soi2에 있는 Mike orchid 호텔을 소개해준다. 새로생긴 깨끗한 호텔이란다.
도로를 따라 한 300m를 걸어가라고 하는데.. 300m라..이 무거운 가방을 매고....
어쩔수 가 없다.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자니.. 여행 괜히 왔다는 투정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제대로 마시지도 못할 소주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한 100m를 걸었나? 갑자기 낮익은 영어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The Thai palace Hotel. 아 이건 뭐야..
걷기도 힘들고 잘 됬다. 여길 가자..
입구에 써니 우리나라 여관같다. 약간 낡은 느낌인데..
하여간 어께에 짊어진 가방이 무거워서 더 이상 못가겠다.
프론터에서 방을 한 2일 머물겠다고 했더니 역시 중국인과 구정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1800바트를 부른다.
음.. 귀찮다. OK. 첫날은 1000바트, 둘째날은 800바트..
(현재 이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극 비추천이다. 역시 바가지를 쓴것 같은데.. 장기 투숙객을 위한 호텔에 가깝다. 한 일주일 방을 예약하면 책에 쓰여진 것처럼 600바트로 투숙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수영장을 물으니 수리중이란다.. 씁슬하다. 그러나 다시 배낭을 매고 나가기가 싫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니 안내려간다.
컴플래인 할려다가 귀찮아서 화장실의 물통을 드니 물내리는 버튼과 물통내의 버튼 위치가 안맞다. 그냥 물내릴때 변기 물통을 들고 물통내의 버튼을 꾹느른다.
물이 내려간다. 침대에 누워서 TV를 켰다. 휴,, 한숨이 나온다. 이게 아닌데...
그러나 쉴려고 마음먹고 왔으니 쉬자...눈을 붙였다.. 낮잠을 푹자고 깨어보니 3시 정도.. 워킹스트리트를 향해 걸어갔다.
soi 2. 워킹 스트리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슬리퍼를 끌고 무작정 걷노라니... 한참을 간다.
한참 성수기인 모양인지 해변에 파라솔들이 쭉 깔려 있다. 이상하게 느껴졌다. 바다물이 지저분할텐데....
우리나라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훨씬 꼬졌다. 멀리 페러글라이팅 하는 모습이 보인다...
워킹스트리트에 도착했다. 대낮의 워킹스트리트. 별볼일 없다. 그냥 마사지 집으로 들어가 2시간을 때웠다. 시원하기는 하지만..내가 이짓할려고 왔나 싶어 우울했다. 마사지로 끝날 여행인가? 마사지가 끝나고 나니 만사 귀찮아 졌다.
다시 호텔로... 호텔 입구에 들어서니 호텔옆에 bar가 있다. 낮에는 몰랐는데..
귀여운 여자애가 오라고 손짓을 하니.. 뭐 내가 이럴려고 왔지 싶어 자리에 않았다.
혹시나 꼬셔서 혹은 .........
여자애 엄청 귀엽다. 앉아 있으니 4목놀이를 한다.
동전을 떨어뜨려 4개의 줄을 만드는데 생각를 좀 해야한다.
동전이 위에서 떨어지니 대각선으로 혹은 직선으로 4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여자애의 깔깔거리는 모습과 애교.. 귀엽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맥주가 입으로 들어간다.
조금 지겨워 하니까.. 이번에는 주사위 놀이다.
두개를 던져서 나온 숫자나 숫자의 합으로 1.2.3.4.5.6.7.8.9를 지워나가는 게임이다.
한 30분 이상 한것 같은데 한번도 성공못했다. 이것역시 하다가 귀찮아 지니까..
여자애가 이번에는 포켓볼을 치잔다. 20바트동전을 넣으면,, 포켓볼 한판..
역시 시들.. 남자의 목적을 뭐...
근데 갑자기 여자애가 건너편에서 술을 먹고 있는 남자가 자기 남자친구란다..뭔 개떡같은 소리..
얼뜻보니 영국계의 20살 정도 되 보이는 곱상한 소년티가 나는 청년. 이게 뭐야..
뻥 치는 것일수도 있고 진짜일수도 있는데.. 하여간 내가 싫다는 표현이다. 갑자기 술맛이 달아난다..
알았다. 하고 술값 지불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약간의 취기와 함께 다시 워킹 스트리트행 성테우에 몸을 실었다.
스트리트 앞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고고바의 아가씨들이 손짓을 한다. 여기는 여자들 골목, 다음 골목은 가이들 골목이다.
나이가 좀 든 서양인이 가이를 한명 끼고 히히덕거리고 있다. 이것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닌데....
해변가를 꺼꾸로 걸어 호텔로 간다. 투털투털 걸어다니니 기분이 영 엉망이다. 거리의 여자나 상대해 볼가..
밤만되면 후커들이 해변에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AIDS가 겁나긴 하지만..
근데 이곳의 후커들은 한국과는 다른 모양이다. 사람을 잡지도 않고 손짓도 안한다. 뚜벅 뚜벅 걷다보니..
엄청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옷을 잘 입고 있다, 조명발 아래에 볼라드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는 남자들이 모두 그녀를 한번씩 쳐다보고 간다.
어떻게 하나 싶어 반대편 볼라드에 앉아 그녀를 관찰했다. 그녀가 날 처다본다... 근데 AIDS가 겁난다..저렇게 귀여운 애가...
조금 있으니 어떤 젊은 서양애가 그녀 앞에 다가갔다. 아마 흥청을 하는 모양인데 언뜻 듣기에 US $100을 부른 것 같다. 남자가 흠찟하더니
다시 한참을 이야기 한다. 자리를 툭 들고 일어났다... 함 해볼껄... 다시 호텔로 걸어간다.
엄청 짜증이 났다...혼자하는 여행.. 특별히 목적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쉬는 방법도 모르는 어리석은 나.
다시는 혼자 여행을 안다닌다고 맹세하고 호텔에 들어와 냉장고에 쌓아든 소주팩을 나팔불었다.
엉망인 하루였다.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6-02-06 00:18)
7 Comments
careerhigh 2006.02.06 05:05  
  ㅎㅎㅎ ㅎㅎㅎ
필리핀 2006.02.06 12:45  
  헐~ 고독한 밤의 사냥꾼이네여... ^^;
찔레꽃 2006.02.06 21:48  
  ㅋㅋ ^^
낭만뽐뿌이 2006.02.07 01:45  
  ㅎㅎㅎㅎ 파타야 물(?)이 별로 안좋았던 기억이..
죠셉 2006.02.07 13:53  
  다음에는 저랑 같이 가시죠 ....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 재미 있게 읽다 갑니다
형우 2006.02.26 01:15  
  아 하 너무 아깝네요...같이 여행하고 싶네요,,,
그리고 문장실력과, 관찰력,대한하시네요...........
성격상 비슷할것도 같고요..........
경숙 2006.03.10 22:39  
  진짜 잘 몰르면 하루종일 허탕만 치구 돌아다니겠네여...기왕가서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남일같지 안군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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