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Paradise] - 치앙마이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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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Paradise] - 치앙마이 1탄

entendu 6 2607
2006. 07. 00 - 비행기 뜨던 날..

시간과의 전쟁... 부득불.. 하루라도 더 태국에 머물려는 심보에서 선택한 밤 비행기..

공항에 오나전 일찍 나가 온갖 항공사 라운지를 순회하는 즐거움도 포기한채..

출국 3시간 전에도... 나는 일에 목매달아야 했다...  ㅠ.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뛰는 사이 시계는 잘도 돌아가고..

드디어.. 나는 해방이 되었다~~!!!!!!!!!!!!!

원더우먼의 속도로 옷을 갈아 입고 - 속칭 여행복장..  징이 박히고 사슬이 달린...- 에바항공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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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항공.. 무지 좋다..... 솔직히 3달전에 반신반의하면서 예약해 둔 자리라..

싼맛에 선택했었는데 - 최성수기 가격 38만원대.. ㅋㅋ. 나도 안믿어졌다.

개인용 모니터에.. 기내식도 맛나고.. 화장실에는 미스트까지 있더라궁~~!!

특이한건.. 누비 담요.. 왠 기내에 누비 담요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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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식도 맛나다.. - 뭐가 맛없겠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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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다른 때와는 틀렸던 점이 많았는데...원래 기내에서 옆자리 사람과 친해지

는건.. 거의 불가능..나름 small mind라서..비행기 타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나.. 잠을

자거나....옆 자리의 사람과 대화를 해도 10분 이상 이어 지기가.. 힘들더라구..

그런데.. 이번에는 에너지 100% 활력 충전되어 있는 미란을 만났다..

미란은 캐나다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는 현지인 수준에다가, 일어에, 불어에..

그야말로 말 그대로 코스모폴리탄.... 그녀는 싱가폴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고..

역시 옆자리에 앉았던 상덕은 외고 컴퓨터 교사인데 여름 방학동안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

칠 예정이란다.  세 명 다 혼자 여행하는 중이었고,, 정말 특이하게 모두 여행 경험이 상당

했고.. 모두 비행기에서 누군가를 만나 쉽게 친해지는 일이 처음이어서 서로 신기해 했다.


우리는 타이페이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 항공기를 갈아 타야 했다.

타이페이 공항 게이트 C6 에는 무료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는데.. ㅠ.ㅜ 

모니터는 달랑 3대.. 이미 줄 서서 기다리는 분위기.. 그냥 패스.

이번 여행중 생긴  초난감 황당 사건중의 하나는 트랜스퍼사건.

함께 다녔던 3명 모두 여행 경험이 많은데 3명이 다니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믿은 탓일

까?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일렬로 서서 입국 심사를 받고 있었던 것..

미란과 상덕은 이미 도장을 찍어 줄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아무래도 이상했다..

트랜스퍼 여행객이 스탬프를 받을 일이 뭘까...

공항 직원에게 나는 트랜스퍼라고 계속 말했더니.. 이 직원 화들짝 놀라며..

이미 밖에 서있었던 상덕과 미란의 패스포트를 황급히 회수..

입국 허가 스탬프를 볼펜으로 그어 버리는 초유의 사건 발생~~!

ㅋㅋ.. 어이 없어서 서로 웃으며 고개를 내 저었는데..  더 웃긴건.. 미란도 분명히 공항 직

원에게 트랜스퍼라고 말했고.. 상덕도 트랜스퍼라고 강조, 또 강조 .. 어이 없는 사건으로
공항에서의 2시간 대기는 금방 흘러갔다.

대기실에 앉아 있자니.. 너무나 어려 보이는 한 남학생이 한국인이세요.. 하며 다가오고....

우린 모두 종원이가 19살,20살.. 미필자이리라 짐작했다.. 27의 청년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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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트랜스퍼러.... 같이 있었던건 겨우 5시간 정도.. 그런데.. 정말 많이 친해져서..

특히 미란이를 타이페이 공항에 두고 먼저 비행기를 탈때는.. 너무 너무 서운했었다.

상덕이는.. 지금도 씨암에서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을까..

미란이는 싱가폴에서 뭘 하고 있을까..

종원이는 가장 먼저 귀국을 했으니.. 아마 지금쯤 강원도 어느 곳에서 송아지와 씨름을 하

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수의학을 전공하는데 인턴을 강원도 어느 목장에서 한다고 했다.

무슨 인연의 흔적인지..

수많은 여행을 했고 더 많은 사람들과 비행기를 같이 탔었지만..

이 들처럼 유대감을 느낀적은 없었다..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진 인연들.

우리는 돈무앙에 도착하자 마자 헤어졌다.

상덕이는 태국인 친구가 픽업하러 와서 다음날의 면접을 준비한다며 갔고

종원이는 정글뉴스에 예약을 해 두었단다.

난 어짜피 첫차로 치앙마이를 갈 예정이라.. 4시간 정도 공항에서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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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새벽 2시..

늘 붐벼대던 공항도.. 새벽에는 한가하다.. ..

도대체 공항에서 새벽에 뭘 하나요?  위험하지 않나요? - 이런 수많은 질문들..

대답은.. ㅋㅋ ,.. 공항에는 특성상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 분명히 있다는 것..

그 많은 곳 중에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곳은.. 두둥.. 까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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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쇼파에 길게 누워 졸다가 - 잠은 못잔다.. 여행객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졸다가 깨다가,, 책 보다.. 사진 찍다.. 이러는 와중에 아침이 되고.. 버스를 타고 북부 터미날로 향했따..

나컨차이를 타고 가려 했는데.. 아뿔사.. 모두 매진..

돌아오는 차편을 예약하고 999를 탔다.

비행기에서 한 숨도 못잤기 때문에.. 버스에 타자 마자.. 간식이고 뭐고-

차장이 챙겨서 좌석 앞의 그물에 넣어주긴 했지만..- 인사불성 잠에 빠져 들었다..

6 Comments
곰돌이 2006.08.05 20:09  
  앗! 앙떵뒤님의 얼굴을 사진으로 드디어 보는군요^^
님글에 리플 안달면, 섭하지요[[윙크]]
그새벽엔 공항이 정말 한산하군요....
돈무앙공항이 아닌줄 알았습니다.[[으힛]]
gromit 2006.08.05 21:59  
  앙땅뛰님 이번엔 치앙마이 다녀오셨네요, 님의 꼬 따오 여행기를 잼나게 읽고 작년에 따오에서 4일이나 머물다가 왔더랍니다. 담에는 치앙마이를 갈 것 같네요~ 앙땅뛰님이 여행기를 너무 재미나게 쓰셔서 방문하신 곳은 꼭 가봐야만 할 것 같다는..
삼천포 2006.08.06 13:38  
  앗! 님!!저를 기억하시나요?
작년 제 여행기에 열심히 댓글 달아주셨던 분..!
나만 기억하려나.. -_-;;
반갑습니다^^ 열심히 읽을께요^^
entendu 2006.08.06 14:57  
  삼천포님.. 기억해요. ㅋㅋㅋ
두근두근 2006.08.07 09:22  
  에바항공 38만원??? 헉스~ 저도 내년엔 에바항공먼저 알아봐야겠네요~
필리핀 2006.08.07 10:36  
  원더우먼 속도로 옷을???
여자분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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