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린 & 씨밀란 여행기 2-에바항공
세금 포함 40만원이 약간 넘는 에바항공...
사실 너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중국에 치여 세계무대에서 찌그러져 있는 신세인
대만의 항공사라는 선입관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인천-타이뻬이 구간의 뱅기는
좌석마다 개인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덕분에 너는 영화와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image]IMG_0296.jpg[/image]
이코노미인데도 비즈니스처럼 개인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기내식도 수준급이었다.
음식의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너를 놀라게 한 것은 치실이었다.
승객의 치아건강을 위해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준비한 항공사!
이것 한 가지 만으로도 너는 에바항공의 팬이 되었다.
[image]IMG_0318.jpg[/image]
에바항공이 제공하는 치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갈아탄 대만-방콕 구간의 뱅기는
인천-대만 구간보다는 조금 낡은 뱅기였다.
하지만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2번이나 주는 기내식은 너를 무척 즐겁게 했다.
타이항공을 이용할 때도
너는 항상 대만이나 홍콩 경유편을 이용했다.
직항보다 요금이 몇 만원 저렴하고
기내식을 2번이나 준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3시간 이상 연속해서 비행하면
이코노미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는 게
너로 하여금 경유편을 애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다리가 붓고 동공이 확대되어서
사물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이코노미 증후군은
심하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image]IMG_0297.jpg[/image]
맛이 수준급인 에바항공 기내식. 사진은 방콕-대만 구간 기내식이다.
너는 뱅기에 타면 늘 특유의 냄새가 풍겨오는 걸 느낄 수 있다.
낯선 이의 땀 냄새와 상표를 확인할 수 없는 향수 냄새가 뒤섞여서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 냄새...
그것은 일테면 떠나는 자의 냄새이다.
텅빈 거리를 맨발로 서성이는 바람처럼,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익숙한 것과는 결별하고
행복한 자유인이자
고독한 방랑자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냄새이다.
창가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쥐의 눈처럼 빛나는 지상의 불빛들을
축복의 양탄자인양 발밑에 둔 채
승무원이 건네는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받아들면,
너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꼭지를 따고 목구멍 너머로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면,
추억처럼 온몸으로 퍼지는 쌉싸름한 그 맛!
그렇게 너는 서서히 여행 모드로 접어들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어떤 사람과 만나게 될까,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미지의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간직한 채
너는 시간의 태엽 위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이다...
[image]IMG_0301.jpg[/image]
하늘의 궁전에서는 모든 것이 너의 발 아래에 있다.
사실 너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중국에 치여 세계무대에서 찌그러져 있는 신세인
대만의 항공사라는 선입관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인천-타이뻬이 구간의 뱅기는
좌석마다 개인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덕분에 너는 영화와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image]IMG_0296.jpg[/image]
이코노미인데도 비즈니스처럼 개인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기내식도 수준급이었다.
음식의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너를 놀라게 한 것은 치실이었다.
승객의 치아건강을 위해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준비한 항공사!
이것 한 가지 만으로도 너는 에바항공의 팬이 되었다.
[image]IMG_0318.jpg[/image]
에바항공이 제공하는 치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갈아탄 대만-방콕 구간의 뱅기는
인천-대만 구간보다는 조금 낡은 뱅기였다.
하지만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2번이나 주는 기내식은 너를 무척 즐겁게 했다.
타이항공을 이용할 때도
너는 항상 대만이나 홍콩 경유편을 이용했다.
직항보다 요금이 몇 만원 저렴하고
기내식을 2번이나 준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3시간 이상 연속해서 비행하면
이코노미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는 게
너로 하여금 경유편을 애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다리가 붓고 동공이 확대되어서
사물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이코노미 증후군은
심하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image]IMG_0297.jpg[/image]
맛이 수준급인 에바항공 기내식. 사진은 방콕-대만 구간 기내식이다.
너는 뱅기에 타면 늘 특유의 냄새가 풍겨오는 걸 느낄 수 있다.
낯선 이의 땀 냄새와 상표를 확인할 수 없는 향수 냄새가 뒤섞여서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 냄새...
그것은 일테면 떠나는 자의 냄새이다.
텅빈 거리를 맨발로 서성이는 바람처럼,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익숙한 것과는 결별하고
행복한 자유인이자
고독한 방랑자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냄새이다.
창가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쥐의 눈처럼 빛나는 지상의 불빛들을
축복의 양탄자인양 발밑에 둔 채
승무원이 건네는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받아들면,
너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꼭지를 따고 목구멍 너머로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면,
추억처럼 온몸으로 퍼지는 쌉싸름한 그 맛!
그렇게 너는 서서히 여행 모드로 접어들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어떤 사람과 만나게 될까,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미지의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간직한 채
너는 시간의 태엽 위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이다...
[image]IMG_0301.jpg[/image]
하늘의 궁전에서는 모든 것이 너의 발 아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