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모녀의 4박 6일 방콕 여행 -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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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모녀의 4박 6일 방콕 여행 - 마지막날

회사가기시로 9 1608
다섯쨋날

울 모녀 7시까지 완전 뻗었다. 이제까진 난 새벽 4시 엄마는 5시에 일어나곤 했는데…적응이 된 건지 여기 호텔이 좋아서인지 둘이 간만에 푸~욱 잠을 잤다. 어제 사온 과일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수영을 가자고 보니 해도 안 나고 시간도 이르다. 어제 시간이 늦어서 못간 테스코를 갔다. 개장 시간에 맞춰 가니 사람도 없고 한가지니 좋다. 여기서 드뎌 말린 과일과 한국에서 안 파는 미백 치약 등등을 사고(매~우 저렴하다) 둘이 좋아라 테스코를 나왔다. 어쩔 수 없는 아줌마들인가 부다. 외국까지 와서 살림살이 싸게 샀다고 좋아하다니…

호텔에 들어와 난 수영복으로 엄마는 운동 복으로 갈아입고 각각 수영장과 헬스장으로 향했다. 해도 나기 시작하고 난 수영장을 한번퀴 돈 후 해가 제일 잘 드는 의자를 찾아 누워 헬로타이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 걸…한국 아이들 세명이 고래고래 악을 쓰며 놀고 잇었다. 너무 시끄럽다… 간만에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셋이서 소리를 지르던지 아니면 한명이 우는 상황이 내가 선탠하는 두시간동안 계속되었다. 정말이지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수영장엔 이미 사람이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시끄러웠을까, 말은 안했어도… 헬로타이 책을 보다가 걍 모자 쓰고 잠든 척 했다. (옆에 누워있는 사람이 일본이이더라구요.)

그렇게 시끄러운 두시간의 선탠을 마치고 우린 들어와 짐을 챙기고 있는데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점심을 솜분에서 먹고 짐톰슨 쑤리엉매장에 들렸다 헬스랜드에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한 우리 계획은 솜분이 점심영업을 안하는데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비도 오겟다 수끼를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실롬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로 들어가서 수끼를 먹고 친구 줄 생일선물 하나 사고 짐톰슨 매장으로 향했다.

헬스랜드 예약시간에 맞추려면 10분내로 쇼핑을 마쳐야 해서 한국에서 울 모녀를 기다리고 있을 남자들을 위해 넥타이 두개 사구 급히 택시를 타서 태국어로 적어온 헬스랜드 주소를 기사에게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기사가 비가 넘 많이 와서 진입로가 막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리 하여 우리의 두번째 계획마저 무마되고 마는…급히 미터가 올라가는 택시 안에서 계획을 변경하자니 머리도 잘 안 돌아 간다. 생각해보니 호텔 근처에 마사지 가게가 몇 개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호텔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호텔 근처에 두군데 마사지 가게가 있다. 한군데는 좀 허접해 보이고 한군데는 좀 좋아 보인다. 좋아보이는 곳에서(Orchid Massage)  가격을 묻고 근처 ATM에서 돈을 좀 찾아 마사지를 받았다. 타이마사지 하는 방이 딱 하나 비었다고 해서 엄마는 타이마사지(두시간 350B) 난 발맛사지를(75분 300B) 받았다. 지난번 짜이디 맛사지보단 좋은거 같다. 이게 더 비싸긴 해도 헬스랜드보단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하니 맘에 든다. 그렇게 나는 1시간 15분, 엄마는 두시간 마사지를 받고 호텔에 들려 가방을 들고 리버사이드 호텔로 향했다. 택시 기사가 리버사이드 호텔을 모른다. 호텔에서 택시를 잡아준 벨보이도 모른다. 걍 로얄리버 호텔 근처라고 말했더니 기사 달리고 본다. 차가 안밀렸는데도 한참을 달렸다. 호텔에 도착하니 아직도 비는 오고 우린 벨데스크에 짐을 맡기고 승선했다. 2층 갑판에 좌석을 예약했는데 비가 와서 우리 자리는 1층 창가쪽에 배정 되었다. 방콕에서 솜분을 못 가 한이 된 우리는 여기서라도 뿟빳 뽕 까리를 먹자는 일념에 파인애플 볶음밥과 함께 주문했다. 사실 다른 요리나 음료도 주분하고 싶엇는데 택시비가 빠듯해서 두개만 주문 했는데. 파인애플 볶음밥 다 먹고 파인애플까지 박박 긁어 먹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식사를 마치고 갑판에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했다. 방콕에서 에어컨 때문이 아닌 자연 바람으로도 이렇게 추울 수 있다니… 울 모녀 너무 추웠지만 이미 1층에서는 관광나이트(?)가 시작되어 걍 2층에서 떨며 야경을 구경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쓴 채로 말이다… (생각해 보면 상당히 웃긴 그림이다. 내가 왜 이런걸 울 엄마랑 해야 하는지…) 빗발이 계속 세져서 우린 결국 관광나이트로 컴백했고, 여기서도 에어컨 바람에 오돌오돌 떨며 크루즈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공항에 서둘러 가야 했기에 배에서 제일 첫번째로 내려 짐을 찾고 바로 택시를 탔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비가 400B에 톨비까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사분이 그냥 도로로 달린 거 같다. 그래도 하나도 안 밀리고 택시비도 140B정도밖에 안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요리 하나 더 시켜 먹을걸… 이미 카운터엔 많은 한국분들이 체크인 중이다. 우리도 기다렷다 체크인하고 보딩을 기다리다 춥고 냄새 나는 비행기 안으로 gogo gogo~ 너무 피곤했던 우리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내릴때가 다 되니 아침 식사를 준다… 울 모녀 걍 잤다. 뱅기가 땅에 도착해서야 겨우 눈을 뜨고는 맥도날드로 커피 커피~를 외치며 모자란 카페인을 보충하러 갔다. 눈을 뜨고 나니 공항에 있는 티비에서 한국대 프랑스전 경기를 재방송 해준다. 우리가 1:0으로 지고 있는 상황. 너무 궁금한 우리는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께 결과를 여쭈어봤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었다고 하셨다… 좋았어~ 이대로 가는 거야~

600번 버스를 교통카드로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민 교통카드만 된다고 하신다. 태국에서 남겨온 300B를 환전했다. 이 돈이 결국 버스비로 쓰이는군…

이렇게 어리버리 모녀의 4박 6일 방콕 여행은 끝이 났다. 학생때 엄마와 유럽 배낭여행을 함께한 후 엄마와의 두번째 여행인데, 어른을 모시고 다니면 솔직히 좀 힘들기는 하지만, 하고난 후 뿌듯한 느낌과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은 매우 좋다. 담엔 아빠랑두 같이 가야지~

벌서부터 방콕이 그립다. 아님 봉지 아이스티가 그리운건지…
9 Comments
태사장 2006.06.21 14:2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mloveb 2006.06.21 14:58  
  정말 잘 읽었습니다..어머니와 여행도 잘 다니시고,,정말 부럽네요... 그나저나 다들 공포에 떠는 타이 스카이 항공타고 잘 다녀오셨네요~^^;;  여행후기 감사합니다.
공~~포 2006.06.21 18:21  
  효녀 시네요...^(^
후기 재미있네요...
아켐 2006.06.21 21:10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엄마와 여행이라.....
전 그래서 이번에 울아부지랑 갈겁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내츄렐 2006.06.21 23:32  
  마치 제가 다녀온것 같은 기분입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담에 아버님이랑 다녀오시면
또 올려주세요. ^^
성굴이 2006.06.22 10:37  
  알차게 잘 다니셨네요...어머니와 함께한 여행
무쟈게 부럽슴다...^^
가슴뛰는인생을위하여 2006.06.22 17:42  
  작년에 저도 엄마랑 태국갔을때 일이 새삼 생각나네여..
제가 챙겨야할것이 넘넘 많았지만(^^;) 그래도 넘넘
 즐거운 여행이였어여..올해도 꼭 같이가야겠져..ㅋㅋ
은빛악마 2006.06.26 09:56  
  어머님이랑 잘 다녀오셨네요~
다음에는 아버지랑 갈 계획까지 세우시다니...
전 부모님이랑은 여행 잘 못다니겠던데..
암튼.. 효녀이십니다...

전 여친이 자꾸 태국가자고 조르는데..
아직 언제갈지 결정은 못하고 태사랑에 가끔 들려서
후기만 감상하고 있어요~ *^^*
레드문 2006.07.12 15:51  
  정말 효녀네요..잘하셨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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