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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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방콕

또자 1 1284
4월 16일 - 방콕, MK수끼, 짜이디 맛사지

역시 플로이의 간단한 아침을 먹고 콰이강의 다리를 마지막으로 보러 산책갔다. 어제 거기서 찍은 사진도 잘 안나왔고 해서..

다리 앞 문여는 노점상에 가서 코코넛을 시원하게 사먹어 주고(2개 30B로 깎음), 사진찍고 바람쐬고 컴백.

터미널까지 툭툭이 40달래는데 쌈러는 50달란다. 크윽. 전엔 쌈러타고 20줬더니 그 할아버지 딧따 좋아했었는데... 뭐 걸을만도 하고, 짐도 안무겁고.. 쌩추또 거리로 걸어가 썽태우 탔다(1인 7B). 11시 40분 방콕행 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 도착.

6개월 전 여행에서 MK수끼를 세 번 먹었는데 엄마는 삔까오의 씨네플렉스에서 먹은게 젤 국물이 맛있댄다. 난 모르겠는뎅.. 그렇대니 함 먹어주고 가지 뭐.

터미널에서 육교 건너 버스타고 씨네플렉스로 갔다(1인 5.5B). 역시 MK수끼는 맛나다. 맛있어 죽겠는 수박쥬스 포함 신나게 시켜 배 터지기 직전까지 먹었다(327B).

씨네플렉스 앞에서 711번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GoGo!! 첫 태국 여행에는 버스 노선이 한개도 눈에 안들어 오더니 두 번째라고 요왕님의 버스 노선표도, 책에 써진 버스 넘버도 다 잘 눈에 들어온다.

하도 싸돌아 댕겨 우리 동네만큼 익숙해진 카오산과 왓차나 쏭크람 뒷길이 반가웠다... 람부뜨리로 가서 짐을 풀었다. 동대문 사장님께 부탁하여 1박 700B씩 이틀을 예약했었다. 첫 여행에서 새벽에 도착해 밤새 게스트 하우스를 돌아댕겼던 아픈 기억때문에.. 완죤 풀 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꼴 안당할라구 예약하고 갔다. 람부뜨리.. 좋다 안좋다 말 많은 동네이다. 물론, 데스크의 직원들은 친절함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으나 방과 욕실은 느무느무~~ 깨끗하다. 씻고 나왔더니.. 웬걸.. 건기라는 날씨에 또 비가 쏟아진다. 쉽게 그칠 하늘이 아니다. 데스크 앞에서 잠시 앉았다가 옆에 인디아 레스토랑이 있는 것을 발견..

언제나 내 꿈의 고향같은 그리운 인도에 다시 가진 못했으나 인도 식당을 발견할 때마다 꼭 그 안은 인도 땅인 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깔끔하게 정돈된 그 식당에 들어갔다. 기차안에서 목청껏 “짜이짜이짜이~~~”를 외치며 팔고 다니던 짜이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길가 허름한 식당서 꼬질꼬질한 손으로 날라 주던 싸구려 탈리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곳의 짜이와 탈리, 갈릭난은 그 그리움을 달래주기엔 충분했다.....(309B)

비가 그쳤다. 어느새 해가 나려고도 한다. 람부뜨리 데스크 좀 앞의 빨래방에 빨래를 맡기고(킬로당 25B, 다음날 저녁에 나옴) 어제의 미흡했던 맛사지를 상쇄해 줄 짜이디로 행진!! 세시간 짜리로 받고(400B) 팁을 100B씩 줬다(총 1000B 씀). 다음엔 세시간 짜리 안받기로 마음먹었다. 맛사지사들이 힘겨워 하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두시간이 딱 적당한 듯 하다.

다시 람부뜨리로 돌아오니 10시. 빨래 맡길때 빨래방이랑 같이 하는 듯한 맛사지 가게 아줌마가 내민 전단지에 얼굴 맛사지 1시간 특별코스가 300B, 손발톱이 200B였기에 함 해주기로 했다. 들어갔더니 지금 그런거 하는 아줌마가 한명밖에 없어서 두명 같이는 못한단다. 그래서 엄마 맛사지 시키고 나는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엄마 맛사지 끝날 시간 즈음 되어 가게로 들어갔더니, 엄마 표정이 이그러졌다. 꽝인가보다. 이 아줌마 성질내기 전에 과일이라도 손에 들려줘야겠기에 얼른 나가 수박 두봉지를 사왔다. 아니나 다를까.. 한시간을 채 못 채운듯한 맛사지가 끝나고 엄마가 일어났다. 난.. 돈쓰고.. 엄마한테 욕얻어 먹었다. 왜 이런걸 하라 그래가지고.. 람부뜨리 앞 맛사지 가게의 facial massage는 왕비추이다. 진짜.. 한참.. 욕얻어 먹었다. 크윽!

쓴돈 : 2348B (숙소 비포함)


4월 17일 - 차이나타운, 다이도몬

다행히 날이 좋다. 이날의 계획은 아유타야냐 무앙보란이냐 둘 중 하나였는데, 아침부터 게으름이 피우고 싶다. 뭐 빡세게 다닐거 뭐 있겠어?? 난 임산부잖아~ 그러고 그냥 어슬렁 거리기로 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나갔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만만한 버거킹으로 가서 아침메뉴를 먹고(168B) 돌아다니면서 길거리 음식을 보이는대로 사먹었다. 카오산에서 200불 환전을 했다(37.56).

저번엔 차이나타운 갔다가 어마어마한 인파에 아무것도 못사고 왔던 터라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방람푸 선착장으로 가서 수상버스 타고 랏차웡으로 동동동동~~(1인 9B). 역시나 사람이 많다. 그래도 이번엔 삔 10개짜리 세봉지와 맘에 쏙 드는 머리띠 두개를 장만했다^^. 대만족이다(총 510B).

쏨분씨푸드의 푸팟퐁 커리가 눈앞에 삼삼하게 떠올랐다. 허나 전에 세시 반에 갔다가 기다려서 제일 첫 손님으로 어정찌게 먹고 왔던 기억에 시간이 일러 바로 가진 못하겠고..

아하~ 아시아호텔 근처 P.Peon 맛사지엘 들러주면 되겠구나 싶었다. 저번에는 나는 지대로 걸리고, 엄마는 꽝 걸리긴 했지만 뭐.. 거기서 시간 보내고 쏨분 가긴 딱이니..

택시타고 “빠이 후어창~ 애시아 호텔, 뽀트(boat), 후어창, 후어창~~” 영어 한마디 못하는 기사도 알겠단다. 에버그린 플레이스 앞까지 105B. 맛사지 1시간 반에 300B. 또 난 지대로 걸리고 엄마는 꽝걸렸다. ㅋㅋ 난 팁 넉넉히 주고 엄마는 쪼꼼 주고 나와서 마분콩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택시타고 “유티 써이 쭐라 뻿 타논 반탓텅 카, 빠이 쏨분 씨풋~” 울엄마.. 날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태사랑 보고 메모해 둔거 컨닝해 읽었을 뿐인데..^^ 전엔 월텟서 헤메며 쏨분까지 걸어갔던 터에 디게 멀었던 것 같은데 이건 뭐 순식간에 쏨분 앞이다. 헥.. 그런데... 6시가 넘은 시각인데 셔터를 내렸다. 가게 앞에 플랫카드로 뭐라뭐라 써서 붙여두었는데 뭔말인지 알수가 있나.. 기사는 영어 안되고.. 가게 앞에 있는 사람이랑 기사랑 얘기하더니 클로우즈 란다. 잉~~ 마분콩으로 가자 했다. 마분콩 도착해도 기본요금에서 안넘어간다(35B).

마분콩서 Thailand라고 이쁘게 써진 티셔츠를 두개 사고(99B씩), 말로만 듣던, 아니 글로만 보던 다이도몬을 가기로 했다. 6층에서 찾으니 없다. 7층에 있댄다. 갔더니 메뉴판을 주는데 dish별로 가격이 적혀있네.. 뷔페아닌겨? 했더니 뷔페 메뉴판을 갖다준다. 근데.. 나와있는 사진들이 너무 다양하고 많다. 뷔페 가격은 일인당 165B인가 것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이렇게 쌀 리가 있나 싶어 확인하고자 물었더니 영어 되는 총각을 하나 보낸다. 뷔페 맞댄다. 한개 시키나 다 시키다 다 똑같단다. 안심하고 맘껏 시켰다. 숯불을 갖다 끼우고 그 위에 불판을, 그 주위에는 샤브 육수를 부어 고기도 구워먹고 샤브도 먹고 하는 2 in 1 시스템이다^^. 콜라 리필되는 걸로는 35B. 총 428B였고, 영어되는 총각이 이것저것 설명도 잘 해주고 서빙도 잘 해주고 해서 20B 줬더니 좋아라 한다.

다이도몬 갔다가 죽을뻔 했다. 한판 신나게 시킨 후 그 다음에 또 신나서 시킨게 넘 많았다. 많이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위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나왔다. 숨도 못쉬겠어서 입가심 아이스크림도 못먹었다. ㅋㅋ 이렇게 장사해도 남나??

국립경기장 앞에서 카오산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제법 기다려 15번 버스가 왔는데 미어터진다. 다음 버스 타지 뭐.. 무려 30분을 기둘렸다. 택시탈까 하다가 기다린 시간에 오기가 생겨 계속 있었다.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택시타려 하는 순간 15번이다~ 역시 미어 터진다. 얼떨결에 떠밀려 버스에 올랐다(1인 7B). 카오산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내리고 내려 나중엔 헐렁해 졌지만 초반엔.. 덥고 붐비고... 택시안탄거 후회했다. 그래도 그 덕에 소화는 다 되어 돌아와 숙소 앞에서 또 맛난 수박을 사먹을 수 있었다. 다음날은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일찍 잠자리에...

쓴돈 : 2287B

※람부뜨리
장점 : 깨끗, 시원, 수영장도 무난함. 교통 편하고 위치좋고, 같은 건물에 식당, 빨래방, 편의점이 다 있어 편하다.
단점 : 1) 프론트 직원들은 4가지 없다. (흰셔츠에 까만치마 어린 직원들은 좋다)
      2) 붐비는 길에 있다 보니 밤새 시끄럽다.
      3) 방음 안된다. 새벽 한시가 넘어 “오랫동안 사귀었던 저~엉든 내 친구여~”를 리코더로 부는 넘도 있고, 화통 삶아 먹은 듯 목소리 큰넘도 있었다. 한밤중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꼬꼬대엑~ 엑! 꼬꼬대엑~ 엑!”이러는 닭새끼도 있었다.
따라서 : 잠들면 시체되는 나같은 사람은 괜찮으나 귀밝고 잠 잘 못드는 엄마같은 노인네는 좀 힘겹다.


1 Comments
쏨땀 2006.04.25 01:12  
  ㅋㅋ 넘 재밌어요...어찌그리 문장이 경쾌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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