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s 여든다섯번째 아시아 여행이야기.."비오는 날에는..."(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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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s 여든다섯번째 아시아 여행이야기.."비오는 날에는..."(1월7일)

박주찬 3 981
이번 버스는 농카이에서 방콕 올때보다
의자가 더 편해서 잠은 잘 잔것 같은데
자면서 얼마나 고개를 끄덕 거렸는지는 몰라도
일어나니 목이 아파오더라고~~
새벽에 수랏타니에서 내려서 각자의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데
피피섬과 끄라비는 같은 버스를 탔지~~~
우선 피피로 가는 사람들을 선착장에 내려주고
끄라비 가는 사람들은 기다리다가 끄라비로 향했어~~
바로 앞이 끄라비였는데 시내 처럼 보이는곳을 그냥 지나쳐서는
구석진 곳에 있는 여행사에다 내려주고
자기와 계약 맺은 숙소에 머물게 하려는 속셈이드라~~
이런곳에 머물때는 커미션도 생각해야 하기에
아침이라 시간도 많고 하여
아까 버스 타면서 왔던 길을 외웠던 지라
천천히 반대로 걸어가서
내가 머물려던 숙소에 찾아갔지~~
방도 깨끗하고 주인도 좋아보여 마음에 들더라~~~


이곳에서 끄라비 주변 섬 구경하는 투어와
암벽등반 투어를 신청하였어~~~
암벽등반은 북한산 오를 당시에
로프를 달고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설마 이 암벽 등반에서 그정도 할것은 아니겠지만
나도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
어렵지 않을까 해서 팜플렛을 봤더니
100% 안전하고
5살 먹은 아이부터 100살 먹은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쉽게 가능하다고 하길래
한번 믿고 도전해보기로 하였어~~~

 
끄라비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점심 먹을곳을 찾는데
근처에 우리나라 분식집처럼 라면들을 파는곳이 있더라고~~~
학교 다니는 애들이 몰려서 먹는것을 보니
맛나게 보이더라~~~
요리하는 창에 보니 태국 라면이 있길래
태국 라면을 찝으면서 라면 끓여달라고 부탁했더니
너무나도 맛있게 잘 끌여주더라~~~~
태국 라면 맛도 상당히 좋더라고~~~~
우리 나라 라면처럼 크지 않고
손바닥만한 봉지에 담겨 꼭 과자처럼 생겼는데....
한국 돌아갈때 몇개 챙겨가고 싶더라~~~


점심도 먹고 아오낭으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것이야~~~
소나기니까 금방 그치려나 하고
빵집에 들어가 앉아 책을 읽고 있으려니
비가 그치드라고~~~
그래서 아오낭을 찾아가 해변을 거닐고
경치도 감상하면서 여유도 부리다가
다른 여행자들 처럼 해변가 카페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해변을 바라보며 독서를 하였지~~~
그러다가 해변에 나가서 물놀이도 하면서...
비록 혼자지만.... -.-
그래도 한국식으로도 놀아줘야할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여~~
다시 자리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으며
인류의 기원에 관한 심오한 고찰을 해보고~~~
아까 끄라비 시내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어 소설이 있드라고~~~
한국어 책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빌린책 아껴아껴 읽으려고 했는데
맘 놓고 읽고 끄라비 떠나기 전에
보아둔 책 사면 되겄드라~~~
그렇게 읽다보니 날도 저물어 가고 어두워져서 책 읽기도 힘들고
성태우도 6시 넘으면 할증 붙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니
100m도 가기 전에
또 비가 막 쏟아 붇는 것이여~~~
어째 내가 이동할때마다 비가 내리는지... ㅠ.ㅠ
또 발이 묶여서 천막 아래에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도저히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더라~~~
할수없이 졸라 뛰어서 성태우 타는곳까지 갔더니
완전히 비맞은 새앙쥐 꼴 되았지~~ -.-
그렇게 다시 끄라비로 돌아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드라.... -.-
해변에 있을때 좀 그쳐주제는....
그럼 아름다운 여인네들이랑도 놀 수 있었을 것인디... 아쉽다~~

 
돌아와서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싱가폴은 지금이 우기라고 하던데
그러면 우산이 필요하겠드라고~~~
전에 중국에서 마련했던 우산을 찾았더니
우산을 사용했던지가 너무 오래되아서
행방을 감춰서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
새로 마련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가방에 들어갈만하게 작고 잘 마르는 소재의 우산을 찾기 힘들드라
그때 중국에서 산 우산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

쇼핑하는 김에 샤워타월도 살까하여
둘러보는데 샤워타월 어디있냐고 물어서
샤워타월 앞까지 가서 보니
꼭 수세미 처럼 생겨가지고
그것도 칼이랑 가위 도마같은
주방용품이랑 함께 진열되어 있는것이야~
포장을 터 볼수가 없으니... -.-
점원을 붙잡고 비누 묻히고 샤워하는 제스쳐를 취하며
이때 쓰는거 확실히 맞냐고 물으니 확실하다고 하드라~~
믿고 사긴했는데... 잘못 산건 아닌지 걱정 되긴했는데
돌아와서 써보니 샤워타월 맞드라~~~
근디... 왜 진열을 그렇게 해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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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x2                                      60밧
숙박                                        180밧
썬크림                                    200밧
수건                                        20밧
점심                                        25밧
카페                                        43밧
암벽등반                                  800밧
섬4개 투어                              400밧
화장지, 음료                              17밧
썽태우x2                                  60밧
카페                                        90밧
엽서                                          3밧
샤워타월                                  20밧
저녁                                        95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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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2,013밧
환산                                      50,325원

19일째 태국 여행 총계              15,767밧  =  394,175원

85일째 아시아 여행 총계          2,115,64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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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s 여행팁!!!! 책을 읽읍시다!!!!


배낭여행을 하실때....
전에 유럽 여행을 할때는 몰랐었는데
이번 아시아 여행을 장기 여행으로 하다 보니
절실하게 느낀것인데.....
여행하실때 책을 꼭 챙겨가셨으면 합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매일매일 돌아다닐수만 있는것은 아니고
가끔씩은 한번씩 쉬어주며
재충전을 해야 할때도 있습니다.....
그럴때 카페에 들어가 앉아서, 또는 경치 좋은곳의 그늘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쉬는것이 좋습니다~~~~

 
동남아...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는
헌책방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헌책방에 들려
읽고 싶은 책들을 교환해서 읽기도 합니다.....
저도 헌책방에 들어가서 읽을 책이 있나하고 둘러보았습니다~~
물론 제 영어실력이 딸리기 때문에
영문으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주 고행입니다....
그래서 바로 점원에게 가서 한국어로 된 책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점원은 생각할것도 없이 바로 없다고 말 합니다...
여기서 그 말을 믿고 돌아서시는 분이 있는데....
그래도 포기 하지 말고 서점 내부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그리고 일본어 서적 앞에 가서 찬찬히 살펴봅니다~~
수많은 일본어 서적 사이에
한두권씩 한국어 서적이 끼어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한국어 서적을 발견하게 되면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것처럼 무지 기쁩니다....
한편으론 안타까움도 몰려옵니다....
정말 안타까운것은
그 수많은 일본어 서적중에서 겨우 찾은 한국어 서적이
거꾸로 꽂아져 있는 것입니다.....
비록 점원이 한국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요즈음에는 한국 사람들도 해외 여행을 많이 합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겠지만
전혀 일본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서점에 가면 한국어로된 책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일본 서적중에는 일본 사람들이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그런지..
만화도 시리즈도 쫙 있습니다......
너무나도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헌책방에서는 우리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거의 없는듯 합니다....

 
동남아에서는 우기때는
스콜이 한번 쏵 쏟아질땐
약 30분간 막 퍼붓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칩니다...
물론 우리나라 장마비처럼 지리하게 내릴때도 있기도 하다던데..
제가 만난 비들은 거의 스콜이었습니다..
그럴때는 얼른 주변에 보이는 아무 카페에나 들어가서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독서를 즐겼던것....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동남아 여행할때, 특히 우기때는 책은 필수품입니다~ ^.^

 
그리고.... 자기가 봤던 책은
다른 여행객들을 위해서 헌책방에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요새 태사랑에서는 책 남겨두고 오기 운동을 하는것으로 압니다....
너무나도 공감가고 좋은 생각입니다.....
동남아 여행하실떄는 꼭 책 한두권씩 챙겨서 베풀고 가시길....
앞으로 헌책방에도 당당히 한국어 코너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3 Comments
아울이 2006.07.05 02:57  
  나이는 저보다 어린거 같은데..
여행은 참 즐겨 잘했내여... 부럽군요..
항상 박주찬님 여행일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맘에 드는건 지출 내역서내여 ㅋㅋㅋ...
내년쯤 저도 비슷한 경로로 베낭여행 떠나려 생각만
중인데 정말 큰도움이 돼내요..
여행일기 마치시고도 자주 여기 와주세요..
저도 막상 떠나게 돼면 물어볼게 많내여 ㅋ..
그럼 내일또 기다리겠습니다. 수고.
배니지 2006.07.05 09:32  
  정말 부럽내요...
여행에서 만난사람 이야기좀  많이 해주세요....
Whoami 2006.07.05 23:03  
  저도 지출 내역서에 관심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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