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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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와 임산부의 못말리는 태국여행-출발전

또자 2 1628
에필로그

6개월 전.. 엄마와 나는 태국 여행을 신나게 했다. 그러나 여행 기록이라도 없으니 아련한 기억만이 남을 뿐.. 이번엔 꼭 여행을 되새기며 정리해 보고자 맘을 먹었다. 그리고 태사랑의 어마어마한 도움을 미약하나마 갚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혹여라도 이 글 중에서 조금이라도 참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좋겠구만이라~~

출발 전

작년 10월 중순~말까지 10박 12일 동안 방콕-깐짜나부리-파타야를 엄마와 함께 여행했다. 배낭여행을 여러번 해 본적은 있지만 태국은 처음이라 태사랑에 폭 파묻혀 지내길 거의 한달여.. 떠나기 직전 거의 일주일간은 밤잠 안자고 태사랑의 글을 거의 다 훑었다. 출근해서도 컴터 한쪽 구석엔 항상 태사랑 사이트를 내려놓고...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고, 방콕 도보여행 루트를 충실히 따르며 빡쎈 여행을 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태국병에 걸리고 말았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4월 28일이 되면 60년을 살아 온 엄마의 생일을 기념하고자, 그리고 임신 6개월인 나의 몸상태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한동안은 태국을 그리워만 해야 할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그곳을 다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사랑에서 임신 8개월에 다녀온 멋쮠 분도 봤는데, 주변에서는 왜케도 기가 차 하던지.. 특히 시댁에서는 나를 사람으로 안보는 것 같았다. 가기 전부터 뭐라 그러시더니, 다녀온 다음에도 구박이다. 뭐.. 그런 거에 연연해 할 나도 아니지만 말이다. 본인들도 날 잘 알면서도 답답하니 하시는 말씀들이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태국이 그리 먼 곳도 아니지 않은가.. 서울에서 남쪽지방으로 여행을 가도 대여섯 시간 차타고 가야 하는 곳이 허다한 마당에, 뱅기타고 5시간여 날라가면 바로 그 곳인데 말이다. 집이 지방인 나로써는 대학 다닐때 명절에 집에 갔다가 버스타고 10시간 넘게 걸려 서울 도착한 적도 있어 방콕이 그리 먼 곳 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3월에 지중해 쪽을 여행하고 온 엄마가 이주일만에 또 뱅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 좀 무리이긴 했지만, 어쩌랴~ 시간이 이렇게밖에 안되는걸...

3월까지 직장을 정리하고 5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4월이 딱 좋은 시기였고, 4월엔 업무 정리가 다 안되어 간간히 출근을 해야 했다. 따라서 맥시멈으로 날짜를 잡아 보았더니 4월 14일부터 22일까지. 오케바리~~!!


경비

출발 전 타이항공 왕복 + 애드온으로 김포-김해 1명 935,000원
동대문 사장님께 부탁해서 람부뜨리 2일 42,000원
로얄 프린세스 란누앙 1일 4만원정도 예약했다.

저번 여행 후 남은 바트가 4천정도,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만바트(253,000원), 가진 달러 총 500정도면 경비는 뒤집어 쓸거 같았다. (결국 300달러는 남겨왔다)

챙긴 짐

저번에도 나는 인라인 가방에, 엄마는 이스트팩에 짐을 싸갔는데, 꽉꽉 채워 다닌데다가 별 쓸모없는 것들도 많아 이번엔 좀 더 줄여 보았다. 이리하여 싼 짐은..

가방 : 예전에 인라인 사고 받은 가방과 짝퉁 루이비똥 크로스백
옷(입고간 거 포함) : 청반바지, 청치마(임부용 하의가 이거 두개 밖에 없다), 헐랭이 면반바지(신랑꺼), 나시티, 박스티, 반팔티(X), 원피스(X)
속옷 : 위 2, 아래 3
빨랫줄, 물파스, 모기향, 수건2개(1개는 X), 비키니(헉쓰~), 수경, 허리 두르는 천쪼가리, 썬글라스, 디카, 충전지, 알람시계, 화장품, 은박돗자리, 모자, 지퍼백, 물티슈 작은거 2개, 세면도구, 모기퇴치 스프레이(X), 세제(X)

이 중 (X)는 다음번엔 안갖고 갈 물건이다. 그동네 모기는 우리동네 모기랑 틀린지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다리에 뿌리는 중에도 꿋꿋히 앉아 있기도 했다. 십년 전부터 여행때마다 나와 함께 한 나일론 빨랫줄은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고(숙소 들어가자마자 방을 가로질러 빨랫줄부터 친다), 이마트서 1400원에 장만해 간 은박돗자리는 완전 초강추였다. 만사천원 어치 이상의 역할을 했다.

2 Comments
쏨땀 2006.04.25 01:00  
  기대되네요...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그리고 시댁어른의 염려을 단박에 날려보내는 그 결단력.본받고 싶슴다...
뮤우뮤우 2006.04.26 19:05  
  엄마랑 둘이서요? 넘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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