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Bolaven고원 만큼은 익숙하다. 

카사바 묘목은 수만 그루쯤 봤을 테고 

이식을 위한 잔일도 도와준 적이 있다. 

4-5개월 후에 수확안 팔뚝만한 카사바가 kg에 우리돈 100원이 안되는 슬픈 이야기도 이미 안다. 

까투Katu족의 단순한 직물 문양에도 익숙하며 

그들의 투박한 손기술에 혀를 찬 적도 있다. 

빡세Pakse에서 땃로Tadlo마을 10km전 쯤에 포품Phopoum마을이 있다. 

그 마을 안에 그린존GreenZone으로 영문표기된 수목원이 있는데 

아름드리 나무는 물론이고 잡목마저 상하지 않고 잘자라고 있다. 

대부분이 지나치는 곳이지만 

이곳에도 익숙하다. 

심지어 동굴속의 퀘퀘한 냄새에도 익숙하며  

숲을 지키는 신들의 근엄한 표정에도 익숙하다. 

길위를 달리는 것에도 익숙하다. 

이맘때의 땃로 물줄기에 뛰어드는 용기에도 익숙하며 

그 용기를 칭찬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콕풍타이Kokphoungtai마을의 까투사람들의 친근함에도 익숙하며 

대낮부터 취한 훅Hook의 일상에도 익숙하다. 

마대자루로 빗속 추위를 막는 그들의 초라함에도 익숙하며 

모닥불이 놀이가 아닌 절박한 방편인 것에도 익숙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피우는 물담배의 연기에도 익숙하다. 

따땡Thattaeng삼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무엇을 만나는지에도 이미 익숙하다. 

삼거리에서 팍송Paksong쪽으로 가면 6km정도 가면 따땡팜리조트Thattaeng Farm Resort가 오른편에 나온다. 

아직 완공은 안되었지만 일부 시설을 5천킵의 입장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라오스에서 보기 힘든 양떼 구경도 포함이다. 

오리배타기, 가져오거나 주문한 음식먹기, 

곧 완공될 놀이시설물 타기, 

그리고 복층구조의 숙박시설에서 머물기도 가능해진다. 

해발 1000m의 산공기가 실어주는 청량함은 덤으로 받으면 된다. 

그러나, 이 생경한 가치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안다. 

그 익숙한 사실에 대한 무덤덤함에도 익숙하다. 

연결된듯 하지만 분리된 사람사이의 관계에도 익숙하다. 

P&S 가든은 세콩주 후아콘Houakhon 폭포변에 있는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후아콘폭포의 한 물줄기를 옆에 두고 음주가무를 즐길 수도 있고, 

잘만들어진 공중나무다리를 따라 숲을 거닐며 산림욕을 할 수도 있다. 

강물이 불어나는 우기때에 더없이 좋을 곳이다. 

우기 직전인 지금은 무덥고 끈적하다. 다행스럽게 바로 곁에 몸을 담글 수 있는 물이 있고 

나무 그늘이 있고 숲바람이 있어서 견딜만 하다. 

1만킵을 주고 정자와 전기와 시냇물을 빌린다. 

5만킵이나 10만킵을 주면 텐트, 침구를 빌릴 수 있다. 

그리고 후아콘폭포를 얻는다. 

볼라벤 고원 어느 지점에서 모인 세남노이Xenamnoy 물줄기는 

타익스아Tayicseua폭포, 카탐Katam폭포를 만들고 이 곳을 지나 팩Faek폭포를 거쳐 세콩Xekong강으로 합류한다. 

지난해 우기때의 수해와도 관계있는 물줄기이다. 

마지막으로 카탐폭포를 마주한다. 

익숙한 볼라벤고원의 가장자리, 이쯤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머무를 것인지, 떠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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