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er Paradise] -치앙마이 1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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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er Paradise] -치앙마이 13탄

entendu 11 1693
2006.  07. 00 - 여전히 비가 오다..ㅜ.ㅡ

밤 새도록 내리던 비가.. 결국은 해가 중천에 떠도 비가 온다..

치앙라이 눈꽃 사원을 못가면 트레킹이라도 하려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오나전 고생길이 될것 같아.. 자체 패스..

그리고.. 비가 너무 많이 왔을때 트레킹 하다가 사고 날것도 같아서..

몇년 전에. 어머님이 여행사 패키지로 파타야 가셨다가 패러세일링을 하셨는데..

줄이 끊어지면서 백미터 높이 상공에서 뚝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셨떠랬다.

나쁜 *의 가이드 시키...

고생하셨다며 양주 한병 안기고 무마했단다..  날도 더운데 또 스팀 돈다..

하여간.. 태국은 다 좋은데.. 안전 불감증은 여행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하므로..

덜컥 물 불어 났는데.. 똇목 타다가 사고나면..난 아직 신문 1면에 나오고 싶지 않다

비는 오고.. 워찌 할것인가...

그래.. 마지막 날로 미루어 두었던 싼캄펭 온천에나 가야겠다.

비오는 날.. 시원한 까페에 앉아 엽서를 쓰느니 ..

약간 서늘할때.. 차라리 뜨듯하게 근육이라도 풀어 주자.. 싶어서..

선택한 싼캄팽 온천은..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 였다.

일단 싼캄펭 온천은 치앙마이에서 1시간 가량 썽태우를 타고 나가야 한다.

딸랏 와롤롯 옆의 육교 밑에서 노란색 썽태우를 타라고 했다.

육교 밑의 노란색 썽태우 중에서.. 제일 새것으로 번듯한 것을 골라 운전사에게

물어 보니.. 이 친절한 아저씨.. 몸소 나를 이끌고 외진 골목 같은 곳에 서있는

싼캄팽 행 썽태우에 태워 주신다.. 역시 컵쿤마카~~!!!

아침으로 사온 노랗게 구운 바나나 2개 (10밧 : 역시 방콕에 비해 물가가 싸다.

방콕은 노란 바나나 구운것은 3개 20밧이다 )를 다 먹도록..

손님은 달랑 나 혼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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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비오는 시골길을 유쾌하게 달린다..

개인적으로 비오는날 드라이브를 무지 좋아한다.

남들은 차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너무 사랑한다지만..

나는 차바퀴에 감겨드는 물소리가 좋다..

서울에서도 가끔.. 스트레스가 많이 싸이면.. 비오는 날 일부러 차 창문을

내리고 운전한다.. 치이익~~ 칙~~! 하고 차바퀴에 물감겨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통쾌해서.. - 비록 몸의 절반은 비에 젖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만..

그런 면에서 성태우는 최고의 효과를 자랑한다.

뒷 부분이 없는 관계로.. 성태우를 타고 가노라면..

차바퀴에 물이 감겨 돌아가는 소리가 그야말로 서라운드로 들리기 때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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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말시킬 사람도 없겠다.

혼자서 교향악을 감상하는 마에스트로라도 된 듯이 고요한 시골속을 달리는

차바퀴에 감겨드는 빗소리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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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멈추고 운전사가 내린다. 벌써 싼캄펭 온천에 온 줄 알고 황급히 따라 내

렸더니 아저씨가 아니라며 얼렁 타란다.. 뭐하시나 보니까..

시골길을 왕복하는 성태우 기사들은 오지에 위치한 음식점에 부재료들을 배달

하는 부업을 하나보다. .

아저씨는 미리 사놓으신듯한 여러 음식 재료들을 아줌마에게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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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물어.. 저 막대위에 달린 비닐속의 물건이 1/3도 안팔릴 것 같은 시

골 작은 가게였다.  저게 다 팔리려면 몇일이 걸릴까...?

그 후로는 비포장 도로의 연속이라 차가 너무 울렁대는 바람에 사진마저 찍을

수 없었다..

한참여.. 뒷자석에서 통통거리다 겨우 싼캄펭 온천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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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초록이 더 푸르러서 사진이 무척 이쁘게 나왔다.

매표소에서는 입장권과 날계란을 팔고 있다.

온천공원 입장료 30밧, 삶은 계란 4개들이 한바구니 20밧..

대부분의 온천 하는 곳에서는 날계란을 직접 삶아먹을 수 있도록 계란을 팔

고 있다. 예전에 대만에 갔을때.. 흐르는 온천물에 계란을 삶아 먹었었는데..

그 맛있었던 기억이 나면서..

갑자기 오는 비는 아랑곳 없이 힘이 울끈 불끈 솟는다..

역시 먹는 거에 약한 enten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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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캄펭 온천 지역이 공원처럼 꾸며지게 된 것은 1970년대 세계적인 석유 파동

때였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석유값 파동으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해진

현 국왕이 싼캄펭 지역의 지열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지시했

던 것.

연구 결과 지열을 에너지로 변환 시키는데 소요되는 경비가 너무 비싸서 대체

에너지로의 시장성이 없으며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시장성이 훨씬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단다.

그때부터 싼캄펭 지역의 온천 공원 개발이 추진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공원 답게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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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당시.. 바나나 2개만 먹고 달려왔기 때문에.. 얼렁 계란을 삶아 먹고

말리라는 청운의 부푼 꿈이 있었던 내게.. 주변 경관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ㅠ.ㅠ


오솔길을 계속 따라가면 온천 목욕시설이 나온다.

여기서 목욕실 사용권을 끊어야 한다. 

개인욕은 30밧,  가족탕 (여러명이 사용할 수 있다)은 200밧

아예 방갈로를 꾸며 놓은 곳도 있다. ( 1시간에 150밧.. 무슨 러브호텔도 아니고..ㅜ.ㅡ)

타월은 그냥 주는줄 알고 갔는데.. 제길슨 10밧 내란다.. 몽땅 돈이다.. ㅜ.ㅜ

샴푸도 안가져 갔는데 이것도 20밧.. 차비까지 포함.. 목욕사는데 190밧이 들었

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천하러 가면.. 아니.. 그냥 찜찔방만 가도.. 만원은 들

어가는데.. 뭐.. 그 생각하면.. 미안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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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이 있는 방갈로로 들어 간다.. 복도에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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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탕에 들어가서 옷 벗고 맘 내킬 때 까지 목욕하다 나오면 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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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일단 온천 탕을 보니.. ㅋㅋㅋ 몸서리 처지게 좋았다.

어릴 적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온천을 무지 좋아했던 entendu

아무 곳이나 빈탕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근 후. 벽에 옷걸이가 있다.

거기다 옷을 벗어 대롱 대롱 매달고.. 가방도 매달고, 우산도 매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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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수도꼭지 보이죠? 옆에 마개도 있다.

마개로 탕을 막은 후 물을 틀면 되는데...파란색은 찬물, 빨간색은 뜨거운 물..

뜨거운 물 조심... 물이 정말 콸콸..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잘못하면 발 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저.. 거센 물줄기.. 어렴풋이 보이시죠. ? ㅋㅋㅋㅋㅋ

물은 금방 차오름..

이제 카메라고 뭐고.. 몽땅 가방에 넣어 버리고.. 입수~~~!!!

달걀 바구니는 저 아래.. 맨 밑에 고이 잠수 시키고.. 물 속에서 뒹굴 뒹굴..

문제는... 심심함.. n.n

혼자.. 이리 뒹굴 (물속에서)  저리 뒹굴...

시간을 봤더니 20분밖에 안지났고..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서라도 30분은 입욕

을 해야해..이런 쓸데없는 경제관념에 투철한 entendu ㅋㅋㅋㅋ

열심히 물속에서 뒹굴거리다 눈에 띈게 욕조안에 안에 넣어 두었던 계란...

이걸 수도꼭지에 매달아 두면 빨리 익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번뜩 ~~!

왜.. 내가 이걸 미리 생각을 못했을까...

잠시 뜨거운 물을 잠근 후에.. 살짝 달걀 바구니를 뜨거운 수도꼭지에 매어달

고 물을 틀었. 신나라.. 하면서..

치앙마이 최대의 굴욕.. 달걀의 굴욕 사건의 시작이었던 것..ㅠ.ㅠ

그 순간.. 수압에 못이겨.. 빠지직~~~!!! 터져버린 금쪽같은 내 달걀 2개..ㅠ.ㅠ
흑흑흑.... 수압이 엄청 세다고 생각하면서..

어찌. .달걀이 깨질거란건 생각을 못했던고..

이런 변고가... 달걀이 온천탕안에서 박살이 나자마자.. 탕안은 온통 닭똥냄새

로 가득차버렸다.. 원래 달걀을 온천에서 깨면 냄새가 그런가????

이건 로토루아의 유황 온천에서도 못맡아본 지독한 냄새였다.

더 이상 물속에서 호흡이 곤란해 졌다..

어쩔 수 없이 물을 빼고... 머리를 감고..근데 또.. 이상 기류 발생..

.. 온천에서 구입한 샴푸가.. ㅋㅋㅋㅋㅋ

대부분 샴푸는 걸죽하므로 쭈욱..  눌러서 사용하는데..

버릇처럼 쭈욱.. 눌렀더니 .. 샴푸가 물비누처럼 콸콸.. 쏟아지더라는..

물을 많이 타놓은건지.. 아니면 원래 온천이 비눗기가 잘 안가시니까..

일부러 묽게 만들어서 파는건지...

하여간.. 왜 1회용 샴푸가 아니라 5, 6번은 쓸 수 있을 만한 양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쭈욱.. 이러면서 다 쏟아버리지 않았을까.. 싶더라는.

이래저래.. 탈도 많았던 목욕을 끝내고.. 이제.. 계란을 먹어야지.. 반숙이 되었

으려나?

룰루 랄라.. 이러면서 걸어 나왔다.

비가 오고 있기 때문에.. 앉아서 달걀을 먹을 만한 장소를 찾아..

순간.. 내 눈에 뜨인건.... 진정.. entendu 최대의 굴욕.

계란을 삶는 탕이였다. 뜨거운 수증기가 엄청 피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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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온천 에서도. 저렇게 달걀 삶는 곳이 따로 있어던 것이 생각났다.

맞다.. 목욕물이 아무리 뜨거워 봤자.. 사람이 들어가는 건데.. 달걀이 삶아질

정도로 뜨거울 리는 없지.. 난 왜이리 생각이 짧을 까...ㅠ.ㅠ

그냥.. 온천물에 달걀 삶을.. 그 한 생각만이 뇌를 지배하면. 나처럼 된다..

목욕물에 달걀을 30분 정도 집어 넣어 같이 목욕을 하고는.. 완숙이겠구나..

이리 생각했다는... ㅡ.ㅡ... 누가 말리겠냐구...

달걀 바구니를 철사 같은 고리에 걸어 두고.. 주변을 돌아보니..

너무 아름답다.  잠시 달걀이 익는 동안 산책을 하기로 결정..~~!!!

누가 내 달걀을 먹을까.. 심히 두렵긴 했다 .- 달랑 생존한 달걀이 2개 뿐이므

로.. 내 점심이란 말얏~!~!!!!

아침부터 지지치도 않는지.. 계속 내리는 비로.. 싼캄팽의 모든 것은 싱그럽고

푸르렀다.

11 Comments
고구마 2006.08.09 21:24  
  철사 고리 아이디어 좋네요. 제가 갔던 온천에는 저런 고리가 없어서 그냥 풍덩 던져놓고, 다 익었을즈음에는 건져내느라고 한바탕 소동이었는데 말이에요.
비 온후가 그런지, 사진의 녹색이 정말 선명해 보여요.
entendu 2006.08.09 23:07  
  앗.~~!!! 고구마님.. 너무 반가워요~~!!!
비가 계속 오는 중이었답니다.
초록색은 정말 예뻤어요..
2006.08.09 23:58  
  8월 말에 8일 일정으로 치앙마이로 갈 예정입니다. 39만원짜리 에바항공 타고요. entendu님 좋은 정보와 여행기 감사해요^^
entendu 2006.08.10 00:02  
  씬님.. 너무 부러워요.. 아롤롯 시장가서 꼭 곱창 구이 드셔 보시구요~~~!!! 
까^미 2006.08.10 01:23  
  저두올1월달에 갔다왔는데 여전히 안변했네여 ㅋㅋ 남자들가는탕은 티크목으로 욕조를만들어져있는데 여자분들 사용하는데 는 틀리네여 ㅋㅋ 달걀을철사에 걸오놓으면 8분정도면 맛난달걀을먹을수있져 그옆에 발맛사지두 받아두되구 달걀파는데서 쏨탐도 같이먹으면 환상입니다..
솜누스 2006.08.10 03:59  
  ㅎㅎㅎ...흐믓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액자 2006.08.10 11:10  
  ...계란 2개 아까워요...ㅋㅋ
넘 잼나게 봤습니다.
저도 가고싶어서 엉덩이 들썩입니다.9월아 얼릉오렴~
mini77 2006.08.10 13:48  
  앙텅뒤님 글 넘 젬나게 읽고 있어여..^^
저도 10월쯤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중인데 쌈캄팽 온천
딸랏 아롤롯에서 노란색 썽테우만 타면 되는건가여?
요금은 얼마예여?
entendu 2006.08.10 14:09  
  차비 왕복 100밧(편도 50밧)이구요. 아롤롯에 있는 육교밑에 가보면 노란색 썽태우들이 길게 줄을 서있거든요. 거기 아저씨한테 '룽 아룬'? 하고 물어보시면 가르켜 줄거예요.. 설명하기 좀 엄한 골목에 서있던걸요..
mloveb 2006.08.11 19:39  
  정말 더운날 온천가면 고생무쟈게 한다던데... 비오는날 가면 덥지도 않고..좋을꺼 같네요~^^
kangkang 2010.09.26 14:36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씁니다. 11일간의 꼬창 여행 후, 온통 태국생각에 빠져있는데 바다가 없는 치앙마이는 사람들이 왜 갈까? 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치앙마이 후기를 찾아 읽고 있는 중인데 .. 님 후기 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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