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여행하는 법] 12. 천재 드러머 콥과 '마'법
2006년 6월 18일 ~ 22일
새벽 3시에 귀가했지만...
첵아웃 시간 전에 일어났습니다.
후다닥, 팜 게스트하우스로 달려갑니다.
비수기일 때조차도 full이었던 팜이... 오늘은 방이 있습니다.
클리닝 중이라고 조금 기다리라고 합니다.
물도 한 병 공짜로 주고,
커피도 맘껏 마시라고 합니다.
커피를 홀짝거리는데 눈앞으로 쓰윽, 영화인이 지나갑니다.
“오빠!”
“어?”
“저 일루 숙소 옮겨요.”
“아... 나도 오늘 숙소 옮길라고.”
헉.
팜에 잘 묵고 있던 영화인이,
내가 오는 날 바로 다른 숙소로 옮긴다 하니,
문득 어제 sayhi에서 내가 무슨 얘기를 지껄였는지
무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왜 옮기냐는 질문을 할 새도 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사라져 버린 영화인.
팜은 긴 의자가 있는 베란다와
좁지만 잘 정돈된 정원이 일품인 곳입니다.
베란다 의자에 몸을 쫙 펴고 누우니...
2호실의 까까머리 귀여운 일본인이 기타를 들고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부슬부슬 비도 내려 줍니다.
허스키한 미성과 허약한 기타 소리는 시끄럽지 않아 좋았지만,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듣고 있자니,
저절로 우울해 집니다.
그리고...
여기까지입니다.
내가 시간대 순으로 기억하는 것은.
어떤 계기로,
겉도는 얘기만 하다 헤어졌던 남자분이
3호실 베란다 난간에 기대앉아
한국 여성들의 그 많은 수다를 감당해 내며
동시에 양질의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
건강 발랄한 25살과 함께 그의 숙소로 요가를 배우러 갔는데
도대체 무슨 동작을 배웠던 건지...
카오산에서 머리를 땋고 바로 빠이까지 날라 온 4호실의 그녀가
3호실 베란다 계단에 쭈그려 앉아 머리를 말린 것은 언제였으며,
우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간지러움을 참고 버티다 결국 포기하겠다는 얘기에,
신디와 내가 그녀의 머리에 덤벼 들어 가위로 싹둑,
휴지통 가득 노란 머리칼을 쌓았던 것은 또한 언제였는지...
영화인이 빠이를 뜨는 전날,
대략 열명의 한국인들이 모여 찰리 레스토랑 수끼 부페에서,
팍취파, 안티팍취파로 나눠 저녁을 먹었는데
내가 속한 안티팍취파의 멤버는 정확히 누구였는지...
태국 현지인 친구들과 밤을 새고 새벽시장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요가인, 신디, 4호실, 나까지 우리 네 사람이,
따끈한 소이밀크를 마시며 모두 AB형이라며 좋아라 했는데...
그 단순한 우연이 뭐가 그토록 신나고 재미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오후 한때를 팜 3호 베란다에 모여 오순도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하며 보냈는데,
지나고 나니 그 때가 마치 꿈결처럼 나른하고 행복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빠이의 밤을 경험한 나는...
그후로 매일 비밥에 갑니다.
천재 드러머 ‘콥’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비밥 전도사 신디가 왔기 때문입니다.
신디가 온 게 먼저였는지,
콥을 만난 게 먼저였는지,
빠이의 이상야릇한 기운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나는 빠이에서의 기억이 이상하리만치 모호합니다.
하지만... 콥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음악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그의 연주는 ‘감동’이었습니다.
생김새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그.
이런 표현이 허락된다면, ‘다운증후군’의 느낌이랄까요.
맥주 한 병을 들고 드럼 앞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작하는 그의 연주.
드럼 때문에 다른 악기들은 가려집니다.
오직... 그가 퉁기는 음만이 살아있습니다.
내 가슴 속을 세차게 두드리는 드럼 스틱의 힘.
다다닥, 빠르게 질주하고, 높이 솟아오르고, 그리고 사뿐히 착지하는 노련함.
후일담입니다만,
콥 연주의 비결은... 바로 연주 직전의 마**나라고 합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모든 음들을 잡아내는 느낌...
마***의 힘이라면 왠지 수긍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태국 제일의 드러머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습니다.
내 안의 빠순이 기질이 발동,
나는 연 이틀 콥에게 가서 악수도 하고 여러 가지 질문도 해대고
I like your play로 시작, 마지막엔 I like you란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비밥에서 함께 했던 모든 한국 여자분들이 그랬습니다.--;
이것 역시 후일담입니다만,
빠이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은...
돈, 명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음악과 맥주와 마***, 이 세 가지에 여자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는 거죠.
그런 그에게 저 포함 다섯 명의 한국 여성들이
콥에게 다가가 관심만 잔뜩 내비치고, 바로 빠이~ 해버렸으니...
그로서는 황당한 일이었을 거라고 합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내가 빠이에 대해 공개게시판에 쓸 수 있는 내용은.
(3호 룸메이트 신디 얘기는 참 할 게 많은데, 지금도 진행 중인 얘기인지라 조심스럽네요.
괜히 운만 띄워놓고...--;)
이번 한달 배낭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빠이이고,
다시 찾을 곳도 빠이입니다.
빠이에 대한 느낌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
엉뚱한 얘기를 하나 꺼내야 되겠네요.
배낭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대학 동창생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사랑을 믿지도 행하지도 않습니다.
왜?
나의 질문에 그녀는 스무 살 때 A라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를 해줍니다.
A가 말하기를,
20세기에는, (그때가 1990년대 말이므로), 사랑이 불가능하다,
사랑은 중세시대 귀족들에게나 가능한 사치품이다.
밥 먹고 사랑만 해도 되는 귀족 같은 사람들이 20세기에 누가 있겠는가.
당장, 주위를 둘러봐라.
가난하나, 부자나, 먹고 사는 문제들로 모두가 허덕이고 있지 않느냐...
20세기, 특히 한국 사회에서, 꿈도 못 꿀 얘기다...
그녀는 A의 얘기를 지난 십년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다음 세상에 귀족으로 태어나면, 한번, 시도해보겠노라고.
나는 말합니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
난 기억나지 않아...
그녀가 말하는 A는 나입니다.
어쩜, 나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그런 얘기를 떠들어 댔을까요.
무서운 스무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은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입니다.
빠이는 사랑이 가능한 곳입니다.
즉 귀족들이 사는 마을이지요.
그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레스토랑 문을 닫습니다.
손재주 하나로 예술을 하고 그것으로 돈을 조금 법니다.
빠이는 ‘사랑만’ 해도 되는 곳,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
여자가 남자를 쳐다보는 눈길,
남자가 남자를 쳐다보는 눈길,
여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
방콕에서 버스로 15시간 떨어진 산골마을, 빠이는...
마을 전체가 ‘마’법의 연기에 중독 된 듯,
이상야릇 섹슈얼한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베란다 멤버 중 두 명은...
이것에 대한 강렬한 경험을 하였고...
나 역시 빠이를 돌아다니면서 이 분위기의 정체는 뭐지?
늘 더듬이를 곤두세우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이것인데요.
이 역시, 모두 느끼고, 경험한 사람들만의 얘기이겠지요.
-------------
비밥의 여자화장실 앞에... 묘한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의 행위를 하는 장면이 있고,
그 바로 밑에 남자라고 보이는 그에게 여자 가슴이 있습니다.
나는 이 그림이 재미있어 화장실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거... weird하지? 낄낄거렸는데...
길고 검은 파마머리, 장신의 한 이스라엘 여자가...
그림을 곰곰이 살펴보더니...
이 사람 안에는 남자, 여자, 두 가지 성이 모두 있는 거라고.
나도,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말하며,
술 취한 나를 부축해 주는데...
그때, 나는 여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을 느꼈습니다.
이상야릇 섹슈얼한 느낌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새벽 3시에 귀가했지만...
첵아웃 시간 전에 일어났습니다.
후다닥, 팜 게스트하우스로 달려갑니다.
비수기일 때조차도 full이었던 팜이... 오늘은 방이 있습니다.
클리닝 중이라고 조금 기다리라고 합니다.
물도 한 병 공짜로 주고,
커피도 맘껏 마시라고 합니다.
커피를 홀짝거리는데 눈앞으로 쓰윽, 영화인이 지나갑니다.
“오빠!”
“어?”
“저 일루 숙소 옮겨요.”
“아... 나도 오늘 숙소 옮길라고.”
헉.
팜에 잘 묵고 있던 영화인이,
내가 오는 날 바로 다른 숙소로 옮긴다 하니,
문득 어제 sayhi에서 내가 무슨 얘기를 지껄였는지
무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왜 옮기냐는 질문을 할 새도 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사라져 버린 영화인.
팜은 긴 의자가 있는 베란다와
좁지만 잘 정돈된 정원이 일품인 곳입니다.
베란다 의자에 몸을 쫙 펴고 누우니...
2호실의 까까머리 귀여운 일본인이 기타를 들고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부슬부슬 비도 내려 줍니다.
허스키한 미성과 허약한 기타 소리는 시끄럽지 않아 좋았지만,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듣고 있자니,
저절로 우울해 집니다.
그리고...
여기까지입니다.
내가 시간대 순으로 기억하는 것은.
어떤 계기로,
겉도는 얘기만 하다 헤어졌던 남자분이
3호실 베란다 난간에 기대앉아
한국 여성들의 그 많은 수다를 감당해 내며
동시에 양질의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
건강 발랄한 25살과 함께 그의 숙소로 요가를 배우러 갔는데
도대체 무슨 동작을 배웠던 건지...
카오산에서 머리를 땋고 바로 빠이까지 날라 온 4호실의 그녀가
3호실 베란다 계단에 쭈그려 앉아 머리를 말린 것은 언제였으며,
우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간지러움을 참고 버티다 결국 포기하겠다는 얘기에,
신디와 내가 그녀의 머리에 덤벼 들어 가위로 싹둑,
휴지통 가득 노란 머리칼을 쌓았던 것은 또한 언제였는지...
영화인이 빠이를 뜨는 전날,
대략 열명의 한국인들이 모여 찰리 레스토랑 수끼 부페에서,
팍취파, 안티팍취파로 나눠 저녁을 먹었는데
내가 속한 안티팍취파의 멤버는 정확히 누구였는지...
태국 현지인 친구들과 밤을 새고 새벽시장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요가인, 신디, 4호실, 나까지 우리 네 사람이,
따끈한 소이밀크를 마시며 모두 AB형이라며 좋아라 했는데...
그 단순한 우연이 뭐가 그토록 신나고 재미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오후 한때를 팜 3호 베란다에 모여 오순도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하며 보냈는데,
지나고 나니 그 때가 마치 꿈결처럼 나른하고 행복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빠이의 밤을 경험한 나는...
그후로 매일 비밥에 갑니다.
천재 드러머 ‘콥’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비밥 전도사 신디가 왔기 때문입니다.
신디가 온 게 먼저였는지,
콥을 만난 게 먼저였는지,
빠이의 이상야릇한 기운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나는 빠이에서의 기억이 이상하리만치 모호합니다.
하지만... 콥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음악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그의 연주는 ‘감동’이었습니다.
생김새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그.
이런 표현이 허락된다면, ‘다운증후군’의 느낌이랄까요.
맥주 한 병을 들고 드럼 앞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작하는 그의 연주.
드럼 때문에 다른 악기들은 가려집니다.
오직... 그가 퉁기는 음만이 살아있습니다.
내 가슴 속을 세차게 두드리는 드럼 스틱의 힘.
다다닥, 빠르게 질주하고, 높이 솟아오르고, 그리고 사뿐히 착지하는 노련함.
후일담입니다만,
콥 연주의 비결은... 바로 연주 직전의 마**나라고 합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모든 음들을 잡아내는 느낌...
마***의 힘이라면 왠지 수긍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태국 제일의 드러머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습니다.
내 안의 빠순이 기질이 발동,
나는 연 이틀 콥에게 가서 악수도 하고 여러 가지 질문도 해대고
I like your play로 시작, 마지막엔 I like you란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비밥에서 함께 했던 모든 한국 여자분들이 그랬습니다.--;
이것 역시 후일담입니다만,
빠이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은...
돈, 명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음악과 맥주와 마***, 이 세 가지에 여자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는 거죠.
그런 그에게 저 포함 다섯 명의 한국 여성들이
콥에게 다가가 관심만 잔뜩 내비치고, 바로 빠이~ 해버렸으니...
그로서는 황당한 일이었을 거라고 합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내가 빠이에 대해 공개게시판에 쓸 수 있는 내용은.
(3호 룸메이트 신디 얘기는 참 할 게 많은데, 지금도 진행 중인 얘기인지라 조심스럽네요.
괜히 운만 띄워놓고...--;)
이번 한달 배낭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빠이이고,
다시 찾을 곳도 빠이입니다.
빠이에 대한 느낌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
엉뚱한 얘기를 하나 꺼내야 되겠네요.
배낭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대학 동창생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사랑을 믿지도 행하지도 않습니다.
왜?
나의 질문에 그녀는 스무 살 때 A라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를 해줍니다.
A가 말하기를,
20세기에는, (그때가 1990년대 말이므로), 사랑이 불가능하다,
사랑은 중세시대 귀족들에게나 가능한 사치품이다.
밥 먹고 사랑만 해도 되는 귀족 같은 사람들이 20세기에 누가 있겠는가.
당장, 주위를 둘러봐라.
가난하나, 부자나, 먹고 사는 문제들로 모두가 허덕이고 있지 않느냐...
20세기, 특히 한국 사회에서, 꿈도 못 꿀 얘기다...
그녀는 A의 얘기를 지난 십년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다음 세상에 귀족으로 태어나면, 한번, 시도해보겠노라고.
나는 말합니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
난 기억나지 않아...
그녀가 말하는 A는 나입니다.
어쩜, 나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그런 얘기를 떠들어 댔을까요.
무서운 스무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은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입니다.
빠이는 사랑이 가능한 곳입니다.
즉 귀족들이 사는 마을이지요.
그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레스토랑 문을 닫습니다.
손재주 하나로 예술을 하고 그것으로 돈을 조금 법니다.
빠이는 ‘사랑만’ 해도 되는 곳,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
여자가 남자를 쳐다보는 눈길,
남자가 남자를 쳐다보는 눈길,
여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
방콕에서 버스로 15시간 떨어진 산골마을, 빠이는...
마을 전체가 ‘마’법의 연기에 중독 된 듯,
이상야릇 섹슈얼한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베란다 멤버 중 두 명은...
이것에 대한 강렬한 경험을 하였고...
나 역시 빠이를 돌아다니면서 이 분위기의 정체는 뭐지?
늘 더듬이를 곤두세우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이것인데요.
이 역시, 모두 느끼고, 경험한 사람들만의 얘기이겠지요.
-------------
비밥의 여자화장실 앞에... 묘한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의 행위를 하는 장면이 있고,
그 바로 밑에 남자라고 보이는 그에게 여자 가슴이 있습니다.
나는 이 그림이 재미있어 화장실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거... weird하지? 낄낄거렸는데...
길고 검은 파마머리, 장신의 한 이스라엘 여자가...
그림을 곰곰이 살펴보더니...
이 사람 안에는 남자, 여자, 두 가지 성이 모두 있는 거라고.
나도,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말하며,
술 취한 나를 부축해 주는데...
그때, 나는 여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눈길...을 느꼈습니다.
이상야릇 섹슈얼한 느낌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