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라도 돼. 내 멋대로 배낭여행6- 왕궁, 차이나타운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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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몰라도 돼. 내 멋대로 배낭여행6- 왕궁, 차이나타운 순례

여행맨 2 1637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카오산에서 아침식사는 식성에 따라 일찍 문을 여는 식당에서 토스트와 잼 커피등으로 하거나 아니면 길거리 노점에서 쌀국수를 먹는게 보편적이다.

정규식당에서 아침부터 밥을 하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단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허름한 노점 비슷한 식당에서는 밥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식당은 주로 카오산 거리를 벗어난 곳에 있으니까 꼭 밥을 먹어야하는 사람은 ‘헬로태국’에 소개된 ‘간판없는 태국식당’에서 돈나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우체국 쪽으로 50여 미터 내려 가보면 오른쪽에 있을 것이다.

이 곳은 쌀국수와 밥을 같이 하는데 쌀국수도 상당히 맛이 있게 잘 한다.

아저씨가 미니콤포넌트까지 설치해 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는 게 인상적이다. 길 맞은편에서는 아줌마가 일을 한다. 부부가 같이 먹는 장사를 한다는 말이다.

이 곳까지 왔으면 아침요기를 한 다음 큰 길을 건너서 ‘사남루앙’공원을 따라서 쭈욱 내려가 왕궁을 가면 된다.

왕궁은 반바지 민소매 슬리퍼 등의 차림으로는 입장이 안되므로 복장을 잘 갖추어야 하는데 만약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입구에서 노출부분을 가릴 천을 나눠 주기 때문이다.

물론 일정액의 보증금은 맡겨 놓아야 한다. 나올 때 옷을 반납하면 보증금은 다시 돌려준다. (100밧)

왕궁을 보고 옆에 있는 맛사지 학교로 유명한 ‘왓 포‘까지 본 다음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 건너편에 있는 왓 아룬을 보면 얼추 점심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다시 배를 타고 건너와서 국립박물관 옆에 있는 ’쌈마탓‘대학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대학 구내식당 답게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가 있는 곳이다.

당연히 이 곳의 대학생들과 이야기도 재미있게 나눌 수 있다. 먼저 이야기를 걸면 웃으면서 반갑게 대하므로 꼭 먼저 말을 걸어보기 바란다.(수줍은 여대생의 미소가 아직도 떠오른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저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한 마디 두 마디 하면서 현지에서 영어가 느는 것이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영어공부가 아니겠는가.

그 곳 대학생들도 영어 그렇게 잘 못하니까 주눅 들 필요 없다.  꼭 해보기 바란다.

이렇게 점심도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공부(?)도 했으면 위만멕 궁전으로 간다. 이 곳은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된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물어보면 된다.


위만멕은 ‘구름위의 꿈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태국의 일반적인 수상가옥처럼 홍수에도 물에 뜰 수 있게 설계를 했고 쇠못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위만멕 궁전 입장권은 왕궁 입장권을 살 때 주기 때문에 잘 보관하고 있다가 사용하면 된다.

역시 입구에서 반바지 민소매는 보증금을 주고 노출부위를 가릴 천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가방과 카메라등의 소지품과 신발은 벗어서 유료 보관함에 넣은 다음 들어가야 한다.

이런 절차를 밟아서 궁전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궁전 안을 내 맘대로 들어가서 구경하는게 아니라, 10분 간격으로 기다렸다가 영어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구경을 하게 되어 있다.

따라가면서 잘 들어보면 몇 마디 귀에 들어오는게 있을 것이다. (오늘 영어공부 정말 많이 한다. ^^)

한 편 궁전 뒤편에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무료로 민속공연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가면 좋은 구경을 할 수 가 있다.

이렇게 민속공연까지 보았으면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정원 안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전시관중에서 몇 곳을 골라 본다.

모두 보려면 다리도 아프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데 그에 비해 실속이 없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다 보았으면 저녁식사 장소로 예정되어 있는 ‘차이나타운’근처에 있는 황금불사원(왓 뜨라이밋)으로 간다.
가는 방법은 근처의 선착장으로 가서 수상버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간다.

이 사원은 글자그대로 황금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있는데 불상에 들어간 황금 값만 해도 무려 130억이 넘는다고 한다.

 이 불상은 군더더기 없이 균형 잡힌 모습과 그 화려함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이고 있다.

사원에 들어가 불상 앞에 앉아 있노라면 아마 일어나기가 싫을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예술품이므로 꼭 보기를 바란다.

이 불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발견이 되었는지는 가이드북을 참고하기 바란다. 발견된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여기까지 보고 나면  많이 걷고 이동하고 해서 정말 힘들었지만 오늘 일정은 끝이다. 이제 즐겁게 먹는 일만 남았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가는 것이다.

걸어서 갈 정도의 거리이니까 오늘 하루 힘들었더라도 마지막 힘을 쓴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걸어 가면 된다.

차이나타운을 구경하다보면 날이 저물고 해산물을 파는 노점도 이 때부터 장사준비를 한다.

먼저 해산물노점에서 왕새우구이를 먹기 전에 역시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비집요리’나 ‘샥스핀’등을 먹는 것 도 좋다.

제비집은 우리나라의 처마밑에 있는 제비집이 아니라 해안가 절벽에 해조류등을 이용하여 지은 바다제비집을 말한다.

맛은 약간 단데 마치 하얀 청포묵을 가늘게 썰어서 설탕을 넣고 끊인 것 같다.


샥스핀은 글자 그대로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요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서 먹어보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샥스핀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 만만치 않다. 하루 숙박비에 해당하니까 잘 선택하시기를.....

어쨌거나 먹으러 차이나타운에 온 거니까 왕새우구이가 되었건, 게찜이 되었건, 조개구이가 되었건 메뉴판에 실린 그림과 실물을 보면서 주문을 한 다음실컷 먹어보기 바란다.

다 먹은 다음에는 레몬을 둥둥 띄운 물을 주는데 먹으라는 물이 아니고 손을 씻으라는 물이니까 손을 씻으면 된다.

맛있게 다 먹었으면 후식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두리안’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생김새는 큰 럭비공만한 타원형이고 마치 철퇴처럼 무식하게 겉에 굵은 가시가 박혀 있는 녹색의 과일이다.

이 두리안은 과일의 왕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서양인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일부 호텔에서는 아예 두리안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써 붙여놓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맛에 한 번 빠져 본 사람은 크림처럼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맛에 계속 사 먹게 된다. 가격은 만만치가 앉아서 한 통에 200밧이 넘는다.

한 통을 자르면 큰 만두모양의 덩어리가 4개 나오는데 이 덩어리를 2개씩 포장하여 판다. 살 때는 역시 배운 대로 하나 집어 들고, 아니면 손으로 가리키면서
“원”
하면 된다.

다른 영어를 써 보았자 장사하는 사람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알아듣지도 못한다. 가격은 대부분 숫자로 써놓기 때문에 그대로 지불하면 된다.

만약 먹어보려고 샀다가 그 냄새 때문에 못 먹겠으면 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시도해 보기 바란다.

하룻밤이 지나면 좀 더 숙성된 맛으로 변해서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이나타운 일정을 모두 마쳤으면 올 때는 택시를 타고 온다.
양심적인 기사 만나서 돌아오지 않으면 45밧 정도면 카오산까지 온다.
(70밧 내외면 바가지 쓴 게 아니다)

힘들었지만 나 혼자 외국에 와서 신나게 다니며 구경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올 것이다.

 내일을 위해서 샤워하고 일찍 푹 자면 된다. 투어신청을 했다면 대부분 아침 7시쯤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http://cafe.daum.net/ebaenang
2 Comments
작은거인 2006.07.16 13:49  
  여행의 고수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효균 2006.07.17 01:32  
  헉 제비집에 샥스핀 까지 꿀꺽..
갑자기 베이징 덕이 생각나네요..
진짜 맛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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