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모녀의 4박 6일 방콕 여행 -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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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모녀의 4박 6일 방콕 여행 -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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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새벽 4시부터 잠이 깼다. 잠도 안오고 할일은 없고 거실에 나가 티비를 좀 보다 보니 엄마도 잠에서 깨셨다. 모녀가 새벽부터 씻고 43층으로 아침 식사 하러갔다.

호텔후기에 썼듯이 조식은 매우 훌륭하다. 6시 10분쯤 갔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다. 여행중엔 아침을 잘 먹어야 한다는 경험상의 이론에 비추어 둘이 많이도 먹고 방에 와서 나갈 채비를 했다.

이날은 날이 흐렸다. 엄마와 나는 걸어서 시암역까지 가서 BTA를 타기로 생각하고 호텔을 나섰다. 빠뚜남 시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배만 안부르다면 진짜 시장 골목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난 것들을 많이 판다.

길을 가다 보니 노란색 국제 공중전화가 보인다. 친절하게도 세븐일레븐에서 카드를 판다고까지 쓰여있어 우리는 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를 하고는 뿌듯한 맘에 길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론…방향상으로는 좌회전 해야 시암역에 갈 수 있는데 아무리 봐도 좌회전 하는 길은 골목길 뿐이다. 그래서 그냥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가봐도 계속 이상한 골목으로만 빠지고 급기야 이상한 물 가 길로 걷게 되었다.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진짜 태국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헤매다 보니 국립경기장역이 나온다. 거기서 BTA를 타고 수상버스를 타러 갔다.

사실 이부분은 매우 걱정했던 부분이다. 여기도 사설 보트를 타라는 삐끼가 많다는 말을 들은바 걱정이 많았기 떄문이다. 여기에 대해 좀 설명을 하자면 BTA에서 선착장 쪽으로 가면 세곳의 배타는곳이 있다. 이중에서 제일 왼쪽이 왕궁쪽 가는 배를 타는 곳이고, 중간이 관광객 보트, 오른쪽이 강을 건너는 배를 타는 곳이다. 거기 직원한테 왕궁 사진 보여주면 알아서 배 태워준다. 이렇게 간단히 걱정거리를 해결한 채 왕궁으로 떠났다. 다행히 날씨가 도와 주어서 덥긴 했지만 해는 안나서 좋았다.

왕궁은 정말이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엄마와 나는 감탄사를 입에 단채 입을 왕궁을 돌아 보았다. 뱅기에서 본 한국인이 방콕 시내에서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여기에 다 모여 있더군요. 한국인 단체 따라서 설명도 조금 듣고 가슴 벅차하며 왕궁 구경을 마쳤다.

왕궁 관광을 마치고 근처에서 젤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주문했다. 태국 음식 향 때문에 입에도 못대시는 엄마를 위한 볶음 국수와 나는 솜땀과 찰밥, 닭튀김을 주문하여 점심 식사를 했는데,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했다는 거 외에는 음식은 정말 별로였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걸어서 왓포로 향했다. 엄마와 나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왓포에서의 불상들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엄마와 나는 한동안 불상 앞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계획상으로라면 왓포 후 왓 아룬을 보러 가야 하지만 너무 힘들다. 걍 택시 타고 카오산으로 가서 짜이디 맛사지로 갔다. 엄마와 나 모두 처음 받아보는 맛사지라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마사지사의 손에 몸을 맞기도 피곤한 몸을 한시간 반 쉬고 나니 피로가 다 풀리고 좋다. 맛사지를 받고 나와서 한국 여행사를 찾아가던 중 걍 아무 여행사나 들려 칼리소쇼 가격을 알아보니 656B이란다…태사랑에서 다른 분들은 450에 갔다는데… 한국 여행사로 향했다.

가는길에 드뎌 로띠 포장마차를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엄마랑 바나나 로띠를 사먹으며 행복해 했다. 가다 보니 걷기가 싫다. 발맛사지 받은 발을 고생시키면 안되지…(억지다) 걍 다른 여행사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450이란다… 여기서 예약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표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날 것으로 끊고 땡화생 백화점을 갔다.

역시나 방콕에서의 와코루 가격은 너무나도 착하다. 땡화생도 그렇지만 그 옆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가게에서의 와코루는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가격도 착한게 아주 맘에 들었다. 하지만 방콕 오기 전 16일부터 세일이 시작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바 우리는 며칠 참기로 하고 아이쇼핑으로 만족했다. 참, 나는 포장용 리본을 많이 샀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고 다양한 종류를 개인적으로 가게에서 구매하기는 힘든데 여기는 종류 다양하고 매우 저렴해서 열댓 종류 사온 거 같다. 나중에 점원 언니가 상당히 귀찮아 하는 듯 보였다…

다시 배가 고파진다. 태사랑에서 태국의 유제품이 맛나다고 들어서 우리는 땡화셍 수퍼에서 요구르트를 하나씩 사마셨는데, 우리가 이상한걸 골랐는지, 맛이 굉장히 유치한(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요구르트를 하나씩 마시곤 기분 나빠하며 택시를 탔다.

어제 갔던 시암 파라곤의 MK 수끼를 먹으려고 기사에게 시암파라곤을 가자고 했다. 말하고 나서 지도를 보니 쏨분이 더 가까울 듯 해서 쏨분으로 가자 그랬더니 쏨분디의 브로셔를 보여주면 여기로 데려다 준다고 해서, 마분콩 옆의 쏨분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기사거 씨암 파라곤에 내려주는게 아닌가… 어차피 차도 너무 밀리고 걍 걷는게 빠를거 같아 차에서 내렸다. 옆에서 엄마 배고프다고 신경질 내신다. 울 모녀는 배고프면 신경질이 나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어서 걍 파라곤의 MK 수끼로 갔다.

식당 좋다. 서버들도 빠리빠리하고 영어도 잘 통하고… 근데 육수가 너무 달다.(다른 분들은 못느끼셨나요?) 이것저것 욕심껏 시켜서 먹고 밥 시켜서 죽도 먹고 나니 배부른게 내 세상이다. 택시타고 바이욕 스위트로 가서 짐을 찾고 이비스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이날 저녁 칼립소를 보려 했으니 표가 없었던 관계로 시로코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오니 벌써 9시가 넘고, 몸은 노곤 노곤 피로가 밀려와서 울 모녀 바로 계획 수정, 걍 자기로 했다.

태사랑에서 다른분 후기처럼 이 호텔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밤새 시끄럽다. 그나마 준비해간 귀마개 때문에 한결 나았다. 그래도 여행중엔 푹 자는 게 힘들다. 태국에서의 세쨋날도 해뜨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5 Comments
mloveb 2006.06.21 14:52  
  ㅋㅋㅋ..배고프면 신경질 내는거 그거 제 병이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쫌만 배고픈 기색이 보인다 함 울신랑 그떄부터 무쟈게 바빠집니다...ㅎㅎ
네꼬짱 2006.06.21 17:19  
  배고프면 순둥이같던 우리신랑 엄청 신경질냅니다...ㅎㅎㅎ
지금은 잘 시간 2006.06.22 04:46  
  우리 토끼도 아침밥 빨리 안주면 밥그릇 깹니다.
은빛악마 2006.06.26 10:04  
  웅웅.. 맞아요.. 배고프면 신경질 내는게..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나도 모르게 승질내고 있다가..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배가 고픈걸 아는 경우가
많이 있죠.. ㅎㅎ
제뷔 2006.06.26 15:05  
  ㅎㅎ 저랑 같은 병을 앓으시는군요.. 저도 배고프면 바로 짜증... ㅋㅋ MK수끼 저도 기대 많이 하고 갔는데 국물이 달달한것이 오래 먹으니까 좀 느끼하더라고요.. 한국 등촌샤브샤브나 정성본이 더 매콤하고 맛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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