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days (방콕 그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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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days (방콕 그 둘째날)

april 6 2250

여행을하면
일찍 눈이 떠진다.

5시 다되어서 잠이들었는데도
8시엔가 일어났다.

씻고 숙소를 나선다.

숙소에서 가까운 '나이쏘이'에 간다.
간장국수에 갈비살을 올려준다니 애육가인 나로써는 환영이다.

한글로 나이쏘이라고 써있고, 사람도 몇몇 테이블있더라.
자리에 앉았더니 아줌마가 이거 주냐고 묻는다.
다 그거 먹길래 그거 먹는다고했다.

앗. 팍치넣어준다.
내가 알고있는게 맞다면
홍콩에서 말하는 '항채'와 비슷한게 아닌가싶다.
홍콩갔을때 뭣도모르고 굴전에 올려진 항채 먹고 길바닥에서 굴렀었다.
아저씨한테 노팍치! 요럼서 요놈들만 빼달라했더니 쏙 건져주신다.

맛나다.
진짜 맛나다.
갈비살도 나름대로 기름지고 맛나다.
태국에서의 첫식사는 나름대로 성공이다.
한그릇에 32밧이다.

길도 익힐겸 파아팃거리로 해서
파수맨요새 휘 둘러보고 파수맨거리로 해서
짜끄라퐁거리로 내려와서 카오산으로 들어간다.

아침이라 사람도 별로없다.
세븐일레븐에가서 치약이랑 칫솔을 사고,
방콕에가면 꼭 사입으라던 피슈맨팬츠를 사러 돌아다닌다.

처음들어간 가게 언니가 4가지가 별로없으시다.
난 그런가게에선 잘 안사주는편이다. (싸면 또 다르긴하다)

낼롬 나와서 딴가게간다.
가격은 아까가게랑 똑같이 150밧 불렀지만 언니가 착해서 여기서 산다.
왠지 당장 입고 돌아다녀야 할것같은마음에 다시 숙소로 향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람부뜨리 로드에서 내 레이저망에 걸려든 나일롱티샤쓰.
나름대로 글래머러스하고 괜찮다. 200밧. 질렀다.

새로산옷으로 무장하고 카오산로드로 다시 나선다.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없다.
노점에서 파는. 아 이게 팟타이구나. 그래 이놈아 이따먹어주마.

헤나를 한다.
꼭 하고싶었다.
언젠가 발목에 앙증맞은 타투를 하고싶긴한데
아프기도하고 아직은 용기가없어서 헤나를 한다.

팔뚝에 태극무늬 비슷한놈으로 했다.
아저씨가 참 친절하시다. 쌀집오빠같기도하고.

태국을 다니면서
친절한사람 불친절한사람
이렇게 분류해서 내 머릿속에 잘 넣어뒀는데
이 아저씨들은 한 3~4번째로 친절해주셨다. 난 친절한 사람이 좋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40밧.
아. 얘네 다방커피맛 제대로 낼지 모른다. 쯔쯔.

또 그냥 훠이훠이 돌아다니다가
동대문에 가보기로한다.
사람들한테 정보도 듣고, 김치말이국수도 먹고.

원래 여행하면서
그나라 음식을 꼭 먹어야한다지만
사실 태국음식은 나한테 잘 안맞았다. 좀 심하게.
냄새도 그렇고 향신료도 그렇고 먹기 힘들기도 했다.
라면 생각. 곱창 생각. 김치 생각에 눈물이 절로났었다.

암튼 애니웨이,
동대문에 가서 김치말이국수 한그릇. 120밧.
진짜 맛있다. 한국에서 먹을때보단 살짝 진한맛이긴하다.
한국에서 내가 자주가는 김치말이국수집은 동치미국물처럼 시원하고 깔끔한데
요기맛은 참기름도 많이넣고, 암튼 진하다. 그래도 맛있다.
고춧가루 이빨사이에 100개껴도 꺄르르 웃을만한 맛.

비온다. 씨.
우기긴하지만,
그래도 비오니까 씨.

그냥 앉아서 헬로태국 읽고있다가
태국에만 19번째 오셨다는 아저씨에게 정보를 줏어듣는다.
아저씨가 막 루트를 짜주신다.

그리고 바람이 오래불면 5분~10분후에 비가온다는
별 다섯개짜리 정보도 주신다. 끄덕끄덕. 메모한다.

비가 그치고,
태사랑에서 본 운하투어를 하러간다.
타창에서 3시반 배를 타야하는데 20분남았다.
앞자리도 맡아야하는데.

택시를 탔다. 45밧.
택시아저씨가 영어를 잘한다.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축구얘기한다.
박지성안다. 눈물난다. ㅠㅠㅠㅠ

타창에서 방야이 가냐고 물어봤더니
오늘배는 4시반에있단다. 주말엔 4시반부턴가보다.

에라이.
그래서 그냥 근처 시장을 둘러보다
왓마하탓사원에 들어가본다.
그냥 사원이고, 꼬마승려들이 우르르르 몰려다니고,
그래도 탑도있고 이것저것 볼만해서 사진을찍는다.

탑계단에 카메라놓고 타이머 맞춰놓고서 셀카도 찍어본다.
아. 3번만에 성공했다. 유후!
근데 뒤통수가 움찔하다.
돌아보니 어떤아저씨가 보면서 웃고있다.

앗챙피.
와따시와니혼징데쓰. 중얼거린다.

4시반 운하버스를 탄다. 앞에서 2번째자리.
생수를 바닥에 떨어뜨려 뒷사람 다리에 맞았다.
아직 적응이 덜된터라 "앗 죄송합니다" 했더니 한국사람이란다.

남자하나 여자하나.
이둘도 따로와서 만나서 같이다닌단다.
운하투어를 같이할 친구들이 생겼다.

방야이까지 50밧.
재밌다. 모터보트 타는것같고.
방야이까지 45분정도 걸리는데 막판에 쪼끔 지겹다. 살짝 졸립기도하다.
그래도 지겨울정도에 종점에 도착. 사진박아주고.

망고스틴 처음으로 맛보았다.
남자분이 사주셨다. 맛난다맛난다.
요놈 마늘같이 생겨가지고. 마늘처럼 너많이먹으면 사람되는거니?

타남까지 버스를 타야한다.
한사람당 6밧.
근데 우리 계속 못알아들어서
3사람에 18밧인데 한사람에 18밧인줄알고 54밧 낼뻔했다. 쯧.

타남에 도착해서 논타부리로 건너가고. 2밧인가?
논타부리에 시장이 있어서 돌아보다 배올시간전까지 먹을만한걸 찾아본다.
여자분께서 쏨땀을 먹어보잔다. 20밧. 그래 먹어보지뭐.

그놈들을 들고 배에 올라탄다.
배에서 뭐 먹으면 안될줄알았는데 다 먹네.
여자분이 말한다. 우리 이거 디너크루즈라고.
ㅋㅋㅋ 그렇네. 20밧짜리 디너크루즈.

아 근데 뭐야.
내스타일아니다.
양배추씹어먹는 느낌인데 별로다.
흠. 역시 난 육질이...

방람푸까지 13밧인가 주고 르아두언을 탔다.
노을이 진다는데 그냥 어둑어둑하고 암튼 재미나다.
나른나른. 노곤노곤. 잠도 솔솔오고.

내려서 이따 12시에 실크바에서 만나기로하고 숙소로 들어간다.
씻고 잠시 나와서 로띠마타바 집에간다.
닭고기넣은 마타바를 먹고싶어서 주문했는데, 잘못주문했다.
치킨비리야니를 시켰다. 그러니까 치킨카레;;
그냥 먹는다. 어쩌겠니. 35밧.

카오산에갔다.
어젯밤과는 다른 후끈후끈한 분위기.
근데 혼자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시간도 떼울겸 낸시마사지에서 풋마사지.
나름 괜찮게 한다. 2층에서 하니까 조용도하고.

시간이 또 남는다.
아직 혼자 술먹을 용기는 없어서 숙소에서 잠시 눈붙이기로 한다.
웨이크업콜을 부탁하고 올라가서 잔다.

내 11시반에 깨워달라고 했건만
눈드니 1시가 다됐다. 어쩜좋아.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그 남자분하고는 같은숙소 같은층이었는데 가볼 용기가 안난다.

다음날 아침에 프론트에 메로를 남겼는데 전해졌는지 모르겠다.
혹시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약속어겨서.

그냥 나가기도 그렇고해서
다시 잔다. 내일 짜뚜짝도 가야하니까.

아.
첫날은 이렇게 가는구나아.




(글이 참 깁니다. 원래 말이 많은것 같기도하구요. 죄송합니다;;)
6 Comments
치즈달 2006.07.02 18:46  
  사진도 넣어주셨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
여행기 잘 읽고있습니다^^
태사랑미스타정 2006.07.03 06:57  
  정말 감칠맛 나네요,,^^
타임 2006.07.03 11:07  
  저두요~ 캬캬 곱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romin 2006.07.03 22:17  
  와 너무 잼잇어요 ㅋㅋㅋ
피오르드 2006.07.04 14:09  
  할 일 없이 카오산 주변을 돌아다닌 기억이 나게끔해주시네요. 그 때 생각나고 쪼아
신윤행 2006.07.13 14:28  
  ㅋㅋㅋ와따시와니혼진데쓰...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중국에서자주중얼거렸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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