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펫차분 Phetchabu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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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소도시여행 - 펫차분 Phetchabun 2

망고찰밥 4 653

 

2018소도시여행 - 펫차분 Phetchabu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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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2. 18 일요일 - 호수공원 구경

 

어제 낮에 멀미약에 취해 잠을 잤다가 밤에 일찍 못자고 새벽 늦게 잤더니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났습니다. 저는 멀미약 후유증이 오래갑니다. 한번 먹으면 이틀동안 멍합니다.

(약 안먹어도 평소에 자주 멍했던거 같은데?)

쿨럭. 쿨럭...

 

10시넘어 숙소앞 시장에 나오니 장사하는 사람이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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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장사를 했던 흔적이 안보입니다. 오후에만 영업하는 야시장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세븐일레븐 근처쪽에 있는 시장안의 식당들은 영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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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 팟 무' 맨날 똑같은 밥이지만 그렇게 먹는것도 이제 익숙합니다. 아침겸 점심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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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처음 왔을때는 여기저기 고기볶음마다 들어있는 저 초록색 바질(?) 냄새가 참 불편해서 밥먹을때마다 고역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한국 반찬에 들어있는 고추가루처럼 익숙해졌습니다.

태국에 도착하면 일단 저걸 먹어야 아~ 태국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오늘 계획은 이 시장주변에서 뚝뚝을 타고 호수공원에 다녀온 다음 버스터미널로 가서 카오커에 가는 교통편을 알아볼 생각이었습니다만, 지금 이 시장 주변에 뚝뚝이라고는 한대도 안보이네요. 

그렇다면 일단 걸어서 버스터미널까지 간 다음 먼저 교통조사부터 하고 뚝뚝타고 공원에 다녀와야 될것 같은데...

 

일단 먼저 양치도 할겸 숙소에 돌아오니 어제는 안보이던 남자직원이 한명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여자 직원은 대화가 전혀 안통해서 아무것도 물어볼 수가 없었거든요.

혹시 영어 대화가 가능할까 해서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내일 카오커에 가려고 한다. 어떻게 가느냐. 버스 있는가....

서로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하는것 같지만 그래도 대화의 50퍼센트는 서로 알아듣는것 같습니다.

제가 가려는 카오커의 숙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해서 구글지도에서 카오커 LOVELY FARM 이라는 곳 전화번호를 보여주었는데 통화가 안된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대중교통편은 없는건가....

또 어딘가 전화해보더니 택시를 이용하면 600-700밧에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네요.

음... 그건 좀 괜찮은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차타고 지나가면서 어느정도 구경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차피 카오커 안에서 교통편을 구할 수도 없을텐데 여기 펫차분쪽에서 택시를 타고 카오커 간 다음, 하루이틀 숙박 후 롬싹 방향으로 나가면 카오커 일대를 대강 드라이브는 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기차를 운전해서 가는것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남자직원한테는 나중에 다시 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지금은 버스터미널 가서 카오커에 가는 대중교통편을 먼저 알아보고 호수공원도 다녀와야되니까요.

 

방에 돌아와 잠깐 쉬었다가 물도 충분히 마시고 두세시간은 밖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한 다음 나서 봅니다. (알아듣기 쉽게 그냥 오줌누고 나왔다고 이야기 해.)

쿨럭...

 

그런데 공원에서 돌아올 교통편은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뭐. 안되면 롬싹에서 오는 버스라도 잡아보면 되지 않을까요. 어제 이곳에 올때 공원 앞을 지나왔거든요. 잡을 수 있다면 뚝뚝보다 오히려 싸겠지요. 시내도로를 지나가는 시외버스를 아무데서나 외국인이 잡을 수 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만....

숙소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1km거리입니다.

도로따라 가다보면 이런 물고인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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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도 아니고 연못 공원 같은것도 아니지만 이런곳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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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바라본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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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 바로 옆 골목에 숙소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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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서 대화가 전혀 안되는데, 차라리 그냥 교통이 편한 이 숙소에 묵을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숙소 이름은 Chabhakeaw.

 

펫차분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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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국 대부분 버스터미널에 쓰인 영어표기는 분명 'Bus Terminal'이지만, 제 경험으로는  '버스 터미널'이라는 말은 잘 안통하더군요. '버스'라는 콩글리쉬 발음문제라기 보다는 '터미널'이라는 용어를 안쓰는것 같았습니다. '버스 스테이션'이라고 말하면 알아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태국어로 '버커써'라고 해도 대부분은 알아듣는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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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 영문표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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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롭부리, 싸라부리, 파타야-라용, 따한핀-나컨싸완, 롬싹-푸르아, 나컨랏차시마(코랏), 핏싸눌록 등으로 운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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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버스터미널인데 14번 승강장의 TERMINAL은 대체 어디를 말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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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싹으로 가는 버스도 있겠지만 7번승강장에서는 수시로 썽태우를 운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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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승강강에서 롬싹으로 운행하는 썽태우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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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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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까지 10분마다 운행. 하루종일 10분마다 운행이라면 시간표를 저렇게 하루치를 다 적을 필요가 없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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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낮 12:50 입니다. 손님이 너무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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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님이 적은 낮에도 10분마다 운행하는지는 좀 의문이지만, 이걸 알았다면 어제 여기올때 방콕가는 버스타고 이상한 간이 터미널같은곳에 내리지 않아도 될걸 그랬습니다.

 

앗! 있다! 카오커 가는 차. 9번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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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승강장에 시간표도 없고 이건 뭔 표시인지 이런게 서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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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아무것도 안쓰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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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매표창구쪽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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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표입니다. 푸르아 공원 가는 시간은 쓰여 있는데, 카오커 가는 시간은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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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들 중에 infomation 이라고 쓰인 창구가 보이고 젊은 남자 한명이 보입니다. 대화를 해보려 했지만 간단한 대화도 되지 않아서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광지도 보면서 어렵게 대화했습니다.

지도에서 카오커를 가리키며 '카오커! 버스!'라고 말하고 손목을 가리키며 '타임'이라고 말하는 식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의사를 전달해보려 했습니다.

대충 알아들은 바로는,  카오커까지 오후 3시에 썽태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두번 있다고 말하는것 같은데.....  다시 "투모로우"라고 하니까 적어주네요. 오전 10시. 오후 3시. 두번이라는 말 같습니다.

제대로 알아들은게 맞는지 좀 의심스럽지만 뭐.... 어떻게 되겠지요. 사실 내일 못가도 그만이고요.

다시 핸드폰에서 구글지도 카오커지역 보여주면서 어렵게 대화했는데 '폴리스'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카오커 경찰서까지 간다는 말이겠지요. 아마도요.... 지도상으로 봐서는 카오커 안에서 나름 중심지 같네요.

제가 가려고 했던 숙소와는 거리가 먼곳 같지만, 뭐... 일단 가보고 그곳이 중심지라면 거기서 다른 교통편을 알아본다든가, 아니면 내려주는곳 가까운데서 숙소를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자가운전 차량도 없는데 어떻게 가고싶은데 다 갈수 있겠어요. 그냥 대충 보고 나와야지요.

 

버스가 아니고 썽태우로 간다는게 오히려 다행일수도 있습니다.

카오커에 가본적은 없지만 아마도 산이거나 구릉지대거나 그런것 같은데 도로가 좀 구불구불할것 같은데요. 버스나 승용차택시는 오히려 멀미가 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승합차가 심하고요. 썽태우 같은 트럭종류는 짐싣는 용도라서 뒷바퀴 스프링 탄성이 적고 덜덜거리기 때문에 저한테는 오히려 이런 차가 멀미가 적거든요. 바깥 바람도 쏘이면서 경치 구경하면서 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죠.

... 이건... 택시비가 아까워서 속으로 합리화 하는게 아닙니다.... 쿨럭.

 

택시: 빠르다. 탑승이 편하다. 그런데 구불한 도로를 달리면 멀미난다.

썽태우: 느리다. 탑승이 불편하다. 그런데 멀미가 적다.

 

저한테 멀미보다 더 불편한건 없기 때문에 일단 썽태우를 선택했습니다.

내일 카오커로 갈 교통편은 확인했으니, 이제 호수공원에 가보기로 합니다.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에 기다리고 있는 뚝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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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싼지방에 돌아다니면서 최근 알게 된건데 '뚝뚝'이라는 말을 잘 못알아듣는 곳이 있더군요. '쌈러'라고 부르는걸 봤습니다. 태국에서는 다들 '뚝뚝'이라고 부르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쌈러'는 한국말로 '삼륜'이라는 말입니다. 바퀴3개짜리 수레 말하는거지요. 태국 주변 나라들에서는 이 단어를 쓰는걸 더러 봤습니다.

 

정말 방콕 기준으로 보면 뚝뚝이라고 부르기에도 초라해보이는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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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에서 공원을 찾아 클릭하면 사진과 이름이 나옵니다. 구글지도 영문표기는  Pechabura Buddhist Par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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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을 기사한테 보여주고 "타오라이캅?" (얼마에요?) 하니까 가는데 80밧. 왕복 160밧이라고 합니다.

공원은 여기서 약 5km거리에 있습니다. 왕복이라면 거기 갔다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준다는 거니까 그냥 OK했습니다.

뚝뚝타고 출발.

공원 앞 도로입니다. 여기에도 버스 승강장 같은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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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승강장을 보고 방금 생각났습니다. 아까 그 롬싹방향으로 10분마다 운행한다는 썽태우를 타고 왔어도 되는거구나 하고요...

그래도 숙소로 돌아갈 때는 뚝뚝타면 숙소앞까지 데려다 줄거니까 다리불편한 저한테는 이게 훨씬 나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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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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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옆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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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 호수가 내려다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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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좌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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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별로 흥미가 생기는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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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밖으로 나와서 내려다 봅니다. 저기나 가볼까? 내려가야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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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큰 불상이 옆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걷기도 좀 힘든데 잘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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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사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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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가운데쪽으로 가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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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서 내려다 보기만 해도 물고기들이 몰려오네요. 먹이 얻어먹는데 완전히 길들여진 모양입니다. 지금은 빈손이라 줄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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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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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불상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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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벤치에 좀 앉아보려고 했는데 새똥이 너무 많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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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 다리 끝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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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동안 전신 근육통이 좀 있었는데 더운 바람이 좀 불어오니 몸이 좀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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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기사를 찾아서,

구글지도에서 숙소이름을 클릭해서 태국어 이름을 보여주니 "더원호텔.(the ONE hotel)"이라고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네요. 어제 숙소 찾아갈 때 시장이름을 보여줄게 아니라 숙소이름을 보여주는게 더 쉬운거였던 것입니다.

숙소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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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 주차장에 화장실도 있고 음식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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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 시장에 내려서 보니 슬슬 장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 쉬다가 6시반.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다시 시장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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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식사거리도 좀 사고 간식도 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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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다 먹고, 씻고 나서 오늘도 수건을 삶아서 살균합니다. 화장실 안의 젖은 바닥에서 전기를 쓰는 것은 잘못되면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 입구의 마른 바닥에서 물을 끓입니다. 물이 튈 경우를 대비해서 전기 플러그와 멀티콘센트를 되도록 먼곳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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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삶는 것은 지난 여행기에서도 보여주었지만, 혹시 이 여행기를 보고 저런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런 전기제품을 여행중 쓸때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그 사람이 미얀마에서 얼마동안 생활하기 위해 전기 온수히터를 가져왔다고 하네요. 미얀마에서는 보일러가 없으니까요. 양동이 같은데 히터 한쪽을 담그면 양동이 안의 물을 끓여주는 그런 제품(돼지꼬리 히터)이었습니다. 그걸로 욕실에서 물을 데우기 위해 물통에 담그고 전기를 꽂았답니다. 그런데 욕실 바닥은 젖은 상태였고 그 사람도 샤워를 하기 위해서 옷을 벗고 맨발로 들어간 상태였지요. 전기로 물을 데운다는 생각만 했지 본인도 그 전기 흐르는 곳에 들어가 있다는 생각은 못했지요. 전기를 꽂는 순간 감전되어서 넘어졌는데, 쓰러지면서 전선위로 넘어져 히터의 전기플러그가 빠져버렸다고 합니다. 운좋게 살아난거지요.

요즘은 절연처리가 된 히터 제품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유명한 필립스 전기주전자도 절연되지 않은 히터를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전기제품을 쓸 때는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전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은 전기의 위험에 대해 좀 무감각하기 쉽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어떤 사람은 욕실에서 들어가 핸드폰으로 음악 틀어놓고 충전까지하다가 충전기가 욕탕안에 빠지면서 감전되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NquvGv1X32I)

저 어릴때 가끔 듣던 이야기가 있는데, 아버지가 아는 아저씨들 몇명이 물가에 놀러가서 자동차 배터리로 물고기를 잡는다고 물속에 배터리 전선을 담그다가 감전되어 죽었다는 이야기요.

 

전기지식이 없는 대부분 사람들은 전기가 위험하다고 하면 전압이 몇 볼트인가 그런 것만 궁금할 뿐 전류가 몇 암페어인가 그런건 잘 모릅니다. 전압, 전류, 전력의 차이를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가정용 전기는 220볼트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자동차 배터리 전압은 12볼트밖에 안된다고 하니까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모릅니다. 12볼트라도 사람이 죽기에 충분하고, 때로는 5볼트도 위험할 수 있고, 때로는 1만볼트도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학력이 높습니다. 거의 다 고졸이나 대졸이죠. 그런데 학교에 다닐때 배우는 많은 지식들이 있는데 그게 어디에 필요한건지 모르고 마구 외우다보니 졸업하고나면 다 잊어버리고, 배웠던 기억조차도 없어지고 나면, '학교에서 배운건 사회에 나가면 다 쓸데없다'라고 하면서 저런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들을 하게됩니다.

 

태국 숙소들은 대부분 전기온수기를 쓰고있는데요, 최대한 안전한 구조로 만들도록 했겠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조심합니다. 샤워하다가 온수기 방향으로는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온도조절 레버를 돌릴때도 손에 물기가 없도록 해서 만집니다. 그 제품이 불량품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제가 저런 라면포트를 자주 쓰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저런걸 쓰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물기가 닿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닦을때는 특히 외부에 물이 묻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스며들어서 내부에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이 끓으면 스위치를 끄고 수건을 한쪽부터 조금씩 담가서 골고루 가열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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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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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을 위에 골고루 뿌려 식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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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짜서 널어줍니다. 옷걸이는 이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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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이 겹쳐져 있으면 잘 안마르니까 다른 옷걸이를 하나 더 걸쳐서 간격을 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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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수도물은 뭔가 좀 이상하네요. 라면포트 바닥에 갈색 이물질이 끼었습니다. 보통은 석회가 하얗게 끼는데 이런 갈색이 끼는 곳은 처음 봅니다. 물속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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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는 수도물로 양치하고 나서 바로 생수로 입을 헹구는게 좋겠습니다.

 

오늘 교통편을 알아본 결과, 내일은 대중교통편으로 카오커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까 터미널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연구를 해야겠습니다.

원래는 카오커 가서 LOVELY FARM 이라는 곳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숙소예약 사이트에서 평점이 높은 순으로 정렬해봤더니 다른 곳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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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방을 못잡을 경우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Pak Dee Home 이라는 곳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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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몇시간 동안 구글 지도를 살펴보고, 구글 어스로 현지 지형을 살표본 결과,

Khao Kho District Office 라는 곳이 나름 중심점이네요. 그래봤자 벌판에 집 몇채 있는 것 같지만요.  

지도를 확대해보니 Khao Kho District Office 한꼿에 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어 클릭해보니 Morchit - Khao Kho 라고 쓰여있네요. 방콕 북부 정류장에서 오는 버스가 있다는건지... 자세한 정보는 없습니다. 진짜 있기는 한건가....

제가 오늘 이곳 펫차분에 찾아온 이유도 어쩌면 방콕에서 오는 차가 이곳 펫차분을 경유한다면 그걸 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건데요. 아까 버스터미널에서 Khao Kho라고 본것도 있고요.

방콕에서 온다는 그 버스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그건 안되겠고, 이곳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썽태우를 타면 되겠지요. 

그리고 구글어스로 3D 지형을 살펴본 결과 그 LOVELY FARM이라는 곳에 가지 않아도, 그 Khao Kho District Office 주변도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맞은편이 분지 지형이고 숙소들이 이곳에 여럿 있습니다. (이래서 노트북PC가 저한테는 꼭 필요합니다) 도로주변에는 식당도 몇군데는 있습니다. 자기 차가 있으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겠지만 대중교통으로 이정도면 꽤 괜찮을 것같습니다. 

그 주변에서 믿기 어려운 가격의 숙소도 발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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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300밧이라고? 이 숙소 리뷰에 보면 주차하기 곤란하다는 불만도 있지만 자동차 없는 저는 아무 상관없죠.

태국어를 전혀 못하는 제가 이정도면 정보를 많이 알아냈습니다. 휴~ 이제 좀 안심되네요.

 

이제 계획이 제대로 섰습니다.

1. 카오커 갈 때: 펫차분에서 오전10시 썽태우를 타고 카오커로 드라이브 하면서 풍경을 구경한다. 저렴하게 카오커 일주 투어 해결.

2. 카오커 중심지인 Khao Kho District Office 에 내려서 실제로 지형을 보고 주변의 싸고 풍경 좋은 곳에 숙박한다. 이렇게 하면 별도의 교통비가 더 들지 않는다. 중심지이므로 식사는 주변에서 쉽게 해결된다.

3. 카오커 떠날 때:  또 썽태우를 타고 롬싹 방향으로 저렴하게 가면서 풍경을 구경한다. 롬싹까지 안가면 12번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만 가서 시외버스를 탄다. 저렴하게 카오커 투어 완성.

흐흐흐... 그럴듯 하군요.

(누구나 경기전에는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by 마이크 타이슨)

쿨럭. 쿨럭.... 

혹시 계획대로 안될지도 모르니 가기전에 컵라면이라도 하나 챙기는게 좋을까?

 

 

오늘 요약:

혹시 뚝뚝타고 @me place 호텔이거나, the ONE 호텔로 갈 경우 시장이름을 내밀지 말고 호텔이름을 보여주면 더 확실합니다.

전기제품을 사용할때는 특히 물기를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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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4 Comments
냥냥 2018.11.24 23:13  
전기조심!
동쪽마녀 2018.11.24 23:30  
어휴, 전기 얘기해주시는 것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중, 고등학교 다닐 때 암페어를 배운 기억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압, 전류, 전력 차이는 생각해 본 적도 없구요.ㅠㅠ 
전기 잘 모르지만 저는 굉장히 겁쟁이라서
집에서도 전기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편입니다.
이 번 여행 가게 되면 저도 작은 전기 쿠커 가져 갈려고 하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망고찰밥님!
망고찰밥 2018.11.25 01:01  
전기를 잘 모르면 일단 무서워하는게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몇십년전에 비해 요즘은 전기로 인한 사고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무감각해지기 쉽습니다.
민탱a 2018.11.27 14:05  
평소 전기에 대해 무지했던것 같은데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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