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월 8일부터 2월 21일까지의 보름동안의 저와 친구의 태국여행일기입니다.
얼마나 여러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과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운영자로 있는 동호회 "모펜"과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태사랑", "푸켓 썬라이즈"에 동일하게 올라갑니다.
인용된 글이나 약도등도 태사랑과 헬로우 태국, 푸켓 썬라이즈로부터 인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과 느낌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글을 읽은 동안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본격적으로 글이 시작되면 존칭이나 경어등은 생략하였으니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캐논 똑딱이 카메라인 익서스 30과 SLR 카메라인 10D를 이용해서 찍었으며,
사진의 품질에 대해서도 본인이 아마츄어임을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2月 15日, 수요일]
그래도 어제 좀 쉬어서 인지, 일찍 눈을 떴다.
피피섬 일주 때처럼 실수 하지 않도록
가장 먼저 썬크림을 챙기고 샤워를 마친후에 40분에 맞추어 로비로 나갔다.
벌써 픽업 해줄 아저씨가 와 계셨다.
투어의 픽업은 피피 섬 투어 때와 비슷하다.
피피섬 투어 때 보다는 조금 더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팡아만 씨카누 투어의 시작점인 '아오포' 항구다.
생각 밖으로 사람들이 많아 조금 혼잡스럽다.
[팡아만 전일 씨카누 투어]물론 이 투어의 예약도 푸켓 썬라이즈를 통해서 가능했다.
가격은 피피섬 일주 때와 비슷한 성인 1500바트.
이 투어는 스피드 보트가 아닌 좀 더 커다란 배를 이용해서 투어가 이루어지며,
필요한 장소가 되면 작은 씨카누로 갈아 타고 투어를 즐기게 된다.
점심 식사는 선상에서 이루어지며 뷔페식이다.
투어중에는 영화촬영으로 유명한 제임스본드 섬과 라와섬 (나카노이섬)이 포함된다.
우선 도착하는 팀에게 구명조끼 하나씩을 나눠주며
가슴에 팀을 나누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피피섬때와 동일한 방식.)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드디어 출발한다.
이번에 타는 배는 조금 커서 그런지 배가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그래서 배까지 작은 배를 타고 간다.
이 배는 '긴 꼬리 배' 라는 뜻의 '르아 항 야오' 라고 하는 배다.
(방콕의 수상교통이나, 운하투어등을 할때도 타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타고갈 배이다.
2층으로 되어 있고 승객들은 주로 2층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1층에 고무로 된 씨카누들이 보인다. 큰배로 옮겨 탔다.
배의 2층 모습이다.
가운데에 길죽한 탁자 같은 것이 있고 그 밑으로 가지고 온 짐들을 다 모아두게 한다.
탁자 한가운데에는 과일들이 놓여 있다.
맘대로 먹어도 된다
앞쪽으로 미니바 같은것이 있다.
이곳에서 음료도 마음대로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단 맥주는 유료다.
배의 이모 저모.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스피드 보트 때와는 전혀 다르게 너무나 안정적으로 배가 간다.
몸은 편안한데, 왠지 스피드 보트의 그 속도감이 약간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몸이 만신창의가 되어 지금 당장 타고 싶진 않았다. ㅠㅠ)
떠가는 배의 한쪽을 보니 배 아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기름이 둥둥 뜬다.
이런! 이런데도 깨끗한 바다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잠시.
앞쪽으로 여러개의 작은 섬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쪽이 팡아만 인듯한데, 우리나라의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여튼 환상적이다.
역시 백인들은 썬텐을 좋아하나보다.
우리는 피피섬 투어의 후유증으로 햇볕에 나가는것이 두렵기만 했는데
많은 백인들이 선두로 나가 햇볕을 즐긴다.
멀리에 선착장 같은것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영화 촬영으로 유명해진 일명 '제임스본드섬' 이란다.
또 다시 긴꼬리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제임스본드섬에 올랐다.
산책로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길을 따라 가면 작은 해변이 하나 나온다.
이쁘다고 말 안할 수가 없다.
'기울어진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였는데
태국 이름으로 뭐라고 부르는지 들었는데 잊어먹었다. -0-
파란 하늘과 바다에 떠 있는 바위, 멋지다.
이곳이 007 영화에서 (74년도 작품이라는데 어떤 씨리즈인지 모르겠다.)
제임스본드가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장면에서 나온단다.
저 물 위에 떠 있는 바위는 '못' 이라는 뜻을 가진 바위라고 한다.
못 같은가?
이섬에서 이동할려면 약간 시간이 남은듯해서
앉아서 좀 쉴 생각으로 그늘을 찾아가 앉으려고 봤더니, 그 아래에 불개미들이 엄청 많았다.
모르고 앉았다가 개미들이 다리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바람에 혼비백산.
자 다음 장소로 이동이다.
조금 배로 이동을 하니 드디어 씨카누를 타는 장소인가보다.
우리보다 먼저온 팀들이 씨카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사진으로 본 이후에 반드시 해보리라고 마음 먹었던 곳이라
기대가 크다.
혹시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이 씨카누를 타고
바다위에 떠 있는 해상동굴들을 지나가며
태국인들이 한국어로 "누어! 누어!"를 외친다는 바로 그곳이다.
우리가 넘 순진했다.
씨카누에 오르기 전 현지인이 카메라를 비롯해서 모든 짐을 두고 가라고 말하는 소릴 듣고
다 두고 나왔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사진기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어댄다. ㅠㅠ
우리 씨카누를 몰아주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잠시 다시 배에 올라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와
아쉬운대로 몇장을 찍었다.
그 사람이 말하길 씨카누를 또 탈 기회가 있으니 그때 많이 찍으란다.
참 씨카누를 타기 전엔 신발도 벗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태국인 여행객이였다.
처음 우리가 카메라 없이 씨카누에 올랐을때 우리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던 가족이다.
우리도 그들의 사진을 여러장 찍어주었다.
조금 놀라웠던 것이
난 이가족중 큰 딸에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메일로 찍은 사진을 보내줄테니 그쪽도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처자가 하는 말이 자기는 이메일 같은것이 없단다. 허걱.
그러면서 핸드폰 번호를 알렬준다. 나보고 어쩌라고?
정말 한국이 IT 강국인건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순간이였다.
별로 안 이뻤는데 겁나 이쁜척한다. -0-
1차 씨카누를 마치고 배에 오르니 배위에 점심 식사가 차려져있다.
안그래도 시장기가 돌던 중이였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들이 이배를 많이 이용하는지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곧잘 한다.
재미 있었던 것이 똠양꿍을 가리켜 자꾸 '짬뽕'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팍치 안넣었으니 걱정말고 먹으라고 한다.
팍치 없는 똠양꿍을 무슨 맛으로 먹으란 말인가!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배는 계속 이동을 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벌써 2차 씨카누를 타는 곳에 와 있었다.
아자! 사진기를 챙기고 출발!
헉 벌써 앞선 사람들이 눕기 시작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바다위 동굴로 들어가보자.
정말로 바위들이 머리위를 스친다.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조금 있지만
대부분은 눕지 않으면 머리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높이다.
그래서 밀물이 높을때면 이곳을 못 지나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튼, 누워! 누워!
참 동굴을 지나는 동안 빛이 전혀 없는 부분들이 있어 손전등을 하나준다.
승객이 손전등을 잘 비춰줘야 씨카누를 몰아주는 현지인이 안다치고 배를 잘 몰아줄수 있다.
열심히 손전등을 비춰주자.
그렇게 동굴을 통과 하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나무에 도마뱀 같기도 하고 물고기 같기도 한것이 붙어 있다.
이놈이 무언지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앞쪽 배에 타고 있는 현지인이 또박 또박 한국어로
'망둥어! 망둥어!' 라고 외친다. ㅎㅎ
좀더 둘러보자.
2차 씨카누를 마치고 배로 돌아오니, 배위에는 다시 과일상이 차려져 있다.
양껏 먹어도 좋다.
이렇게 과일을 먹으면서 쉬고 있자니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다.
확실하진 않으나 이곳이 아마도 '라와섬 (나카노이섬)' 일것으로 생각된다.
이 섬으로 우선은 씨카누를 타고 이동한후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동안 씨카누를 혼자서 몰아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아닐수 없다.
사진을 쭉 보자.
아무 곳이나 사진기를 대고 찍어도 예술 사진 같다. ㅎㅎ
사진을 찍다가 그늘에 앉아 쉬고 있자니, 현지인들이 무슨 놀이를한다.
정확한 놀이 방법은 모르겠으나
흰색 구슬을 어느 위치에 놓고 큰 구슬들을 서로 던져서
흰색 구슬에 가장 가깝게 놓는 사람이 게임에서 이기는 것 같았다.
자 이제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길이다.
처음 출발했던 아오포 항구로 돌아왔다.
첨에는 바다가 깊을 줄 알았더니 사람이 들어가도 무릎정도까지 밖에 안온다.
그래서 큰 배가 가까이 못 오는가보다.
왠지 투어를 마치고 나니 왠지 함께 했던 현지인들과 정이 든 기분이다.
헤어지면서 괜히 섭섭한 느낌이. ^^;
처음엔 빠통 프리미어에서 왔지만 돌아갈때 우리는 까말라 (Kamala) 비치의 아쿠아마린 리조트로 간다.
푸켓에서의 마지막 밤이기에 좀 좋은 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
아쿠아마린에 도착했다.
위치부터가 심상치 않다.
까말라 비치의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벗어나 있어서
리조트로 들어갔다 시내로 나오기가 여간 불편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아쿠아마린 리조트의 객실 이용료는 디럭스룸이 4100바트, 자꾸지 빌라가 6100바트.
우리가 묵은 곳은 아쿠아마린에서 최상급방인 씨뷰 자꾸지 빌라였다.
요방이 우리방이다.
리조트의 이모저모.
빌라에서 바다도 한눈에 보이고 대형 욕조도 있고 다 좋은데
여타의 리조트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가파른 길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자니,
완전 등산을 하는것 같다. 엄청 힘들다!.
수영장은 리조트 내에 모두 3군데가 있다.
수영장을 이용할 하려면 수영장 옆에 있는 미니바 같은곳에 기록을 하고 타월을 빌리면 된다.
우리가 갔을 당시에 이벤트로 저녁 5시부터 6시 사이에 이 미니바에서 칵테일을 시키면
1잔 가격에 2잔을 줬다.
또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50프로 할인 이벤트.
(그게 그거 아닌가? ㅎㅎ)
술을 안먹는 우리로서는 땡기긴 했지만 시키진 않았다.
빌라로 올라 가는길을 한장 더 찍어보았다.
이곳이 빌라 입구가 아니라 이 현관을 무시하고 더 쭉 가서 또 위로 올라가야 빌라가 나온다. ㅠㅠ
객실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했다.
까말라비치 시내로 나가 볼것인가, 그냥 비싸더라도 호텔 식사를 할 것인가.
두가지중 마구 고민을 하다가 호텔에서 그냥 비싸게! 먹어보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때쯤,
갑자기 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헉!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냥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다행스럽게도 객실 장 안에 보면 대형 우산이 들어 있다.)
아쿠아마린의 레스토랑 모습이다.
이곳 말고 태국음식만 하는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더라.
이것 저것 메뉴판을 보면서 시켰다.
이왕 비싸게 주고 먹는거 정식으로 코스처럼 먹기로 했다.
한 사람은 서양식으로, 한사람은 태국식으로.
에피타이져부터 시작해서, 스프, 메인요리, 디져트와 음료까지.
대충 계산해보니 2000바트 가까이 나올 듯 하다.
(실제로 나중에 계산 할때보니 세금 포함해서 1800바트 정도 나왔다. 뜨아.)
우선은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홍차와, 콜라.
홍차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몇번 따라 먹을 정도의 분량이 나와서 좋았지만,
콜라는 얼음 잔뜩 넣은 컵에 쥐꼬리 만큼 나와 대실망.
태국식 에피타이져로 나온것이다.
매콤한 새우 샐러드 라고 표현하면 맞을듯.
새우는 8마리 들어 있더라.
이것은 서양식 요리의 에피타이져로 시킨것.
맛은 있었다.
(먹다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후다닥 찍었다.)
코스 요리처럼 기본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빵은 나오더라.
빵 맛은 그저 그런데 빵을 담아온 저 그릇이 탐이 났다.
스프, 맛은 그냥 그렇다.
태국 요리 코스중, 스프로 시킨 일명 해산물 국수다.
처음 딱 나왔을때는 오~ 맛있어 보였다.
해산물이 조금 들어가 있고 넓은 국수로 만든 것인데, 맛이 없다. ㅠㅠ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두에서 속알맹이는 다 빠져 나가고
뿛어 버린 만두피를 가지고 만든 것 같다. ㅠㅠ
태국 요리 코스중 메인 요리다.
파인에플과 땅콩류의 열매를 넣어서 만든 밥인데,
맛이 없다기 보다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 그닥 잘 맞는 것 같지는 않다.
분명 밥은 밥인데 밥이 너무 달다.
폼으로 한번쯤 먹어줄만 한 음식같다.
(사실 몇번 다른 곳에서 이 음식을 먹는 사람을 보고 벼르고 벼르다 시킨것인데
조금 실망했다.)
서양식 코스 요리의 메인, 스테이크.
좀 보기에라도 푸짐해 보이게좀 해서 나오지. ㅠㅠ
맛이 없진 않았다.
2000바트 가깝게 돈을 내고 먹은 비싼 식사에서,
두 사람 모두 그닥 만족 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배가 불렀다.
가장 기분 나쁜 상태가 아닐 수 없다.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워도 모자를 판에, 비싸돈 주고 맛없는 걸 먹었을때!)
역시 내 입은 고급스러움을 소화해 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듯하다.
길거리에서 사먹는 팍치 팍팍 들어가고 얼큰한 국수와 군것질 거리들,
그리고 뚬양꿍 같은 것들이 최고다.
이 불만족 스러운 기분을 풀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더 주문했다. ㅠㅠ
배가 불러 아이스크림만 떠먹고 다 남겼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보니, 환전을 안해서 현금이 딱 2000바트 정도 있는데
이걸 지금 써버리면, 내일 공항까서 방콕으로 갈때까지 현금이 필요 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신용카드로 계산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리셉션 데스크에 들려
내일 오전에 푸켓 공항까지 갈 방법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은 택시나 픽업을 이용해야 할 듯 한데
호텔 리무진 택시를 알아보니 공항까지 700바트다.
죠이님에게 이야기 해서 픽업을 이용하면 550바트.
그런데 시간이 넘 늦어서 죠이님에게 부탁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호텔 리무진 택시를 아침 10시 30분에 예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자 그럼 아쿠아마린의 최고급 빌라를 공개할 순서다.
좋긴 하다. 사진도 잘 받는다.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꽃잎은 나중에 주어다가 자꾸지를 이용할때 띠웠다. ㅎㅎ
사진에 보이는 장 같은것이 티비대다.
안에 티비가 들어있다. (불빛이 보이죠?)
이부근에서 간떨어지는 일 발생.
작은 도마뱀 한마리가 벽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허걱!
이놈이 후다다닥 도망을 가버렸다. ㅠㅠ
끝내 못찾고 결국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ㅠㅠ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벨을 두드린다.
뭐지? 하는 생각으로 누구냐고 물으니 아까 식당에서
우리 테이블의 서빙을 봐주던 그 웨이터다.
손에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샴페인과 과일들을 들고 왔다.
이것들이 무엇인고? 하고 물으니
허니문을 추카한다면서 호텔에서 무료로 써비스 해주는 것이란다.
이건 또 무슨 쌩뚱 맞은 소리란 말인가?
누가 우리가 허니문이라고 그랬던가?
아직도 알다가도 모를 일있다. ㅎㅎ
더 웃긴것은, 친구녀석은 옷 갈아입느라 민소매티만 입고 홀라당 벗고 있었는데
이 웨이터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성큼 성큼 들어와 저것을 두고 간 것이다.
친구는 놀란 토끼마냥 두눈만 크게 뜨고, 민소매티를 잡아당겨 중요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ㅎㅎ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태국의 과일들은 다 별로다.
아주 시원해서 그 시원한 맛에 먹는 것이 아니라면 다 비추다.
그 달달한 정도에 있어서도 한국의 과일들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나마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것이 귤과 바나나, 그리고 파인애플이다.
이 세가지 이외의 것들은 다 별로다.
심지어 귤만 해도, 맛은 비슷하다 오렌지처럼 씨가 많다.
딸기? 모양은 우리나라 딸기와 비슷하나 조금 과장에서 씹는 느낌은 사과 씹는 느낌이다.
망고스틴이나, 람부탄 같은 것들도 먹는 과정이 넘 불편하다.
여튼 공짜로 준다니 맛있게 먹어줬다.
(샴페인이 달달 하기를 바랬는데 쓴맛이나서, 한입 먹어보고 안먹었다.)
역시 미니바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옷장들이 큰것이 두개나 있어 좋았다.
화장실과, 샤워부스, 욕조가 다 분리되어 있는 형태이다.
(요즘은 한국의 왠만한 모텔에 가도 이런 구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이들이 말하는 자꾸지 이다.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맘에는 든다.
문제는 빠통 프리미어 리조트에서 처럼 뜨거운 물이 영 시원찮다.
이 부분을 읽고 비웃지 말 것.
자꾸지나 함 이용해 볼 생각으로 뜨거운 물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뜨거운 물이 조금 나오다가 말고 찬물이 나오는 것이다.
물을 잠시 껐다가 다시 키면 아주 잠깐 또 뜨거운 물이 나오다가 다시 찬물이 나온다.
아 놔!
결국 응급처방으로 커피포트를 가져다가 물을 끓여 이 자꾸지를 채웠다. 버럭! ㅠㅠ
운치 있어 보이면 뭐하냐고요~! 생쑈를 해서 물을 채워야 하니. 췟.
발코니에 나와 보니 까말라 비치가 보이는 것이 아주 좋다.
자 이렇게 푸켓에서의 마지막 밤이 가고 있다.
사실 귀국을 17일에서 21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고민했던 것이 (아직 21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였다.)
늘어나는 날들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 였다.
맘같아선 푸켓에서도 하루 이틀 정도 더 있을까 싶었는데,
이놈의 에어아시아 티켓은 변동이나 환불이 안된단다.
그래서 결국 푸켓에서 더 지내는건 포기하고
우선은 처음 계획대로 방콕으로 가기로 했다.
가서 귀국 비행기 날짜가 연장이 되면 방콕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맘먹었다.
내일 리무진 택시가 10시 반까지 온다고 했으니
그 전에 조식까지 다 마치고 준비해야한다.
잠에 들어야겠다.
아쿠아마린 리조트에 대한 내 생각은, 숙박요금 대비 별로 라는 생각이다.
이유는 우선 시내 접근성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리조트 내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가는 여행객이 아니라면 더더군다나 비추다.
어디까지나 패키지 여행객이 아닌 자유여행객의 입장에서보면 말이다.
물론 호텔내의 식당이나 빠의 가격들도 내용물에 비해 좀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그럼 다음 날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