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 - 6.
7월 4일 (여행 여섯 째 날)
오늘은 폰 투어에서 카약킹 투어를 하는 날이다.
9:30분 까지 모여 10시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9시에 시킨 아침 식사가 9시 30분에 나온다.
허겁지겁 밥을 쑤셔 넣고 자전거를 타고 폰투어로 출발~~!
중간에 우리를 잡으러 온 폰 투어 보스에게 딱 걸렸다.!!!
그 전날, 투어 신청을 하면서 신청서에 숙소 이름을 "리버사이드" 라고 적어 놨었다.
사실, 우리는 "타비쑥"이라는 방갈로 이름도 폰 투어 보스가 가르쳐 줘서 처음으로 알았다.
우리 방갈로 이름이 "리버사이드"라고 철썩 같이 믿고 그 이름을 떠억 하니 적어놨으니 우리를
수배하러 리버사이드 까지 갔었다는 보스, 그에 대한 미안함에 얼굴이 붉어진다.
루앙 프라방에서도 그랬었다.
스피드 보트를 예약할 때 아침에 픽업 하러 온다며 숙소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우리 : 숙소 이름 모르는데...S로 시작하는 뭐 그런 이름 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우리와 함께 예약하러 갔었던 이장님과 여행사 사장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 왔다.
이장님 : 으이그~ 이 평생의 짐들~!!!!!
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이장님은 우리 숙소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서류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장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는 우리에게 참으로 충격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우리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수다를 듣고 있던 그가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어요~!!!"
메일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컴퓨터는 할 줄 알고?"
170 이 넘는 키 큰 우리에게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170 이 넘는 여자들은 다 장애인 같아요~!!! 우리 엄마가 그런 여자들 하고 만나지 말랬어요!"
비를 만나 폭삭 젖은 머리를 풀며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삼천포에게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리라며 친절하게 일러주시던 우리의 이장님~!!!
썽태우를 타고 달려 강가에 도착.
카약킹 투어가 시작된다.
세계 최고의 몸치이자 운동치인 삼천포는 노 젓는 법을 배우는 순간부터 가이드 "미"의 표적이 된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의 구박이 시작된다.
미 : 언니~!!! 뭐 해 지금? 이렇게..이렇게 하란 말이야..
삼천포 : 우엥~ 잘 안돼요!!!
미 : 언니~!!!!! 바~보~~~!!!!!
헐~ㅡㅡ;; 누가 미에게 "바보" 라는 아름다운 한국어를 가르쳤단 말인가???
결국, 열등생으로 낙인 찍힌 삼천포와 둔탱공주는 가이드와 함께 배에 오른다.
삼천포의 파트너는 "설기현"을 쏙 빼 닮은 21세의 청년이다.
삼천포와 막상막하인 둔탱공주 ㅡㅡ;; 배에 오르기도 전에 물에 첨버덩~하고 빠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아하하하하~ 하고 젤 큰소리로 웃던 삼천포는 잠시 후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곧 마음을 고쳐 먹고 둔탱공주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었다.
힘차게 노를 저어서 출발하는 배들..
앞에 탄 사람과 뒤에 탄 사람이 호흡을 잘 맞춰서 배는 쑥쑥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 배도 호흡이 잘 맞는다...ㅋ
삼천포는 노를 젓다, 말다, 뒤를 흘낏 보며 눈치 한 번 쓰윽~
노를 젓는 척만 한다. ㅡㅡ;
당췌,배운 대로 노를 저어 보려 해도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야 할 노는 허공만 가르기 일쑤다.
게다가, 둔탱공주의 파트너인 노땅 아저씨는 삼천포만 보면 뭐가 그렇게 반가운지(?) 연신
싱글싱글 웃으며 물세례를 퍼부어댄다.
그 아저씨 때문에 삼천포는 배를 탄 지 5분도 채 안돼서 온몸이 홀랑 다 젖어버리고 말았다.
파트너인 설기현과 대화가 오고 간다.
설기현 : 너 몇살?
삼천포 :(귀연 척) 음..세븐틴..!!!
설기현 : (화들짝) 리얼리?
그의 표정이 순간 당황한다.
눈빛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과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 중인 것 같다..
세븐틴??? 설마 세븐티라고 말한 걸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닐까??? 라고 자신의 귀를 자책하는
듯..심하게 동요하는 얼굴이었다....
아마도 삼천포의 얼굴을 보면서 "노안의 지존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삼천포 : 조크다~! 때끼야~!!! "
설기현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크!였다고 말하는 삼천포 앞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오랫동안 웃어댔던 설기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세븐틴이라고 믿어 주면 안되겠니???
뉴질랜드 노.핸.섬.맨의 상처 받은 심정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노핸섬맨~!! 미안했어요~!!! 담에 만나면 완전 핸섬하다고 말해줄께요~!흑..
배는 흘러 흘러...잠시 후 동굴 앞에 도착.
별로 볼 것도 없는 동굴 안 작은 불상 앞에서 무려 30 여분간의 지루한 설명이 이어진다.
지루함에 혼자서 동굴 안 요기조기를 둘러보다가 부처님께 기도도 드리고,돌아댕기다 보니
작은 종 하나가 눈에 띈다.
어랏~! 왠 종이냐?
호기심 많은 삼천포, 그 종을 한 번 쳐 본다.
자그마한 종, 그러나 아주아주 큰 울림~!
대애애애애애애애애앵~~~~~~~~~~~~~~!!!!!!!!!!!!!!!!!!!!!!!!!!!!!!
삼천포는 작은 종의 울림이 그렇게 크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동굴안의 모든 사람들이 종소리에 깜딱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징을 들고 뻘쭘한 자세로 서 있던 삼천포에게로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잠시 후 다들 아하하하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미친듯이 웃어댄다.
삼천포 얼굴이 빨개진다. 동굴을 파서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잠시 후 다시 이동.
이번에도 동굴이다.
튜브를 타고 줄을 잡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동굴안은 깜깜해서 앞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줄을 놓치지 않으려 버둥버둥 댄다.
버둥버둥 대다가 귀걸이 한 짝을 물 속으로 빠트려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튜브를 타고 물 속에서 허우적 대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또 다시 들어 간단다.
망구는 신이 나서 다시 튜브를 탄다.
삼천포는 포기!
겁 많고 소심한 삼천포는 그런 망구가 너무 부럽다.
뭐든지 겁 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나게 즐기는 망구의 마인드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점심 시간.
볶음밥에 꼬치 구이.
맛 없다. 너무 맛 없다........
다시 카약킹 시작.
둔탱공주의 노땅 파트너의 물세례가 또 시작이다.
삼천포만 보면 헤벌쭉~ 웃으며 물을 퍼부어댄다.
삼천포도 복수하고 싶어져서 설기현을 졸라댄다.
삼천포의 착한 파트너, 노땅 아저씨에게 물 한바가지를 퍼 부어준다.
삼천포는 기분이 좋아진다...아하하...
망구의 파트너는 라오스에서 본 남자들 중 젤루 훈훈한 미모를 자랑하신다~!
게다가 바람직한 성품까지 겸비~!
튜브를 타고 동굴 탐사를 할 때도 망구의 손을 꼭 잡아주는 자상함~!!!!!
튜브를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을 때 망구가 잠시 줄을 놓치고 물에 둥둥 떠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때 물찬 제비처럼 잽싸게 몸을 움직여 한 손으로 망구를 나꿔채던 그 날렵한 모습에
삼천포는 속으로 ㄲㅑ악~~~!!! 침 한 바가지 줼줼줼~~~츄웁...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행여 망구가 줄을 놓칠까봐 뒤를 돌아보고 손을 내밀며
"망구씨, 내 손을 잡아요~"
라고 말해주는 세심함과 다정함~!
망구가 그의 손을 잡는다...
삼천포, 스멀스멀 그 쪽으로 기어가서 슬그머니 그의 나머지 한 쪽 손을 덥썩 잡는다...흐흐흐..
추접스럽다..
삼천포야~ ㅡ,.ㅡ;;
삼천포의 파트너 설기현도 노.핸.섬 이긴 하지만 베리베리 카.인드. 하긴하다.ㅋ
뭐..인물은 망구의 파트너에 비해 심하게 딸리지만서두, 노 젓는 덴 아무 지장 없다.ㅋ
그는 노래 부르는 걸 아주 즐긴다.
노를 저으며 노래를 불러댄다.
그러나 그는 "저음불가" 였다.
노래를 부르려면 저음 부분인 첫 소절부터 잔잔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조용한 순간
갑자기 노래의 절정 부분을 불러제끼는 통에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안개가 자욱한 산들을 바라보며 고독을 씹고 있을 때, 문득 그 고요함을
깨는 설기현의 찢어질듯한 고음의 노래 소리~!!!
"컵짜이 라이라이~~~~~~~~~~~~아아아아아아~~~"
라오스 노래에 반드시 들어가는 가사인 "컵짜이"를 목청이 터질 듯 불러제끼는 설기현.
혼자만 노래하기가 좀 미안했던지 삼천포에게 한국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못 이기는 척,잠시 후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그러나 삼천포의 노래는 반도 못 부르고 설기현의 고음의 노래 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삼천포의 노래를 열심히 듣는 척 하더니, 그는 채 1분도 안돼서 다시 자기만의 노래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래~ 니 혼자 다 불러제끼라~!!
삼천포,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ㅠ_ㅠ
설기현은 이미 삼천포의 상태를 다 파악 한 듯 하다.
잠시 쉬고 다시 출발 할 때 삼천포에게 노를 주지 않는다.
삼천포의 어설픈 노젓기가 배의 항해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이제 노 젓는 건 온전히 그의 몫이다.
삼천포는 그저 유람 하듯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유유자적이다.
이장님과 아가의 배가 우리 옆으로 지나간다.
"누님, 효도 관광 하십니까?"
킬킬대며 비웃어 주신다. ㅡㅡ;
둘 다 구령을 맞춰 팔이 빠져라 열심히 노를 저어댄다.
삼천포 : 그러다 올림픽 출전하시겠어요? 캬캬..
이장님+아가 : 멋있습니까? 저희가 그럼 무한 속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결의에 찬 눈빛을 주고 받더니 다다다다다다~! 하고 속력을 내어 앞으로 휘휘 나아간다.
잠시 후,가이드들이 웅성웅성 대더니 황급히 배를 저어 강 한복 판으로 잽싸게 몰려간다.
홀랑 뒤집힌 배에 매달려 버둥버둥 대던 이장님과 아가가 가이드들에게 구출되어 나온다.
아하하하하~~!!!!
올림픽 출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셔야겠어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다.
설기현에게 화장실을 물었다.
그가 강을 가리키며 웃는다.....
뭐~어쩌라구~!!!!! ㅡㅡ;;;
조금 시간이 흘러 진짜로 급해진다.
삼천포 : 히잉~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ㅠ_ㅠ;;
설기현, 웃으며 배를 멈춘다.
그가 세워 준 무인도에서 삼천포는 작은 메콩강을 만들고 돌아온다. ㅡㅡ;;;
삼천포의 천적 가이드 "미"는 삼천포를 볼 때마다 아름다운 한국어를 쏟아낸다.
미 : 언니~! 열라 뺀질이~~~~~~~~!!!!!
삼천포 :헉~ 열라 뺀질이~쳇!
미 : 언니~ 바아보~~~ 열라 뺀질뺀질~~!! 미쳤어...정말~!!!
삼천포 : 헉~ 미쳤대~ 쳇!
미 : 언니~열라 뻥~!!!
삼천포 :헉~ 나보고 뭐 어쩌라구? 우엥~~~~~ㅠ_ㅠ
누가 이렇게 고난위도의 한국어만 가르쳐줬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ㅡㅡ;
근데, 왜 그 어렵게 배운 한국어를 유독 삼천포에게만 써 먹는 거냐고오~~~!!!
망구는 라오스 제일의 미남과 파트너가 되어 사이 좋게 노를 저으며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는데,
삼천포는 설기현의 고음의 노래 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들으며,미의 "열라 뺀질이~"라는 놀림을
한 몸에 받으며, 노땅 아저씨의 물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아아~ 저를 괴롭히는 남자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세요오~~~~~~~!!!
배를 타고 가며 바라보는 라오스의 산들이 너무 예쁘다.
삼천포 : 산이 너무 이뻐요~! 설기현님~!
설기현 : 산도 이쁘지만 니가 더 뷰리풀해요~~^^
삼천포 : 헉~!(이런 낯 간지러운 녀석 같으니라구...)
설기현 : (심하게 목소리 깔며) 오늘 밤 모해? 같이 술이나 한 잔 할까?
삼천포 : (속으로) 오~호~! 요 놈 봐라...어디서 수작을...내가 니 모친뻘이다..때끼야~!!!
그러나, 단박에 거절하면 삼천포의 손에 또다시 노를 쥐어 줄까봐 걱정 되어
애매한 웃음으로 때운다.
지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던 카약킹은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하루종일 삼천포를 괴롭혔던 "미"가 다가온다.
미 : 언니~ 같이 밥 먹자, 이따 만나자..꼬옥~~!!!!"
삼천포 : 아하하~~ 싫은데..
미 : 언니~ 열라 나뻐~!!!!! 히잉~~~ ㅠ_ㅠ;;
삼천포 잽싸게 도망친다.
미야..내가 너랑 같이 밥 먹으면서 너한테 그 구박을 또 받아야 하겠니...? ㅡㅡ;
도망치기 전,설기현에게 인사를 한다.
너무 너무 고마웠다고~~^^
설기현도 미소를 띄며 인사를 한다.
그의 나름 데이트 신청(?)은 이걸로써 거절이다.!
온 몸은 다 젖고,축축하고 전신만신이 다 쑤셔 온다.
헤매고 헤매다 간신히 방갈로를 찾아 기어들어온다.
씻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상경!
"말라니" 게스트 하우스 맞은 편의 레스토랑에서 커리와 볶음밥을 시켜 먹고 라오 비어를 마신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난 기세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방갈로로 돌아갈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히 그 레스토랑에서 한국인 부부 두 분을 만나, 그분들이 자기네 게스트하우스에서 우비를
가져다 주신다.
방갈로까지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는데, 많이 취하신 듯,몸을 잘 가누지 못하신다.
오히려 우리가 부축을 해드려야 할 듯 싶다.
우비만 빌려서 뒤집어 쓴다.
우~쒸~!!!!
라오인들은 왤케 머리통이 작은 거야???
삼천포의 머리통에 꽉 끼는 우비 모자.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타이트한 그 모자를 조금 늘리려다가 그만 부욱~!하고 찢어지고 말았다.
아~~아~!!! 부모님, 절 왜 이렇게 머리통이 크게 낳으셨나요???? 흑..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는 그 길을, 칠흙같은 어둠만이 있는 그 길을 우리는 우비를 입고 걸어간다..
이 웬수 같은 비~~~!!!
중간에 우비를 입고 걸어오는 남녀를 봤다.
"흐이익~~깜딱이야~~~~~!!!"
쏟아지는 빗줄기에 캄캄한 어둠 속에 칙칙한 우비를 뒤집어 쓰고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 공포! 그 자체였다.
그들도 아마도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오금이 저렸을 것이다...
무섭다고 징징대며 우는 소리를 해대는 삼천포를 달래며 망구는 씩씩한 발걸음으로
방갈로를 향해 간다.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서 경기를 하며 거의 울듯한 얼굴로 삼천포는 망구의 옆에
꼭 붙어서 간다......
장대비가 사정없이 온몸을 때리던 그 밤...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밤길을 우비를 입은 여인네
둘이서 우비로도 피할 수 없었던 세찬 비를 흠뻑 맞은 채로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다....
* 며칠 전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울 동네에 이장님이 왔었습니다...
"누나, 지금 누나네 동넨데 몇 번 출구로 나가야 돼요?"
아..아...못 들은 척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2번 출구일걸?"
이라고 말하니, 이장님이 허무한 웃음을 마구 날리시더군요.. ㅡㅡ;;;
이장님은, 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네..그렇습니다...
삼천포는, 울 동네 지하철 출구 번호 조차도 모르는 길치입니다..ㅋ
그런 길치인 삼천포가 올 겨울에는 인도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여러부운~~~~~~~~ 저 좀 말려주세요~~!!!!!!
아! ..글구, 제게 격려 댓글과 심심한 위로 말씀 해주신 분들..넘넘 알라뷰~~~^^
삼천포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인 "심플"함이 이번엔 완벽한 장점으로
작용하는군요...^^
돌아서면 까 먹는다~~~~~!!!!!!!
삼천포는 ,지금 완전 원기회복했습니다..^^
명랑 소녀로 다시 컴 백^^
다, 모르는 님들덕분입니다~~~^^
모르지만....사랑하는 님들~~~~~~~~~~~~^^
오늘은 폰 투어에서 카약킹 투어를 하는 날이다.
9:30분 까지 모여 10시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9시에 시킨 아침 식사가 9시 30분에 나온다.
허겁지겁 밥을 쑤셔 넣고 자전거를 타고 폰투어로 출발~~!
중간에 우리를 잡으러 온 폰 투어 보스에게 딱 걸렸다.!!!
그 전날, 투어 신청을 하면서 신청서에 숙소 이름을 "리버사이드" 라고 적어 놨었다.
사실, 우리는 "타비쑥"이라는 방갈로 이름도 폰 투어 보스가 가르쳐 줘서 처음으로 알았다.
우리 방갈로 이름이 "리버사이드"라고 철썩 같이 믿고 그 이름을 떠억 하니 적어놨으니 우리를
수배하러 리버사이드 까지 갔었다는 보스, 그에 대한 미안함에 얼굴이 붉어진다.
루앙 프라방에서도 그랬었다.
스피드 보트를 예약할 때 아침에 픽업 하러 온다며 숙소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우리 : 숙소 이름 모르는데...S로 시작하는 뭐 그런 이름 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우리와 함께 예약하러 갔었던 이장님과 여행사 사장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 왔다.
이장님 : 으이그~ 이 평생의 짐들~!!!!!
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이장님은 우리 숙소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서류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장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는 우리에게 참으로 충격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우리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수다를 듣고 있던 그가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어요~!!!"
메일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컴퓨터는 할 줄 알고?"
170 이 넘는 키 큰 우리에게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170 이 넘는 여자들은 다 장애인 같아요~!!! 우리 엄마가 그런 여자들 하고 만나지 말랬어요!"
비를 만나 폭삭 젖은 머리를 풀며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삼천포에게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리라며 친절하게 일러주시던 우리의 이장님~!!!
썽태우를 타고 달려 강가에 도착.
카약킹 투어가 시작된다.
세계 최고의 몸치이자 운동치인 삼천포는 노 젓는 법을 배우는 순간부터 가이드 "미"의 표적이 된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의 구박이 시작된다.
미 : 언니~!!! 뭐 해 지금? 이렇게..이렇게 하란 말이야..
삼천포 : 우엥~ 잘 안돼요!!!
미 : 언니~!!!!! 바~보~~~!!!!!
헐~ㅡㅡ;; 누가 미에게 "바보" 라는 아름다운 한국어를 가르쳤단 말인가???
결국, 열등생으로 낙인 찍힌 삼천포와 둔탱공주는 가이드와 함께 배에 오른다.
삼천포의 파트너는 "설기현"을 쏙 빼 닮은 21세의 청년이다.
삼천포와 막상막하인 둔탱공주 ㅡㅡ;; 배에 오르기도 전에 물에 첨버덩~하고 빠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아하하하하~ 하고 젤 큰소리로 웃던 삼천포는 잠시 후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곧 마음을 고쳐 먹고 둔탱공주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었다.
힘차게 노를 저어서 출발하는 배들..
앞에 탄 사람과 뒤에 탄 사람이 호흡을 잘 맞춰서 배는 쑥쑥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 배도 호흡이 잘 맞는다...ㅋ
삼천포는 노를 젓다, 말다, 뒤를 흘낏 보며 눈치 한 번 쓰윽~
노를 젓는 척만 한다. ㅡㅡ;
당췌,배운 대로 노를 저어 보려 해도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야 할 노는 허공만 가르기 일쑤다.
게다가, 둔탱공주의 파트너인 노땅 아저씨는 삼천포만 보면 뭐가 그렇게 반가운지(?) 연신
싱글싱글 웃으며 물세례를 퍼부어댄다.
그 아저씨 때문에 삼천포는 배를 탄 지 5분도 채 안돼서 온몸이 홀랑 다 젖어버리고 말았다.
파트너인 설기현과 대화가 오고 간다.
설기현 : 너 몇살?
삼천포 :(귀연 척) 음..세븐틴..!!!
설기현 : (화들짝) 리얼리?
그의 표정이 순간 당황한다.
눈빛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과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 중인 것 같다..
세븐틴??? 설마 세븐티라고 말한 걸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닐까??? 라고 자신의 귀를 자책하는
듯..심하게 동요하는 얼굴이었다....
아마도 삼천포의 얼굴을 보면서 "노안의 지존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삼천포 : 조크다~! 때끼야~!!! "
설기현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크!였다고 말하는 삼천포 앞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오랫동안 웃어댔던 설기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세븐틴이라고 믿어 주면 안되겠니???
뉴질랜드 노.핸.섬.맨의 상처 받은 심정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노핸섬맨~!! 미안했어요~!!! 담에 만나면 완전 핸섬하다고 말해줄께요~!흑..
배는 흘러 흘러...잠시 후 동굴 앞에 도착.
별로 볼 것도 없는 동굴 안 작은 불상 앞에서 무려 30 여분간의 지루한 설명이 이어진다.
지루함에 혼자서 동굴 안 요기조기를 둘러보다가 부처님께 기도도 드리고,돌아댕기다 보니
작은 종 하나가 눈에 띈다.
어랏~! 왠 종이냐?
호기심 많은 삼천포, 그 종을 한 번 쳐 본다.
자그마한 종, 그러나 아주아주 큰 울림~!
대애애애애애애애애앵~~~~~~~~~~~~~~!!!!!!!!!!!!!!!!!!!!!!!!!!!!!!
삼천포는 작은 종의 울림이 그렇게 크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동굴안의 모든 사람들이 종소리에 깜딱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징을 들고 뻘쭘한 자세로 서 있던 삼천포에게로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잠시 후 다들 아하하하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미친듯이 웃어댄다.
삼천포 얼굴이 빨개진다. 동굴을 파서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잠시 후 다시 이동.
이번에도 동굴이다.
튜브를 타고 줄을 잡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동굴안은 깜깜해서 앞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줄을 놓치지 않으려 버둥버둥 댄다.
버둥버둥 대다가 귀걸이 한 짝을 물 속으로 빠트려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튜브를 타고 물 속에서 허우적 대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또 다시 들어 간단다.
망구는 신이 나서 다시 튜브를 탄다.
삼천포는 포기!
겁 많고 소심한 삼천포는 그런 망구가 너무 부럽다.
뭐든지 겁 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나게 즐기는 망구의 마인드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점심 시간.
볶음밥에 꼬치 구이.
맛 없다. 너무 맛 없다........
다시 카약킹 시작.
둔탱공주의 노땅 파트너의 물세례가 또 시작이다.
삼천포만 보면 헤벌쭉~ 웃으며 물을 퍼부어댄다.
삼천포도 복수하고 싶어져서 설기현을 졸라댄다.
삼천포의 착한 파트너, 노땅 아저씨에게 물 한바가지를 퍼 부어준다.
삼천포는 기분이 좋아진다...아하하...
망구의 파트너는 라오스에서 본 남자들 중 젤루 훈훈한 미모를 자랑하신다~!
게다가 바람직한 성품까지 겸비~!
튜브를 타고 동굴 탐사를 할 때도 망구의 손을 꼭 잡아주는 자상함~!!!!!
튜브를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을 때 망구가 잠시 줄을 놓치고 물에 둥둥 떠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때 물찬 제비처럼 잽싸게 몸을 움직여 한 손으로 망구를 나꿔채던 그 날렵한 모습에
삼천포는 속으로 ㄲㅑ악~~~!!! 침 한 바가지 줼줼줼~~~츄웁...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행여 망구가 줄을 놓칠까봐 뒤를 돌아보고 손을 내밀며
"망구씨, 내 손을 잡아요~"
라고 말해주는 세심함과 다정함~!
망구가 그의 손을 잡는다...
삼천포, 스멀스멀 그 쪽으로 기어가서 슬그머니 그의 나머지 한 쪽 손을 덥썩 잡는다...흐흐흐..
추접스럽다..
삼천포야~ ㅡ,.ㅡ;;
삼천포의 파트너 설기현도 노.핸.섬 이긴 하지만 베리베리 카.인드. 하긴하다.ㅋ
뭐..인물은 망구의 파트너에 비해 심하게 딸리지만서두, 노 젓는 덴 아무 지장 없다.ㅋ
그는 노래 부르는 걸 아주 즐긴다.
노를 저으며 노래를 불러댄다.
그러나 그는 "저음불가" 였다.
노래를 부르려면 저음 부분인 첫 소절부터 잔잔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조용한 순간
갑자기 노래의 절정 부분을 불러제끼는 통에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안개가 자욱한 산들을 바라보며 고독을 씹고 있을 때, 문득 그 고요함을
깨는 설기현의 찢어질듯한 고음의 노래 소리~!!!
"컵짜이 라이라이~~~~~~~~~~~~아아아아아아~~~"
라오스 노래에 반드시 들어가는 가사인 "컵짜이"를 목청이 터질 듯 불러제끼는 설기현.
혼자만 노래하기가 좀 미안했던지 삼천포에게 한국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못 이기는 척,잠시 후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그러나 삼천포의 노래는 반도 못 부르고 설기현의 고음의 노래 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삼천포의 노래를 열심히 듣는 척 하더니, 그는 채 1분도 안돼서 다시 자기만의 노래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래~ 니 혼자 다 불러제끼라~!!
삼천포,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ㅠ_ㅠ
설기현은 이미 삼천포의 상태를 다 파악 한 듯 하다.
잠시 쉬고 다시 출발 할 때 삼천포에게 노를 주지 않는다.
삼천포의 어설픈 노젓기가 배의 항해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이제 노 젓는 건 온전히 그의 몫이다.
삼천포는 그저 유람 하듯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유유자적이다.
이장님과 아가의 배가 우리 옆으로 지나간다.
"누님, 효도 관광 하십니까?"
킬킬대며 비웃어 주신다. ㅡㅡ;
둘 다 구령을 맞춰 팔이 빠져라 열심히 노를 저어댄다.
삼천포 : 그러다 올림픽 출전하시겠어요? 캬캬..
이장님+아가 : 멋있습니까? 저희가 그럼 무한 속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결의에 찬 눈빛을 주고 받더니 다다다다다다~! 하고 속력을 내어 앞으로 휘휘 나아간다.
잠시 후,가이드들이 웅성웅성 대더니 황급히 배를 저어 강 한복 판으로 잽싸게 몰려간다.
홀랑 뒤집힌 배에 매달려 버둥버둥 대던 이장님과 아가가 가이드들에게 구출되어 나온다.
아하하하하~~!!!!
올림픽 출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셔야겠어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다.
설기현에게 화장실을 물었다.
그가 강을 가리키며 웃는다.....
뭐~어쩌라구~!!!!! ㅡㅡ;;;
조금 시간이 흘러 진짜로 급해진다.
삼천포 : 히잉~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ㅠ_ㅠ;;
설기현, 웃으며 배를 멈춘다.
그가 세워 준 무인도에서 삼천포는 작은 메콩강을 만들고 돌아온다. ㅡㅡ;;;
삼천포의 천적 가이드 "미"는 삼천포를 볼 때마다 아름다운 한국어를 쏟아낸다.
미 : 언니~! 열라 뺀질이~~~~~~~~!!!!!
삼천포 :헉~ 열라 뺀질이~쳇!
미 : 언니~ 바아보~~~ 열라 뺀질뺀질~~!! 미쳤어...정말~!!!
삼천포 : 헉~ 미쳤대~ 쳇!
미 : 언니~열라 뻥~!!!
삼천포 :헉~ 나보고 뭐 어쩌라구? 우엥~~~~~ㅠ_ㅠ
누가 이렇게 고난위도의 한국어만 가르쳐줬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ㅡㅡ;
근데, 왜 그 어렵게 배운 한국어를 유독 삼천포에게만 써 먹는 거냐고오~~~!!!
망구는 라오스 제일의 미남과 파트너가 되어 사이 좋게 노를 저으며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는데,
삼천포는 설기현의 고음의 노래 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들으며,미의 "열라 뺀질이~"라는 놀림을
한 몸에 받으며, 노땅 아저씨의 물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아아~ 저를 괴롭히는 남자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세요오~~~~~~~!!!
배를 타고 가며 바라보는 라오스의 산들이 너무 예쁘다.
삼천포 : 산이 너무 이뻐요~! 설기현님~!
설기현 : 산도 이쁘지만 니가 더 뷰리풀해요~~^^
삼천포 : 헉~!(이런 낯 간지러운 녀석 같으니라구...)
설기현 : (심하게 목소리 깔며) 오늘 밤 모해? 같이 술이나 한 잔 할까?
삼천포 : (속으로) 오~호~! 요 놈 봐라...어디서 수작을...내가 니 모친뻘이다..때끼야~!!!
그러나, 단박에 거절하면 삼천포의 손에 또다시 노를 쥐어 줄까봐 걱정 되어
애매한 웃음으로 때운다.
지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던 카약킹은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하루종일 삼천포를 괴롭혔던 "미"가 다가온다.
미 : 언니~ 같이 밥 먹자, 이따 만나자..꼬옥~~!!!!"
삼천포 : 아하하~~ 싫은데..
미 : 언니~ 열라 나뻐~!!!!! 히잉~~~ ㅠ_ㅠ;;
삼천포 잽싸게 도망친다.
미야..내가 너랑 같이 밥 먹으면서 너한테 그 구박을 또 받아야 하겠니...? ㅡㅡ;
도망치기 전,설기현에게 인사를 한다.
너무 너무 고마웠다고~~^^
설기현도 미소를 띄며 인사를 한다.
그의 나름 데이트 신청(?)은 이걸로써 거절이다.!
온 몸은 다 젖고,축축하고 전신만신이 다 쑤셔 온다.
헤매고 헤매다 간신히 방갈로를 찾아 기어들어온다.
씻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상경!
"말라니" 게스트 하우스 맞은 편의 레스토랑에서 커리와 볶음밥을 시켜 먹고 라오 비어를 마신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난 기세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방갈로로 돌아갈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히 그 레스토랑에서 한국인 부부 두 분을 만나, 그분들이 자기네 게스트하우스에서 우비를
가져다 주신다.
방갈로까지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는데, 많이 취하신 듯,몸을 잘 가누지 못하신다.
오히려 우리가 부축을 해드려야 할 듯 싶다.
우비만 빌려서 뒤집어 쓴다.
우~쒸~!!!!
라오인들은 왤케 머리통이 작은 거야???
삼천포의 머리통에 꽉 끼는 우비 모자.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타이트한 그 모자를 조금 늘리려다가 그만 부욱~!하고 찢어지고 말았다.
아~~아~!!! 부모님, 절 왜 이렇게 머리통이 크게 낳으셨나요???? 흑..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는 그 길을, 칠흙같은 어둠만이 있는 그 길을 우리는 우비를 입고 걸어간다..
이 웬수 같은 비~~~!!!
중간에 우비를 입고 걸어오는 남녀를 봤다.
"흐이익~~깜딱이야~~~~~!!!"
쏟아지는 빗줄기에 캄캄한 어둠 속에 칙칙한 우비를 뒤집어 쓰고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 공포! 그 자체였다.
그들도 아마도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오금이 저렸을 것이다...
무섭다고 징징대며 우는 소리를 해대는 삼천포를 달래며 망구는 씩씩한 발걸음으로
방갈로를 향해 간다.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서 경기를 하며 거의 울듯한 얼굴로 삼천포는 망구의 옆에
꼭 붙어서 간다......
장대비가 사정없이 온몸을 때리던 그 밤...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밤길을 우비를 입은 여인네
둘이서 우비로도 피할 수 없었던 세찬 비를 흠뻑 맞은 채로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다....
* 며칠 전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울 동네에 이장님이 왔었습니다...
"누나, 지금 누나네 동넨데 몇 번 출구로 나가야 돼요?"
아..아...못 들은 척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2번 출구일걸?"
이라고 말하니, 이장님이 허무한 웃음을 마구 날리시더군요.. ㅡㅡ;;;
이장님은, 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네..그렇습니다...
삼천포는, 울 동네 지하철 출구 번호 조차도 모르는 길치입니다..ㅋ
그런 길치인 삼천포가 올 겨울에는 인도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여러부운~~~~~~~~ 저 좀 말려주세요~~!!!!!!
아! ..글구, 제게 격려 댓글과 심심한 위로 말씀 해주신 분들..넘넘 알라뷰~~~^^
삼천포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인 "심플"함이 이번엔 완벽한 장점으로
작용하는군요...^^
돌아서면 까 먹는다~~~~~!!!!!!!
삼천포는 ,지금 완전 원기회복했습니다..^^
명랑 소녀로 다시 컴 백^^
다, 모르는 님들덕분입니다~~~^^
모르지만....사랑하는 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