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의 여행기] 2. 캄보디아로의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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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의 여행기] 2. 캄보디아로의 출항

스칼렛요한센 8 1074
@ 2006. 7. 3 ~ 25 까지의 여행기입니다.

이글은 다음에 여행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위해 쓰는

글이라기 보다는-_-;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 수준이므로 다소 직설적이고

저질스런 표현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똑딱이 Canon A60, A80 으로 찍었습니다.

13번 줄기세포로 찍은 듯한 사진 퀄리티는 송구스럽군요. 훌쩍 


본 게시물은 반말로 진행되며(하하;;) 여행에 크나큰 도움을 준

"태사랑" 과 "다음까페- 천사와 태국여행" 에 게시하겠습니다. ^-^


@ 질문: 글 제목 옆에 "파란색 +" 표시는 뭔가유-_-?




자다인나다자다인나다를 몇번 반복하고 헬로태국을 정독하자 드디어

방콕에 도착하였다. 이얏호!~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들려 영역표시를 한 뒤 입국 심사대에서 카메라를

향해 급방긋 웃음을 선보이며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하두리 찍는 기분이랄까? 발그레)

심사아저씨 갑자기 나를 보시더니 "모짜 모짜" 를 외치신다.

응? 모짜 모짜? 이거 영언가..? (순간 당황하며) 아저씨 뭐라구요?

다시 되묻자 손짓으로 모자를 벗는 시늉을 하시며 다시 모짜 모짜 하신다.

아~ 이거이거 이아저씨 완전 센스쟁이잖아! 큭큭

그러고보니 모자 썼다는걸 까먹고 있었네;;

낼름 벗고 씨익 웃어주었더니 무사 통과-

뱅뱅돌고있는 짐들을 향해 접근. 왁션에서 치열한 경매를 통해 구입한,

북쪽얼굴과 쌍벽을 이룬다는(판매자말) 나으 짹늑대피부 가방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캐취. 혜교의 다 썪어가는 보라돌이 배낭도 캐취.

일년전 기억을 더듬어 출구를 찾기보다는... 그냥 사람들 많이 나가는 쪽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나가는길에 인포에서 지도 하나 얻어오는 센스!

밖으로 나가는 문을 힘차게 밀어 젇히자 호랭이 기운.. 아니.. 사우나 기운이

화악 밀려온다. 으윽

우선 담배 한까치. 혜교가 면세점도 아닌 동네 가게에서 한보루나 사온

이것플라스.(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함.)

자 개기름도 얼굴에 만연했겠다, 이제 택시타러 가볼까~

1층의 택시들은 살짝 더 비싸므로 2층으로 다시 올라감.

문을 열고 나가자 "아니 이친구들 정말 오랜만이야! 빨리 이리루와!"라는

표정의 택시 기사님들이 마구마구 반겨주신다.

우리는 바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스켸줄이었으므로 북부터미널을

가야했다. "아저씨 북부터미날 가요~ 물론 미터루요."

"에이~ 총각들 그러지말고 200밧에 가자~"

우린 뒤도 안돌아보고 다음 택시를 향함.
(새벽이라 택시가 그리 많진 않아서 살짝 불안하긴했다-_-)

3번째 택시에서 협상은 이루어졌다.

"북부터미널 미터미터(손가락으로 택시위 METER 가리키며) 오케이?"

"응? 응? 아니 저 그게..."

"에이~ 마브로 왜그래~ 우리 다알아~ 좀 가자 핸섬가이~"

"그...그러지뭐....-_-"

거의 우격다짐으로 짐싣고 택시탐-_-.

터미널까지 100밧 나왔다.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다 바닥에

누워서 자고있었다-_- 깨어있는 사람들은 우릴 신기하게 쳐다보더군;;

서로 구경하다가 우리는 일단 아란으로 가는 버스표 창구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1층 30번 아란야쁘라텟행 첫차 3:30 " 빙고!~

창구도 찾았으니 일단 목이말라 세븐일레븐에 들렸다.

오메 시원한것! 대형요구르트가 끌렸지만 이제 버스를타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야하는 처지이기에 급작스런 즐똥 상황은 피해야했다.

[image]IMG_0007(5375).jpg[/image]

태국에 도착해 처음으로 접한 현지음식(?)이다. 맛은 싱거운 게로레이정도?

사들고 밖에 벤치로 나가 노가리+담배+사진찎음.

[image]IMG_0008(2955).jpg[/image]

그러다가 심상치않은 간지횽아 등장. 두둥

빢빢 깎은 머리에(살짝 대머리) 날가로운 인상, 양팔에는 문신,

악어표 카라티, 루즈한 청반바지, 흰색 스니커, 검은색 힙색.

전체적으로 야꾸자 이미지를 풍기는 관광객정도? (뭔소리야-_-)

우리를 힐끗 한번 보시더니 말보로 하나 꺼내 물어 주신다.

"오오오오오오 멋있어멋있어*-_-*"

"저 간지횽아 현지인은 아닌거 같은데.... 일본사람인가..... 어찌보면
현지인같기도하고.... 헷갈리네"

시간이 이제 한시간 반정도 남아 안으로 들어갔다.

어라? 우리 창구앞에 가방줄이 하나 생겼다.

아직 하나니깐 조금더 동태를 살펴보자.

[image]IMG_0031(4825).jpg[/image]

의자에 앉을까하다가.. 그냥 창구 앞쪽 기둥에 현지인과 동화되어

철푸덕 누워버렸다.

나: " 혜교야, 누우니까 졸려... 정신이 혼미해.... 하아..."

혜교: " 안돼! 지금자면 넌 죽어! 정신차려 임마! 왜이리 적응을 잘하는거야!
근데.. 왜 신음소리는 내고그래... 발그레"

이러고 있는사이 가방줄이 한개 더 생겼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우리도

하나 휘익 떤져놨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타나 가방줄을

이어나갔다. 훗. 애송이 자식들.

인고의 시간이 흘러 3시가 조금 넘자 매표소 직원인듯한 여성 두 분 등장.

아주 졸려 죽겠다는 표정들이시다. 그럴만도하지. 새벽3신데;; 

몇분 후 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간지횽아가 등장하여 맨앞에서

표를 사시더라. 아... 저 가방이 저 횽아꺼였구나...

우리는 충분히 납득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떡인다.(뭘 납득한다는거지..)

가만 보니.. 크다란 잴리통에 담긴 물도 하나씩 주고.. 어라.. 표색깔이

사람마다 쪼금 다른거같네?  에어콘 버스만 파는게 아닌가?

우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브이아이피 빠스 에어콘에어콘(강조) 투피플

플리즈~" 하면서 500밧을 내밀었다. 여직원께서 슬쩍 보시더니 환한

미소와 함께 표두장과 거스름돈 86밧을 주시며 "저리로 가 얘들아"

하신다. 아까 우리가 놀았던 그 문으로 나가 오른쪽 끝으로 가면

아란행 버스다. 짐을 짐칸에 싣고 담배피고 올라타니 간지횽아가

갑자기 내 앞에 떠억 하니스셨다. 움찔

그러더니 우리 표를 보시고 현란한 현지어를 구사하시며 좌석을 알려주신다.

친절한 간지횽아씨. 현지인이셨네-_-;

서양인들도 몇몇 보였고.. 쩌 앞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3시 40분쯤 출발.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이내 잠들었다.

내 귓속 이어폰에서는 나얼의 "한번만 더" 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8 Comments
걸산(杰山) 2006.07.28 15:36  
  재미있네요 - 잘 보았고, 앞으로도 잘 보게 해 주세요^^
삼천포 2006.07.28 16:03  
  1편 읽고 엄청 웃었는데,2편도 만만치 않으심..캬캬.
"혜교"라는 이름에 자극 받아 삼천포도 망구의 이름을
"소지섭"으로 바꿀까 심각하게 고려중임다..
님의 여행기에서 수상한 냄새가 모락모락~풍겨옵니다.
왠지 삼천포와 비슷한 류의 고차원(?)적인 분이실듯..ㅋ
퐁추롯 2006.07.28 19:20  
  amino ok 음료네여...ㅎㅎ
농담소년 2006.07.28 19:36  
  직설적이고 저질스런 표현들(님 말씀하신대로)이 넘 귀여우셔요.
북쪽얼굴, 잭 늑대가죽, 이것플라스의 엄청난 독해능력에 캐감탄중. 즐똥상황은 정말이지... 적절하네요.
부지런하게 올리실 거 같아서 자주 들려볼께요.
제로섬 2006.07.28 23:47  
  영역표시? 우화화화화화
Teteaung 2006.07.29 01:00  
  흠...
다 모였군요. 하하하하하
요술왕자 2006.07.29 11:22  
  글 제목 옆에 "파란색 +" 표시는 :
24시간 안에 새로운 리플이 올라왔을때 표시됩니다.
그 왼쪽의 숫자는 총 리플 수 입니다.
스칼렛요한센 2006.07.29 15:40  
  걸산 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천포 님/ 사실.. 혜교와 제 친구 얼굴을 매치시키면.. 좀 암울하긴 하답니다. 고차원이기보단 저차원이죠.헤헤

퐁추롯 님/ 오옷 태국어에 능통하신분이군요!

농담소년 님/ 님글을보고 저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님글은 정말 인떠레스팅해요.

제로섬 님/ 다들 하시는거 아니었나요..? ㅋㅋ

Teteaung 님/ 무엇이 다모였다는거신지요? ^-^;

요술왕자 님/ 아항~ 그런뜻이있었군요. 답변 감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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