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린 & 씨밀란 여행기 1-프롤로그
아무래도 너는 태국병에 단단히 걸린 게 분명하다. 3월에 아샤나 마일리지로 열흘, 8월에 여름휴가 핑계로 일주일, 10월에 오리엔트타이항공 20만원짜리 티켓으로 4박 6일, 크리스마스 때 다시 오리엔트 타이로 3박 5일... 작년만 해도 4번이나 태국에 다녀왔건만, 해가 바뀌자 다시 엉덩이가 들썩이는 너... 결국 너는 2개월을 못 넘기고 다시 태국행 항공권을 예약하고야 만다. 에바항공 2월 7일 출발, 2월 20일 귀국. 이번에도 핑계는 그럴 듯 하다. 새롭게 떠오른 환상적인 섬 쑤린 둘러보기, 그리고 미친 해변의 축제 풀문파튀 참석하기... 너는 그동안 태국을 20여 차례나 들락거렸다. 조미료와 싸구려 향신료로 뒤범벅된 태국 음식은 너에게 늘 여행후유증으로 아토피를 선사했고, 여행 기간 내내 현지인들과 부대껴야 하는 일은 너의 여행을 두 배나 피곤하고 부담스럽게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너는 또 태국을 찾는다. 왜냐하면 너는 태국의 섬과 해변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간은 모두 물에서 나왔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뱃속에서 양수에 둘러싸인 채 10개월여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래서인지 너는 물에만 들어가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마치 생명의 고향에 온 듯하다. 그 신성한 영혼의 세상, 거룩한 존재의 시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너는 다시 짐을 꾸리고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image]IMG_0099.jpg[/image]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쑤린... [image]IMG_0129.jpg[/image] 사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씨밀란 8번 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