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의 배낭여행① - 나홀로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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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의 배낭여행① - 나홀로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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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여행기 올리네요^^


여행을 글로 옮기려고 하니

워낙 글솜씨가 엉망이라 뜻대로 안써지네요..;;

역시.. 생각하는 걸 글로 옮기는건 저에게 어려운 일이예요~



작년 여행은 워낙 루트가 간단해서 글 올리기가 쉬웠는데

이번엔 복잡한 루트와 여러가지 일이 많아서

어떻게 여행기를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많거든요..ㅎㅎㅎ

(특히 앙코르왓!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는..;;;)

다 쓰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글 재주 없어도 잼께 읽어주세요~


이번 여행은 06년 1월 12일 부터 2월 11일 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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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은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 같은 배낭족도 눈에 띄기는 한데,

모두 끼리끼리다.



티켓팅 할때 내 앞에 섰던 배낭여행인 듯한 남자 4명.

아마도 유럽으로 가는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싼 일본항공을 타고 갈 리 없으니까.



난 비싼 일본항공 타고 유럽 왕복 항공권과 맞먹는 비용으로 동남아 갔다ㅠ

진작에 티켓을 예매했어야 했는데

어디로 갈지 못 정해서 우물쭈물 거리다가 결국엔 좌석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일본항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으흐흑..ㅠ_ ㅠ



원래의 계획은 인도였다.

허나, 혼자라서.. 동행을 구할 수 없어서

왠만하면 인도는 혼자가지 말라는 주위사람들의 말을 따르기로 한 것.

작년에 못 가봤던 앙코르왓을 다시 가기로 맘 먹고 태국으로 향한 것이다.





애니웨이!!





위의 남자 4명..

나는 여자 혼잔데,

왜 덩치 큰 남자들이 저리도 뭉쳐다니는건지..



....부러워서 끼고 싶어졌달까ㅋ



그들로 인해 혼자인 내 외로움이 부각되는 듯 했다ㅠ

가기도 전에 이럼 어뜨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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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오사카 간 1시간 30분의 비행

오사카에서 5시간 경유한 뒤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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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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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행기 멀미.
또다 또..

왜이러니 촌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은 동갑내기 여자분은
사촌언니의 초대로 이탈리아로 간다던데
이래서 어떻게 12시간을 더 타냐며 걱정한다.


기절하듯 자는게 나을 것 같네요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냈다ㅋ
별 도움은 안되는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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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공항 내부 모습.

드넓은 공항에 비해 이용하는 손님은 별로 없다.
내가 도착한 때가 그럴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광활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바다위에 지어진 공항이라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단다.

그래서 그 액수를 맞추기 위해
이용하는 승객들은 어마한 공항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그 어마한 공항 이용료를 낸 승객 중 하나는 바로 나..ㅠ

고작 5시간 경윤데 왜 그래야하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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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찍어본

오사카 공항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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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항공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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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착륙할때도 눈에 띄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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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준비 하는 이탈리아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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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 없어~


보는 사람 없어서 혼자 드러누워서 자기도 했다는..;;;



공짜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길래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오사카 공항에 있다고 문자를 날렸다.

아마 깜짝 놀랄거다^^


태사랑에서 동행자를 구하던
"요조숙녀" 라는 아이디의 사람한테서 메일이 와 있었다.


홍익인간에 도착, 묵고 있으니 연락 달란다.



앙코르왓에 같이 가자고 먼저 연락을 한건 나였지만
반신반의 했었다.
과연 같이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다지 기대는 걸지 않았다.


이렇게 연락 올 줄 몰랐던 것이다.


너무 기쁜 마음에 바로 답장을 썼다.


오늘 밤 12시에 도착하니다음날 아침에 들르겠다고
영타로 쳐야했기에 대략 간략하게 써서 보냈다ㅋ



동행자가 생기니 든든해졌달까.

혼자보다는 역시 같이 다니는게 좋은 것 같다.



혼자 있기 몇시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입에 곰팡이가 필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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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고 갈 비행기.



꼬르륵~


뭔가를 달라고 배에서 신호를 보내온다.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배낭을 싸메고 나와버렸다.

들떠서 그런지
아니면 긴장해서 그런지

도무지 아무것도 들어가질 않았다.

오사카 올 때 기내식이 아침겸 점심 이었던 것.

이젠 긴장이 풀렸는지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다.


수중엔 엔화가 하나도 없어서 환전소를 찾아야 했다.


내 앞에 서있던 공항 직원분에게 달려가 환전소가 어딨는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미안해하면서

" I'm sorry.. I can't speak English.."


-_ -;;


환전소 어딨냐니깐..;;;


내가 거창하게 부연설명하며 영어를 쏼라쏼라 한것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지만;;)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올법한 대화법을 썼는데도..;;


할 수 없이 환전소 찾는 거 포기할려다가
전자 수첩에 일본어 회화가 있다는 생각이 번쩍!!

환전소가 어디에 있습니까?

라는 일본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서야 그 직원 오빠.

아!! 하면서 나보고 일본말 할 줄 아냐고 묻는다.

일본말 할 줄 알면 처음부터 영어로 안물었어요..ㅡ_ ㅡ


그리곤 다른 직원을 부른다.

뭐니.. 진작에 이 아저씨 콜하지..;;



아저씨 왈,

" 왜 환전할려고 하세요? "


" 뭣 좀 사먹게요.."


" 그럼 환전 할 필요 없어요. 저기 저 자판기 달러도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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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산 레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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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느므 편해 보여요..

나도 저렇게 발라당 눕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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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고..

기나긴 5시간의 경유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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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할 시간이 됐는데도 탑승하라는 방송이 없다.

혹시 탑승 구역 잘못알고 온건 아닌가 불안에 떨다가

앞에서 책을 읽고 있는 중년 서양인이 눈에 들어왔다.


살며시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여기 방콕가는 비행기 탑승구역 맞는지...

맞다면서 30분정도 지연됐다고 한다.


엇.. 난 왜 못들었지?

못들은게 아니라 안들린건 아닐까ㅋㅋㅋ



아저씨, 읽고 있던 책을 접더니 내옆에 앉으신다.

영화에 나올 법한 멋쟁이 중년 신사 이미지시다ㅎ

미국인이고 항공사 프로그래머 였다가 이번에 은퇴하셨단다.

태국에 있는 애인과 친구들을 보기 위해 파타야로 가신단다.

한국엔 비지니스차 여러번 와봤다고도 했다.




감기에 걸렸는지 콜록 거리시길래

괜찮냐고 물으니

소주 한잔이면 딱일거라며 입맛을 다지셨다.



앗! 나 소주팩 한개 들고가는데!!!



(사실, 작년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 타 " 의 친구 친구 인 " 보 "를 엠에쎈에서 알게됐는데

치앙마이를 갈 생각으로

보가 좋아하는 소주를 선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멋쟁이 신사 아저씨의 선물이 되고 말았다는ㅋㅋ)



도착하면 꼭 드려야지 하고 맘 먹고 있었다.
분명 좋아하실꺼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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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콕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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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모니터로 영화 감상..

안젤리나 졸리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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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나온 기내식.


배가 많이 고팠던 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 양은 적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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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 졸다가를 반복하니

어느새 도착 20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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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분 보다 더 걸렸다.

도착 시간이 12시에 가까웠으니..


큰일이다.

11시 쯤에 도착한다고 태국 친구들한테 말해놨는데..


여행 전에 엠에쎈에서

작년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커플에게

다시 여행간다고 말했더니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마중나오겠다고 하는 것이다.

미안해서 괜찮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밤 늦게 떨어져 공항에서 노숙할랬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지연되서 12시에 도착했으니

과연 그 친구들이 진짜로 마중나왔을까 궁금했다.


미국인 아저씨에게 얘길하니
자기 폰으로 전화해 보라고 하신다.


지금 기다리고 있다는 반가운 목소리ㅋ



피곤할텐데 나땜에 공항까지 나오고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열라 땡스 오백개야ㅠ


미국인 아저씨한테 달려가 배낭안에 있던 소주를 두손에 쥐어주었다.

극구 사양하는 아저씨한테 억지로 밀어넣으며

이건 아저씨에 대한 나의 마음이예요!

라는 부담스런 멘트를 날리며 안받고는 못배기게 만들었다.ㅋ

아저씨.. 웃으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신다.

뭘요.. 제가 더 고맙죠ㅋㅋ




용감한 소녀, 여행 잘 하라며 손을 흔드신다.



아.. 아저씨랑 같이 사진 않찍은게 너무 후회된다..ㅠ




밖으로 나가니 태국 커플이 날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친구 2명도 함께 나왔는데

자신들을 원빈과 배용준이라고 소개했다ㅋ


왜 친구랑 함께 오지 않았냐고
그 친구도 보고싶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기억하고 있구나..ㅠ

임땡, 니도 왔어야 했는데!!





나 때문에 차를 2대나 끌고 와서 호위받는 국빈이 된 기분이었다ㅎ

덕분에 편안하게 방콕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가 거의 다 차서 새벽 3시까지 카오산을 헤매며 돌아다녔다.
내가 계속 미안해하자,

시간이 너무 늦어 기숙사에서 재워줄 수 없다며
커플 여자애가 더 미안해 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다음날은 꼭 기숙사에서 자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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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멘 요새 근처에 겨우 방을 잡았다.


태국 커플의 친구들이 내일 아침 10시까지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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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방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티비라도 있음 좋으련만..

아무것도 없으니 무섭기만 하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무섭고 심심해서 죽을거 가터...ㅠ


-_ -;;;;


작년에 함께 여행왔던 친구, 임땡이 너무도 그립다.


너무도 그리운 밤이다..





16 Comments
윤희영 2006.06.25 17:44  
  저번여행후기 진~~~짜 잼있게읽었는데 다시 갔다오셨나봐요... 완전기대되요~~~역시 사진두 많구~~
mloveb 2006.06.25 18:31  
  아...전 이름보고..낯이 많이 익다 했는데..맞아요..임땡부분에서 알았네요...ㅎㅎ 다시 여행가셨군요~그나저나 정말 부러워요~태국친구들도 사귀고~~~ 엄청 도움이 되죠... 여행기 잘 읽었어요..다음후기 빨리 올려주세요~^^
요마 2006.06.25 21:33  
  지난번 여행기 추천해주신분이 계셔서 그거읽어보고왔어요.. 넘 잼있게 쓰셔서 보름전쯤에 다녀왔지만 더 가고 싶은 욕망이.. ㅠ.ㅠ  이번여행기도 기대만빵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빛의걸음걸이 2006.06.25 22:16  
  마지막 사진 넘 귀여워요^^; 여행기 기대만만만빵입니다...
필립K 2006.06.26 00:23  
  여행기 앞으로도 기대 됩니다...
저번에 갔이왔던 임현주양은 일이 있어서 같이 못왔나보네요.
이동미 2006.06.26 00:30  
  ㅋㅋ 저도 '임땡'부분에서. 아하! 하고 알아버렸다지요 ㅋㅋ 반가워요~ 이번에도 잼난 여행기 부탁해용~ ㅎㅎ
미야~ 2006.06.26 10:06  
  앗..저번에 그 심씨와 임땡에,,심씨구나~^^;;;
또 여행 다녀오셨나봐여~~여행기 기대만빵~사진마니마니 올려주삼^^;;;
몽쿠미 2006.06.26 14:22  
  와..''그때 여행기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뎅...^^ 이번에도 여행기 기대되네요!!
똘리~ 2006.06.26 15:29  
  호호 저도 기대됩니다...
아시는 분이 계셔서 가신거지만서도...무지 부럽습니다.
아...젊었을때...저도 다녀보는건데..어흑 ㅠㅠ
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참....중간중간 사진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아욤~~
deepriver 2006.06.26 17:30  
  너무 기대들 하셔서 부담되요..^ ^;
시간 되는대로 자주 올릴게요^ ^
goonham 2006.06.27 18:00  
  옛날 여행기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태국  또 가셨네여 와
즐보딩 2006.06.27 21:42  
  사진과 함께 기행기를 써나간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데,,,,  암툰  보고 읽는 사람은 잼있네요~~~
유유 2006.06.28 14:12  
  여행기 리스트에 첨부터 댓글수 많아서 들어와 봤더니
아~그~  심씨와 임땡!!을 보고 저도 알았어요..글은 좀 길게 사진은 많게 부탁드릴게요..기대 만빵 입니다..
lha0217 2006.06.29 03:55  
  저번 여행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또 가셨나봐요?
부럽네요.. 저희 올해 갈 일정이 있긴 한대 모르겠네요
불확실해서리~ 사진 보니까 가슴이 떨려요 ^^
넘 다시 가고 싶네요~~~~
공쟁장 2006.07.02 10:18  
  정말 재밌어요!ㅋㅋㅋ 글재주가 있으신거 같은데.ㅋㅋ
태국처자 2006.07.24 02:10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반가운 님의 여행기가 있네요..ㅎㅎ 작년의 님의 여행기 잘 읽었어요..이번에는 혼자이시네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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